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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오온 12처 18계가 왜 공한가에 대한 서술을 하다

수선님 2019. 5. 19. 11:18

불교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이자 중요한 개념이 바로

5온, 12처, 18계 입니다.

일단 세친의 아비달마구사론에 보면

5온은 오직 유위법만을 설하고 있으며 심소법에 어리석은 자를 위하여,

또한 짧은 법문만으로도 제도가 가능한 상근기들을 위해서 설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처는 색법에 우매한 자들을 위해 설하였다고 하며

이는 또한 중근기를 위한 설법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18계는 심법과 색법에 모두 어리석어

실아에 대한 집착을 갖는 자들을 위해 설하였다고 합니다.

즉 세상에 대한 설명을 위해 건립한 개념들이기 때문에,

또한 모든 것이 연기에 의해 일어났다 살아질 뿐

어떠한 실체가 상주불변하는 것이 아님을 설한 것이기 때문에 공하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들이 '나' 라고 알고 있는 것의 실상은 물질의 무더기와 느낌의 무더기와 지각의 무더기와 의지작용의 무더기와 대상을 아는 마음의 무더기일 뿐, 우리가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나'는 없습니다.

이 오온은 조건에 의해 생긴 그 순간만의 다섯 무더기이지, 이 오온안에 내가 있다거나 , 나의 자아(영혼)가 있다거나, 이 오온이 나의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오직 일어날 조건에 의해 일어났다가 사라질 조건에 의해 사라짐으로, 어떤 변하지 않는 실체(나를 포함한)가 없는 공(空. 無我)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창 밖에 눈이 펑펑 오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현상을 지금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한 번 통찰해 봅시다.

눈(안근)이 있고 밖에 눈이오는 현상이 있고 - 색온.

눈 내리는 것을 보는 안식이 있고 - 식온

눈이 오니 연말 기분이 나서 좋다는 느낌이 있고 - 수온

과거에 이렇게 눈이 오는 날 친구와 눈을 밟던 기억이 떠올라 - 상온

그 친구가 그리워지고 보고 싶다. 전화를 해야지 - 행온

지금 눈에 대해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그 친구가 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전화를 하려는 행위를 아는 마음 - 식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가스 불에 올려 놓은 찌게가 끓어넘치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아는 마음이 일어나고, 큰일났네 하고 뛰어가는 행동을 하는 이 순간의 새로운 오온이 있습니다. 눈을 감상하던 직전의 오온은 새로운 조건에 의해 사라지고 새로운 조건에 걸맞는 새로운 오온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이런 행동을 하도록 시키는 어떤 실체는 없습니다. 원인에 의한 결과만 있을 뿐입니다.

이렇듯 오온은 감각기관(6내처)이 밖의 대상(6외처)를 만나면 즉시 수온, 상온, 행온이 작용하여 오온을 이끌고 가는 식온이 일어나서 새로운 오온을 만듭니다.

만일 그 때 창 밖을 보지 않았으면 눈에 대해 감상을 일으키는 오온은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 순간의 조건에 의해 눈을 감상하는 마음이 있었을 뿐 내가 일으킨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눈을 감상하는 오온은 그 순간 일어났다. 찌게 끓어넘치는 소리에 의해 사라지고 다시 찌게에 대응하는 오온이 일어난 것입니다. 또 즉시 이 마음도 사라지고 눈을 감상하느라 찌게를 태워먹었다고 후회하는 마음이 조건에 의해 그 다음 오온으로 일어납니다.

이렇게 오온 12처 18계는 매 순간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질 뿐 어떤 실체(나, 창조주, 신, 부처님)가 있어서, 조정을 하거나 일어나게도 하고 사라지게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체 없음이며 공하다는 이유입니다.

5온 12처 18계는 현재 이 순간의 물질과 정신을 표현하는 다른 말들입니다. 우리들이 흔히 몸과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 것의 이 순간의 실재입니다. 이 순간을 궁극적 진리의 입장에서 있는 그대로 통찰하면 이들은 모두 조건에 의해 생멸할 뿐 실체가 없는 , 찰나의 생명을 가지고 다음 찰나의 원인이 되면서 준비시키고 사라지는 무상한 것이고, 괴로움 이며, 실체가 없는 무아(공)입니다.

실체가 없어서 공한 것이지 이런 현상들은 찰나 생멸하면서 흐르고 있는 실재(빠라마타. 궁극적 진리)입니다.

 


 

 

 

 

 

 

 

 

동채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eastandsouth/5379979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