般舟三昧經 반주삼매경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2. 행품(行品) - 마음에 망상이 없으면 열반이라네

수선님 2019. 6. 2. 11:44

2. 행품(行品)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염하는 바가 현재에 있으면 정의(定意)가 시방세계 부처님께 향하며, 그 정의가 있으면 일체보살의 높은 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정의라고 하는가?

염불의 인연에 따라서 부처님을 향하여 염하므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지혜로워서 정진을 버리지 않고 선지식과 더불어 공관(空觀)을 닦으며,

잠을 줄이고 모임에 가지 않으며,

악지식을 피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며,

정진이 흐트러지지 않고 음식은 만족할 줄을 알며,

의복을 탐내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홀로 친족을 피해 고향을 떠나 평등심을 배우고,

자비심을 얻어 계행(戒行)을 지켜 번뇌를 떨쳐버리고 선정을 닦는 것이다.

물질(色)에 따르지 않으며, 5온을 받지 않으며,

몸이 늙어 감을 싫어하지 않으며, 4대(大)에 얽매이지 않으며,

바른 뜻을 버리지 않으며, 색을 탐하지 말고 부정함을 알며,

시방의 사람을 버리지 않고 시방의 사람을 구제하며,

시방의 사람을 헤아려 나와 같이 생각하되,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일체의 욕망으로 인해서 계를 버리지 않고 공행을 익히며,

독경을 하고자 함에 있어서 계를 범하지 않으며,

선정을 잃지 않으며, 불법(佛法)을 의심치 않으며,

부처님에 대해서 논쟁하지 않으며, 불법을 저버리지 않으며,

비구승을 산란케 하지 않아야 한다.

망어(妄語)를 여의고 덕 있는 사람을 도우며,

어리석은 사람들의 세속적인 말을 멀리하여 즐기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말 것이며,

불법에 대해서는 모두 즐거이 들으려고 해야 한다.

인연에 따라 생을 받아 태어나니, 여섯 가지[六味]에 맛들이지 말며,

5해탈(解脫:習)로 훈습하고, 열 가지 악[十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열 가지 선[十善]을 익혀야 한다.

아홉 가지 번뇌[九惱]를 밝히기 위하여 여덟 가지 정진[八精進]을 행하며,

여덟 가지 게으름[八懈怠]을 버려야 한다.

여덟 가지 방편[八便]을 익히고,

아홉 가지 사유[九思]와 여덟 가지 도가념[八道家念]를 익혀야 한다.

또한 선법(禪法)만 듣기를 집착하지 말며,

교만하지 말며 자만심을 버려 설법을 듣고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며, 불법 닦기를 원하며,

세간의 이익에 따르지 말며, 자신의 몸만을 생각하지 말고,

시방의 사람을 여의고 홀로 깨달음 얻기를 원하지 말며,

목숨에 집착하지 말고 5온을 깨달아서 미혹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소유(所有)를 따르지 않고 무위를 구하며,

생사를 바라지 않으므로 몹시 생사를 두려워하여 5온을 도둑처럼 여기고, 4대를 뱀처럼 생각하며,

12쇠(衰)를 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오랫동안 삼계에 머무는 것이 안온하지 못하므로 무위를 얻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탐욕을 바라지 말며, 생사를 버리기를 원하고, 사람들과 다투지 말며,

생사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상 부처님 앞에 서라.

이 몸 받은 것을 꿈처럼 생각하고 믿음으로써 다시 의심하지 말며, 그 뜻이 변함없어야 한다.

일체의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일 등에 대한 생각을 없애고,

항상 제불의 공덕을 염하며, 스스로 귀의하여 부처님께 의지해야 한다.

정의(定意)에 있어서 자재함을 얻어 부처님의 외형적 모습에 집착하지 말며,

일체가 하나임을 헤아려 천하와 상대를 지어 다투지 말고,

행함에 있어서도 다투지 말며, 인연에 따라 받아들이고 불지(佛地)에서 옳은 법들로 제도하라.

중도의 법을 얻었으면 공을 요달한 마음으로 사람을 유(有)도 아니고 멸(滅)도 아니라고 생각하라.

스스로 무위를 증득하여 지혜의 눈[黠眼]으로 청정하게 하라.

일체가 둘이 아니며, 깨달은 마음은 중앙과 변방[中邊]이 없으며,

일체의 부처님도 일념에 들고 이 지혜를 의심함이 없으며, 능히 나무랄 데가 없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까닭에 부처님의 지혜는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며,

선지식을 만나면 부처님과 같이 여겨야지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

언제나 보살과 함께 지내며 여의는 때가 없으므로 비록 일체의 마군이라 할지라도 능히 움직일 수 없으리라.

모든 사람을 거울 속에 있는 형상처럼 보고 모든 부처님을 그림처럼 보며 일체를 법에 따라 행하면,

청정한 보살행에 들어가리라.”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행법을 지키면 삼매에 도달해 곧 삼매를 얻을 것이니,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앞에 나타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현재제불실재전립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을 수 있는가?

이와 같으니라. 발타화여,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는 계를 온전히 지키고 홀로 한곳에 머물러서 마음으로 서방의 아미타불을 염하되, 마땅히 지금 현재 들은 그대로 염해야 한다. 이곳으로부터 천억만 불국토를 지나면 수마제(須摩提)라는 나라가 있다. 그곳의 모든 보살 가운데에서 경을 설하고 계시며, 대중들은 항상 아미타불을 염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예컨대 누군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온갖 금·은·보배를 보고 부모·형제·처자·친족·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다고 하자. 그 사람은 꿈에서 깨면 사람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난 후, 스스로 눈물을 흘리며 꿈속에서 본 것을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보살이여. 서방 아미타부처님의 정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문이나 재가자는 마땅히 그곳의 부처님을 염하고 계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 일심(一心)으로 염하기를 하루 밤낮이나 혹은 7일 밤낮으로 하면, 7일이 지난 후엔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할 것이며, 깨어 있을 때 보지 못한다면 꿈속에서라도 친견하리라.

비유하면 사람이 꿈속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밤인지 낮인지 알지 못하고 안인지 밖인지도 알지 못하며, 어둠속에 있다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막혀 장애가 있다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은 마음으로 마땅히 이렇게 염(念)해야 한다. 그때 대산수미산(大山須彌山)이라는 여러 부처님 나라의 으슥하고 어두운 곳이 모두 환히 열릴 것이니, 눈에도 가림이 없고 마음에도 걸림이 없으리라.

이런 보살마하살은 천안통을 가지지 않고도 꿰뚫어 보고, 천이통을 가지지 않고도 모두 들으며,

신족통을 가지지 않고도 그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리라.

이 사바세계에서 목숨을 마치고 저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 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며 경전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수지하여 체득하며, 삼매 가운데에서 모두 잘 구족하여 이것을 사람들을 위해서 설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은 타사리국(墮舍離國)에 수문(須門)7)이라는 음녀(婬女)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아범화리(阿凡和梨)8)라는 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우파원(優陂洹)9)이라는 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때 제각기 음녀를 생각하자 그들은 그 세 여인을 만나 본 적이 없었는데도 소문만 듣고 음란한 생각이 일어나 곧 꿈속에서 각자 그 음녀들의 처소에 갔다. 그러나 그때 그들은 모두 왕사성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생각하고는 각자 꿈속에서 음녀의 처소에 가서 함께 잠을 자고, 잠에서 깨어난 뒤에 각자 그 일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7) 수마나(須摩那)라고도 하고, ‘묘혜(妙慧)’로 한역하기도 한다.
8) 범어 Āmrapalĭ의 음역으로 암라파리(菴羅波離)라고도 하며 ‘내녀(捺女)’로 한역하기도 한다.
9) 범어 Utpalavarṉa의 음역으로 연화색(蓮華色)이라 한역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세 사람의 이야기로 너에게 설명했듯이, 너도 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경을 설명해 이 지혜를 이해하고 불퇴전의 지위에 이르러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게 하라. 그러한 후에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을 선각(善覺)이라고 하리라.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이 사바세계의 국토에서 아미타불에 대해서 듣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그로 인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을 친견한 뒤에 묻기를, ‘마땅히 어떠한 법을 지녀야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면, 아미타불께서 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항상 나를 끊임없이 염하되, 염하기를 지켜 쉬지 않으면 이와 같이 나의 국토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리라.”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이 염불하므로 마땅히 아미타불 국토에 태어난다. 항상 이와 같이 불신(佛身)이 32상을 모두 구족하여 광명으로 훤히 비추는데, 무엇과도 비할 데 없는 단정한 모습으로 비구승 가운데서 경을 설하며 경을 설함에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不壞不敗)’고 염해야 할 것이다.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괴로움ㆍ사상(思想)ㆍ생사(生死)ㆍ식(識)ㆍ혼(魂)ㆍ신(神)ㆍ지수화풍(地水火風)과 세간과 천상, 그리고 위로는 범천과 대범천에 이르기까지 색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또 염불하기 때문에 공삼매를 얻으니 이와 같이 염불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로서 삼매 중에서 증득한 자가 누구인가?

나의 제자인 마하가섭과 인저달(因坻達)보살과 수진(須眞) 천자와 그때 삼매를 아는 사람과 삼매를 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삼매를 증득한 자이다.

무엇을 증득하는가?

이 삼매를 증득하면 공삼매(空定)를 알게 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그 명호가 수파일(須波日)이라고 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황야[大空澤]를 헤매다가 음식을 구하지 못하여 목마르고 굶주려서 누워 있었는데 잠이 들었다. 그는 꿈속에서 감미롭고 향기 나는 음식을 먹었으나, 꿈이 깬 후에 배가 고픔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스스로 일체의 모든 것은 다 꿈과 같다고 깨달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공하다고 생각한 까닭에 문득 무생법인[無所從生]의 법락(法樂)을 얻어 불퇴전지[阿惟越致]를 체득(逮得)한 것이다.

이와 같다. 발타화여, 보살이 향하는 곳에 현재의 부처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듣고 항상 그쪽을 향하여 부처님을 친견하기를 염하되, 유(有)와 무(無)로써 염하지 말고 내가 서 있는 것이 공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서 계시는 것도 그와 같이 염하라. 진귀한 보배가 유리 위에 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보살도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의 청정함을 보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멀리 다른 나라에 가서 고향의 가족과 친척과 재산을 생각하면, 그 사람은 꿈속에서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친척을 만나보고 기뻐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그는 깨어나서 꿈속에서 본 것을 아는 이들에게 말하며 ‘내가 고향에 가서 나의 가족과 친척을 만나보았다’고 하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도 이와 같다. 그가 향하는 곳의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항상 그쪽을 염하면서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하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으니, 이는 진귀한 보물을 유리 위에 올려놓은 것과 같으리라.

비유하자면 어떤 비구가 죽은 사람의 뼈를 앞에 두고 보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푸르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희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붉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검게 보이기도 한다. 그 뼈는 가져 온 자도 없고 또 지금 여기에 뼈라는 것도 없으며, 본래부터 가져 온 적도 없는데, 마음으로 생각을 지음으로 인하여 있게 된 것이다.

보살도 이와 같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하여 삼매 중에 서서 어느 곳의부처님이든 보기를 원하면 곧 보게 되리라. 무슨 까닭인가?

이와 같다. 발타화여, 이 삼매는 불력(佛力)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삼매에 드는 자는 세 가지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삼매력과 부처님의 본원공덕력을 가지게 된다.

이 세 가지의 능력 때문에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비유컨대 발타화여, 젊은 사람이 단정하고 예쁘게 꾸며서 깨끗한 그릇에 좋은 삼기름[麻油]을 담거나, 좋은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거나, 방금 닦은 거울이나, 티 없는 수정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자 하여 자신을 비추면 모든 것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발타화여, 삼기름이나 물이나 거울이나 수정에 사람이 저절로 나타난다면, 참으로 그 모습이 밖으로부터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발타화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삼기름이나 수정이나 물이나 거울이 깨끗하기 때문에 절로 그 모습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그 모습은 역시 안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며, 밖으로부터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발타화여, 그와 같다. 발타화여, 몸이 청정하면 비추어지는 것도 청정하니,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하면 곧 친견할 수 있다. 부처님을 친견하였을 때 바로 여쭈면 묻는 즉시 대답할 것이며,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어디로부터 오셨으며, 나는 어디로 가는가?’ 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도 오신 곳이 없고 나 역시 갈 곳이 없다’ 고 하고, 또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는 뜻으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본다.

마음이 부처를 만들고 마음이 스스로 보므로 마음이 부처이고 마음이 여래이며 마음이 나의 몸이다.

마음이 부처를 보지만, 마음은 스스로 그 마음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망상[想]이 있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하고, 마음에 망상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 한다.

이 법은 즐거워할 것도 없다. 모두 망념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일 망념이 없어지면 생각하는 자가 있더라도 또한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안다’ 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삼매 중에 있는 보살이 보는 것도 이와 같다.”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마음이 마음을 알지 못하니
마음으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망상을 일으키면 어리석고
망상이 없으면 열반이라네.

이 법은 견고함이 없어
언제나 생각에 자리하나
공함을 알고 보는 자는
일체 상념이 없다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944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