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Ⅰ. 육조단경에 대하여
[육조단경]을 편집한 六祖혜능 대사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법해(法海)스님이 찬(撰)한 [육조법보단경
약서(略序)]를 보면, 혜능대사의 탄생.출가.오도.전법의 인연 등을 기록하고
있다.
"대사의 이름은 혜능이다. 姓은 노(盧)씨이다. 唐나라 정관12년(서기638년)
무술 2월 8일 자시에 탄생하셨으
며, 그때 백호광명이 허공에 오르고 기이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더니, 새벽녘에 스님 두 분이 오셔서
대사의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이름을 윗 자(字)은 '慧' 아랫 자(字)는 '能'이라 하십시오. 慧란, 법으로써 중생에게
베풀어
줌이요 能은 부처님의 일(佛事)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뭇꾼이었던 혜능이 24세때, 나무를 팔러왔다가 객점에서 손님이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다가 "마땅히 머
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는 귀절에서, 문득 道를 깨달아 황매산 五祖홍인 대사에게
출가하였다.
장차 五祖홍인 대사에게서 '가사와 발우'를 전수받고 '六祖조사'가 되시니, 용삭 원년(唐고종 12년, 서기
661년 ; 신라의 원효, 의상스님과 동시대이며, 용삭 원년에 의상스님이 入唐하였다.) 이었다.
※ [육조단경]의 여러 판본
△돈황본
돈황본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단경]이다. 돈황본 [단경]은 현재 대영박물관 소장이며, 1922년
일인(日人) 학자 야부끼 게이끼가 발견하였고, 스즈끼 다이세쓰.
우이 하쿠주 등에 의해 교정되었다. 우리나라
에서는 이 교정본을 토대로 1987년 해인사 성철 禪師가 현토 번역한 돈황본 [단경]이
발간되었다.
혜능대사가 입적할 때, 제자 법해(法海)와 문답하는 내용은 다른 판본에는 없으며, 돈황본에만 실려있다.
"대사이시여,
대사께서 가신 뒤에 '가사와 법'을 누구에게 부촉하시겠습니까?
-"법은 곧 부촉했으니 너희들은 물을 것이 없다. 내가 떠난 뒤 20년에
삿된 법이 시끄러워 나의 종지(宗旨)를
어지럽게 할 것이지만, '어떤 사람'이 나와서 몸과 마음을 아끼지않고 불교의 옳고그름을 판정하여
종지를 세
울 것이니, 이것이 곧 바른 법이다. 고로,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위와같은 혜능 대사의 말씀가운데 20년 뒤, '어떤 사람'이 [남종정 시비론(南宗定
是非論]을 써서 '돈오선'의
법통을 확립한 하택신회 禪師를 뜻한다면, 돈황본[단경]은 南宗의 법통을 <육조혜능 - 하택신회>로
파악한
이들의 편집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덕이본'과 '종보본'에서는 하택신회에게 법을 부촉한다는 기록이 보
이지
않는다.오히려 '돈황본'에 없는 남악회양, 청원행사의 기록이 등장하고 또 '하택신회'에 대해서는 단지
알음알이 지해종사(知解宗師)가 될
뿐이라고 비판적이다.
결국, '덕이본' 등 후세의 판본들은 禪宗의 중심이 <남악회양 - 마조도일>, <청원행사 -
석두희천>의 양대
문파로 형성한 뒤의 사상적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혜흔본
혜흔본은 원문이 전하지 않음. 일본 경도
흥성사본에 붙은 혜흔의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음.
△흥성사본
일본 경도 임제종 흥성사에 전해짐.
1933년 영인본이 간행되었고, 1934년에 교정본이 간행됨. 우리나라에서는
나카라와 다가 교수의 주해본을 1992년에 재번역하여
김영사에서 발간.
△대승사본
일본 석천현 금택시에 있는 조동종 대승사에 소장된 판본.
△설숭본
'덕이본'과 '종보본'이 모본이 되는 판본. 그 원본은 없다. 1056년 송 이부시랑
랑간(郞簡)의 [육조법보기서
(記敍)]에 의해 이 판본의 존재가 알려짐.
△덕이본
(*덕이:몽산덕이 禪師, 남악회양 이하 21世. 號는 고균비구,전산화상,휴휴암주 등으로
불리움. 우리나라 고려
충열왕때 고승들과 교류가 많았다.) 우리나라 고려 때 간행된 [육조단경]판본은 바로 이 '덕이본'이다.
이
판본은 고균비구 몽산덕이 禪師에 의해 1290년 교정된 판본으로 전체를 10장.으로 된 1권본이다. [10장 ;
1,법을 깨닫고
법의를 받다(悟法傳衣) 2,공덕과 정토를 밝히다(釋功德淨土) 3,정과 혜는 일체임(定慧一體)
4,좌선법을 가르치다(敎授坐禪) 5,오분향과
참회법을 전하다(傳香懺悔) 6,참배하고 법을 청한 기연(參請機緣)
7,남돈과 북점(南頓北漸) 8,唐 조정에서 초청하다(唐朝徵詔)
9,법문을 對로 보이다(法門對示) 10,유통을
부촉하다(付囑流通)]
우리나라의 '덕이본'[육조단경] 간행사를 보면, 1207년
보조지눌 중각본, 1300 대덕(大德)4년본, 1316년
연우(延祐)3년본 등이 있으며, 근현대에는 용성진종 禪師의 [우리말 육조단경],
탄허화상의 [육조단경]
그리고 광덕화상의 1975년. 1996년에 우리말로 번역한 [육조단경]이 널리 읽혀지고
있다.
△종보본
원(元) 지원28년(서기1291) 종보스님에 의해 간행.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995년
법성스님의 [육조법보단경
해의]가 채택하고 있는 판본이기도 하다. 종보본은 덕이본과 같이 설숭본계에 속한다. 그 내용 10장으로
나뉘어진 1권본으로 앞의 덕이본과 같지만, 장(章)의 이름과 편제는 부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2. 돈황본 [육조단경]의 내용목록에 대하여
項 目 | 內 容 |
(1)서언(序言) |
[육조단경]의 머리말. 소주(韶州)의 자사(刺史)인 위거(韋據)를 비롯한 여러 관료들이 혜능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해주실 것을 간청하였고, 門人 법해스님이 편찬함 |
(2)스승을 찾아감(尋師) |
[금강경] 독송소리를 듣고, 문득 마음이 밝아지고 깨치는 바가 있어, 혜능은 홀어머니를 하직하고 황매山 五祖홍인 화상을 찾아감. 오조대사의 명령으로 방앗간에서 방아를 찧기 시작함. |
(3)게송을 지으라 이르심(命揭) |
혜능이 방앗간에서 방아를 찧은지 8개월 남짓되던 어느날 오조 홍인대사가 '부처님의 가사와 발우를 부촉'하기 위하여 門人들을 모아놓고 각 자 게송을 지어보라고 이르심. |
(4)신수(神秀) |
신수의 게송; |
(5)혜능(蕙能) |
혜능의 게송; |
(6)법을 받음(受法) |
오조 스님께서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혜능을 부르고서 '가사와 발우'를 전해주며 "네가 六祖조사가 되었다. 남쪽으로 가되 3년 동안은 이 법을 펴지말라. 환란이 일어나리라." 이에 혜능은 남쪽으로 2개월 정도 갔는데, '가사와 발우'를 빼앗고자 뒤쫒아왔던 혜명스님이 오히려 혜능스님에게서 교화됨. |
(7)정혜(定慧) |
定과 慧는 등불과 빛과 같느니라. 등불이 있으면 빛이 있고, 등불이 없으면 곧 빛이 없으므로, 등불은 빛의 몸이요 빛은 등불의 작용이니라. 이름은 둘이지만 몸은 둘이 아니니라. |
(8)생각이 없음(無念) |
나의 법문은 예로부터 생각없음(無念)을 세워 宗을 삼으며, 모양없음(無相)으로 體를 삼으며, 머무름없음(無住)로 근본(本)을 삼는다. |
(9)좌선(坐禪) |
밖으로 모든 경계에서 생각이 일어나지 앉는 것이 '앉음(坐)'이며,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서 산란하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
(10)세 몸(三身) |
三身은 모두 자성(自性)으로부터 생긴다. '법신'을 좇아 생각함이 '화신'이요, 순간순간의 생각마다 착한 것이 '보신'이니라 |
(11)네 가지 원(四願) |
①무량한 중생 다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 - 무량중생을 제도한다 함은, 마음속의
중생을 스스로 자기의 성품으로 제도하는 것이다. 삿됨이 오면 바름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침으로 제도하고, 어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번뇌가 오면 보리로 제도하는, 이러한 제도(濟度)가 '진실한 제도'(眞度) 이니라. |
(12)참회(懺悔) |
참(懺)이란, 종신토록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회(悔)란,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이다. |
(13)삼귀의(三歸依) |
오직 스스로의 부처님께 귀의하라. 자기의 성품에 귀의해야 한다. |
(14)자성이 빔(性空) |
허공은 일월성신 대지산하 산천초목 악한 사람 선한 사람 악한 법 선한 법 천당지옥 등 모두 다 그안에 포함하고 있듯이, 자성이 빈 것(性空)도 이와같느니라. |
(15)반야(般若) |
반야'는 지혜이다. 반야는 형상이 없나니, 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때에
있어서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아서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반야행이라 한다. |
(16)근기(根機) |
근기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頓敎)을 듣고서,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본성(本性)으로 바른견해(正見)을 일으키면, 번뇌.장애의 중생이 다 단박에 깨치느니라. |
(17)견성(見性) |
모든 만법이 다 자기의 몸과 마음속에 있느니라. [보살계경]에 "나의 본래 근원인 自性은 淸淨하다"고 하였다. 마음을 알아 自性을 보면, 스스로 佛道를 성취하느니라. |
(18)단박에 깨침(頓悟) |
밖으로 선지식을 구하지 말고, 자기 마음속의 선지식을 의지하라. 자기의 마음이 삿되고
미혹하며 망념으로 전도되어 있다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줘도 스스로 깨치지 못하느니라.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라. |
(19)죄를 멸함(滅罪) |
멸죄송(滅罪頌)을 읊으시되, "어리석은 사람은 福을 닦되 道는 닦지아니하면서, 복을 닦는 것이 道라 하네./보시공양의 福은 끝이없으나 마음속의 三業은 그냥 남아있도다./....만약, 본래의 마음을 찾고자 할진대 三毒의 악연을 마음속에서 씻어버려라./어느덧 헛되이 한 세상 끝나리니 大乘의 頓敎法을 만났거든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
(20)공덕(功德) |
자기의 法性에 공덕이 있으니, 見性이 곧 공(功)이요, 평등하여 곧음이
덕(德)이니라. |
(21)서방극락(西方) |
東方사람일지라도 다만 마음이 깨끗하면 죄가 없고, 西方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깨끗하지
아니하면 허물이 있느니라. |
(22)수행(修行) |
수행은 세속에서도 가능하니, 절에 있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니라. 절에 있으면서
수행하지 않으면 西方사람이 악함과 같고,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하면 東方사람이 착함과 같느니라. |
(23)교화를 행함(行化) |
대사께서 조계산으로 가시어 소주(韶州). 광주(廣州)에서 40여년간 "돈교법"을 교화하심 |
(24)단박에 닦음(頓修) |
어떤 것을 [점(漸)]과 [돈(頓)]이라 합니까?-法은 한가지로되,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기 때문이다. 견해가 더디면 [점]이요, 견해가 빠르면 [돈]이니라. 法에 [점]이니 [돈]이니 하는 것이 없으나, 사람에게는 영리함과
우둔함이 있는 까닭에 [점]과 [돈]이라 이름한 것이니라. |
(25)부처님의 행(佛行) |
법화경]은 오직 일승법(一乘法)이니라. 다만 근기가 둔한 미혹한 사람을 위하여
삼승(三乘)으로 나뉘어을 뿐이다. 마음으로 行하면 [법화경]을 굴리고,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하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한다. 마음이 바르면
[법화경]을 굴리고, 마음이 삿되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한다. 부처님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을 굴리고, 중생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하느니라. |
(26)예배하고 법을 청함(參請) |
지상 스님과 신회 스님이 혜능대사를 참배하여 법을 물음. |
(27)상대 법(對法) |
대사께서 門人 법해.지성.법달.지상.지통.지철.지도.법진.법여.신회 등을 부르시고, 당신의 입적한 이후에는 '대법(對法)'으로 설법할 것을 당부함. "가고오는 것이 서로 인연하니, 결국에는 두 가지 법을 다 없애고 다시 가는 곳마저 없게하라. 하늘과 땅/해와 달/어둠과 밝음/음과 양/물과 불/유위와 무위· 유색과 무색/유상과 무상/유루와 무루/색과 공/움직임과 고요함/맑음과 흐림/범부와 성인/승가와 속가/늙음과 젊음/큼과 작음/긴 것과 짦은 것/높음과 낮음/삿됨과 바름/어리석음과 지혜/미련함과 슬기/산란함과 선정/계율과 잘못됨/곧음과 굽음/실과 허/험난함과 평탄함/번뇌와 보리/사랑과 미움/기쁨과 성냄/버림과 아낌/나아감과 물러섬/생과 멸/항상함과 덧없음/법신과 색신/화신과 보신/본체와 작용/성품과 모양 |
(28)참과 거짓(眞假) |
대사께서 진가동정게(眞假動靜揭)를 읊으심. |
(29)게송을 전함(傳揭) |
제일조 달마, 제이조 혜가, 제삼조 승찬, 제사조 도신, 제오조 홍인 대사의 전법게를
읊으시고, 그리고 혜능대사 자신의 게송을 읊음 |
(30)법이 전수된 계통(傳統) |
과거로 부터, 처음에 일곱 부처님으로 부터 전수되었으니 석가모니불은 일곱째이며 따라서 제8 대가섭,제9 아난,제10 말전지,제11 상나화수,제12 우바국다,제13 제다가,제14 불타난제,제15 불타밀다,제16 협비구,제17 부나사,제18 마명, 제19 비라장자,제20 용수,제21 가나제바,제22 라훌제바,제23 승가나제,제24 승가야사,제25 구마라타, 제26 사야타,제27 바수반다,제28 마나라,제29 학루나,제30 사자 비구,제31 사나바사,제32 우바굴,제33 승가라,제34는 수바밀다,제35 보리달마,제36 혜가,제37 승찬,제38 도신,제39 홍인 그리고 40대째가 나 혜능이니라 |
(31)참 부처(眞佛) |
참 부처를 보는 해탈의 노래(見眞佛 解脫頌)을 읊으심. |
(32)멸도(滅度) |
혜능대사 입적하다. 서기 713년, 76세. |
(33)후기(後記) |
이 [육조단경]은 상좌인 법해스님이 모은 것이다. |
육조단경 終 |
http://www.sky33.org/gang/6jodan.htm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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