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의 개요
1. 머리말
2. 육조단경 해제
3. 육조단경의 내용과 가르침
4. 맺음말
1. 머리말
은사스님 책장에 빛 바랜채 꽂혀 있는 육조단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차, 금년 사집과에서 육조단경을 배우게되어 매우 반가웠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육조단경을 돌아보는 이번 과제는 혜능대사의 행적과 가르침을 더듬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육조단경에 대해서 풀어낼 이야기는 무척 많을 테지만, 여기서는 강원수업의 범주에서 본인이 이해한 바에 따라 전개하기로 한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돈점 수행이라든지 자성청정과 관련한 내용들은 명확하게 인지하기에는 소견이 부족하여, 알음알이로만 이해하는 한계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2. 육조단경 해제
1) 《육조단경》의 명칭
육조단경의 명칭은 판본에 따라 다른데, 모두 공통적으로 ‘단경’이란 이름을 포함하고 있어 육조대사의 단경이란 의미로 육조단경이라 부른다. 조사스님의 어록에 경(經)이 붙은 것은 도덕경, 변경 등과 같이 변치 않는 진리의 말씀에 경을 붙이는 중국인의 사상적 맥락과 상통한다.
돈황본·돈박본 |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 |
혜은본 |
육조단경 六祖 壇經 |
설숭본·덕이본·종보본 |
육조대사법보단경 六祖大師法寶 壇經 |
2) 《육조단경》의 종류
육조단경 판본의 종류는 30종이 넘고, 판본에 따라 내용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가 운데 가장 대표적인 돈황본, 돈박본, 혜흔본, 설숭본, 덕이본, 종보본의 6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敦博本 敦煌新本 |
1943년에 발견된 것으로 글자 수와 형식은 같고, 오자가 적은 필사본인데, 돈황본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敦煌本 [법해본]
|
가장 오래된 최고본(最古本)으로 C.E. 750년경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1907년 영국의 탐험가 스타인 (Mark Aurel Stein)이 돈황관리인으로부터 수집하여 대영박물관에 보관한 것으로, 제자 법해(法海)와의 문답이 실린 유일한 판본이므로 법해본이라 칭하기도 한다. |
惠昕本 |
C.E. 967년(宋)에 이르러 혜흔스님(惠昕)이 기존에 전해오던 육조단경(원형은 알수 없음)을 두 권으로 나누고 내용을 11단으로 개편한 것이다. 현재 전해지지 않으나, 이를 모본(母本)으로한 육조단경이 교토 흥성사에서 발견되었다.(흥성사본) |
栔嵩本 (조계원본) |
C.E. 1056년(宋) 설숭스님이 <단경찬>을 짓고 화주를 받아 3권으로 출간한 최초의 《단경》 인쇄본인데, 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
德異本 |
C.E.1290년(圓) 덕이스님이 설숭본을 모본으로 삼아 개편한 것으로, 이것이 C.E. 1300년 무역상인을 통해 고려로 전해져 1316년 고려스님 만항(萬恒)이 목판 인쇄본으로 펴냈다. 여기에 보조지눌국사의 발문을 붙여 출간한 덕이본은 고려·조선조의 선림에 널리 유통되어, 한국 선림과 가장 관계가 깊은 판본이다. |
宗寶本 |
C.E. 1291년 원나라 종보스님이 설숭본을 모본으로 하여 개편한 단경으로 명대 이후 크게 유행했다. 편집 배열과 내용은 덕이본과 일치하지만, <육조대사연기외기六祖大師緣起外紀>와 비문이 포함되어 있다. |
3)《육조단경》의 성립
소주자사 위거가 설법을 청하고, 이에 문인 법해가 집록한 것이 육조단경이 성립하게된 인연이다. 그런데, 소주지역의 관리직 자사 가운데 위거라는 인물에 대한 기록이 분명치 않아서, 혜능말년 사후에 소주에 재직한 위사마로 추정할 뿐이다. 또한 십대제자 가운데 한명인 법해역시 돈황본에서만 등장하고, 신회어록의 혜능전에서만 등장하기 때문에 실존여부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육조단경의 작자와 성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수는 없다.
육조단경의 완성된 형태도 혜능대사 입멸후 추가하여 완성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추가하는 과정에서 단경의 수지, 전법의 방식 등에 있어서 성인의 입장이라 하기에는 편협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비판도 함께 받아 왔다.
4) 북종선과 남종선
초조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법을 전래한 이래로 혜능에 이르러 중국 선종의 꽃이 확연이 피어났다. 특히 오조 홍인의 제자들이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양자강 기점으로 북쪽에서 활동한 대통신수(神秀, 606~706) 계통의 수행승들은 북종이라 하고, 남쪽에서 활동한 혜능 계통의 수행승을 남종이라 했다.
홍인 이후 초기에는 왕실의 후원을 받은 북종선이 위세를 떨쳤지만, 안녹산의 난(755~763)으로 그 명맥이 희미해졌다. 반면 남종의 정점인 혜능은 훌륭한 직계제자를 양성함으로써 5가 7종으로 뻗어나가는 선풍을 일으켰다. 그 중에서도 하택신회는 조계혜능이야 말로 정법조사이며, 남종의 대승돈오와 북종의 소승점오에 대한 선을 그었다. 그리하여 육조현창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남종 돈오선의 지위를 최상승선으로 확립시키고, 혜능을 정통육조로 옹립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 육조단경의 내용과 가르침
육조단경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여기서는 9개 부분으로 나누어 내용과 가르침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
1) 인연
- 서언
- 혜능대사가 대범사 강당의 법좌에 올라 여러 비구비구니, 도학자, 재가자 들에게 무상계법문을 주시고 단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밝힘.
2) 구법이야기
- 심사
- 나무꾼이던 혜능이 금강경의 한소절을 듣고 지견이 열려, 오조 홍인을 찾아 제자가 되어 방아를 찧게 되는 이야기.
- 홍인 : 너는 영남사람이요, 오랑캐거니 어찌 부처가 될수 있단 말인가?
- 혜능 :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에는 남북이 없습니다. 오랑캐의 몸이 스님과 같지 않사오나 부처의 성품에는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 명게
- 오조 홍인대사가 문인들로 하여금 깨달음의 경지를 게송으로 지으면 법을 부촉하겠다 하였으나, 신수상좌가 있다하여 아무도 게를 지어 올리지 않음.
- 신수
- 여러 사람들의 압박속에서 게를 도저히 짓지아니하고는 않되어서 한밤중에 몰래 게송을 써놓았다.
-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有塵埃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 묻지 않게하라.
- 다음날 홍인대사가 이 게송을 보고 능가변상도와 전법상을 그리려던 노화공을 돌려보내고, 문인들로 하여금 외게 하였다. 대중앞에서는 게송에 의지해서 닦으면 큰 이익이 있을거라 했지만, 신수상좌를 따로 불러서는 소견이 문안에는 들어오지 못하였다며 더욱 참구하여 자성을 보아서 게송을 다시 지어오라 일렀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게송을 짓지 몰랐다.
- 정게
- 방아를 찧던 혜능은 그런 대중의 일을 전혀 모르다가 한 동자가 신수의 게송을 외는 것을 듣고는 게송이 적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리고 게송의 뜻을 대강 알고서는 혜능도 게송을 하나 지어 글쓸줄 아는 이로 하여금 벽위에 써달라고 부탁하였다.
- 보리본무수 명경역무대 불성상청정 하처유진애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또한 받침대 없네.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 심시보리수 신위명경대 명경본청정 하처염진애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어느곳에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 혜능의 게송을 홍인대사가 보고는 대중에게는 이것도 틀렸다고 하셨다.
- 수법
- 오조홍인대사가 한밤중(삼경)에 혜능을 조사당 안으로 불러 금강경을 설하고, 혜능은 그 자리에서 대오하여 그날밤 의발은 전해받았다. 오조홍인대사는 전법에 있어 목숨이 위태로우니 남쪽으로 떠나 삼년동안 숨어 있으라고 명하면서, 몸소 혜능을 전송해 주었다.
- 혜능이 떠나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혜능을 해치고자 하다가 결국 돌아갔지만, 혜명이라는 포악한 사람이 혜능을 해치려하였다. 결국은 혜명도 혜능에게 감화되어 북쪽으로 돌아가 사람을 교화하라는 혜능의 명을 받든다.
3) 설법
- 정혜
- 성품을 보아 깨치면 본디부터 지니고 있던 보리반야의 지혜가 드러나는데, 이는 정과 혜를 근본으로 한다. 이 둘은 마치 등불과 빛과 같아서 서로 다르지 않아 함께한다. 만약 이 둘이 서로 앞뒤를 다투면 아직 미혹한 것이다.
- 일행삼매는 행주좌와 사위의 네에서 항상 곧은 마음을 쓰고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直心是道場 直心是淨土]
- 마음이 머물르면 속박된것이요, 머물러 있지 않아 통하여 흐르는 것이 도이다.
- 무념
- 법에는 돈과 점이 있는데, 미혹하면 점차 계합하고, 깨치면 단박에 닦는다.
- 육조의 법문은 생각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는 無念을 으뜸으로 삼고, 모양에서 모양을 여읜 無相을 본체로 삼으며, 생각마다 머무르지 않는 無住를 근본으로 삼는다. 생각생각 들은 서로 이어져 끊어짐이 없으나, 만약 한생각 끊어지면 법신이 육신을 떠난다.
- 세상 사람들이 견해를 여의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 번뇌를 떠나 진여의 본성에 머물러 항상 자재하다.
- 좌선
- 좌선은 마음에도 청정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은 본래 허망하고, 깨끗함도 말이 되는 순간 진여가 허망함으로 덮인 것이다. 자성이 청정함을 보지 못하고 마음을 일으켜서 깨끗함을 보는 것은 도리여 망상이며, 소견에 묶이는 것이다.
- 좌선은 밖으로 어떤 경계에서도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이고, 안으로 본성을 보아 안정된 것이다. 선정은 밖으로 모양을 떠나고 안으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4) 무상계 수계법문
- 삼신
- 자신의 색신 청정법신불게 귀의하오며, 자신의 색신 천백억화신불게 귀의하며, 자신의 색신 당래원만보신불게 귀의하라. 세 몸의 부처는 자성에서 생기는 까닭이다.
- 청정법신불에 귀의한다는 것은 만가지 법이 자성에 있어서, 자성은 항상 깨끗함을 알고 불선법을 없애는 것이다. 지혜바람이 불어 구름이 걷히면 삼라만상이 드러나는 것과 같이, 자성은 맑은 하늘이지만, 경계에 집착하여 망념의 뜬구름이 자성을 덮어버리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천백억화신불에 귀의함이란 우리가 미혹할 때 알아보지 못하는 자성의 변화는 무궁무진 하여, 한생각 착하면 지혜가 바로 일어난다.
- 원만보신불에 귀의함이란,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항상 순간순간 생각마다 착한 것을 일으켜 선한 과보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 사원
- 중생무변서원도 : 마음속 중생들을 자성으로써 반야지를 깨쳐서 미혹을 없애어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다.
- 번뇌무진서원단 : 자기 마음의 허망함을 제거하는 것.
- 법문무량서원도 : 위없는 바른 법을 배우는 것
- 불도무상서원성 : 항상 하심하고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된 집착을 여의고 반야지를 이루어 미망을 없애는 것.
- 참회
- 과거미래현재의 생각이 미혹에 물들지 않고 나쁜 행동과 질투하는 마음을 일시에 끊어서 자성에서 없애버리는 것이 참회이며, 이를 영원히 끊는 것이 자성 참회이다.
- 懺은 앞으로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 悔는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이다.
- 삼귀
- 스스로의 마음이 오직 스스로의 부처, 깨달음에 귀의하여 미혹을 일으키지 않고, 바름에 귀의하여 애착을 일으키지 않으며, 모든번뇌망념이 비록 자성에 있다하더라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 것이 자성삼귀이다.
5) 반야바라밀의 법문
- 공성
- 마하반야바라밀법은 큰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법을 뜻이며, 반드시 실천해야한다.
- 허공이 온갖것을 모두 포함하듯이, 자성이 텅 비어 있지만 한량없이 넓고 커서 만법을 포함하는 것을 마하라 한다.
- 반야
- 항상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고 지혜를 행하는 것이 반야요, 경계의 집착을 떠나 생멸이 없어서 항상 흐르는 것을 곧 저 언덕에 이르는 바라밀이라 한다.
- 이러한 마하반야바라밀은 가장 높고 으뜸이라 머무름도 없고 가고 옴도 없어서, 이로써 오온의 번뇌를 무찌른다.
- 반야지로써 비추어 모든 법을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는 것이 견성성불이다.
- 근기
- 근기가 큰 사람이 이 법문을 듣는 것은 용왕이 모든 물의 흐름으로써 유정 무정을 윤택하게 함에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 들이는 것과 같고,근기가 작은 사람이 이 법문을 듣는 것은 큰비가 내림에 작은 초목들이 거꾸러져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다.
- 이러한 차이는 장애의 무게가 다르고, 번뇌의 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 그러나 근기가 작은 사람이라도 오직 자성으로 하여금 바른 견해를 일으키면 바로 깨달을 수 있다. 그리하여 안팎에 머물지 않고 오고감에 자유로워 집착없는 마음으로 행하면 반야바라밀경과 차별이 없다.
- 견성
- 깨치지 못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한생각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이다.
- 만법이 다 자기의 몸과 마음가운데 있다. 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청정하니, 마음을 알아 자성을 저절로 불도를 이루게 된다.
- 돈오
- 큰스승을 만나 언하에 단박에 깨치는데, 큰스승은 최상승법이 바른길임을 아는 큰 선지식이요 큰 인연이다. 모든 선법은 선지식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 아직 자성을 깨치지 못했다면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야 할 것이요,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면 망념이 다 없어지는데 이것은 자신의 참 선지식이다.
- 자성을 관조하여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본성을 알아 해탈하며, 이것이 반야삼매이며, 곧 無念이다.
-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집착하지 않고, 항상 자기 성품을 깨끗이 하여 물들지 않고 오고감에 자유로운 반야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다.
- 무념법을 깨치면 만법에 통달하고, 모념의 돈법을 깨친이는 부처의 지위에 이른다.
- 멸죄
- 모양없는 게송, 죄 없애는 게송만약 마음속에서 죄의 반연 없앨 줄 안다면 저마다 자기 성품속의 참된 참회니라.만약 대승의 참된 참회를 깨치면 삿됨을 없애고 바름을 행하여 죄 없어지리.만약 대승의 돈오법을 만났거든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6) 문인들과의 문답
- 공덕
- (위사군)달마대사께서 양무제에게 공덕이 전혀 없다고 한 것은 복을 닦는 것이며, 아상을 끊지 못하면 스스로 공덕이 없고 자성이 허망하다. 생각마다 덕을 행하고 마음이 평등하여 곧은 것을 공덕이요, 항상 공경하고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공(功)이요,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이 덕(德)이다.
- 서방
- (위사군)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서방정토에 나기를 원하지만 그 마음이 깨끗함을 따라 부처의 땅이 깨끗해진다. 곧은 마음으로 행하면 정토에 도달하는 것은 손가락 퉁기는 것과 같으니, 십선을 행하면 따로 서방정토를 구할 필요가 없다.
- 돈법을 깨치면 찰나에 서방정토를 보고, 미혹하면 염불하여도 왕생할 길이 멀다. 자신의 몸이 곧 정토의 땅이고, 성품이 정토의 왕이다.
- 부처는 자성이 지어가는 것으로, 자성이 미혹하면 부처도 중생이고, 자기 성품을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이다. 자성의 땅위에 부처의 지혜를 놓아서 삼독을 제거하면 바로 서방정토이다.
- 수행
- (위사군) 세송에서도 닦는 법에 관한 무상게를 읊으심.
- 가르침에는 돈점이 없으나 미혹함과 깨침에는 더디고 빠름이 있나니, 돈교법을 배우면 어리석은 사람도 미혹하지 않다.삿됨은 번뇌를 인연하여 오고, 바름이 오면 번뇌는 없어지나니, 삿됨과 바름을 다 버리면 깨끗하여 남음 없음에 이른다.만약 세간에서 도를 닦을진다, 일체가 모두 거리낌이 없으니, 항상 허물을 드러내어 자기에게 있게 함이 도와 더불어 합하는 것이다.만약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은 세간의 어리석음을 보지 않나니, 세간의 잘못을 보면 자기의 잘못이라 도리어 허물이다.남의 잘못은 나의 죄과요 나의 잘못은 스스로 죄있음이니.오직 스스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번뇌를 쳐부수어 버릴지니라.삿된견해가 세간이요 바른견해는 출세간이로다.삿됨과 바름을 다 물리치면 보리의 성품이 완연함이며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이며 대승이라 이름한다.
7) 십대제자
- 행화
- 위의 무상게를 외워 의지하여 수행할 것을 이르시고는 조계산에 들어가 40여년 교화하셨다.
- 단경을 이어받지 못하면 돈교법을 말하더라도 근본을 알지 못하며, 남종의 제자가 아니다.[이부분은 육조혜능대사의 견해로 보기에는 편협한 범부적 입장이라는 논란이 있다]
- 돈수
- (지성)남쪽은 혜능 북쪽은 신수라고 알려지자, 옥천사에 머물던 신수스님은 지성스님을 불러 혜능문하에 예배하여 돈점에 대해 알아오라고 명했다. 그런데 지성이 혜능대사의 법문을 듣고 언하에 지견이 열려 염탐하려 왔음을 고했다.
- 신수의 삼학(三學) :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것이 계(戒)요,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 혜(慧)이며,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이 정(定)이며, 더딘 점수이다.
- 혜능의 삼학(三學) : 마음의 땅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의 계요, 마음 땅에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 자성의 정이요, 마음 땅에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 자성의 혜이며, 이는 단밖에 깨치는 돈수이다.
- 불행
- (법달) 법화경에서 온갖 비유와 인연을 들어오로지 일불승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 모든 부처님께서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나셨는데, 마음이 삿된 견해를 떠나 안팎으로 미혹하지 않으면 집착을 여의는 이것을 일대사 있연이라 한다. 이로써 마음에 부처님 지견이 열리면, 자성을 보는 것이 곧 세상에 나시는 것이다.
- 중생의 지견을 열지말고, 부처의 지견을 열면 이를 일대사 인연이라 한다. 이것이 일승법인데, 미혹한 사람들을 위해 삼승을 설하신 것이다.
- 법화경에 굴리게 되지 말고, 법화경을 굴려야 할지니, 마음으로 바르게 행하여 수행하는 것이 지견을 여는 것이 그것이다.
- 참청
- (지상) 보고 듣고 읽고 욈은 소승이요, 법을 깨쳐 뜻을 앎은 중승이며, 법을 의지하여 수행함은 대승이요, 만법을 통달하고 일체를 떠남없이 오직 법상을 여의어 얻는 바 없는 것이 최상승이다.
- (신회) 좌선하면서 나의 허물을 보며, 하늘과 땅과 사람의 허물과 죄는 보지 않는다.
7) 전법과 법통설
- 대법
- 십대제자 법해, 지성, 법달, 지상, 지통, 지철, 지도, 법진, 법여, 신회를 불러 삼과법문과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
- 삼과법문 오음, 십팔계, 십이처등을 설하심
- 자성이 법을 마주함에 선이 작용하면 부처요, 악의 작용을 지니면 중생이다.
- 무정의 다섯가지 대법과, 자성이 일으켜 작용하는 열아홉가지 대법을 합하여 36가지 대법을 자재하면 양변을 떠난다.
- 단경을 이어받지 않으면 나의 종지가 아니 후대에 널리 유통시켜라
- 진가
- 대사께서 입적하시기 전에 게송을 설하심모든 것에 진실이 없나니 진실을 보려하지 말라.진실을 본다해도 그 것이 다 진실이 아니다.능히 자신에게 진실이 있다면 거짓을 떠나는 것이 마음의 진실이다.대승의 문에서 생사의 지혜에 집착하지 말라. 미혹함에 집착하여 법문을 다투면 자성이 생사에 들어간다.
- 전게
- 가사와 법을 부촉하지 않고, 게송으로서 종지를 세우고, 여기에 의지하여 수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 전통
- 돈교법은 과거 칠불로부터 전수되어 서가모니불에서 초조달마 육조혜능에 이르는 선맥을 확인하심
8) 단경의 유통
- 진불
- (법해) 참부처를 보는 해탈의 노래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으니, 자기부처가 참 부처이다. 만약 자기에게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어느곳에서 부처를 구하리요.삿된생각 가진사람 마구니 집에 있고, 바른생각 가진 사람 부처님 집을 찾아온다.
- 스스로 참구하지 않고, 밖으로 부처를 찾으면, 모두 크게 어리석음이로다.
- 멸도
- 입적 직전 당부사항과 입적 이후의 상서
- 후기
- 이상 단경은 법해가 집록한 것을 도제-오진-법흥사에 전수한 것이다.
4. 맺음말
달마대사가 중국에 뿌린 선의 씨앗을 2조 혜가 - 3조 승찬 - 4조 도신 - 5조 홍인 - 6조 혜능까지의 기간에 토양을 가꾸었다면, 혜능 이후 오가칠종(五家七宗)으로 뻗어나가는 선풍의 바람은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이후 백장청규가 만들어지고 간화선 화두선이 최상승법으로 나타나 중국불교의 이러한 열기는 한반도에도 전해져, 오늘날 대한불교조계종의 근간이 되었다.
그리하여 혜능대사 이후로 드날린 돈오선법은 오늘날 한국선방에서 많은 수좌들이 골몰하여 참구하는 수행법과 다르지 않으며, 초기불교의 37조도품과 같은 차제선법의 과정을 단축한 것이다.
단경에서는 심즉시불(心卽是佛), 자성청정(自性淸淨)의 법문들을 통해, 지금 이순간 생각 생각을 바르게 일으켜 보리로 나아가는 마음의 참된 복전을 가꾸라고 가르친다. 비록 범부일지라도 한생각 깨치면 이몸이 정토이고 이곳이 극락임을 알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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