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1. 초기불교의 기본 주제(2)

수선님 2019. 8. 11. 12:15

각묵 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


초기불교 이해 강의


1. 초기불교의 기본 주제(2)


4. 어떻게 열반을 실현할 것인가?

⑴ 사성제의 통찰을 통해서

나는 알아야 할 것(고성제)을 알았고,

닦아야 할 것(도성제)을 닦았고,

버려야 할 것(집성제)을 버렸다.

바라문이여, 그래서 나는 붓다, 즉 깨달은 사람이다.

(숫따니빠따 558게)

사성제를 꿰뚫고 관통하고 알고 보아서 실현되는 것이 깨달음이다.


⑵ 중도(8정도)를 깨달음으로써

“비구들이여, 출가자는 이들 두 가지 극단을 따라서는 안 된다. 무엇이 둘인가? 감각적 욕망의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은 저열하고 촌스럽고 범속하며 고결하지 않고 해로움과 함께하나니 이것이 (하나의 극단이다.)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것은 저열하고 촌스럽고 범속하며 고결하지 않고 해로움과 함께하나니 이것이 (다른 하나의 극단이다.) 이들 두 극단을 따르지 않고 여래는 중도(中道)를 철저하게 깨닫고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었나니 이 (중도는) 고요함과 최상의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중도(中道)인가? 바로 이 여덟 가지로 구성된 성스러운 도(八正道)이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 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깟짜야나곳따 경(초전법륜경), S56:11)

⑶ 온··계의 무상··무아를 통찰함을 통해서

“비구들이여, 물질무상하고 … 괴로움이고 … 무아이고, 느낌은 … 인식은 … 심리현상들은 …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 괴로움이다 … 무아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의도적 행위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빛바래고, 탐욕이 빛바래므로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태어남은 다했다. 청정 범행(梵行)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으며,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고 꿰뚫어 안다.”(무상경 등, S22:12~14)


1) 존재일반을 법이라는 기준으로 해체해서 봄

2)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 철견

3) 염오(厭惡 : nibbidā)·이욕(離欲 : virāga: 탐욕의 빛바램)·해탈(解脫 : vimutti구경해탈지(究竟解脫知 : vimuttiñāṇa)

염오(nibbidā)·이욕(virāga)·소멸(nirodha)


⑷ 연기의 순관과 역관을 통해서 이욕·소멸

“이와 같이 참으로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行]들이,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일어남, 일어남’이라고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

“이와 같이 참으로 무명이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이욕(離欲)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行]들이 소멸하고,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소멸, 소멸’이라고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사꺄무니 고따마 경, S12:10)


(5) 37보리분법을 닦아서


4念處(마음챙김의 확립),

4正勤(바른 노력),

4如意足(성취수단),

5(기능),

5力(힘),

7覺支(깨달음의 구성요소),

8正道


(6) 심[定]혜탈·혜해탈·양면해탈을 통해서


(7) 계···해탈·해탈지견의 완성을 통해서


오법온(五法蘊) : 계···해탈·해탈지견



법구경(法句經)

제20장 길의 장

게송 277~279

무상, 고, 무아에 관한 이야기

무상(無常:아닛짜;Anicca)

오백 명의 빅쿠들이 부처님으로부터 무상에 관한 설법을 듣고 좌선 수행 주제를 받아 숲 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정진했다. 그러나 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행이 조금밖에 진전되지 못하자, 그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자기들의 어려움을 보고 드리고 수행 주제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빅쿠들의 요청에 접하신 부처님께서는 왜 그 수행 주제가 그들에게 맞지 않았는지 알아보시기 위해 신통력으로써 그들의 과거 생을 살펴보시고, 그들이 과거 까싸빠 부처님 당시에 아닛짜를 주제로 수행했던 것을 아시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아닛짜와 관련된 수행 주제를 정해 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이 세상의 모든 조건 지어진 것들은 계속 변화되고 늙어 가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현상은 아닛짜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모든 조건 지어진 현상은 아닛짜라고

내적 관찰의 지혜로써 이렇게 보는 사람은

둑카에 싫어함을 갖나니

오직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빅쿠들은 모두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고(苦:둑카;Dukkha)

(이 이야기는 위의 이야기와 같은 데, 다만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들은 빅쿠들이 다른 오백 명의 빅쿠들이라는 점과, 그들이 과거 까싸빠 부처님 당시 아닛짜가 아닌 둑카와 관련된 주제로 수행하였다는 점이 다르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둑카와 관련된 수행 주제를 정해 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쌓임(五蘊), 즉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은 모두 고통스러운 것이며, 어느 한 순간에도 만족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빤짜칸다스(오온)는 둑카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모든 조건 지어진 현상은 둑카라고

내적 관찰의 지혜로써 이렇게 보는 사람은

둑카에 대해 싫어함을 갖나니

오직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빅쿠들은 모두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무아(無我:안앗따;Anatta)

(이 이야기도 아닛짜에 대한 이야기와 같으며, 다만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들은 빅쿠들이 다른 오백 명의 빅쿠들이었다는 점과, 그들이 과거 까싸빠 부처님 당시 아닛짜가 아닌 안앗따와 관련된 주제로 수행했다는 점이 다르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안앗따와 관련된 수행 주제를 정해 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모든 담마와 빤짜칸다스에는 앗따(자아)가 없느니라. 이는 담마와 빤짜칸다스 중의 어떤 한 요소가 홀로 판단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며, 외부에 있는 어떤 절대자나 힘이 판단하거나 지배하는 것도 아니라, 조건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되고 발전하고 판단하고 지배한다는 뜻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담마와 빤짜칸다스는 안앗따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모든 담마에는 자아가 없다고

내적 관찰의 지혜로써 이렇게 보는 사람은

둑카에 대하여 싫어함을 갖나니

오직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빅쿠들은 모두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5. 법-초기불교의 핵심


“참으로 나는 내가 바르게 깨달은 바로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리라.”(A4:21)

“법을 의지처로 삼고[法歸依] 법을 섬으로 삼아라[法燈明].”

“자신을 의지처로 삼고[自歸依] 자신을 섬으로 삼아라[自燈明].”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


(1) 법이란 무엇인가?

1) 부처님 가르침으로서의 법(Dhamma)


① 교학으로서의 법

청정도론을 위시한 주석서들은 교학으로서의 법을 온·처·계·근·제·연(蘊·處·界·根·諦·緣)으로 정리하였다.

온(蘊, 무더기, khandha) : 5온=물질[色, rūpa], 느낌[受, vedanā], 인식[想, saññā], 심리현상들[行, saṅkhārā], 알음알이[識, viññāṇa]의 다섯 가지 무더기이다.

처(處, 감각장소, āyatana) : 12처 = 눈·귀·코·혀·몸·마음(眼·耳·鼻·舌·身·意)의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內處]와 형색·소리·냄새·맛·감촉·마음(色·聲·香·味·觸·法)의 여섯 가지 대상[六外處]인 12가지 감각장소이다.

계(界, 요소, dhātu) : 12처의 마음(마노)에서 여섯 가지 알음알이를 독립시켜서 모두 18가지가 된다. 즉 눈·귀·코·혀·몸·마음(眼·耳·鼻·舌·身·意)의 여섯 가지와 형색·소리·냄새·맛·감촉·마음(色·聲·香·味·觸·法)의 여섯 가지와 눈의 알음알이[眼識], 귀의 알음알이[耳識], 코의 알음알이[鼻識], 혀의 알음알이[舌識], 몸의 알음알이[身識], 마노의 알음알이[意識]의 여섯을 합하여 18가지가 된다.

근(根, 기능, indriya) : 모두 22가지가 있다. 22가지는 아래 제13강의 자료를 참조할 것.

제(諦, 진리, sacca) : 4제 =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고성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집성제),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멸성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도성제)의 네 가지 진리이다.

연(緣, 조건발생, paccaya, pat(iccasamuppāda) : 12연기를 말한다.

② 수행으로서의 법

주석서들은 37조도품(助道品, 菩提分法, bodhipakkhiya-dhammā)을 들고 있다.

4념처(마음챙김의 확립), 4정근(바른 노력), 4여의족(성취수단), 5근(기능), 5력(힘), 7각지(깨달음의 구성요소), 8정도일곱 가지로 분류되며 법수로는 모두 37가지가 된다.

온·처·계·근·제·연과 37조도품은 부처님 가르침으로서의 법(Dhamma)이다.

2) 고유성질[自性]을 가진 법(dhamma)

불교에서는 일찍부터 존재일반을 어떤 기준으로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해서 설명하였다. 그 기준을 불교에서는 법(dhamma)이라고 한다. 불교학의 토대가 되는 아비달마에서는 법을고유성질(sabhava : 自性)을 가진 것(sabhāvaṁ dhārenti)’이라고 정의한다.

법(dhamma) : 고유성질(sabhāva : 自性)을 가진 것(sabhāvaṁ dhārenti)’

물심의 현상으로서의 법(개념이 아님), 존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

이러한 법들은 크게 몇 가지 범주로 무리 지어져 있는데 이 범주를 위(位)라고 부른다. 존재일반을 이처럼 여러 가지 법들로 분해하고 해체해서 통찰하는 것은 불교의 모든 학파에서 한결같다.

[4위 82법, 5위 75법, 5위 100법]

상좌부의4위82법

[구경법72가지]

4위

5온

세 분

번호

내 용

마음

1

알음알이

1~89

(121)

*89가지/121가지분류

마음부수

52

느낌

1

1~52

(1)다른것과같아지는마음부수(심소)들

13

(2)해로운(不善)마음부수(심소)들

14

(3)아름다운마음부수(심소)들

25

인식

1

심리현상들

50

물질

28

색온

(色蘊)

구체적물질

(nipphanna-

rūpa)

18

1.근본물질

bhūta-rūpa

1

땅의요소(paṭhavīdhātu,地界)

2

물의요소(āpodhātu,水界)

3

불의요소(tejodhātu,火界)

4

바람의요소(vāyodhātu,風界)

2.감성의물질

pasāda-rūpa

5

눈의감성(cakkhu-pasāda)

6

귀의감성(sota-pasāda)

7

코의감성(ghāna-pasāda)

8

혀의감성(jivhā-pasāda)

9

몸의감성(kāya-pasāda)

3.대상의물질

gacara-rūpa

10

색(rūpa,色)

11

소리(sadda,聲)

12

냄새(gandha,香)

13

맛(rasa,味)

*

감촉(대상의물질에서는제외됨.

4大가운데땅,불,바람의요소이므로)

4.성(性)

bhāva-rūpa

14

여성(itthibhāva혹은itthaiia)

15

남성(pumbhāva,혹은purisatta)

5.심장의물질

hadaya-rūpa

16

심장토대(hadaya-vatthu)

6.생명의물질

jīvita-rūpa

17

생명기능(jīvitindriya,命根)

7.음식의물질

āhāra-rūpa

18

영양소(ojā)

추상적물질

anipphanna-rūpa

10

8.제한

pari-ccheda-rūpa

19

허공의요소(ākāsa-dhātu,空界)

9.암시

viññatti-rūpa

20

몸의암시(kāya-viññatti)

21

말의암시(vacī-viññatti)

10.변화

vikāra-rūpa

22

물질의가벼움(rūpassalahutā)

23

물질의부드러움(rūpassamudutā)

24

물질의적합함

(rūpassakammaññatā)

11.특징

lakkhaṇa-rūpa

25

생성(upacaya)

26

상속(santati)

27

쇠퇴(jaratā)

28

무상함(aniccatā)

열반

1

없음

1


(2) 법은 해체해서 보기이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존재를 온·처·계·근·제·연의 법들로 해체해서 설하고 있다. 그러므로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의 특징해체해서 보기이다.

그러면 무엇을 해체하는가? 개념[施設, paññatti]을 해체한다.

명칭이나 언어 즉 개념에 속게 되면 죽음의 굴레에 매이게 된다고 부처님께서는 초기경전 도처에서 강조하셨다.

개념[施設, paññatti]을 법(dhamma)들로 해체

고정관념의 해체와 무상/고/무아의 통찰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해체해서 보는 이유이다. 그것은

첫째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처럼 제법들로 분해하고 해체해서 보면, 자아(我)니 인간(人)이니 중생이니 영혼(壽者)이니 우주니 하는 무슨 변하지 않는 불변의 실체가 있다는 착각이나 고정관념을 척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무아)


둘째는 이렇게 법들로 해체하면, 이러한 법들의 찰나성(無常)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찰나를 봄으로 해서 제법이 괴로움(苦)일 수밖에 없음에 사무치게 되고, 제법은 모두가 독자적으로는 생길 수 없는 연기적 흐름(無我)이라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법무아).

자아니 인간이니 하는 개념적 존재(施設, 빤냣띠, 산냐)로 뭉뚱그려두고는 그것의 무상이나 고나 무아를 철견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그래서 아비달마는 존재일반을 철저히 법들로 분해해고 해체해서 제시하는 것이다. 아비달마에서는 법의 찰나성을 통찰한 깨달음을 무상(無相)해탈이라 하고, 괴로움과 무아를 철견한 깨달음을 각각 무원(無願)해탈과 공(空)해탈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화엄경 등 대승경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해체해서 보기는 초기불교의 생명

그래서 지금까지 강의에서 살펴본 것처럼 나라는 개념적 존재는 5온으로 해체해서 보고, 일체 존재는 12처로 해체해서 보고, 세계는 18계로 해체해서 보고, 생사문제는 12연기로 해체해서 보게 되면, 온·처·계·연 등으로 설해지는 조건 지워진 법들의 무상·고·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처럼

1. 존재를 법들로 해체해서

2. 그들의 무상(無常)이나 고(苦)나 무아(無我)를 통찰하여,

3. 염오(厭惡, 넌더리, 역겨움, 구토)하고 탐욕이 빛바래고[離慾] 그래서 해탈·열반·깨달음을 실현한다는 것이 수많은 초기경전의 일관된 흐름이다.

해체라는 관문을 넘지 못하고 불교를 논하면 안 된다. 부처님은 말씀하신다.“뭉쳐두면 속고 해체하면 깨닫는다.”법들로 해체해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