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문화권을 넘어서 중앙아시아의 사막지대에 전파된 불교는 또다시 동쪽의 중국에 전래되었습니다.
중국에 전래된 불교는 유교나 노장사상 등의 고유사상과 융합하여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중국불교는 동아시아 전지역 즉 한국, 일본, 발해, 베트남 등으로 전파되어 동아시아 문화권을 형성하였습니다.
동아시아 불교권의 공통점은 한역 대장경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며, 한역 대장경을 근본 경전으로 삼고 교리의 연구나 발달도 한역경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 한국, 일본불교가 공통적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불교의 사상적인 특징은 통불교(通佛敎) 즉 종합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라 원효의 불교사상은 화엄, 법상, 삼론, 정토가 서로 융합되고 회통된 것이며, 이러한 통불교적 성격은 한국불교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보조국사 지눌은 교선(敎禪)일치의 종풍을 수립하고 교학과 좌선을 하나로 종합시켰습니다.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대략 4세기 경으로서 왕실의 귀의를 받아 호국적인 성격이 강하였으며, 한국불교의 정치적, 사회적 특징은 호국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신라 진평왕 23년에 시작한 법회에는 백고좌강회(百高座講會)와 팔관재회(八關齋會)가 있습니다.
백고좌법회는 <인왕반야바라밀다경>의 설을 따라 내란과 외환 등의 악운을 물리치고 왕실과 국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행한 법회였습니다.
팔관재회는 재가신도가 팔계(八戒)를 받고 하루 낮과 밤 동안 그것을 지키는 불교의식이었으나 신라에서는 전사한 병사들의 명복을 빌거나 토속신을 섬기는 의식으로 행해졌습니다. 이러한 이념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은 원광의 세속오계(世俗五戒)입니다. 이후 이러한 호국 불교적인 전통은 계속 이어져 고려시대에는 침입한 몽고에 대항하여 적국항복의 원이 담긴 대장경이 조판되었으며, 부처님의 가호를 기원하며 조판된 <고려대장경>이 그것입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에는 서산, 사명 등의 승려들이 전투에 참가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싸웠으며, 신라의 호국정신이 조선시대까지 그 맥을 이어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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