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地經? 修行觀의 考察
안명희(동국대 박사)
Ⅰ. 序言
수행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瑜伽唯識에 있어서, 제일의 所依經典으로 지목되는 ?十地經? 은 불교의 실천적 교설을 구체적으로 설한 경전이다.
般若經의 영향을 받은 ?十地經? 은 大乘菩薩道의 實踐道를 조직적으로 開示하고 있다. 이 경은 唐의 尸羅達磨(A.D.790)에 의하여 譯出된 독립 경전으로, 十地를 전개하여 菩薩思想의 특수 내용을 삼고 있다.
이 十地思想은 마하바스트(Mahavastu)의 십지에서 ?大品般若經? 의 십지로, 이것이 ?菩薩本業經? 의 십지를 거쳐 ?十地經? 의 십지로 완성되었다. 이러한 실천적 교설이 瑜伽行者에 의하여 菩薩行으로 실천화 되었다한다.
本經은 大乘菩薩이 自利利他로 佛智를 開顯하려 할 때에 실천 과정이다. 그러므로 이 十地는 初地로부터 二地․三地를 거쳐 十地로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미 성취된 부처님의 功德과 智慧를 전개 한 것인가? 다시 말해서 因으로부터 果의 순서인가, 果로부터 因으로서의 공덕을 전개 한 것인가에 서로 다른 학설이 있다.
唯識學派 등은 전자의 입장에서 주석하고 있지만, 華嚴學이나 眞言學에서는 대체로 후자의 입장에서 다루고 있다.
本論에서는 우선 ?十地經? 의 십지를 기초로 하여 발전된 瑜伽唯識 經論의 십지를 살펴 보려고 한다. 다음으로는 십지를 一切佛法의 근본으로 하는 ?십지경? 에서 십지사상의 연원과 성립을 고찰하고, 보살에서 부처님께 이르는 점층적인 각지의 수행 내용을 간략하게 고찰 하고자 한다.
Ⅱ. ?十地經?이 瑜伽唯識 經論에 끼친 영향
?十地經? 에 바탕을 두고 발전한 瑜伽唯識 경전인 ?解深密經? ․ ?瑜伽師地論? ․ ?成唯識論? 에서는 십지에 대하여 더욱 새로운 이론을 첨가하고 있다.
?解深密經? 의 「地波羅蜜品」에서는 실천문으로 십지에 佛地를 더하여 十一地를 수행의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地波羅蜜多의 기본적인 煩惱思想은 ?십지경? 에 두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無明의 斷滅을 분명히 밝히면서 四淸淨․八淸淨의 수행을 배당시키고 있다. 十一地에서는 각각 二愚을 멸해야 되기 때문에, 모두 합하여 二 十二無明을 단멸하게 된다.
?瑜伽師地論? 의 「菩薩地品」에서는 十三住를 시설하여 ?십지경? 에서 불충분한 학설을 보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십지경? 의 결여된 점을 보충한 부분은 第一 菩薩種姓住와 第二의 勝解行住와 第十三 如來住의 三住位다.
?유가사지론? 에서는 十三住로서 보살의 행위를 명시하고 있으나, 제일의 菩薩種姓住는 行位가 아니라, 보살행을 수습하여 얻은 사람의 특성을 표명한 것이라 한다.
第十三의 如來住는 보살의 最後身을 지적한 것으로, 半分은 보살, 半分은 여래라고 하는 위치를 밝힌 것으로 菩薩行位라고는 할 수 없다.
경에서 ?如來地에는 두가지 愚癡가 있다. 하나는 一切所知境界의 극히 미세하게 집착한 우치이며, 둘째는 극히 미세한 障碍의 우치와 그 麤重을 所對治라 한다? 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如來地에는 아직도 끊어야할 번뇌가 있기 때문에 佛境界라고는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러 가지 첨가된 부분 중에서, ?十地經? 歡喜地의 十大願 사상이 ?瑜伽師地論? 에서는 四大願으로 요약하여 論旨를 펼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컨대 나는 결정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菩提를 증득하여, 일체 유정들의 온갖 의리를 지어, 究境의 涅槃과 如來의 廣大智慧 안에 편안히 있게 하여 지이다”
이와 같은 願은 후세 統佛敎에서 四弘誓願이 된 것으로 보아 ?유가사지론? 의 원사상은 사홍서원의 원천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십지경? 에서는 보이지 않던 淨土往生의 사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見佛과 往生論의 이론이 첨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華嚴經? 이나 ?攝大乘論? 에서는 십지 위에 보살위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유가사지론「보살지품」이나 ?해심밀경? 에서는 십지로서는 불충분한 곳이 있으므로 다시 佛地를 시설한 것이라고 한다.
?成唯識論? 의 十地 修習은 각지에서 二愚의 번뇌를 斷除하여 一種의 眞如를 獲得하고 있다. 그리하여 십지에서는 二十二愚가 단멸됨과 동시에 十眞如를 證得하여 菩提와 涅槃을 실현하게 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瑜伽唯識의 대표적인 經論에서 여러 가지 발전적 양상의 출현은, ?십지경? 이 瑜伽唯識 修行觀 성립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분명히 인식 할 수 있다.
Ⅲ. 十地思想의 淵源
十地의 명칭이 최초로 나타난 경전은 般若經典이다. ?放光般若經? 「治地品」과 ?光讚般若經? 「十住品」권18 ?摩訶般若波羅密經? 「發趣品」권21 등 반야경전에서 십지의 명칭이 보인다. 이들 반야경전은 서로 다른 명칭이 있으나, 대체로 모두 일치하고 있다.
?摩訶般若波羅密經? 「發趣품」에서 십지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初地ㅡ乾慧地, 二地ㅡ性地, 三地ㅡ八人地, 四地ㅡ見地, 五地ㅡ薄地, 六地ㅡ離欲地, 七地ㅡ已作地, 八地ㅡ僻之佛地, 九地ㅡ菩薩地, 十地 佛地라 했다.
「발취품」의 십지에 대해여 ?大智度論? 권49에서는 乾慧地 등의 십지를 共地라 하고 ?십지경? 에서 설하는 歡喜地 등의 십지는 “但菩薩地”라 했다.
반야경에서 설하는 건혜지의 십지설은 聲聞․獨覺․菩薩의 三乘思想에 입각하여 그들을 단계적으로 보아, 성문승에 七段階 보살승에는 二段階로 분류한 것이다. 따라서 삼승사상과 賢聖의 계위와는 서로 다르게 발생한 두 개의 단계를 一群으로 연관성이 있겠끔 한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결합 시기는 초기반야경 시대이므로 대체로 A.D 1세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梵文 ?大事? 에서 십지설이 보이나, 이것은 본생담으로 부터 발전한 것으로 佛傳의 일부로 설해져 있다. 여기에서 설하는 십지는 불타 수행 과정으로서의 십지이며, ?십지경? 과 같이 중생의 진전과정으로서의 십지는 아니다.
?大事? 는 說出世部의 佛傳書이므로 이것이 불전의 일부로서의 십지이며, 菩提를 구하는 중생의 自覺의 행으로서 설한 것은 아니다. ?대사? 는 ?십지경? 의 근간은 아니지만, ?대사? 로부터 다소의 영향을 받은 점은 있다. 즉 ?대사? 의 第七 難勝이 ?십지경? 에서는 第五 難勝으로 남고, 第十地 灌頂位는 ?십지경? 에서는 地名으로서가 아니라, 관정위의 설이 조금씩 적용되고 있다.
?십지경? 은 우선 ?반야경? 「발취품」에서 설한바, 보살의 수행을 정리하고 대사의 십지설로부터 보살행을 첨가한 것이다. 또한 十大願․三十七助道品․五通道․十二緣起說․十妙行과 같은 보살의 수도상에서 결여된 교설을 적당히 안배하여 보살의 수행단계로서 십지설이 성립된 것이라고 본다.
Ⅳ. ?十地經?의 成立
?十地經? 은 大華嚴의 성립 이전에는 ?십지경? 만의 독립된 경전으로 유포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경전학에 종사하는 학자에 의해서 정설로 되어있다
성립의 최 하한선을 본다면, 초기 반야경에서부터 발전해 온 사상이지만, 초기 반야경 상호간에는 시대 층이 있으므로 ?마하반야경? 을 중심으로 고찰하면, 대체로 서기 1세기 반야경이라고 추정된다. 다음으로 성립의 최하한선 龍樹 菩薩의 시대로 용수(150-250)는 ?십지경? 을 인용하여 이것을 주석한 ?十住毘婆沙論? 을 저술하였기 때문에 서기 200년으로 그 최 하한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支婁迦讖譯 ?兜沙經? (如來名號品의 異譯單經)에서 그 중에 십수로 보살의 行法을 열거하고 있음을 볼 때, 그것은 아마 ?화엄경? 과 ?십지경? 이 십수로 수행계위를 논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십지경? 은 ?두사경? 역출 이전에 성립하였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兜沙經? 은 後漢의 杭帝, 靈帝 때이므로 서기 178-188년 사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십지경? 의 성립은 대체로 서기 150년을 최 하한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십지경? 의 최초의 성립은 서기 150년경이라고 미루어 알 수 있다.
?십지경? 과 ?화엄경? 의 십지품의 내용은 동일하나, 그 성립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 하나는 ?화엄경? 이 먼저 성립하였고, 그 중에서 특히 십지의 한 品만을 따로 유통시킨 것이라는 설로써, 華嚴宗 조사 등 은 이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독립된 조그만 경전들이 어떤 시대에 집대성되어 ?화엄경? 이 되었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 ?십지경? 의 내용을 살펴보면 “如是我聞” 등 六成就의 체계를 가추었고, 끝에는 “歡喜奉行”이라는 일반 경전의 형식에서 보이는 형태가 완전하게 가추어져 있는 독립 경전으로서 체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십지경? 의 구체적인 각지의 내용은 반야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반야의 십지설이 변천하여 ?십지경? 의 십지설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Ⅴ. 十地의 名稱과 內容
1. 十地의 名稱과 十波羅蜜
十地의 명칭은 ?漸備經? 에서 이미 성립되었다고 생각한다. ?漸備一切智德經? 을 비롯하여 ?십지경? 을 한역한 유사한 五部의 경전이 있다.
漢譯 五部에는
① ?漸備一切智德經? 五卷(西晉 竺法護譯)
② ?十住經? 四卷(後秦 구摩羅什譯)
③ 舊譯 ?華嚴經? 중의 十地品 第二十二卷(東晉 佛馱跋陀羅譯)
④ 新譯 ?華嚴經? 중의 十地品 第二十二卷(唐 實叉難陀譯)
⑤ ?十地經 ? 九卷(唐 尸羅達磨譯)
이상의 五部 중에 현존한 梵文 원전에 가까운 것은 第五의 ?十地經? 이다.
?점비일체지덕경? 의 명칭은 범어와 범어의 음역이며, 나머지 四譯은 명칭이 다소 상이하나 범어의 뜻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만 第 三地를 ?十住經? 과 ?60화엄경? 에서는 明地라 칭하고, ?80화엄경? ․ ?십지경? 에서는 發光地라 했다. 또한 第 四地를 ?십주경? 과 ?60화엄경? 에서는 焰地라했고 ?80화엄경? ․ ?십지경? 에서는 焰慧地라 하고 있다.
梵文 ?십지경? 에는 모든 사상이 十數로서 정연하게 설하여져 있다. 뿐만 아니라, 十地와 十波羅蜜의 하나하나를 대조하고 있다. ?십지경? 의 최초의 이역인 ?점비일체지덕경? 에서는 第二地, 第三地 밑에 ‘十度無極’이라 했고, 각각 戒度無極과 ‘忍辱精進所度無極’을 닦을 것을 설하고 있으나, 다른 지위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술은 없다.
다음으로 羅什譯 ?십주경? ?육십화엄? 십지품의 제 이지, 제 삼지 밑에는 十波羅蜜만 나타내고, 제 이지에는 戒波羅蜜이, 제 삼지 밑에는 ‘十波羅蜜과 忍辱波羅蜜精進波羅蜜 轉多’라 하여 忍辱․精進의 二 波羅蜜만 열거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十波羅蜜說은 이미 존재했으나, 십지에 배분하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羅什譯의 ?莊嚴菩提心經? 에서는 십지에 처음 六波羅蜜을 배치 시키고, 제 칠지에 方便波羅蜜, 제 팔에 智波羅蜜, 제 구는 成就衆生滿足波羅蜜, 제 십지에는 諸願滿足波羅蜜을 배치하여 그 순서에 있어서 다른 점이 있으나, 각기 십지에 배당하고 있다. 그러나 ?大方廣菩薩十地經? 에서는 제 칠지 이하에 方便․願力․智力의 순서로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십지경? 이 최초에 성립되었을 때는 십지와 십바라밀의 배분에 대해서는 의식 하지 않고 있었던 같다. 그것이 ?莊嚴菩提心經? 의 십바라밀 배열 방법에 영향을 받아 후에 ?십지경? 에 첨가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2. 十地의 漸進的 修行 段階
十地의 설법은 석존이 성도 후에 두 번째 7일에 이르러서 欲界의 最頂上 他化自在川 王宮의 摩尼寶藏殿에 金剛藏菩薩 등의 많은 보살중이 집합하였을 때 이루어졌다고 한다.
⑴ 歡喜地(pramuditã-bhūmi)
凡夫地를 이탈하여 菩薩의 聖位에 들어가, 菩薩本願妙行을 관행하고 不可盡法으로 정진하는 위로서 歡喜地, 極喜地, 極歡喜地, 初歡喜地라 한다.
이 환희지는 10가지 원을 성취하며 布施攝과 布施波羅蜜로 기쁨에 넘치는 지위이다.
십대 원이란 ① 일체 부처님께 공양하는 원 ② 불법을 수호하는 원 ③법륜 굴리기를 청하는 원 ④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는 원 ⑤ 중생을 교화하는 원 ⑥ 세계를 잘 분별하는 원 ⑦ 불토를 청정히 하는 원 ⑧ 항상 보살행을 떠나지 않는 원 ⑨ 보살도를 행하여 이익을 주는 원 ⑩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원이다 이와 같이 초지 보살이 실천해야할 것은 무한한 원행임을 밝히고 있다.
⑵ 離垢地(Vimala-bhūmi)
보살이 離垢地에 들어가서 十善道를 행하고 愛語攝과 持戒波羅蜜로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수행위이다.
이 地에서는 戒의 淸淨함으로 離戒의 청정함, 攝善法戒의 청정함, 利益衆生戒의 三種戒를 설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三種戒는 ?解深密經? 의 三聚淨戒의 내용과는 다소 다르나, 瑜伽의 戒見을 이루어주는 밑받침이 되었다.
⑶ 發光地(prabhã-kari-bhūmi)
이 地에 주하는 보살은 십종의 深心(淸淨心․安住心․厭捨心․離貪心․不退心․堅固心․明盛心․勇猛心․廣心․大心)을 내고 四禪․四無色定을 수행하며, 慈悲喜捨의 四無量心과 布施․愛語․同事․移行의 四攝 중에 移行을 수행한다. 육바라밀 중 인욕파라밀을 행한다. 그 결과로서 五神通을 얻게된다. 第 四神通은 明智이고 第 五神通은 明見이라 한다. 제일 신통은 身業이 淸淨한 것이고, 天耳通과 他心智는 口業이 청정한 것이다. 宿命通과 生死智 두 신통은 意業이 청정한 것이다
⑷ 焰慧地(Areismati-bhūmi)
보살은 이 지위에 들어가면 不退轉 등으로 三寶 중에 不壞의 淨信을 얻어 諸行生滅의 상을 관찰하고, 세간의 成壞를 관하여 생사와 열반의 다른 점을 알게 된다. 보살이 염지에 머물면 ,下地(初地․二地․三地)의 보살들로서는 도저히 미칠 수 없고, 일체의 魔와 번뇌가 파괴시킬 수 없다. 염지의 보살은 三十七菩提分法과 四攝法 중에서 특히 同事攝을 수행한다. 十波羅蜜 중에서 精進波羅蜜로서 수행의 근본으로 한다
⑸ 難勝地(Sudurjayã-bhūmi)
난승지의 보살은 항상 정법을 생각하여 잊지 않기 때문에 具念者 혹은 具慧者라 한다. 律儀와 戒行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堅持者라 말하고 隨智行者라고도 말한다. 또한 大方便善巧를 상속하여 세간에 들어간 유정을 선도하기 때문에 無畏者라고도 한다
이 難勝地에서는 眞諦와 俗諦가 조화하기 어려운 지위로서 苦․集․滅․道 四諦를 배워서 俗諦․第一義諦․相諦․差別諦 내지는 如來智의 成就諦 등의 종종의 諦智를 성취한다
난승지에 머무는 보살은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세간의 기예를 모두 익히며 사섭법으로 중생을 교화한다. 보살은 십바라밀 중 선정바라밀이 특히 수승하다.
⑹ 現前地(Abimuki-bhūmi)
현전지는 세간․출세간의 일체의 지혜가 다 나타나는 지위이다. 12연기를 관하고 반야바라밀을 성취한다. 보살은 隨順忍을 얻은 후에 항상 緣起를 관찰한다. 無著智가 현전하여 반야바라밀에 안주하며, 有爲에 즉 하여 無爲를 관찰하기 때문에 이 현전지 중에 머무른 것을 入空三昧라고 한다. 空觀의 실천 등을 수행하면 반야바라밀의 광명이 앞에 나타난다고 한다. 즉 반야바라밀은 根本無分別智이므로 이것은 근본무분별지의 相位인 반야의 완성이다.
현전지에서는 특히 唯心思想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십지경? 권5에서
삼계는 모두 마음이 지은 것이니, 마음이 없어지면 생사도 다 하느니라.
(了達三界唯是心 十二有支依心有 生死皆有心所作 若心滅者 生死盡)
라는 경문은 일체법이 다 마음의 작용이라는 유심도리를 설한 것으로 無著․世親의 唯識敎學 기원이다.
現前地에서는 隨順한 마음을 성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반야바라밀 힘의 수승함을 얻기 때문이다.
이 地에 특기할만한 것은 唯心說의 등장이다. 이 유심설은 후세에 가서 瑜伽行派 즉 唯識學派에 의해서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되었다.
⑺ 遠行地(Durangama-bhūmi)
원행지에서 空․無常․無願의 三三昧와 十種方便智慧를 닦아야 한다. 항상 十波羅蜜을 구족하며, 四攝․四加持․三十七菩提分法․三解脫門을 찰나찰나 모두 다 원만하게 하나, 菩提分法을 특히 제 칠지에서 설하는 이유는 원행지가 有功行 중 가장 수승하기 때문이다. 이 칠지는 有功行의 최종행이며, 이에 대하여 팔지 이상은 無功用이라 한다.
보살이 제 칠지에 들어가면 한 생각도 도를 떠나지 않고 行․住․坐․臥에 늘 지혜를 일으키게 된다. 그리하여 보살은 一切心을 일으켜 생각마다 항상 능히 십바라밀을 구족하는 한편, 특히 방편선교바라밀을 중심하여 수행한다 四攝法도 구족하고 四衆(般若衆․諸衆․四煩惱衆․淸苦衆)과 37助菩提分法과 三解脫門을 구족하고 나아가 일체 불법을 일으킨다.
⑻ 不動地(Acaia-bhūmi)
부동지는 無生法忍을 얻어 동요하지 않는 지위이니, 즉 不退轉地이다. 보살은 如來의 加持에 안주하여 스스로의 善根力으로 支持되어 大慈悲로 모든 유정을 이익하기 위하여 加行을 버리지 않고 初․中․後際가 모두다 평등한 無分別智에 들게 된다. 보살은 일체의 心意識의 분별상을 원리하여 집착할 바가 없음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일체법의 성품이 허공과 같으므로 眞如性에 들었다고 한다.
이 부동지에서는 無功用覺慧로 일체지의 경계를 관하여 중생이 좋아함에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한다. 보살은 부동지에서 얻은 본원력으로 일체유정을 제도하기 위하여 十種自在를 얻어 종종의 身相을 化現하여 三界六道의 중생을 교화한다. 十種의 自在란 命自在․心自在․物自在․業自在․生自在․願自在․信解自在․如意自在․法自在․智自在이다
이 菩薩位에서는 역시 지혜를 머리로 삼아 항상 지혜에 隨順하며, 반야바라밀이 늘어나서 大悲를 선두로 하여 공교한 방편으로 잘 분별한다.
보살이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면 佛性에 들어갔다고 하며, 부처님의 威儀의 행을 따른다 하고, 부처님의 경계가 위에 나타났다고 한다. 부동지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서도 원파라밀이 특히 수승하다.
⑼ 善慧地(Sadhumati-bhūmi)
보살이 선혜지에 머물 때는 大法師가 되어 如來의 法藏을 수호하고, 無量한 善巧智로서 四無碍辯을 일으켜 법을 연설한다. 선혜지에 주하는 보살은 대법사가 되어 사무애지로서 차별과 평등을 알고, 陀羅尼를 구족하고 자재로서 법문을 연설하여 중생을 제도한다. 자유롭게 佛境界에 들어간 여래를 친근하고, 이 보살의 智는 점점 佛에 가까워진다. 이것은 모두 무공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第 九地의 보살은 十波羅蜜 중 특히 力波羅蜜이 수승하다.
⑽ 法雲地(Dharmameghã-bhūmi)
보살이 第十地에 들면 如來의 法雨와 三世의 法藏을 받아 가지기 때문에 法雲地라 한다. ?十住毘婆沙論? 에서는 “제 십지 중에도 보살은 十方無量世界에서 능히 일시에 법우를 내리게 하고 劫의 불을 끄기 위하여 골고루 大法雨를 내리는 것을 법운지라 한다”고 하고 있다.
보살은 무량한 大慈大悲를 證得하여 세계의 차별을 了知하여 순차로 佛境界에 들어가서 十力․四無碍․十八不共의 불법을 緣하여 一切種智․一切智智의 受灌頂地인 법운지에 들어간다. 海印三昧 등의 諸三昧를 현증하여 최후에는 一切智智의 灌頂大三昧가 현전 하는데 까지 이르게된다. 이는 보살행의 최고의 단계로서 佛境界라 하였으니, 바로 佛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살이 이 地에 머물면 흔히 摩醯首羅天王이 되어 자재한 능력을 구족하고 여러 衆生과 聲聞과 僻支佛들에게 보살의 智波羅蜜을 위시하여 여타의 波羅蜜行을 잘 일러준다고 한다.
Ⅵ. 結語
이상에서 ?十地經? 의 대한 瑜伽唯識의 관계와 十地의 단계적 수행을 살펴보았다. 十地說을 初地에서 十地까지의 전체적인 敎說을 살펴 볼 때, 阿含에서 大乘에 이르는 전 佛敎敎理를 망라하여 한줄기 菩薩道를 조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十地思想은 原始 佛敎的인 諸 槪念과 諸 思想을 긍정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가없이 깊은 輪廻業의 고뇌에 대한 자각을 華嚴的인 무한히 廣大하며 不可思議한 佛의 세계에 대한 종교체험과 서로 융합하고 있다.
?華嚴經? 의 십지설에서는 十住․十行․十廻向이라는 예비단계를 거친 뒤에 십지의 수행단계를 밟고 있으나, ?十地經? 에서는 십지 이전에 三賢의 단계는 前方便位로 십지설에서는 제외하고 있는 것이 특증이다.
?華嚴經? 의 십지품으로 섭입된 이 ?十地經? 은 보살행의 실천에 있어서, 신분이나 직위의 고하와는 상관없는 불타의 평등사상으로서 우리들 모두가 求法者로 살 수 있도록 다양하고 구체적인 解脫의 길을 提示하고 있는 優秀한 經典이다.
?十地經? 이 唯識 敎學의 제일의 所依經典으로 ?解深密經? 과 함께 자리잡고 있음은, 第五地에서 ‘蘊阿賴耶’라는 어구가 후에 阿賴耶로서 妄心緣起의 근원이 되었던 蘊阿賴耶의 소재에서 알 수 있다. 또한 六地에서는 唯心思想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十地經? 이 유식사상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있다.
본문; hwp
출처; 한국불교학 결집대회 제4분과
임기영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dlpul1010/2480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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