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관학파(Madhyamika)에 대하여
5. 중관학파의 학자들
이하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중관학파를 구성하는 학자들에 대해 다시 한번 그 저서등을 중심으로 대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초기(初期) 중관학자(中觀學者)
1) 용수(龍樹, Nāgārjuna)
대승불교의 기반을 확립 심화했다. 저서(著書)[한역장경에는 20부 154권, Tibet장경에는 95부] 중에는,『중론송(中論頌)』,『십이문론(十二門論)』,『회쟁론(廻諍論)』,『육십송여리론(六十頌如理論)』,『공칠십론(空七十論)』,『십팔공론(十八空論)』,『광파론(廣破論)』, 등과 같은 대승공사상에 관한 철학서가 있다.
대승보살의 실천수행법을 설명하는『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보리자량론(菩堤資糧論)』, 그리고 올바른 정치와 왕도 및 그 덕목(德目)을 밝히는『보행왕정론(寶行王政論)』,『권계왕송(勸誡王頌)』 등이 있다. 그의 많은 저서 중 주저(主著)는『중론송(中論頌)』이다. 다른 저서에『중론송(中論頌)』내용이 번번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수가 후세에 끼친 영향
용수는 팔종(八宗)의 개조라고 말해지며, 후세의 불교에서 용수를 종조(宗祖)에 포함시키는 종파가 많다. 이것은 그만큼 용수의 학문의 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수는 중관파(Madhyamika)의 개조라고 하는데, 이것은 <근본중송>에 기초한 학파이다. 동시에 이것은 <반야경>의 공사상을 조술한 학파이다. 이것은 중국에서는 제바의 <백론>을 추가한 <중론> ․ <백론> ․ <십이문론>을 소의로 하는 '삼론종'이 되거나, 여기에 다시 <대지도론>을 추가하여 '사론종'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천태종의 사상으로도 발전해간다. 인도에서도 중관파는 유가행파와 더불어 후세까지 오래도록 번영했다. 그러나 중관파에는 화엄 계통의 사상은 계승되지 않았다. <십주비바사론>이나 <대승이십송론> ․ <보리자량론> 등에는 화엄사상이 설해져 있다. 이들은 공사상과 아울러 무착이나 세친의 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밀교와도 사상적으로 관계를 맺어간다. <십주비바사론>에 이행품이 있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인데, 여기에는 아미타불의 신앙이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정토교의 원류가 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용수의 사상은 다방면으로 발전해가지만, 직접적으로는 중관파로 발전하는 것이다.1)
2) 아리야데바(Āryadeva, 성천(聖天), 170~270년 경)
『백론(百論, Satasastra, 2권 20품 50게)』과 『사백론(四百論, Catuhśastra, 16품 400게)』, 『백자론』 및 그 주(註)등을 지었다. 중론송에 가르쳐진 파사적(破邪的) 활동에 힘썼다.
<제바보살전>에 의하면, 제파(提婆, Āryadeva)는 남인도의 바라문 출신이라고 하는데, <사백론(四百論)>에 대한 월칭의 주(註)에 의하면, 제바는 세일론 출신으로서 왕자였는데, 왕위를 포기하고 출가하여 남인도로 와서 용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대당서역기> 권10에는 제바가 주리야국(珠利耶國, 다냐카타카와 칸치푸라 사이에 있는 나라)의 성 서쪽에 있는 가람에 머물면서 아라한과 논의했다고 한다.
3) 라훌라바드라(Rāhulabhadra, 羅喉羅跋陀羅, 200~300년 경)
Prajñāparamltā stotra(찬반야바라밀게), Saddharmapun darīkastava(묘법연화찬(妙法蓮華讚)) 등 지음.
티베트의 전승에는 라훌라바드라가 용수의 스승이었다는 설이 있다.
4) 청목(靑目, Piṅgala, 4C 초)
『중론송(中論頌)』을 주석(註釋)하였다. 나집(羅什)삼장에 의해 그 게송과 해석문[장행석(長行釋)]이 함께『중론(中論)』이라는 이름으로 한역되어, 한자문화권에서 중론송의 주석서로는 가장 오랜 것으로 제일 많이 읽혀지고 있다.
5) 바수(Vasu, 婆藪)
제바의『백론(百論)』을 해석한『백론소(百論疏)』9권을 지었다.
중관학파의 계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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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 용수(龍樹) 제바(提婆) 라후라(羅喉羅) 청목(靑目) 바수(婆藪) | ||||
중기 | 귀류논증파 | 불호(佛護) 월칭(月稱) 적천(寂天) | |||
자립논증파 | 청변(淸辨) 계통 | ||||
자립논증파 | 경량행 중관파 (經量行 中觀派) | 청변(淸辨) | |||
후기 | 유가행 중관파 (瑜伽行 中觀派) | 형상진실파 (形象眞實派) | 적호(寂護) 연화계(蓮華戒) Vimuktisena | ||
형상허위파 (形象虛僞派) | Haribhadra | ||||
자립논증파 | 유가행 중관파 (瑜伽行 中觀派) | 형상허위파 (形象虛僞派) | 유구론파 (有垢論派) | Jitari | |
무구론파 (無垢論派) | Kambala Lavapa |
(2) 중기 중관학자들
1) 붓다빨리따(Buddhapālitā, 불호, 佛護, 470~540년 경)
귀류논증 형식으로 중론송 일부를 해석한 『불호근본중론주(佛護根本中論註)』(티벳역으로만 현존)를 저술하였다. 그 주석 방식이 후대에 청변에 의해 비판받는다는 점에서 학문적 가치를 갖는다. 중관사상을 부흥시켰다.
2) 바바비베카(Bhāvaviveka, 청변, 靑辯, 490~570년 경)
『중론송(中論頌)』에 대해 주석한『반야등론(Prajñāpradīpa)』을 저술했다. 이것은 한(漢) ․ 장(藏) 양역(兩譯)되어 현존하는데 그 한역본이 반야등론석(般若燈論釋)이다. 이 밖에 독자적인 저서로『중관심송(中觀心頌)』(범어 ․ 티벳어 모두 존재) 『사택염(思擇炎)』[중관심론주(中觀心論註), 장역(藏譯)], 『대승장진론(大乘掌珍論)』등을 찬술했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는 자립적인 정언적 논증형식(Svatantrāanumāna)을 구사하여 불호를 비판했다.
3) 짠드라끼르띠(Candrakirti, 월칭, 月稱, 600~650년경)
『쁘라산나빠다, Prasannapadā』라는 유일한『중론송(中論頌)』 범어 주석서를 남겼다.(티베트역도 있음) 그가 청변(淸辨)을 공박하고 스승 불호(佛護)를 옹호함으로써 중관학파의 분열이 뚜렷해졌다.
『십지경(地經)』의 십바라밀(波羅蜜)에 따라 중관사상을 밝혔고, 중관불교입문서인『입중론(入中論), Madhyamakāvatāra』(장역(藏譯)뿐)을 짓거나, 오온론(五蘊論, Paṅcaskandaprakaran), 사백론(四百論), 공칠십론, 육십송여리론(六十頌如理論) 등을 주석했다.
4) 아왈로끼따브라따(Avalokitavrata, 관서, 觀誓 7C)
불호(佛護)의 중론석 비판, 청변의 반야등론(般若燈論)을 주석한 『반야등론광석(般若燈論廣釋), 반야등광주, Prajñāpradipatīka』(장역(藏譯)뿐)을 지어 인도철학이나 불교 각 학파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5) 적천(寂天, Śantideva, 650~750년 경)
육바라밀(六波羅蜜)을 기준으로 보살의 학행(學行)에 관한 교훈을 모은『학처요집(學處要集, śiksāsamuccaya)』[27게와 그 주석 및 경증(經證), 범장본(梵藏本) 및 한역본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 현존]과 초심자에게 보살행을 밝혀 주는『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 Bodhicaryāvatāra)』[10품(品) 900여게, 범어본, 티벳본 현존], 그리고『경집(經集, Sūtrasamuccaya)』등을 지었다.
6) Prajñākaramati(950~1030년 경)
『입보리행론』을 주석한 『입보리행론세소(細疏, Bodhicaryavatrapanjika)』(범본 현존)를 지어 경량부나 유식학파를 비판하였다.
(3) 후기 중관학자
1) 즈냐나가르바(Jñānagarbha, 8C.)
적호(寂護)의 스승으로 『이제분별론(二諦分別論, (Satyadvayavibhaṅga)』(46게, 티벳역 뿐임)이나 『이제분별주(諦分別註, satyadvayavibhaṅgāvṛtḷ)』(티벳역 뿐임) 및 『유가수습도(瑜伽修習道, Yogabhavanamarga)』(티벳역 뿐임) 등을 지었다.
2) 샨따락쉬따(śantaraksiṭa, 적호, 寂護, 728~788년 경)
외교제파(外敎諸派)와 유부 및 경량부 등의 이론을 소개 비판하는 『진실요의(眞實要義, Tattvasaṃ Ṅgraha)』(3645게, 범 ․ 장본 현존)와 『중관장엄론(中觀莊嚴論, Madhyamakālaṃkāra)』 및 이에 대한 자주(自註)를 지었고, 스승의 『이제분별론』을 주석하였다.
샨따락쉬따(725-784무렵)는 인도불교사에 있어서 가장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바바비베카 학통(學統)에 속해 있었지만 다르마키르티의 인식론과 논리학에 정통하였으며 유식학파의 장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유식의 이론을 중관교학의 일부로서 수용하였기 때문에 유가행(瑜伽行) 중관학파(中觀學派)라 불려지기도 하였다. 샨따락쉬따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유부(有部)·경량부(經量部)·유식학파(唯識學派)의 이론에서 최고의 진리인 중관(中觀)으로 향해 올라가는 단계로서 설정하였는데, 말하자면 그는 불교의 4대 학파와 지식론학파의 이론을 종합하였던 것이다.2) 那爛陀寺(Nalanda)의 학자로 靜命大師라고도 칭한다.3)
3) 까말라쉴라(Kamalasita, 연화계, 蓮華戒, 745~795년경)
스승 적호의 『진실요의(眞實要義)』와 『중관(中觀)장엄론』에 대한 주석서인 『진실요의세소(眞實要義細疎)』(범어본 티벳본 현존)와 『중관장엄론세소(中觀莊莊嚴論細疎)』(티벳역 뿐)를 저작했고, 『중관명(中觀明)』(Madhyamakāloka)와『진실명』(Tattvāloka) 『수습차제(修習次第)』, 그리고『일체법무자성논증』 등 독자적 저서를 남겼다.
4) Vimuktisena(위묵띠세나, 8C.)
Haribhadra의 스승으로서, 이만오천송 반야경(般若經)을 해설한 『현관장엄론(現觀莊嚴論)』을 주석한『현관장엄론주(現觀莊嚴論註, Abhisamayā laṃkāra vrti)』를 지었다.
5) Haribhadra(800년 경)
『팔천송반야해설(八千頌般若解說) 현관장엄(現觀莊嚴)의 광명(光明)』이라는 대작(大作) (범장본 현존) 남겼다.4)
6) 슈리굽따(śrigupta)
『입진실(入眞實, Tattvāvatara)』
일다성 논증에 의해서 무자성을 논증하였다.
7) 깜발라(Kambala)
『명만(明鬘, Ālokamālā)』
지식의 본성은 무형상으로 청정한 수정과 같다고 주장하는 무상유식을 설하는 논서.
8) 지따리(Jitari)
『선서본종분별론(善逝本宗分別論)』
유부, 경량부, 유식학파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차례대로 비판한 후 최종적으로 중관의 가르침을 천명한다. 후대 티베트 불교의 둡타 문헌들의 모형이 된 불교개론서.
9) 아띠샤(Atiśa)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
대승 현교를 구사론의 삼사도 체계로 정리한 짤막한 문헌이다. 이에 근거하여 티베트 불교의 람림 교학이 탄생하였으며, 후대 쫑카빠의 보리도차제론 역시 이에 근거한 저술이다.
[출처] 중관학파-5. 중관학파의 학자들 |작성자 byuns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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