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스크랩] - 중아함경 : 이 경은 잘 외워 지녀야 하느니라

수선님 2017. 12. 31. 12:1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법은 몸[身]을 따라서 멸하고 입[口]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어떤 법은 입을 따라서 멸하고 몸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또 어떤 법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하느니라.

  어떤 법이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인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지고서 몸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비구를 꾸짖는다.

  '현자여, 그대는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몸에 집착합니까? 현자여,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면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힐 것이다. 이것을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법(法)이라

  하느니라.

  어떤 법이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인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지고서 입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비구를 꾸짖는다.

  '현자여, 그대는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입에 집착합니까? 현자여,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며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힐 것이다. 이것을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 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법이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慧見]를 따라 멸하는 것인가? 탐욕[增伺]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이것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여래는 혹 관찰할 때,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이 사람은 이렇게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으며 마음을 닦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는다는 것을 아나니,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는다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으로 나쁜 탐욕을 내며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 없음과 남 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으로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내며 살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이와 같이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는다는 것을 아나니,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으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탐욕을 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 없음과 남 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마치 푸른 연꽃과 붉고 빨갛고 흰 연꽃이 물에서 나서 물에서 자랐지만 물 위로 나와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는 세간에서 나서 세간에서 자랐지만 세간을 초월하여 행하고 세간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은 일체 세간을 초월하였기 때문이니라."

  그 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습니까?"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을 청백연화유(靑白蓮華喩)라 이름하니, 너는 마땅히 이렇게 잘 받아 지니고 외워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함께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외워 익히고 지켜 가져야 한다. 왜냐 하면 이 청백연화유경은 법다운 뜻이 있으며, 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써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루기 때문이니라.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잘 외워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경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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