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불교

시절인연- 법정스님

수선님 2020. 4. 5. 11:05

시절인연

시절인연.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합니다.

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때가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만날

수 없고 손에 넣을 수 없는 법입니다.

또한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헤어짐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어지는 것은 인연이 딱 거기까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내 품안에 내 손안에 영원히 머무는 것

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물 때문에 속상

해하거나 인간 관계 때문에 섭섭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