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따와나 일묵스님

마음을 길들임으로써 삼매에 든다(1/7)-제따와나 일묵스님

수선님 2020. 5. 3. 13:33

선종에서 육조 혜능스님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절에서 깃발을 보고 있는데, 깃발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이야기하고, 또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 이렇게 둘이가 싸우면서 있었어요.

그때 혜능스님이 옆에 지나가면서 이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고 이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습니까 하니까, 혜능스님이 뭐라 하냐면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움직이는 거다 하셨습니다.

이 일화는 간단한 일화이지만 불교의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일화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보통 세상, 바깥 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가는데 세상이라는 것과 존재, 나라고 하는 존재의 관계, 그래서 세상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그것을 이해하고요, 불교에서는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을 이해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불교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 그것이 수행하고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같이 한번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세상이라고 하는, 우리가 살면서 살아가는 이 세상, 그 세상을 불교에서는 뭐라고 이해했나, 부처님께서는 뭐라 했는지 간단히 알아보고 그 다음에 이런 인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이런 인식과 수행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나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크게 보면 부처님께서는 태어남이라면, 존재가 태어남이라는 것을 설명을 하신게 나라고 하는 존재가 뭐냐 태어남이란 뭐냐 이렇게 말씀하실 때 두 가지로 보통 설명을 하십니다.

한 가지가 다섯 무더기다. 오온이다.

나라는 존재는 다섯 무더기다 오온이다

이런 말은 들어보셨지요. 반야심경 할 때 색수상행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존재는 물질이라는 요소와 정신, 수상행식이라는 정신적인 부분, 그 두 가지의 결합이다. 그 두 가지의 조건에 의해 결합된 것이 존재다, 이렇게 말할 때도 있고요,

또 하나 다른 각도에서 말할 때

존재를 육처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여섯가지 감각 장소다.

감각장소라는 말은 요즘말로 하면 센서라 이야기하시면 되어요. 바깥 대상을 인지하는 기능, 뭔가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감지하는 기능이 육처라는 거에요.

그래서 육처는 눈귀코혀몸 안이비설신이라 하는 다섯가지, 몸을 이루고 있는 요소입니다. 눈도 있고 귀도 있고, 코혀 그리고 몸에서 느끼는거. 눈을 통해서는 형색을 보고 귀를 통해서는 소리를 듣고 코를 통해서는 냄새를 맡고 혀를 통해서는 맛을 보고 몸을 통해서는 감촉을 느끼죠.

그리고 그것을 또 이런 물질적인 자극 말고 정신적인 자극을 이해하는 것을 마노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번역을 안 하고 초기불전에서 마노(mano)라고 그대로 쓰는데, 영어에서는 mind로 번역을 합니다. 마음과 같은 말로 이해를 해요. 그런데 용어 자체가 약간 다른 용어라서, 중국에서는 마음은 심(心)이라 번역하고, 마음은 빠알리어로 찟따(citta)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찟따는 ‘심’으로 번역을 하고, 마노(mano)는 의(意)라고 번역했습니다. 뜻 의(意)자 써서. 그래서 약간 다르게 번역을 했어요.

우리나라 말에는 중국어처럼 딱 떨어지는 말이 없어가지고, 현재 초기불전에서는 마노라는 용어로 쓰고 있고, 영어에서는 찟따도 마인드로 번역하고 마노도 마인드로 번역합니다.

(마노를) 마음이라 해도 크게 문제는 없어요.

그래서 이 마음이라 하는 것이 어떤 생각,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맡고 몸으로 느낀 것에 대한 생각들이 이어지는 것을 마노라고 하는 곳에서 이루어진다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이것을 육처라고 하죠.

안이비설신의.

의는 마음이죠. 그래서 육처가 생기는 것을 존재가 태어난다고 이야기해요. 한편으로는 오온, 다섯 무더기로. 이것은 존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를 말할 때는 주로 오온으로 다섯 무더기로 설명을 하고, 육처로 설할 때는 주로 뭐냐하면 육처라는 것은 세상과의 관계, 접촉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바깥 세상을 누가 올 때 누구다 아는 것 소리를 듣고 무엇인지 아는 것은 그것을 감지하는 감지 센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할 때는 안이비설신의 육처로써,

여섯가지의 감각장소로 보통 설명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