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미타경]
경문 1. 육성취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승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셨다.
경문 2. 법문을 들은 대중
이들은 모두 대아라한으로 대중들이 아는 선지식들이었다. 장로 사리불. 마하목건련.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구치라. 이바다. 주리반타가. 난다. 아난다. 라후라. 교범바제. 빈두로파라다. 가루다이. 마하겁빈나. 박구라. 아누루다, 이러한 모든 큰 제자들이었다. 아울러 모든 보살들 가운데 큰 보살인 문수사리법왕자. 아일다보살. 건타하제보살. 상정진보살, 이러한 모든 큰 보살들 및 석제환인 등 무량한 모든 하늘의 대중들도 함께 하였다.
경문 3. 모든 어려움이 없는 공덕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서부터 서방으로 십만억 불토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극락이라고 이름한다. 그 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니 아미타라 부르며, 지금 현재도 법을 설하고 계신다. 사리불아! 저 국토를 무슨 까닭으로 극락이라 이름하겠느냐? 그 국토의 중생들은 갖가지 괴로움이 없고 단지 모든 즐거움만을 받는다. 그러므로 극락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경문 4. 땅의 공덕
또한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그물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네 가지 보배로 주위가 둘러져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저 나라의 이름을 극락이라 부르는 것이다.
경문 5. 물. 갖가지 사물. 묘한 색의 공덕
또한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칠보로 된 연못이 있는데, 여덟 가지 공덕의 물이 그 가운데 가득 차 있고, 연못의 바닥은 순전히 금모래로 땅에 깔려져 있다. 사변에 계단 길은 금. 은. 유리. 파려로 함성되었다. 그 위에는 누각이 있는데 역시 금. 은. 유리. 파려. 자거. 적주. 마노로 꾸며져 있다. 연못 가운데 연꽃은 크기가 수레바퀴만 한데, 푸른색은 푸른빛. 노란색은 노란빛. 붉은색은 붉은 빛. 흰색은 흰빛을 나타내며 미묘하고 향기로우며 깨끗하다. 사리불아!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경문 6. 기악. 보배 땅. 꽃비. 자재. 수용의 공덕
또한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항상 하늘의 악기들이 연주되고, 황금으로 땅을 삼았으며, 하루에 여섯 번 하늘에서 만다라화 꽃비가 내린다. 그 국토의 중생들은 언제나 맑은 아침에 각기 옷자락으로 갖가지 묘한 꽃을 채워서 타방의 십만 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곧 밥 먹을 시간에 본국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고 경행을 한다.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경문 7. 변화의 공덕. 대의의 공덕
또 다음, 사리불아! 저 나라는 항상 갖가지 기묘한 여러 색깔의 새들이 있다. 백학. 공작. 앵무사리. 가릉빈가. 공명조, 이 많은 새들은 밤낮 여섯 때로 온화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오근. 오력. 칠보리분. 팔성도분, 이러한 법을 널리 펴는 것이다. 그 국토의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고 나면, 모두 다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한다. 사리불아! 그대는 '이 새들은 실제로 죄의 과보로 태어난 것이다.' 라고 말하지 마라. 이유가 무엇인가? 저 불국토에는 삼악도가 없다. 사리불아! 그 불국토에 오히려 삼악도라는 이름도 없는데, 어찌 하물며 실제로 있겠는가? 이러한 많은 새들은 모두 아미타 부처님이 법음을 널리 펴시고자 변화로 지으신 것이다.
경문 8. 허공을 장엄한 공덕. 성품을 장엄한 공덕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잔잔한 바람이 불면 모든 보배 가로수와 보배 그물이 미묘한 소리를 내는데, 비유하면 마치 백 천 가지 악기가 동시에 함께 울리는 것과 같다. 이 소리를 듣는 자는 모두 자연히 부처님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사리불아! 그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경문 9. 부처님의 공덕
사리불아!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저 부처님을 무슨 이유로 아미타라 부르는가?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은 무량하여 시방의 국토를 비추어도 장애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아미타라 부르는 것이다. 또한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수명과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이 무량무변 아승지겁이므로 아미타라 이름하는 것이다. 사리불아! 아미타 부처님은 성불하신 이래 지금까지 십겁이 되었다.
경문 10. 제자의 공덕
또한 사리불아! 저 부처님께는 무량무변한 성문 제자들이 있는데, 모두 아라한이며 숫자로 헤아려 알 수가 없다. 모든 보살들도 또한 이와 같다.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경문 11. 대중의 공덕
또한 사리불아! 극락국토에 중생으로 태어나는 이는 모두 아비발치이다.
경문 12. 상수제자의 공덕
그 가운데 다수가 일생보처로 있는데, 그 수가 매우 많아 숫자로 헤아려 알 수가 없어서 다만 무량무변 아승지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경문 13. 발원
사리불아! 중생이 이 말을 들으면 응당히 발원하여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모든 上善人들과 더불어 한 곳에 함께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문 14. 발보리심
사리불아!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
경문 15. 염불
사리불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말씀을 듣고, 명호를 잡아 지녀 만약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일심으로 산란하지 않으면,
경문 16. 부처님이 영접하시는 은혜
그 사람이 명이 다하여 마칠 때에 아미타 부처님이 모든 성중들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나시니, 이 사람은 명이 다하여 마친 때도 마음이 뒤바뀌지 않고, 곧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국토에 왕생한다.
경문 17. 다짐하며 발원을 권함
사리불아! 나는 이러한 이익을 본다. 그러므로 이 말을 설하는 것이니 만약 어떤 중생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응당히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
경문 18. 육방의 부처님 말씀
사리불아! 내가 지금 아미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하는 것과 같이 동방에 또한 아촉비불. 수미상불. 대수미불. 수미광불. 묘음불, 이러한 갠지스강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시어, 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성실한 말씀으로 "그대들 중생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을 믿으라." 하신다.
사리불아! 남방세계에 일월등불. 명문광불. 대염견불. 수미등불. 무량정진불, 이러한 갠지스강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시어, 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성실한 말씀으로 " 그대들 중생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을 믿으라." 하신다.
사리불아! 서방세계에 무량수불. 무량상불. 무량당불. 대광불. 대명불. 보상불. 정광불, 이러한 갠지스강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시어, 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성실한 말씀으로 " 그대들 중생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을 믿으라." 하신다.
사리불아! 북방세계에 염견불. 최승음불. 난저불. 일생불. 망명불, 이러한 갠지스강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시어, 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성실한 말씀으로 " 그대들 중생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을 믿으라." 하신다.
사리불아! 하방세계에 사자불. 명문불. 명광불. 달마불. 법당불. 지법불, 이러한 갠지스강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시어, 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성실한 말씀으로 " 그대들 중생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을 믿으라." 하신다.
사리불아! 상방세계에 범음불. 숙왕불. 향상불. 향광불. 대염견불. 잡색보화엄신불. 사라수왕불. 보화덕불. 견일체의불. 여수미산불, 이러한 갠지스강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시어, 각기 그 나라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성실한 말씀으로 " 그대들 중생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을 믿으라." 하신다.
경문 19. 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무슨 이유로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경' 이라 하는가? 사리불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듣고 수지하는 사람과 모든 부처님들이 명호를 듣는 사람이 있다면, 이러한 모든 선남자 선여인은 모두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힘께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바가 되어, 모두 아뇩다라샴막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리불아! 그대들은 모두 나의 말과 모든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것을 마땅히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경문 20. 원행은 반드시 성취된다.
사리불아! 만약 어떤 사람이 이미 발원하였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다음에 발원하여, 아미타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 모든 사람들은 모두 아뇩다라샴막삼보리에서 물어나지 않고, 저 국토에 이미 태어났거나 지금 태어나거나 다음에 태어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리불아! 모든 선남자 선여인들이 만약 신심이 있다면, 응당히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
경문 21. 법이 희유하니 믿어야 한다.
사리불아! 내가 지금 모든 부처님들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것과 같이 저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여 이런 말씀을 하신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매우 어렵고 희유한 일을 하시고자, 능히 사바세계의 오탁악세인 겁탁. 견탁. 번뇌탁. 중생탁. 명탁 가운데서 아뇩다라샴막삼보리를 얻으시고 모든 중생들을 위항 일체 세간에서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신다." 라고 하신다.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오탁악세에서 이 어려운 일을 행하여 아뇩다라샴막삼보리를 얻고 일체 세간을 위하여 이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는 것,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문 22. 유통분
부처님이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사리불 및 모든 비구들과 일체 세간의 하늘사람. 인간. 아수라들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여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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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아미타경 소] 원효후학 비구 정목 번역
소(疏)는 경전의 뜻을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하였다는 뜻이다.
【 해설】은 원서를 보고, 괄호한자는 힘들어서 생략했습니다.
장차 이 경을 설하면서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첫 번째는 가르침의 큰 뜻을 서술하고,
두 번째는 아미타경의 근본과 뜻을 해설하고,
세 번째는 경문에 들어가 해설할 것이다.
제1장. 가르침의 큰 뜻
제1절. 일체 경계는 본래 일심
제1장은 가르침의 큰 뜻을 서술한다. 저 중생심의 본성은 모양도 없고 성품도 없으니, 바다와 같고 허공과 같다. 허공과 같기 때문에 모양이라 하여도 통하지 않는 데가 없으니 어찌 동쪽이다 서쪽이다 할 곳이 있겠는가! 바다와 같기 때문에 성품이라 하여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없으니 어찌 움직이고 고요할 때가 없겠는가!
이와 같으니 어떤 사람은 오염된 행위로 인하여 오탁을 따라 오랫동안 흐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청정한 연에 힘입어서 四流를 끊고 영원히 고요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과 고요함도 모두 커다란 꿈속의 일과 같아서, 꿈에서 깨어나 바라보면 흐름도 없고 고요함도 없을 것이다. 예토와 정토는 본래 일심이요. 생사와 열반도 궁극에는 둘이 아니다.
제2절.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그러하지만, 둘이 아닌 깨달음을 성취하기가 진실로 어렵고, 일심을 미혹한 꿈에서 깨어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하기 때문에 위대한 성인이 행적을 보이시는 데도 멀고 가까움이 있고, 말씀의 가르침을 펴시는 바도, 어떤 경우에는 칭찬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꾸짖으신다. 진실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예토에 출현하시어 오악을 경계하며 왕생을 권하시고, 아미타 부처님께서 저 정토를 관장하시며 상중하 삼배를 이끌어 정토에 태어나도록 인도하시는 일과 같다.
제3절. 아미타경의 대의
지금 이 경은 이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큰 뜻이요, 사부대중이 도에 들어가는 긴요한 문이다. 정토를 보여서 발원하게 하고, 묘덕을 찬탄하여 돌아가게 한다. 묘덕에 들어간다는 것은 귀로 경의 이름을 들으면 곧 일승에 들어가고자 하여 돌이킴이 없으며, 입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기만 하여도 곧 삼계를 뛰어넘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하물며 예배하고, 전념으로 찬탄하여 부르고, 관찰하는 것이랴!
정토를 발원한다는 것은 금으로 된 묘한 연못에서 목욕을 하면 다시 태어나게 되는 오염된 종자를 버리게 되고, 옥으로 된 나무들과 향나무 숲길을 거닐면 곧 죽음이 없는 성스런 과보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늘의 법음을 듣고 무상에 들어가고,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무생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 제5문인 회향문으로부터 나와서 생사의 동산으로 고삐를 돌려 번뇌의 수풀을 쉬게 한다.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널리 시방세계에서 즐겁게 지내며,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고 끝없는 삼세에 두루 나타난다. 그것으로 즐거움을 삼는 것은 가히 헤아림을 뛰어넘었거늘 극락을 말하는 것이 어찌 헛된 것인가!
제4절 불설아미타경의 뜻
부처님이 말씀하셨다고 한 것은, 부처님의 금구로부터 말씀하신 것이어서 천대에도 끊어지지 않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아미타'는 참다운 공덕을 머금고 있음을 세운 것으로 만겁에도 다함이 없는 이름이다. <경>을 설하신 분과 말씀하신 법을 모두 들어 제목으로 표시하였기 때문에 불설아미타경이라고 말한 것이다.
제2장 아미타경의 근본과 뜻
제1절 정토의 세계관
제2장은 경의 근본과 뜻을 분별하였다. 이 경은 곧바로 삼계를 뛰어넘는 두 가지 청정을 근본으로 삼고, 모든 중생이 무상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는 것을 뜻으로 삼았다. 어떤 것을 두 가지 청정이라 이름하는가?
논에서 해설하여 말하기를 ' 이 청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기세간청정이요, 둘째는 중생세간청정이다.' 하고, 이에 널리 설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제2절 정토에 들어가는 문
그러하지만, 이 청정에 들어가는 데는 네 가지 문이 있다.
첫 번째는 원만문이다. 오직 부처님만이 이 문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본업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두 번째는 일향문이다. 팔지 이상의 보살이 이 문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섭대승론>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
세 번째는 순정문이다. 오직 제삼 극환희지 이상의 보살만이 이 문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해심밀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네 번째는 정정취문이다. 오직 물러남이 없는 사람만이 이 문에 들어갈 수 있으며, 사정취 및 부정취는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은 <무량수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제3장. 아미타경 해설
이 아래는 제3장 경문에 들어가 해설한 것이다. 경문은 셋으로 나누었는데, 서분. 정설분. 유통분이다.
서분(序 分)
제1절. 육성취
경문.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승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셨다.
【원효】
서분 가운데 여섯 구절이 있는데, 그 가운데 앞의 두 구절은 그 표시한 구절이 바르다는 것이고, 뒤의 네 가지 사실은 앞의 두 구절을 증명하여 갖춘 것이다. '이와 같이' 라고 말한 것은, 들은 바 법을 통틀어 들어서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있음을 표시한 것이다. '나는 들었다' 라고 말한 것은, 법문을 들은 사람을 따로 가리켜 위배되거나 어기는 뜻이 없음을 표시한 것이다. 아래의 네 구절은 곧 둘씩 상대되는 것을 이끌어 증명하고 갖춘 것이다. 즉 법문을 들은 때와 장소를 분명하게 기억하여 들은 자의오류가 없음을 갖춘 것이며, 이미 부처님과 대중이 있었으니 말씀하신 것을 믿어야 한다고 증명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자세한 것은 모두 상식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제2절. 법문을 들은 대중
경문. 2
이들은 모두 대아라한으로 대중들이 아는 선지식들이었다. 장로 사리불. 마하목건련.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구치라. 이바다. 주리반타가. 난다. 아난다. 라후라. 교범바제. 빈두로파라다. 가루다이. 마하겁빈나. 박구라. 아누루다, 이러한 모든 큰 제자들이었다. 아울러 모든 보살들 가운데 큰 보살인 문수사리법왕자. 아일다보살. 건타하제보살. 상정진보살, 이러한 모든 보살들 및 석제환인 등 무량한 모든 하늘의 대중들도 함께 하였다.
【원효】
제6서의 대중은 세 부류가 있는데, 먼저는 성문대중, 다음은 보살대중, 뒤에는 섰여있는 대중이다. 성문대중 가운데 사리불은 한문으로 번역하면 신자(身子)이다. 목건련은 찬송(讚頌), 가섭은 음광(飮光), 가전연은 선승(扇繩), 마하구치라는 대슬, 이바다는 가화합, 주리반타가는 사노 혹은 부장 혹은 궁생, 교범바제는 우가, 빈두로는 기년, 파라다는 이근이다. 가루다이는 흑상이라고 번역하는데, 이 사람은 싯달타 태자가 출가하지 않은 때의 스승이었다. 겁빈나는 방숙, 박구라는 선용, 아누루다는 무빈 혹은 여의라고 번역한다. 보살대중 가운데 아일다는 무능승, 건타하제는 적색이라 번역하며, 나머지는 가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설분
서문
【원효】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하는 제2장 정설분이다. 그 가운데 셋이 있는데, 첫 번째는 두 가지가 청정한 과보를 바라 보이고, 두 번째는 두 가지가 청정한 근본 닦기를 권하고, 세 번째는 예를 들어서 증명함을 갖추었다. 첫 번째 가운데 둘이 있는데, 간략하게 표시한 것과 넓게 해설한 것이다. 간략하게 표시한 가운데 두 구절은, 먼저는 의과를 표시하고, 뒤에는 정보를 표시하였다. 해설한 것도 역시 두 가지인데, 앞에는 의과를 해설하고, 뒤에는 정보를 해설하였다.
제1절. 자연과 중생이 청정한 과보
1) 모든 어려움이 없는 공덕
경문. 3
그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서부터 서방으로 십만억 불토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극락이라고 이름한다. 그 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니 아미타라 부르며, 지금 현재도 법을 설하고 계신다. 사리불아! 저 국토를 무슨 까닭으로 극락이라 이름하겠느냐? 그 국토의 중생들은 갖가지 괴로움이 없고 단지 모든 즐거움만을 받는다. 그러므로 극락이라 이름 하는 것이다.
【원효】
첫 번째 문단에서 '갖가지 괴로움이 없고 단지 모든 즐거움만을 받는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모든 어려움이 없는 공덕이 성취된 것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몸과 마음의 고뇌를 영원히 떨쳐 버리고 즐거움을 받는 일이 항상 하여 끊임이 없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2) 땅의 공덕
경문. 4
또한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그물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네 가지 보배로 주위가 둘러져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저 나라의 이름을 극락이라 부르는 것이다.
【원효】
두 번째 문단에서 "일곱 겹의 난간, 보배 그물, 가로수"를 말씀하신 것은 땅의 공덕을 장엄함이 성취된 것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갖가지 나무들은 서로 다른 광채로 보배 난간을 두루 둘렀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3) 물. 갖가지 사물. 묘한 색의 공덕
경문. 5
또한,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칠보로 된 연못이 있는데, 여덟 가지 공덕의 물이 그 가운데 가득 차 있고, 연못의 바닥은 순전히 금모래로 땅에 깔려져 있다. 사변에 계단 길은 금. 은. 유리. 파려로 함성 되었다. 그 위에는 누각이 있는데 역시 금. 은. 유리. 파려. 자거. 적주. 마노로 꾸며져 있다. 연못 가운데 연꽃은 크기가 수레바퀴만 한데, 푸른색은 푸른빛. 노란색은 노란빛. 붉은색은 붉은 빛. 흰색은 흰빛을 나타내며 미묘하고 향기로우며 깨끗하다.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원효】
세 번째 문단 가운데는 세 가지 공덕이 있다. "연못과 물과 금모래"는 물의 공덕 을 장엄함이 성취된 것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모든 연못 칠보로 두르고, 푸른 물은 팔공덕 머금었네. 아래는 황금모래 쌓이고 위에는 푸른 연꽃 색 빛나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계단 길과 누각에 금. 은 등이 있다." 라고 한 것은 갖가지 사물의 공덕 을 장엄함이 성취된 것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갖가지 보래 성품을 갖추고 묘한 장엄을 구족하였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연꽃은 수레바퀴만 한데 푸른색은 푸른빛" 등은 묘한 색의 공덕 을 장엄함이 성취된 것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티 없는 광명의 불꽃 세간을 밝게 비추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4) 기악. 보배 땅. 꽃비. 자재. 수용의 공덕
경문. 6
또한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항상 하늘의 악기들이 연주되고, 황금으로 땅을 삼았으며, 하루에 여섯 번 하늘에서 만다라화 꽃비가 내린다. 그 국토의 중생들은 언제나 맑은 아침에 각기 옷자락으로 갖가지 묘한 꽃을 채워서 타방의 십만 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곧 밥 먹을 시간에 본국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고 경행을 한다.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원효】
네 번째 문단 가운데는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첫째는 기악의 공덕 이니, 항상 하늘의 악기들이 연주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보배 땅의 공덕 이니, 황금으로 땅을 삼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꽃비의 공덕 이니, 여섯 때에 꽃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황금 땅에 하늘의 악기를 연주하고, 꽃비가 그 사이에 흩날리네. 기쁘고 즐거워 피로를 느끼는 일 없으니 밤낮으로 일찍이 잠을 잊었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넷째는 자재의 공덕 이니, 날아다니는 신통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수용의 공덕 이니 , 밥을 먹고 경행을 하기 때문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니, 신통 얻고 날개 달린 과보 받았네. 불법의 맛을 좋아하고 즐기니, 선의 삼매로 밥을 삼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 국토에는 음식이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몸 밖의 음식'인데, 다른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무량수경》에서 "만약 밥을 먹고자 하는 때는 칠보로 된 그릇이 자연히 앞에 놓이고, 백 가지 맛의 반찬과 밥이 자연히 가득 채워진다. 비록 이러한 음식이 있지만 먹지 않는 것은 단지 색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뜻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지금 이 <경>에서 "밥을 먹고 경행을 한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글의 내용으로 보아 '몸 밖의 음식'을 수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당하다.
5) 변화의 공덕. 대의의 공덕
경문. 7
또 다음, 사리불아! 저 나라는 항상 갖가지 기묘한 여러 색깔의 새들이 있다. 백학. 공작. 앵무사리. 가릉빈가. 공명조, 이 많은 새들은 밤낮 여섯 때로 온화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오근. 오력. 칠보리분. 팔성도분, 이러한 법을 널리 펴는 것이다. 그 국토의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고 나면, 모두 다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한다. 사리불아! 그대는 '이 새들은 실제로 죄의 과보로 태어난 것이다.' 라고 말하지 마라. 이유가 무엇인가? 저 불국토에는 삼악도가 없다. 사리불아! 그 불국토에 오히려 삼악도라는 이름도 없는데, 어찌 하물며 실제로 있겠는가? 이러한 많은 새들은 모두 아미타 부처님이 법음을 널리 펴시고자 변화로 지으신 것이다.
【원효】
다섯 번째 문단 가운데는 두 가지 공덕이 있다. 첫째는 변화의 공덕 이니, 변화로 지으신 많은 새들이 묘법을 설하기 때문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여러 종류의 갖가지 색으로 꾸며진 새들이 각각 아름다운 소리를 자아내니, 듣는 사람은 삼보를 생각하며 상념을 잊고 일심으로 들어가네."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의의 공덕 이니, 악도 등의 이름과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논>에서 게송으로 "대승의 선근계는 평등하여 싫어할 이름이 없네. 여인 및 장애인과 이승종은 태어나지 않네." 라고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경>에서는 '삼악도라는 싫어할 것이 없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고, <논>에서는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 없다.' 라고 나타낸 것이다. 주체와 객체를 번갈아 들어서 그러한 것이지만 뜻은 두 곳에서 설한 것이 같다.
6) 허공을 장엄한 공덕. 성품을 장엄한 공덕
경문. 8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잔잔한 바람이 불면 모든 보배 가로수와 보배 그물이 미묘한 소리를 내는데, 비유하면 마치 백 천 가지 악기가 동시에 함께 울리는 것과 같다. 이 소리를 듣는 자는 모두 자연히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사리불아! 그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원효】
여섯 번째 문단 가운데는 두 가지 공덕이 있다. 첫째는 허공을 장엄한 공덕 이다. <논>의 해설에서 "허공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게송으로 '무량한 보배 교차하여 보배 그물 허공에 두루하고, 갖가지 방울 음향을 내어 묘한 법음을 널리 울리네.' 하며 모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것과 같다. 둘째는 성품을 장엄한 공덕 이다. <논>의 해설에서 "성품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게송으로 '정도의 대자비는 선근에서 솟아나네.' 하며 노래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라고 설한 것과 같다. 지금 '자연히 삼보를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성품의 마음이 출세의 선근종자에 의지함으로써 공덕의 작용을 기다리지 않고 자연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삼보를 바르게 생각하면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으로 돌아가서, 도를 맺어 여러 가지를 행하기 때문에 정도라 이름한다. 이 삼보를 생각하고,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일체에 돌려서 베풀므로 대자비라 이름한다.
7) 청정광명의 세계
위에서 보여 온 것을 합하면 14가지 공덕이 되는데, 삼계육도를 뛰어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전체를 청정한 세계라 이름한다.
<논>의 해설에서 "청정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게송으로 '저 세계의 모습을 관하니 삼계를 월등히 뛰어넘었네.' 하며 노래하였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것과 같다.
혹은 <논>에서 18가지 원만한 청정을 설한 것이 있지만, 지금 이 <<아미타경 가운데는 기세간 과보의 청정 을 이렇게 15가지로 설하였다. 만약 뒤에 설한 중생세간 과보의 청정 4가지를 더하면 즉 19가지 청정한 공덕이 있게 된다. 그러하지만 <경>과 <논>에는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그 가운데 자세한 것은 모두 여기에 준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 중생이 청정한 공덕
【원효】
"사리불아!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하는 두 번째 정보의 청정이다. 그 가운데 네 가지 공덕을 보였다. 첫째는 부처님의 공덕이요, 둘째는 도반의 공덕이요, 셋째는 대중의 공덕이요, 넷째는 상수제자의 공덕이다.
1) 부처님의 공덕
경문. 9
사리불아!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저 부처님을 무슨 이유로 아미타라 부르는가?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은 무량하여 시방의 국토를 비추어도 장애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아미타라 부르는 것이다. 또한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수명과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이 무량무변 아승지겁이므로 아미타라 이름하는 것이다. 사리불아! 아미타 부처님은 성불하신 이래 지금까지 십겁이 되었다.
【원효】
부처님의 공덕 가운데 간략히 두 가지를 뽑았다. 하나는 광명이 무량함이고, 둘은 수명이 무량함이다. 이 경문에 의거하면 '아미타'라 해석했는데, 이 땅에서 번역하면 응당히 '무량'이라고 말할 것이다. 또한 "성불하신 이래 지금까지 십겁이 되었다." 라고 말씀하신 것을, 의문을 풀기 위해 어떤 사람이 의심하여 말하기를 "수명이 비록 무량하지만 반드시 시작과 끝이 되는지를 알지 못하겠다." 라고 한다. 이제 해설하자면, 지금 이미 지난 것이 단지 십겁을 경과했으니, 지금 후에도 무량겁으로 머무시는 도리를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 제자의 공덕
또한 사리불아! 저 부처님께는 무량무변한 성문 제자들이 있는데, 모두 아라한이며 숫자로 헤아려 알 수가 없다. 모든 보살들도 또한 이와 같다.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이 성취되었다.
[원효]
두 번째, '제자의 공덕'이라고 한 것은 "성문 제자들이 있는데 무두 아라한이다." 라고 말씀하신 때문이다. <논>에서 "권속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게송으로 '여래의 정화중은 정각의 꽃에서 화생하네.' 라고 노래한 때문이다." 라고 설하였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정화중'이라고 말한 것은, 일곱 가지의 청정한 꽃 같은 대중을 얻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일곱 가지인가? 하나는 지계의 청정이다. 둘은 마음의 청정이다. 셋은 견해의 청정이다. 넷은 의혹을 제도한 청정이다. 다섯은 도와 비도도에 대한 지견의 청정이다. 여섯은 행하는 지견의 청정이다. 일곱은 행을 끊는 지견의 청정이다. 이 가운데 자세한 설명은 <<유가론 에서 나온다. 이 일곱 가지가 청정한 꽃 같은 대중이 있어서 부처님을 따라 정각의 꽃 가운데서 화생한다.
3) 대중의 공덕
경문. 11
또한 사리불아! 극락국토에 중생으로 태어나는 이는 모두 아비발치이다.
【원효】
세 번째, '대중의 공덕'이라고 한 것은, 중생으로 태어나는 이는 모두 아비발치이기 때문이며, 내지 십념의 공덕으로 저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정정취에 들어가 영원히 물러남이 없기 때문이다. <논>에서도 "어떤 것이 대중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된 것인가? 게송으로 '천인의 움직임 없는 대중들은 청정한 지혜의 바다에서 나왔네.' 라고 노래한 때문이다." 라고 설하였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여래의 지혜의 바다에 의지하여, 지혜의 물을 머금고 정정취에 들어가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4) 상수제자의 공덕
경문. 12
그 가운데 다수가 일생보처로 있는데, 그 수가 매우 많아 숫자로 헤아려 알 수 없어서 다만 무량무변 아승지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원효】
네 번째, '상수제자의 공덕' 이라고 한 것은, " 그 가운데 다수가 일생보처로 있는데, 내지 아승지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때문이다. <논>에서도 "어떤 것이 상수제자를 장엄한 공덕이 성취된 것인가? 게송으로 '수미산왕과 같아서 수승하고 묘함은 뛰어넘을 자가 없네.' 라고 노래한 때문이다." 라고 설하였다. 생각해보면, 일생보처 보살은 십지보살 가운데서도 수승하고 묘함이 산의 왕과 같기 때문이다.
<논> 가운데는 여덟 가지의 장엄을 갖추어 나타내 보였지만, 이 <경>은 간략히 네 가지 공덕을 보이셨다. 위에서 온 두 문을 합하여 제1절로 하고 , 두 가지 청정한 과보를 보이는 것은 여기서 마친다.
제2절. 자연과 중생이 청정한 근본닦기를 권함.
【원효】
"중생이 이 말을 들으면 응당히 발원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이하는 제2절 두 가지가 청정한 근본 닦기를 권한 것이다. 나아가는 가운데 넷이 있는데, 첫 번째는 발원을 권하고, 두 번째는 닦아야 할 근본을 밝혔으며, 세 번째는 과보를 받는 것을 보이고, 네 번째는 다짐하며 발원을 권하였다.
1. 발원
경문. 13
사리불아! 중생이 이 말을 들으면 응당히 발원하여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모든 상선인들과 더불어 한 곳에 함께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효】
첫 번째는 발원을 권하였다.
《무량수경종요》에서 설하기를 "부사의지란 성소작지를 말한다. 이 지혜는 능히 불가사의한 일을 짓는다. 말하자면 여섯 자를 넘지 않는 몸이지만 능히 정수리를 볼 수 없고 털구멍의 양만큼도 늘이지 않고 시방세계에 두루 하신다. [아미타불의 능력] 일념으로 명호를 부르면 수십 겁의 무거운 죄가 영원히 소멸된다. [중죄소멸] 십념으로 생각한 공덕은 능히 삼계 밖의 수승한 과보에 태어난다. [십념왕생, 즉득왕생] 이와 같은 등의 일은 낮은 지혜로 헤아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사의지라고 이름한다." 라고 하였다.
2. 발보리심과 염불
【원효】
말하자면, 두 번째 문단 가운데는 두 가지 근본을 밝혔다. 첫째는 정인이요, 둘째는 조인이다.
1) 발보리심
경문. 14
사리불아!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
【원효】
정인 가운데 (먼저 말하고자 한다) <경>에서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대보리심이 많은 선근을 섭수하여 이것을 인연으로 삼아, 이에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있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보살지지경》 <발심품>의 글에서 "또한, 모든 보살은 최초로 보리심을 일으키고 일체 보리분법을 능히 섭수하여 수승한 선근으로 상수제자가 되는 것이며, 일체 유정의 처소에서 삼업의 악행을 능히 멀리하여 공덕이 상응한 것이다." 라고 하신 것과 같다.
생각해보면, 보살이 처음 일으킨 보리의 마음은 일체 수승한 선근을 능히 섭수하고, 악업을 능히 끊으니, 공덕이 상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인으로 삼은 것은 《무량수경》 가운데는 구품의 인을 섭수하여 삼배로 하였지만 삼배 가운데 모두가 발보리심이 있기 때문이다.
제3절. 불가사의한 공덕을 증명함
유통분
[출처] 아미타경소 / 원효 지음, 정목 해설|작성자 하루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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