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재일(六齋日)과 팔관재계(八關齋戒)] 바람직한 재가 불자의 신행생활은 무엇인가?
재계란 식사와 행동을 삼가고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을 말한다. 재계에는 팔관재계가 있는데 이는 오계를 수지한 재가 신자가 매년 삼장재월(1월, 5월, 9월)의 육재일(六齋日: 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의 6일)에 지켜야 하는 여덟 가지 계율이다. 이러한 팔관재계가 나타나게 된 배경은, 출가 수행자는 엄격한 집단생활속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지만 재가자는 세속의 잡다한 일과 얽힌 인간관계로 인해 수행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비록 재가자라 할지라도 불교교단의 구성원이며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수행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속에서도 부처님 제자로서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출가자들과 같은 수행생활을 통해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출가 수행자의 포살일에 재가자를 참석토록 했으며 이때 8재계를 주어서 출가 수행자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6재일 가운데 14일과 15일, 29일과 30일이 잇달아 있는 것은 보름 단위로 계목(戒目)을 읽으면서 자기가 받은 계를 잘 지켜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는 포살일(布薩日)이기 때문이다. 포살은 보름마다 동일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출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보름 간의 자기 행위를 반성하고 죄가 있으면 참회하는 의식이다. 이 포살 의식에 동참하는 재가자는 8가지 계를 받아야 하는데, 그 8가지 계를 8관재(八關齋)라 말한다. 8관재는 5계에다 3가지를 더한 것이다. 그 세 가지는 높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그것을 구경하지도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고,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육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시대에 재가 불자들의 신행 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의 재가 불자들은 단순히 부처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가 수행자들의 수행을 체험적으로 경험시키는 제도를 두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육재일은 불자들이 피상적으로만 불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출가의 삶을 본받아 정진하는 정진일(精進日)이다. 이러한 육재일에 대한 불교의 전통이 차차 변하여 10재일로 바뀐 듯하다. 10재일은 6재일에다 1일, 18일, 24일, 28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배대(配對)하여 의미를 두었다. 각 재일에 배대된 특정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定光佛), 8일은 약사여래(藥師如來), 14일은 보현보살(普賢菩薩), 15일은 아미타불, 18일은 지장보살(地藏菩薩), 23일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24일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28일은 비로자나불, 29일은 약왕보살(藥王菩薩), 30일은 석가모니불이다. 이것을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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