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화엄경 보현보살행원품

수선님 2020. 7. 19. 11:32

제 31장 보현보살행품(普賢菩薩行品)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은 여러 보살에게 말했다.

"여러 불자들이여, 이것은 미묘한 설법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여래,

응공, 정등각은, 교화해야 할 중생을 그 근기를 따라 설법하기 때문입

니다.

즉 우치한 중생들이 번뇌에 결박되어 나와 내것을 헤아리고 나

라는 견해에 집착하며, 항상 착각을 따라 그릇된 견해를 추종하며 그

릇되게 허망함에 집착하며, 번뇌에 결박되어 생사의 세계에 윤회하면

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멀리하나니, 이런 중생을 위해 여래, 응공, 등

정각은 세상에 출현하신 것이다.

불자들이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한 번만이라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

다면 모든 악 중에서 그보다 더한 악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로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진리의 문에 드는

길을 방해하는 백천 가지 장애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백천 가지 장애란 무엇입니까.

이른 바 보리(菩提)를 보지 못하는 장애와 바른 진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 나쁜 갈래에 태어나는 장애, 여덟 가지 어려움이 있는 곳에 태

어나는 장애, 병이 많은 장애, 비방을 많이 듣는 장애, 지혜가 적은

장애,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의 장애, 나쁜 지도자를 가까이 하는

장애, 나쁜 무리를 가까이 하는 장애,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는 장애,

악인과 같이 사는 장애, 선량한 사람과 함께 수행하기를 좋아하지 않

는 장애, 바른 견해를 멀리하는 장애 등을 받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보살행을 빨리 갖추려면 열 가지

바른 법을 닦아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입니까.

일체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모든 보살에 대해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내

며, 언제나 일체 불법을 비방하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서 다함

없는 지혜를 얻으며, 보살이 행하는 바를 공경하고 함께 기뻐하며, 허

공과 법계와 같은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진리를 분별하며, 부처님의

힘을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 보살의 일체 변재를 닦아 익혀 중생

을 교화하되 싫증을 내지 않으며, 일체 세계에서 태어남을 나타내 보

이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은 열 가지 바른 법을 실천하는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한 법을 거두어 지닙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입니까.

매우 깊은 법을 배워서 끝까지 청정하고, 선지식을 친근함이 청정하

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호함이 청정하고, 허공계를 다 분별함

이 청정하며, 법계에 들어감이 청정하고, 지혜로 마음의 작용을 아는

것이 청정하며, 보살의 선근을 청정하게 하고 마음이 항상 모든 겁에

집착하지 않음이 청정하며, 지혜로 삼세를 관찰함이 청정하고,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姓)을 성취함이 청정한 것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청정한 바른 법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 마하살

은 열 가지 바른 지혜를 완전히 갖춥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입니까.

이른바 중생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분별하는 지혜, 중생의 모든 업

보를 분별하는 지혜, 일체 불법을 두루 비추는 지혜, 모든 불법에서

방편의 차례를 얻는 지혜, 일체 문자와 변론을 성취하는 지혜, 중생들

의 모든 언어를 잘 아는 지혜, 일체 세계에 몸을 나타내는 지혜, 자비

의 빛으로 일체 중생을 두루 비추는 지혜, 일체 갈래에서 얻는 일체의

지혜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떻게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지혜를 갖춘 보살 마하살

은 열 가지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무릅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입니까.

일체 세계의 말과 말이 아닌 법을 아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고, 일

체 중생을 바로 생각하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며, 허공계와 같은 바

른 마음에 편히 머물고, 법계의 무량 무변한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

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따르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고, 매우

깊은 선법과 무너지지 않는 법을 아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뭅니다.

또 일체 의혹을 없애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고, 삼세의 법을 평등하

게 관찰하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며, 삼세 모든 부처님의 평등을 아

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을 아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물고,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힘을 아는 바른 마음에 편히 머

무는 것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열 가지 바른 마음에 편히 머무는 보살은 곧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방편법을 얻습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입니까.

미묘한 방편으로 일체 부처님의 깊은 법을 두루 비추고, 미묘한 방편

으로 모든 부처님의 매우 깊고 훌륭한 법을 내며, 미묘한 방편으로 일

체 부처님의 장엄한 법을 분별해 연설하고, 미묘한 방편으로 일체 부

처님의 평등한 법에 깊이 들어가며, 미묘한 방편으로 갖가지 모양의

일체 불법을 분별하고, 미묘한 방편으로 깨뜨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

의 바른 법에 들어가며, 미묘한 방편으로 일체 부처님의 모든 장엄한

법에 들어가고, 미묘한 방편을 얻어 한 방편으로 일체의 불법에 들어

가며, 미묘한 방편으로 부처님의 한량없는 모든 방편법에 들어가고 미

묘한 방편으로 일체 불법에서 마음이 자재함을 얻고는 물러나지 않는

것 등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열 가지 미묘한 방편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일심으로 공경하면서 이 법을 듣

고 지녀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이 법을 들으면 조그만 방편으로도 위없는 바

른 깨달음을 빨리 얻어 삼세 부처님과 평등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

다."

그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티끌 수 같은 세계의 수많은 보살마하살들

이 그곳으로 모여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불자여, 당신은 이렇게 모든 부처님의 서원과 수기하는

깊은 법을 잘 말했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보현이라는 이름으로서, 저

보승(普勝) 세계에 계시는 보당자재(普幢自在)부처님의 처소로부터 여

기 왔습니다.

저 다른 일체 세계에서도 이 법을 연설하는데 그 글귀와 뜻과 일체의

행이 모두 꼭 같아서 조금도 가감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

와서 당신을 위해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신력과 자기 선근의 힘으로 시방과

모든 법계를 관찰하고는, 모든 보살행과 부처님의 보리를 밝히기 위

해, 큰 서원을 말하기 위해, 일체 세계의 모든 겁을 분별하기 위해,

때를 따라 부처님이 보이는 것을 밝히기 위해, 중생들이 그 근기를 따

라 모두 교화를 받게 하기 위해, 부처님이 여러 곳에서 행하는 설법에

허망이 없음을 밝히기 위해, 선근을 심은 대로 그 과보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살의 청정한 법신을 밝히고자 미묘한 음성을 내어 중생

들을 깨우쳐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였다.

 

 

 

***지송보현행원품

순 서

1. 서본 2. 예경분 3.찬양분 4. 공양분 5. 참회분

6. 수희분 7.청법분 8. 청주분 9. 수학분 10. 수순분

11. 회향분

지송보현행원품

1. 서분 (序分)

부처님은 끝없는 하늘이시고, 깊이 모를 바다이십니다. 생각할 수

없는 청정공덕을 햇살처럼 꾼임없이 부어주십니다. 나의 마음, 나의

집안,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또한 온 겨레, 온 중생 가슴 속에 한없이

한없이 고루 부어 주십니다. 온 중생 온 세계 온 우주는 부처님의 자

비하신 은혜 속에 감싸여 있습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은혜는 나의 생명과 우리 국토 온 세계에 넘치고

있습니다.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은혜로운 공덕을 받고서 태어났으

며, 은혜로운 공덕을 받아쓰면서 생활 합니다. 온 중생은 일찍이 축복

받은 자이며, 일찍이 거룩한 사명을 안고 이 땅에 태어나서 거룩한 삶

의 역사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거룩한 광명과 은혜로 살고

있으면서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자를 중생이라 하였습니다.

저들은 지혜의 눈이 없다 하기 보다 착각을 일으켜 육체를 자기로

삼고, 듣고 보는 물질로써 세계를 삼으며, 거기서 얻는 생각으로 가치

를 삼고, 그를 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생세계는 겹겹으로 장벽

에 싸여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막혀 있으며 중생들은 헤아릴 수 없

는 고통에 잠겨 지냅니다. 이 모두가 미혹의 탓이며, 착각으로 말미암

아 자기를 그릇 인정한데 기인합니다.

 

그렇지만 이 국토는 원래로 부처님 공덕이 넘쳐 있습니다. 설사, 중

생들이 미혹해서 잘못 보고, 잘못 생각하고, 고통을 느끼더라도 실로

우리와 우리의 국토가 부처님의 광명국토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거

룩한 광명과 거룩한 공덕이 영원히 변함없이 이 세계를 감싸았고,그

속에 온 중생이 끝없는 은혜를 지닌 채 약여(躍如)합니다. 이 세상이

우리 눈에 어떻게 나타나 보이더라도, 이 마음에 어떻게 느껴지더라

도, 저희들은 부처님의 무량공덕장 세계를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온

세계 가득히 넘쳐 있는 거룩한 공덕을 결코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거

룩하신 대보살들과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거룩하신 마음속에 하나

인 것을 굳게 믿사옵니다.

일체 중생의 본성이 불성이오므로 온갖 중생의 생명이 부처님의 공

덕 생명임을 믿사오며, 중생들이 이 참생명을 믿고 구김없이 쓰므로

써, 한량없는 새로운 창조가 열리느 것을 굳게 믿사옵니다. 보현보살

께서 말씀하신 10종행원은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우리의 현실 위에 발

휘하는 최상의 지혜행입니다. 행원을 실천하는 데서 우리와 우리의 가

정과 우리의 사회위에 생명의 참가치가 구현되며, 우리의 국토위에 불

국토의 공덕장엄이 구현됩니다.

보현행원은 부처님의 무량공덕세계를 여는 열쇠입니다. 열 가지 문

은 하나로 통해 있습니다. 한 가지를 행하여도 부처님의 온전한 공덕

은 넘쳐 나옵니다. 행원의 실천은 우리가 자기 생명의 문을 여는 일입

니다. 나의 생명 가득히 부어져 있는 부처님 공덕을 발휘하는 거룩한

기술입니다. 나의 생명을 부처님의 태양 속에 바로 세우는 일이며,

내 생명에 깃든 커다란 위력을 펴내는 생명의 숨결이며, 박동(拍動)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원에는 목적이 없습니다. 어떠한 공덕을 바

라거나, 부처님의 은혜를 바라거나, 이웃이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내

지 성불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행원 자체가 목적입니다. 행원은 나의 생명의 체온이며 숨결인 까닭

에 나느 나의 생명껏 행원으로 살고 기뻐하는 것 뿐입니다. 행원으로

나의 생명은 끝없는 힘을 발휘합니다. 출렁대는 바다의 무한성을 생명

에 받으며 무가보(無價寶)가 흐르는 복덕의 대하(大河)가 생명에 부어

집니다.

나의 참생명의 파동이 행원인 까닭에 나의 생명이 끝이 없고 영원

하듯이 나의 행원도 끝이 없고 영원합니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

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더라도 나의 생명

행원은 다함이 없습니다. 보현행원은 나의 영원한 생명의 노래이며,

나의 영원한 생명의 율동이며, 나의 영원한 생명의 환희이며, 나의 영

원한 생명의 위덕이며, 체온이며, 광휘이며, 그 세계입니다. 나는 이

제 불보살님 전에 나의 생명 다 바쳐서 서원합니다.

보현행원을 실천하겠습니다.

보현행원으로 보리를 이루겠습니다.

보현행원으로 불국토를 성취하겠습니다.

대자대비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이 서원을 중명하소서.

2. 예경분

부처님께 예경하겠습니다.

일체 세계 일체 국토에 계시는 미진수 부처님께 빠짐없이 예경하겠

습니다

혹은 보살신으로 나투시고, 혹은 부모님으로 나투시고, 혹은 형제나

착한이웃으로 나투시고, 혹은 거치른 이웃이나 대립하는 이웃으로 나

타나시는 자비하신 부처님께 빠짐없이 예경하겠습니다. 아무리 모나

게 나에게 대하여 오고, 아무리 억울하고 다시 어려운 일을 몰고 오더

라도, 거기서 자비하신 부처님을 보겠습니다.

나를 키우시려는 극진하신 자비심에서 나의 온갖 일을 다 살펴주시

고 천만가지 방편을 베푸시어 나에게 대하여 오시는 나를 둘러싼 수많

은 부처님 비록 형상과 나툼이 아무리 거칠더라도 진정 곡진하신 자비

심을 깊이 믿고 감사하겠사오며 그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겠습니다. 온

갖 방편 다 기울여서 영원한 미래가 다 하도록 예경하겠습니다. 부모

님과 형제, 이웃과 벗, 온 겨레와 중생이 기실 부처님 아니신 분 없으

십니다. 끝 없고 한없는 공덕을 갖추지 않으신 분 없으십니다. 이 모

든 거룩한 님께 내 지극정성 다 바쳐서 예경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

회, 이 국토, 이 질서 속에서 이와 같은 불성 인간의 존엄과 신성이

보장되고 그가 지닌 지고한 가치와 능력과 덕성이 발휘되도록 힘쓰겠

습니다.

3.찬양분

부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부처님의 대지혜와 대자비의 끝없는 큰 공덕을 찬양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지니신 바 거룩하온 서원력은 일체 세계를 덮고 있사오며

저희들은 온갖 지혜, 온갖 힘을 다 기울여도 그 작은 부분조차 생각할

수 없사오니 오직 있는 정성 모두 바쳐 끝없는 서원력을 찬양하겠습니

다. 일체 중생 모두가 또한 부처님의 공덕을 모두 갖추었으니 일체 중

생이 갖춘 그 모든 공덕을 찬양하겠습니다.

겉모양이 비록 가지가지 중생상을 보일지라도 그것은 모두가 허망한

그림자이며 나를 위한 방편시현이십니다. 실로 모든 중생이 진정 중생

이 아니며 부처님의 거룩하신 공덕을 구족하게 갖추고 있사옵니다. 지

극히 지혜롭고 지극히 자비하고 온갖 능력을 다 갖추었으며 온갖 공덕

다 이루어 원만하고 자재하니 이것이 중생의 참모습이옵니다.

저희들은 이 모든 중생과 그가 지닌 한량없는 공덕을 찬양하겠습니

다. 결코 중생이라 낮춰 말하지 않겠습니다. 비방하거나, 어리석다 하

거나, 무능하다 하거나, 불행하다 하거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하지 않

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완전하심과 같이 일체 중생이 원만한 덕성임을

믿사오며 그 모두를 항상 찬양하겠습니다.

끝없는 은혜를 주시는 부처님이 항상 우리 주변에 계시어서 혹은 부

모님이기도 하고, 형제가 되기도 하고, 이웃이나 벗이나 같은 겨레가

되어서 언제나 끝없는 은혜를 부어주고 계시며, 이 땅위에 부처님의

광명세계를 이룩하기 위하여 큰 위신력을 떨치고 계심을 깊이 믿고,

저 모든 부처님을 미래세가 다 하도록 찬양하겠습니다.

일체 세계에 미진수 부처님이 계시고, 그 낱낱 부처님 계신 곳 마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둘러계심을 깊이 믿사오며. 눈앞에 대하듯 정성 기

울여 찬양하겠습니다. 일체 세계에 극미진수 부처님이계시고, 그 낱낱

부처님 계신 곳마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둘러계심을 깊이 믿사오며, 눈

앞에 대하듯 정성 기울여 찬양하겠습니다.

중생과 세계의 나타는 현상이 아무리 거칠고 부정하게 보이더라도

실로 실상은 청정하고 원만하오니 저는 결코 중생과 세계의 실상을 찬

양하고 긍정하는 말을 하겠습니다. 참된 진리의 모습을 깊이 믿고 찬

양하는 참말은 위대한 성취력을 지니며 창조의 힘을 나타냄을 깊이 믿

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이 닦는 바 찬양하는 행원은 이 세상에 평화

와 번영과 청정과 협동을 실현하는 심묘한 작법임을 믿습니다.

저희들은 이 찬양하는 행원으로 우리의 마음과 우리 세계에 실상 공

덕을 구현시키겠사오며 우리들이 바라온 바 보살의 국토를 성취하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한 낱낱 소망을 성취하겠습니다.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겠사오며, 나쁜 말을 하지 않겠사오며, 참된

말만을 하겠습니다. 결코 소극적이며,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말을 하

지 않겠습니다. 진리의 참모습으로 적극적이며 활동적이며 원만하며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변재천녀는 미묘한 말과 음성을 내겠지만, 저희

들은 그보다도 참된 말을 하고 부처님의 참된 공덕세계를 믿고 긍정하

고 찬양하는 말을 하겠습니다.

4. 공양분

널리 공양하겠습니다.

시방세계 일체처에 미진수의 부처님이 계시고 한량없는 보살들이 함

께 계심을 깊이 믿사오며 눈앞에 대한 듯 분명한 지견으로 모든 불보

살께 공양하겠습니다.

음식으로 공양하겠습니다.

꽃과 향과 음악과 의복과 의약과 방사와 그밖의 모든 공양구로 항상

공양

하겠습니다.

공양은 이것이 부처님께서 주신바 무량복덕의 문을 활짝 여는 길임

을 믿습니다. 저희들은 간탄심과 애착심으로 인하여 참된 공양을 행하

지 못하였고 설사 약간의 공양을 한다 하더라도 이유와 조건을 붙인

공양이었습니다.그러므로 그 과보는 가난하고 물질생활에서 부자유하

며 제한을 많이 받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이제 공양을 행하되 마음

의 문이 활짝 열리도록 아낌없이 바램없이 지성껏 공양하겠습니다. 정

성 바쳐 공양함으로써 애착과 간탄심의 작은 뿌리들을 하나하나 뽑겠

습니다.

부처님의 무량복덕이 우리 생명에 흘러오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마

음의 장벽들이 모두 다 무너지도록 청정한 마음으로 공양하겠습니다.

부처님께 공양하겠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와 모든 이웃에게 공양하겠습

니다. 부처님께 공양하듯 차별없이 정성을 다 바쳐서 공양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이와 같은 공양은 저희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모든 요인을 남김없이 타파하여 우리의 생명 위에 부처님의 무

량공덕이시원스러이 물결쳐 흘러 들어오게 함을 믿사옵니다.

법공양에 힘쓰겠습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과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과, 중

생을 섭수하는 공양과, 중생의 고를 대신 받는 공양과, 선근을 부지런

히 닦는 공양과, 보살업을 버리지 않는 공양과,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을 닦겠 습니다. 재물을 베풀어 공양하면 복덕의 종자를 심는 것

이며 복덕의문이 열려옵니다. 이것은 중생의 육체생명을 키워주는 소

중한 조건이옵니다.

그러나 법공양을 행하면 행하는 자와 공양받는 자가 다함께 법신생

명이 성장하오며 무량한 법신공덕이 넘쳐오고 그 국토에 찬란한 법성

공명이 빛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법공양을 행하는 공덕이 얼마만한가

를 부처님께서도 다 말씀하시지 못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보다

법을 존중히 하십니다.법공양을 행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행하면 이 세

상에 곧 부처님이 출생하시옵니다. 법이 불이며, 법은 추상적 이치에

있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바른 행동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법공양이 참된 부처님의 공양이며 이로써 부처님께 참된 공

양을

성취합니다.

법공양을 행함은 일체 불보살의 바라시는 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공양을 행하면 보리의 싹이 자라고 법공양을 행하면 무

량공덕문이 열리며 법공양을 행하면 중생이 성숙되고 법공양을 행하면

국토가 맑 아지오며 제불보살이 환희하시옵니다.

저희들은 이 생명을 법공양으로 빛내겠습니다.

부모님께 공양하겠습니다.

아내와 남편에게 공양하겠습니다.

형제와 이웃과 모든 동포 모든 인류에게 공양하겠습니다.

이 생명 영원하고 청정함과 같이 영원히 법공양을 하겠습니다.

 

5. 참회분

모든 업장을 참회하겠습니다.

기나긴 과거에서 오늘날에 이르도록 햇빛보다 밝은 참성품을 어기고

많은 죄업을 지었습니다. 기나긴 과거세에서 금생에 이르는동안 미혹

하고 어리석어 성내고 탐욕부려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몸으로 죄를

지었습니다. 입으로 죄를 지었습니다. 생각에만 있을뿐,행이나 말로

나타내지 아니한 죄도많이 지었습니다. 그 사이 지은 죄는 아는 것도

있고 모르고 범한 죄도 있사오며,지은 죄를 잊은 것도 한이 없습니다.

이 모든 죄가 만약 형상이 있다면 허공으로 어찌 용납할 수 있으리까?

이제 불보살님 앞에 머리 조아려 참회하옵니다. 영영 다시는 죄를 짓

지 않겠사오며 영원토록 청정 자성을 행하여 나아가겠습니다. 이제 저

의 밝은 자성 드러내어 살피옵건데, 저희들이 지난 동안 지은바 모든

죄업들은 자성 앞에 가로놓인 한 조각 구름이오며 한가닥의 안개인듯

하옵니다. 내 이제 청정한 삼업에 돌아가 모든 불보살님 전에 거듭 지

성으로 참회하옵니다.

다시는 악한 업을 짓지 않겠습니다. 영영 청정한 일체 공덕 속에 머

물러 있겠습니다. 죄업은 이것이 어둠이오며 참회는 이것을 밝은 자성

광명 앞에 드러냄 이옵니다. 찬란한 자성광명 앞에 어찌 사라지지 아

니할 어둠이 있사오리까. 밝음 앞에 어둠이 사라지듯이 저의 참회 앞

에 모든 죄업이 사라짐을 믿사옵니다. 죄업이 사라졌으매 다시 어찌

청정한 자성광명을 가로막을 것이 있사오리까. 참회하였으므로 죄업이

소멸되고 모든 죄업이 소멸되었사오매 저의 생명에는 끝없는 부처님의

자비공덕이 넘쳐남을 믿사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성으로 참회하

고 다시는 죄를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흘러간 구름을 쫓지 않겠사오며 지나간 어둠을 마음 속에 붙들어 놓

지 않겠습니다. 항상 밝은 마음,항상 맑은 마음,항상 활기찬 마음으로

일체 공덕을 실천하겠습니다. 끝없는 청정행을 펴 나가겠습니다. 그리

고 때없는 맑은 눈으로 일체 세계 일체 중생을 대하겠습니다. 남이 잘

못하는 듯이 보이는 허물은 남의 허물이 아니옵고 저 자신의 허물임을

알겠습니다.

원래로 마음 밖에는 한 물건도 없는 것이오매 어찌내 마음의 허물을

떠나서 다른 사람의 허물이 있사오리까? 밖에 나타나 보이는 허물은

이것이 나 자신의 마음속에 깃든 어두운 그림자의 나타남임을 알고 다

시 참회하는 마음을 새로이 하겠습니다. 고난과 장애를 당하여 결코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고난이 나타났으므로 업장이 소멸되

고 참회하여 소멸되었음을 알고 기뻐하고 용기를 내겠습니다.

6. 수희분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하겠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하실때로부터 무상지를 구하기 위하여 부

지런히 복덕을 닦을 새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무한 겁이 다하

도록 난행고행을 행하시면서 가지가지 바라밀문을 닦으신 그 모든 공

덕을 기뻐하겠습니다. 가지가지 보살도를 원만히 닦으시고 마침내 무

상도를 성취하시어 열반에 드신뒤에 사리를 분포하시는 그 모든 공덕

을 기뻐하겠습니다. 또한 시방세계일체세계에 있는 사생육취 모든 중

생들이 짓는 한 털끝만한 공덕이라도 존중하며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시방세계 모든 보살들과 모든 성자들과 모든 스님들이 닦으시는 온

갖 공덕을 다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일체 중생 어떤 종류의 중생이 짓

는 공덕이라도 극진히 존경하겠사옵거든 하물며 보살들이 닦으시는 행

하기 어려운 여러 수행이리까! 가지가지 난행고행으로 무상도를 이루

시며,모든 중생들에게 가르치시고, 또한 우리에게 올바른 행의 표본이

되시며,깊은 가르침을 주시고 나아가 불국토를 성취하시는 그 모든 높

은 공덕을 남김없이 찬양하고 기뻐하겠습니다.

세상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낙인찍힌 사람이라도 그가 행하는 착한

공덕이또한 한이 없음을 믿고 그가 행한 털끝만한 공덕이라도 진심으

로 기뻐하겠습니다. 나를 해치려 하고 모함하고 욕하고 억울한 누명을

씌우거나 또는 때리고 손해를 끼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지닌 공덕

을 찬탄하고 그가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모든 불보살과

일체 중생들과 저희들은 원래가 한몸이옵기에 그 중 어느 하나가 지은

공덕은 바로 그 것이 저 자신의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께 기뻐

함으로써 넓고 큰 기쁨이 너울치는 큰 생명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남

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올 때 남과 나는 둘이 아님을 확인하옵니

다. 이 세간 누구와도 대립된 자 없고 불화할 사람 없사오니 이 천지

누구와도 화합하고 화목하게 지내며 존중하겠습니다. 화합하지 아니함

은 대립하는 것이요,두 쪽이 된 것이며 은혜를 주신 수많은 불보살님

들과 담을 쌓고 척을 짓는 것이 되옵니다. 설사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

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경전을 외운다 하더라도 만약 부모님이나 부부

나 형제나 이웃이나 그 밖에 벗들과 화목하지 못한다면 부처님께 공양

은 성취되지 못하옵니다.

부모님과 형제와 모든 이웃과 한마음이 되고,존경하고 아끼고 함께

기뻐하올 때 불보살님께 공양이 성취됨을 믿사옵니다. 부처님은 일체

를 초월한 불이로 계시오며,일체 중생을 하나로 하신 곳에 계시옵니

다. 일체와 화합하고 일체와 둘이 아님을 쓰는 데서 저희들은 부처님

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며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사옵니다.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한다는 것은 진정 그와 더불어 마음을 함께 함이옵니

다.

저희들은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함으로써 거기에서 부처님이

주시는 자비하신 은혜를 받을 마음바탕을 이루게 됨을 믿사옵니다. 이

와 같이 한마음이시며 큰 은혜를 베푸시는 부처님께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에게 감사하겠습니다.감사는 바로 화목이며 둘이 아님을

이루는 것이오매 저희들은 일체중생에 감사하겠습니다. 한 몸이 생각

없이 한 몸의 완전을 도모하듯이 둘이 아닌 경지에서는 결코 서로의

해침이 없사옵니다. 일체 중생에 감사하여 둘이 아니며,그의 승리,그

의 성공,그의공덕을 찬양하고 기뻐할 때, 그 모두는 나와 더불어 한

몸이거니 어느 무엇이 나를 해칠 자 있으오리까. 일체 중생과 둘이 아

닌 이 몸을 이루게 하는 감사와 함께 기뻐하는 이 심묘한 법을 저

희들은 생명껏 노래하고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7.청법분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일체 세계 처처에 한량없는 부처님이 계시니 제가 그 모든 부처님께

몸과 말과 뜻을 기울여 여러가지 방편을 지어서 설법하여 주시기를 권

청하겠습 니다. 아무리 많은 세간적 영화가 가득찼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잠깐이기 때문에 번개나 아침이슬과도 같은 것이라 믿고 의지

할 바 못되지만,부처님법은 이것이 영겁의 보배이며 생명수입니다. 부

처님의 법으로 중생은 대해탈을 성취하며 이 세계는 불국토로 바뀝니

다. 이 법이 머무르는 곳에 태양이 있는 것이고,이 법이 숨었을 때 영

겁의 어둠이 있다고 하옵니다.

진정 부처님법은 진리의 태양이십니다.오래오래 이 땅에 머물러서

영원토 록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처님

법은 원래로 있는 것이매 쇠하거나 성할 것도 없사옵니다. 부처님이

나타나시어서 다시 더 한법이라도 가히 보탤 것도 없는 것이오나 미혹

한 중생들에게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들 어찌 영원한 감로의 법을 알

수 있사오리까!

부처님의 설법을 통해서 비로소 저희 앞에 불법이 나타날 수 있사옵

니다. 불법이 있으므로 해서 중생의 희망도 국토의 평화도 마침내 이

룰 수 있사 옵니다. 참되게 살고 싶어도 거짓과 다툼과 고통의 수레바

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생들이 불법을 모르는 데서 오는 것이오

니,진실로 설법은 중생과 세계를 붙들어 나아갈 가장 근원적인 지혜며

힘이시옵니다. 모든 부처님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모든

대보살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모든 선지식들과 모든 스

님들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설사 잠시 동안 스님을 만나

거나 잠깐 동안 삼보도량에 머물렀거나 한 장의 경전을 읽은 사람에게

까지라도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저의 몸과 저의 말과 저의 뜻을 다 바쳐서 설법을 청하겠습니다. 이

땅위에 평화가 영원하도록 모든 중생이 환희하도록 이들 모두를 가꾸

고 키워주시는 감로의 법우가 끊임없이 포근히 내려지도록 지극정성

기울여서 권청하겠습니다. 이 땅이 아무리 스산하고 이 땅이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필경 이 모든 불행과 악과 재난을 쓸어버리는 것은

오직 부처님의 법문 뿐이오니,대 법문의 수레가 멈추지 않고 구르는

한 찬란한 아침해는 밝아 오는 것이며 구름을 몰아내는 한가닥 바람은

거기에 있사옵니다.

이 땅위에 설법이 행하여지는 데는 선지식이 계시고 설법할 법당과

법을 설하는 모임이 있어야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와 기수급

고독원이 있었듯이 청법하올 대중과 설법하 올 처소가 있어야 하옵니

다. 서로가 화합하고 환희하며 서로가 힘을 합하여 법륜 굴리기에 힘

쓴다면 설법은 더욱 더 우뢰같이 울려퍼져서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감

로법우가 넘쳐납니다. 그러하옵기에 저희들은 법륜이 영원토록 구르게

하기 위하여 정성 다 바쳐서 설법환경을 가꾸겠습니다.

이 땅에 선지식이 나타나시어 법을 설하시는데 이를 비방하거나 모

임에 불참하거나 허튼 말을 돌려서 불목하게 한다면 이것은 법륜이 구

르는 것을방해하는 것이오니 어찌 털끝만이라도 감히 그런 짓을 하오

리까. 저희들은 맹세코 선지식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사오며,항

상 법을 배우는 거룩한 무리들과 그 모임을 환희 찬탄하겠사오며,법회

가 열리는 곳이 비록 먼 곳이라 하더라도 가장 귀한 보물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찾아가 청법하겠사오며 선지식과 그 모임의 거룩하온 이름을

널리 드날리겠습니다.

8. 청주분

모든 부처님께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겠습니다.

모든 보살님들과 성문 연각 유학 무학 일체 선지식에게 열반에 드시

지 말고 영원토록 이 세상에 머무르시면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시

도록 권청하겠습니다. 부처님은 법계의 태양이시며 선지식은 일체 중

생을 돕고 성숙시킬 마지막 의지처이십니다. 이 모든 성스러운 스승님

게서는 항상 밝고 맑은 청정법을 흘러내시어 중생을 키워 주시고 세계

를 윤택하게 하여 주시옵니다. 저희들은 이들 모든 부처님과 모든 선

지식을 물 건너는 사람의 부랑과 같이 생각하고 존중하고 의지하며,세

간의 안목으로 받들고 섬기겠습니다.

생명의 물줄기는 이들 성스러운 선지식을 통해서 흘러나옵니다. 이

땅 위에 감로수가 끊이지 아니하도록,복전이 영원하도록,지혜의 태양

이 영원히 빛나도록,중생이 의지할 두려움이 없는 힘이 영원하시도록,

저희들은 기원드리겠사오며 모든 선지식에게 열반에 드시지 말고 영겁

토록 머물러 주시기를 지심 간청하겠습니다. 선지식께서는 우리를 가

르치시며,우리와 함께 일하시며,우리를 보호하여 주십니다. 우리의 선

지식께서는 불조의 정지견을 갖추셨으며 마음에 상이 없으시고 항상

청정범행을 찬탄하시옵니다.

설사 저희들이 친근코자 하여도 교만하지 않으시고 저희들이 멀리하

여도 원한이 없으시오나 저희들은 이 모든 선지식에게 목숨 다바쳐 공

양하고 섬기겠습니다. 선지식이 이 땅에 머무르실 때 이 땅에는 안목

이 있는 것이며 선지식이 이 땅을 떠났을 때 이 땅은 지혜의 눈을 잃

으옵니다. 선지식이 아니계시올 때 중생들은 무엇으로 인하여 기나긴

미망의 밤을 헤어날 수 있사오리까. 오늘 저희들은 거룩하온 선지식들

을 모시고 있사옵니다. 맹세코 이 모든 선지식을 공양하고 섬기오면서

그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고 일체 불찰 극미진수겁토록 이 세상에 머물

러 주시기를 간청하겠습니다. 일찍이 유덕왕이 각덕비구를 보호하고자

스스로의 신명을 바침으로써 아촉불국 제일의 성문이 되었고,마침내

그 호법공덕으로 정각을 이루심과 같이 저희 또한 일체의 선지식을 받

들고 섬기어 거룩한 법이 이 땅에 영원히 머물도록 힘쓰겠습니다.

9. 수학분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겠습니다.

부처님의 견고하신 발심과 불퇴전의 정진을 배우겠습니다. 지위나 재

산이나 명예나 내지 목숨까지도 보시하신것을 따라 배우겠습니다. 헤

아릴 수 없는 난행고행을 닦으시고 보리수 하에서 대보리를 이루시고

가지가지 신통변화를 일으키시던 일을 따라 배우겠습니다. 어떤 때는

부처님 몸을 나투시고 어떤 때는 보살 몸을 나투시고,혹은 성문 연각

의 몸을 나투시고 성왕이나 학자나 정치가나 사업가나 혹은 무명의 거

사신을 나투시기도 하며,혹은 천룡팔부 신중의 몸을 나투시면서 저들

의 모인 곳에 이르러 저들을 성숙시키던 일들을 다 따라 배우겠습니

다.

부처님의 음성은 원만하시고 중생의 근기따라 알아듣게 하시며,그들

의 마음을 열어 번뇌를 쳐 없애고 지혜와 환희가 넘쳐나게 하시며,마

침내 저들의 기뻐함을 따라서 수행을 성취케하시니 저희들은 그 모두

를 따라 배우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을 보이심은 중생의 방만을 여

의게 하고자 하심이시니 짐짓 열반상을 보이시나 실로는 멸도함이 없

사옵니다. 영원토록 중생들을 깨우치고 키워주시고자 온갖 방편을 베

푸시며 잠시의 쉼도 없으시는 그 모두를 따라 배우겠습니다.

부처님꼐서 발심하시고 정진하고 고행하시고 대각을 이루시고 교화하

시는 그 사이에 베푸신 측량 못할 무량법문은 모두가 중생들이 닦아가

야할 표준을 보이심이십니다. 청정한 자성을 구김없이 온전히 드러내

는 과정과 방법을 보이심이오니 저희들은 이 모두를 따라 배워서 본래

의 함이 없는 땅에 이르겠습니다. 누구나 중생된 몸에서부터 시작하여

번뇌의 몸,업보의 몸,그 모두를 벗어나고 청정한 본법신을 이루고자할

진대,부처님이 행하신 바 그 모두는 마땅히 배우고 의지하고 닦아 이

룰 위없는 대도이며 묘법임을 깊이 믿고 지성 다해 받들어 배우겠습니

다.

10. 수순분

항상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

진법계 허공계 시방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

태로 낳든 알로 낳든 출생의 차별없이 수순하겠습니다. 땅에 살든 물

에 살든 하늘에 살든 풀섶에 살든 마을에 살든 궁전에 살든,그 모든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 몸의 형상이 어떻게 생겼더라도 차별하지 아

니하고, 그의 수명이 길든 짧든 나이가 많든 적든 차별하지 아니하고

수순하겠습니다. 종족이나 그가 속한 계급은 보지않고 수순하겠사오며

그의 심성이 간악하든 질투하든 넓든 좁든 선하든 악하든 모두를 수순

하겠습니다.

지혜있든 지혜가 없든 어떠한 행동을 하든 거동과 형색이 아무리 괴

이하더라도 다 한결같이 수순하겠습니다. 형상이 있든 형상이 없든 생

각이 있든 없든 빛깔이 있든 없든 모든 중생들을 다 수순하겠습니다.

부모와 같이 공경하며 스승이나 아라한이나 내지 부처님과 조금도 다

름없이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병자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고 길잃은 자

에게는 바른길을 가리키고 어두운 밤중에는 광명이 되고 가난한 이에

게는 보배를 얻게 하면서 일체 2중생을 평등하게 받들고 그의 이익을

도모하겠습니다. 중생을 수순함은 모든 부처님을 수순함이 되며,중생

을 존중히 받들어 섬기면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함이오니,저희들

은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을 대하듯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부처님을 큰 나무에 비유하오면 중생은 나무의 뿌리요,보살은 꽃과

과실이옵니다. 만약 나뭇뿌리에 물을 주면 어찌 지혜의 꽃과 과실이

무성하지 않겠사오며 여래이신 나무가 환희로 장엄하지 않으오리까?

부처님께서는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시고,대비심으로 인하

여 보리심을 발하시며, 보리심으로 인하여 정각을 이루신다 하시니 중

생을 공경하고 받들어 섬김이 이 어찌 부처님을 받들어 섬김이 아니오

리까? 중생이 없사올 때 일체 보살이 성불하지 못한다 하셨사옵니다.

저희들은 모든 중생을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원수나 친한 이나 차별없

이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그러하옵거늘 어찌 부모님이나 아내나 남편

이나 형제와 이웃을 받들어 섬기지 아니하오리까?

이분들을 수순하고 받들어 섬기올 때 보살의 나무는 무성하고 보리의

화과가 성취되오며 저희들의 생활마당에 크나큰 공덕의 물결이 넘쳐오

는 것을 믿사옵니다. 이와 같이 수순을 배워올 때 어찌 세상이 불화하

고 불목하고 대립할 중생이 있사오리까. 저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이

마땅히 거두시는 바며 내가 마땅히 회복하여야 할 자기 생명의 내용입

니다.

저들을 수순하고 받들어 섬김은 곧 참된 자기의 성장이며 원만성을

한층 성취하는 것이 되옵니다. 중생이 중생이 아니요,내 자성이 중생

이오니 저들을 받들고 수순하며 공양하면 이것이 자기 제도며 중생 제

도며 제불공양을 함께하는 법공양이 아니오리까. 중생은 자성분별이

요,수순은 자성청정의 실현이오니, 이것이 보살의 최상행임을 믿사옵

니다.

중생들을 성숙시키고 참된 이익을 주기 위하여 저희들은 부지런히 지

혜를 닦겠사오며,다시 서원과 방편을 깊이 닦아서 항상 모든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

11. 회향분

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중생에게 회향하겠습니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며 모든 부처님을 찬양하며 내지 모든 중생

을 수순한 것까지의 모든 공덕을 진법계 허공계 일체 중생에게 남김없

이 회향하겠습니다.

바라옵건데 모든 중생이 항상 안락하여지이다. 일체 병고는 영영 소

멸하여지이다. 악한 일을 하고자 하면 하나도 됨이 없고 착한 일을 하

고자 하면 다 성취하여지이다. 저들이 나아가는 곳에 일체 악취의 문

이 모두 닫히고 인간에게나 천상에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은 활짝

열려 있어지이다. 저 모든 중생들이 무시겁래 지어쌓은 악업으로 인하

여 한량없는 고초를 받게 되옵거든 제가 다 대신 받겠사옵니다.

바라옵나니 저 모든 중생이 모두 해탈하여 무상보리를 성취하여지이

다. 제가 지은 공덕은 일체 중생의 공덕이 되어 저들의 미혹한 마음이

활짝 밝아지오며,불보살이 이루신 바 모든 공덕을 수용하고 불국토의

청정광명을 영겁토록 누려지이다. 옛 불보살이 이러하셨으며 오늘의

불보살이 이러하 오매 저희들이 회향도 또한 이러하옵니다.

반야보살 행원기도

위 없는 진리로서 영원하시고 법상광명으로 자재 하옵신 본사세존이

시여,저희들의 지성 섭수하시고, 자비거울로 간곡히 살펴 주옵소서.

대자비 세존께서는 온 중생 하나하나 잠시도 버리지 않으시고 영원한

진리광명으로 성숙시키시건만, 미혹한 범부들이 크신 광명 등지고 스

스로 미혹의 구름을 지어 끝없는 방황을 계속하여 왔사옵니다.

장애와 고난과 죽음이 따랐고,불행과 눈물과 죄악의 업도를 이루었사

옵니다. 그러하오나 부처님의 지극하신 자비 위신력은 저희들을 감싸

시어 저희들에게 믿음의 눈을 열게 하셨사옵니다. 저희들의 본성이 어

둠과 죄악이 아니고 광명과 지혜이오며,불안과 장애가 아니고 행복과

자재이오며, 무능과 부덕이 아니라 일체성취의 원만공덕이 충만함을

깨닫게 하셨사옵니다. 저희 생명에서 부처님의 자비로운 위신력이 샘

물처럼 솟아나고,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큰 서원은 생명의 소망으로 빛

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희들의 용기는 무장애 신력으로 장엄하였고,부처님의 자비하신 가

호력이 영원히 함께 함을 깨달았습니다. 부처님의 크나큰 원력이 저희

들과 저희 국토를 성숙시키니 저희 국토는 영원히 진리를 실현하고 영

광으로 가득 채울 축복된 땅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커다란 은혜와

찬란한 광명으로 장엄한 저희들에게 어찌 실로 불행과 고난이 있사오

리까.

영원히 행복하고 뜻하는 바는 모두 이루며,행운과 성공이 끝없이 너

울치는 은혜의 평원이 열리고 있사옵니다. 마하반야바라밀의 크신 위

덕이 이와 같이 일체 중생,일체 국토를 광명으로 성숙시키고,일체 생

명위에 무애 위덕을 갖추어 주셨사옵니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대자비 은덕으로,저희들의 생각은 항상 맑고 뜻

은 바르며,마음은 끝없이 밝은 슬기로 가득차 있사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이 부처님의 반야법문을 깨닫고 이 믿음에 머무르니 끝없는 행

복의 나날이 열려옵니다. 불행은 이름을 감추고,희망의 햇살은 나날이

밝음을 더하고,성공의 나무에는 은혜의 과실이 풍성하고,저희들이 생

애는 끝없는 성취를 충만케 하십니다.

대자비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부처님의 끝없는 은혜 광명 속에

서 지성으로 감사드리고 환희 용약하오면서 서원을 드리옵니다. 저희

들은 반야 법문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생명의 바닥에 영원히

빛나는 부처님의 끝없는 은혜를 잠시도 잊지 않겠습니다.온 누리 온

중생 위에 끊임없이 넘치는 부처님의 자비 은덕을 끝없이 존경하고 찬

탄하겠습니다.부처님을 위시한 일체 삼보님과 일체 중생에게 온갖 정

성 바쳐 공양하고 섬기고 받들겠습니다. 그리하여 영원토록 모든 국토

모든 중생에게 평화,행복이 결실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자비하신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이 서원이 이루어지도록 가호하여 주

옵소서.모든 번뇌에서 해탈하고 고난에서 벗어나며,대립과 장애와 온

갖 한계의 벽을 무너뜨리고,걸림 없는 반야광명이 드러나게 하여 주옵

소서. 미혹의 구름이 덮여 올 때 믿음의 큰 바람이 일게 하시며,고난

과 장애를 보게 될 때 바라밀 무장애의 위덕이 빛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저희들의 생애가 보살의 생애로서,일체 중생과 역사와 국토

를 빛냄으로써 마침내 부처님의 크신 은덕을 갚아지이다.

나무석가모니불.

 

 

 

 

 

[출처] 화엄경 보현보살행원품|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