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 들어 읽기 시작한 《불교이야기》는
백 페이지 남짓 되는 얄팍한 책입니다.
제목 앞에 붙은 ‘고익진 교수님이 들려주는’이란 수식어구에서 보듯
지금은 고인이 되신 병고 고익진 교수님의 23주기 추모 법공양의 일환으로
생전의 교수님 가르침을 따르던 이들의 모임 ‘일승보살회’에서 펴낸 책인데
1986년 서울 불광사에서 이뤄진 교수님의 대중설법 녹취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함경과 십이처, 삼법인, 사무량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제가 만난 고익진 교수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야기를 통해
잘 산 수행자가 있는 것처럼 잘 산 학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승 일변의 우리 불교 풍토에서 초기불교와 아함경의 중요성에 눈뜨게 한 이가
고익진 교수 그분이었다는 이야기는 기억하는 이들이 입 모아 찬탄하는 바였습니다.
책 뒤의 부록 ‘착한 일의 보람’은
책을 다 읽은 마지막 날 붓책 멤버 전체가 합송을 했습니다.
이 내용은 교수님께서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던 1988년,
아함교설 가운데 외도 비판에서부터 업설까지를 모두 96편의 게송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추운 밤, 목소리를 합해 읽는 동안 목소리가 젖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합송하는 것을 녹취해두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도반인 메이님의 제안으로 어젯밤 ‘착한 일의 보람’을 한번 더 합송했습니다.
밤은 여전히 추웠고 변함없이 목소리도 젖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음성파일을 올릴 수가 없네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로 만들어 올려둡니다.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은 혼자서라도 소리 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착한 일의 보람
故 고익진 선생님께서 1988년 서울 신촌 세브라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실 때 쓰신 것으로,
아함교설 가운데 외도비판부터 업설까지를 게송으로 엮으신 것이라고 합니다.
제1장 삼종외도三種外道(01~10)
01
인간과 세계의 모든 것은
태초에 하느님이 지으셨다는
말은 지극히 타이르기 쉬워
많은 사람이 믿고 따른다
02
어떤 이는 이 말을 반대하면서
사람들이 잘 살고 못 살고는
지나간 삶에 지어 온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03
또 어떤 이는 따져 말하기를
모든 것이 애초에 있게 된 것은
그저 우연한 사건이요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04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인지
우리는 헤매지 않을 수 없네
궁극적 진리는 하나일 텐데
왜 서로 말이 엇갈릴까
05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 가지 가르침은 어느 것이나
인간이 범하는 죄악 또한
함께 시인해야만 한다
06
그리고 모든 것의 일어남이
그런 원인에 의한다면
할 바와 안 할 바를 선택하는
내 마음의 뜻도 없어야 하리
07
허나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자유로운 의지가 있고
세 가지 가르침의 스승들 또한
인간의 죄악을 탓하고 있다
08
이런 문제성을 어떻게 볼까
눈앞에 뚜렷이 있는 사실을
올바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어찌 궁극적인 진리라 하리
09
인간과 세계가 생겨나기 전
태초의 모습을 본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리
10
그렇다면 우주의 기원에 대한
문제는 다시 제기되어야 한다
눈앞의 모든 것을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제2장 십이처설十二處說(11~17)
11
이런 종교적 사색이 기댈
눈앞에 일어나는 '모든 것'은
우선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인간과 자연으로 구성되고 있다
12
그리고 그 중의 인간에게는
자유로운 의지가 있다는 사실
더 이상 말할 필요 있을까
그러기에 부처님도 말씀하신다
13
"모든 것이란 어떤 것인가
눈·귀·코·혀·몸·의지와
색·소리·냄새·맛·만짐·법의
열두 간데에 들어간다"
14
다섯 감관의 주체가 되는
제 육六의 감관을 의지라 하고
그 인식 대상을 법이라 하신
그 말에 깊은 뜻이 깃들어 있네
15
인간을 둘러싼 자연물은
의지가 거기에 작용하면
필연적인 반응만 보여주기에
법이라는 말을 쓰신 것이다
16
눈 앞의 복잡한 모든 것이
짤막한 몇 마디 말씀 속에
참으로 정확하게 포괄되어 있으니
잘 파악된 것이라 않을 수 없네
17
불교 공부를 뜻하는 이여
무엇보다 먼저 이 열두 간데를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여라
세계의 중심은 네 자신이다
제3장 삼법인三法印(18~40)
18
그런 세계관이 이뤄지면
다시 좀 더 깊이 살펴보아라
열두 간데는 어떤 것인가
끊임없이 생멸하며 변하고 있다
19
젊은이가 어느새 늙는가 하면
이내 슬피 죽음을 맞는다
목숨 없는 것들도 마찬가지
티끌에서 별에 이르기까지
20
모든 것이 이렇게 덧없음은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답고 싱싱한 젊음보다도
늙음을 좋아할 사람 어디 있을까
21
건강 또한 얼마나 오래가던가
어느덧 괴로운 병에 걸리니
그러한 병을 즐거움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22
세상에 괴로움이 많다지만
죽음보다도 더한 것은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들을 보라
23
이런 관찰을 더 밀고 나가면
"내가 아니다"는 판단이 든다
"나"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주체적인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24
그러기에 부처님은 다시 설하신다
"모든 것은 덧없느니라
덧없는 것은 괴로움이요
괴로운 것은 나가 아니다"
25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온 이는
열두 간데 이어 베풀어진
이 세 가지 법의 속성(三法印)에서
다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26
속된 가치에 눈이 어두워
선심 한번 써 보지 못한
어리석음들이 이 법문에서
깨쳐지는 바가 많을 것이다
27
사리사욕과 다툼 등은
모두가 '나'라는 집착에서 온다
그러한 나를 버릴 수 있는 길도
이 법문에서 찾을 수 있다
28
그러나 한 가지 이상한 것은
내가 아닌 데도 왜 나라고
모든 사람이 생각하고
또 집착할 수 있는 것일까?
29
다른 종교라면 이 점 또한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리라
그러나 불교에선 문제 안 된다
처음부터 자유의지 인정했으니
30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기에
집착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집착하면 어떤 결과 있게 되고
안 하면 또 어떻게 되는 것일까?
31
불교는 이 점을 중히 여긴다
나 아닌 것을 나라고 집착하면
그 때문에 괴로움이 일어나고
덧없음을 겪게 되기 때문에
32
잘못된 집착에서 괴롬 일어나는
까닭을 이제 설명하리라
열두 간데서 안의 여섯은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33
의지는 순수한 정신이지만
눈·귀·코·혀·몸의 다섯은
물질과 정신의 두 요소가
함께 미묘히 화합해 있다
34
주변의 조건이 달라지면
물질적인 부분은 그것 또한
함께 달라지려 할 것이다
그것이 물질의 성질이기에
35
허나 정신적인 '나'의 집착은
그런 변화를 허용 못한다
현재의 상태를 불변의 '나'로
강한 집착을 하고 있기에
36
무거운 짐을 받쳐들고 있듯
변하려는 것을 막고 있는
나의 집착은 몹시 힘이 든다
이 '힘듦'이 곧 괴로움이다
37
주변의 조건이 더 달라지면
괴로움도 그에 따라 더 커진다
버틸 수 있는 한계 넘으면
둑이 무너지듯 무너지리라
38
이 달라짐이 덧없음이니
나의 집착에서 괴롬 생기고
괴롭기 때문에 덧없게 되는
이치가 이제 환하리라
39
그러기에 부처님은 또 이르신다
"열두 간데 모두는 '나'가 아니다
나의 집착은 극한에 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40
참으로 세 가지 법의 속성은
뜻 깊은 말씀이라 않을 수 없다
두 귀가 닳도록 거듭되면서
경전에 설해짐은 이 때문이다
제4장 업業(41~52)
41
즐거움과 괴로움을 겪게 되면
사람은 누구나 주변조건에
사랑과 미움을 느끼게 되고
의지적인 작용을 가하게 된다
42
사랑스런 대상은 끌어들이고
미운 것은 없애거나 멀리하며
되도록 편하려는 그런 활동을
불교는 '업業'이라고 부르고 있다
43
업이라는 원인에는 그에 상응한
결과가 반드시 나타나리라
먼저, 사람과 자연물과의
인과관계부터 살펴보자
44
업을 처음 일으킴은 사람이오
그것이 자연물에 미치게 되면
필연적인 반응을 하리라는 것
새삼 말할 필요 없을 것 같다
45
다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
어떤 관계 있나 살펴보자
결정적인 말을 하기 어렵다
상대방도 의지가 있기 때문에
46
의지 없는 자연물에 필연적으로
반응하는 것관 전혀 다르게
그도 제 의지를 작용하여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는 것이다
47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사람이 애초에 업을 일으킨
까닭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문제가 쉽게 풀리리라
48
사람은 누구나 한결같이
괴로움을 덜고 편히 되려는
동일한 뜻을 갖고 일하고 있어
업의 방향이 같을 것이다
49
그렇다면 두 사람 중 어느 한 쪽이
나와 남의 편함을 함께 구하면
다른 쪽도 그의 뜻에 따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맞설 것이다
50
따라주는 업은 쉽게 이뤄져
즐거운 결과 맞을 것이고
맞서는 업은 어렵게 되어
괴로운 결과를 맞을 것이다
51
착한 업에는 즐거운 과보가
악한 업에는 괴로운 과보가
각각 따른다고 말할 수 있어
사람 사이 관계에도 법칙이 선다
52
의지의 대상을 '법'이라 하신
부처님의 말씀이 새삼스럽다
자연물만 아니라 사람까지도
인과 관계가 있단 뜻이다
제5장 삼세인과 三世因果의 깨달음(53~71)
53
열두 간데 들어간 전 우주를
움직이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직 인간 의지의
'일의 힘'이라는 말이 된다
54
허나, 과연 그렇게 볼 수 있을까
인간이란, 우주에 지구가 생겨
그 속에 진화한 생물 중에서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55
그런 인간이 어떻게
우주를 움직이고 있단 말인가
도저히 받아들일 길이 없는
헛된 따짐이라 않을 수 없다
56
인간 사회를 들여다봐도
착한 일을 하고도 고생만 하고
악한 일을 하고도 잘만 사는
그런 경우가 많기만 하다
57
원자나 세포의 구조를 보자
얼마나 미묘하고 신비로운가
어찌 인간의 짓이라 하리
그럼 다시 딴 힘이 있단 말인가
58
세 가지 종교를 비판하고
올바른 길을 걸은 불교도
이제 쉽게 뚫을 수 없는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하리
59
허나 불교에 들어 온 이여
당황커나 뒤로 물러서지 말라
깨달음에 들어갈 바로 문 앞에
그대는 지금 서있다
60
두 발을 맺고 똑바로 앉아
문제를 조용히 생각해 보라
업의 이치로 설명 안 되는
그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
61
세 가지 종교는 그런 현상을
오히려 쉽게 해명해 준다
처음부터 그들은 그런 현상도
사람의 짓으로는 보지 않기에
62
그렇다면 그들에 되돌아 갈까
일의 이치에 어긋나리라
모든 종교를 수용한다면
궁극의 진리는 되지 못한다
63
이모저모 생각하며 올바른 길을
더욱 줄기차게 밀고 나가라
틀림없이 막힌 담이 확 뚫리며
시원한 깨달음이 열릴 것이다
64
그리하여 눈앞에 환히 보이리라
이미 과거에도 무수한 삶이
미래에도 무수한 삶이 있어
업의 인과가 상속하는 걸
65
설명되지 않았던 현상들은
세 삶에 걸친 그러한 일로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모든 의심은 사라지리라
66
그러기에 깨달으신 부처님은
"의지가 작용하여 지은 일은
반드시 현재나 또는 미래에
과보를 받는다"고 말씀하신다
67
불교에 들어온 이여, 노력하여
그런 깨달음 열도록 하라
깨달음에 이르는 올바른 길은
빈틈없이 네 앞에 제시되었다
68
다만, 벽을 뚫는 고된 일만은
네 스스로 하도록 남겨져 있어
문제의 중심에 모든 생각을
집중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69
깨달음을 얻고저 노력 않으면
진정한 불교인은 되지 못한다
불교는 애초에 깨달은 이가
깨닫게끔 하려는 종교이다
70
부처님의 말씀이나 믿겠다면
신심이 장한 듯 보이지만
참으로 믿는 사람도 못 된다
확신은 깨달음에서 오기 때문에
71
부처님에 대한 깊은 믿음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그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중요한 요소되기 때문이다
제6장 십업十業과 육도(72~85)
72
세 삶에 걸친 일의 진리를
깨닫지도 믿지도 못한 것을
불교는 근본적으로 모름이라 한다
그런 모름 있으면 어떻게 될까
73
욕심과 성냄을 일으키고
이 셋을 바탕으로 밖을 향해
되도록 편하고저 말과 몸으로
끊임없이 악한 일을 일삼게 된다
74
살생·도둑질·사음의 셋은
몸으로 짓는 나쁜 일이요
거짓말, 꾸밈말, 욕과 두 말은
말로 짓는 나쁜 일이다
75
자신의 편함부터 추구하는 것
괴로운 인간의 자연스런 일
그러기에 열 가지 나쁜 일부터
부처님은 지적하고 계신 것이다
76
악한 일이나 착한 일들은
짓는 바에 따라 과보 받는다
현재의 삶에서 못 받은 것은
다음 삶에라도 반드시 받아
77
천신과 인간 아수라는
착한 일에 따르는 다음 삶이오
귀신과 짐승 또 지옥은
악한 일에 따르는 다음 삶이다
78
여섯 가지 가는 길은 업의 과보라
모든 중생은 다 같은 것
오직 사람만이 으뜸이라는
절대적인 근거는 없다 하리
79
이런 사실을 환히 안다면
어찌 나쁜 일을 할 수 있으리
열 가지 악한 일은 부정하고
착한 일을 자진해서 힘써야 한다
80
작은 벌레라도 죽이지 말라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
사음과 거짓말을 멀리하고
술은 어떤 경우에도 마시지 말라
81
다만 그렇게 지켜나감이
남을 괴롭히는 일이 되거든
과감히 버리는 데 진정한
뜻이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라
82
남이라는 존재가 몰랐을 때는
나를 위협하는 적이었지만
알고 보니 함께 일해야만 할
절대로 필요한 동반자이다
83
진정으로 사랑하는 나의 벗으로
모든 사람을 맞이하여라.
그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좋은 일은 마음껏 기뻐해주라
84
한없이 뜨거운 너의 우정을
그들이 어쩌다가 저버린다 해도
‘나’라는 생각을 멀리 떠나
담담히 그들을 봐주라
85
그런 네 가지 마음이 햇살처럼
한없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빈틈없이 우주를 가득 채울 때
너의 행은 아무런 걸림 없으리
제7장 보시布施(86~96)
86
모든 이를 적으로 대하지 않고
진정한 벗으로 맞이했거든
짓밟고 빼앗던 방향을 돌려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라.
87
남의 목숨 빼앗는 살생 등의
열 가지 나쁜 일의 바탕이 됨은
빼앗음이란 걸 의식하여라
착한 일의 바탕은 주는 일이다
88
다음 삶에 하늘에 태어나거나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길도
다섯 가지 지킴과 줌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주는 일이다
89
가난한 사람에게 재물을 주고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고
구도하는 이에겐 법을 주어
모든 걸 아낌없이 베풀어 주라
90
속으로 얻을 바를 기대하거나
받는 이를 오히려 괴롭게 하고
또는 게으르게 만드는 줌은
깨끗한 마음의 줌이 아니다
91
준다는 생각에 머물지 말고
받는 이와 주는 물건 잊어버리는
그러한 베풂에 노력하라
너의 공덕은 한없으리라
92
모든 생류는 평등하거니
불교윤리는 보편적인 것
그러나 부모의 은혜처럼
특수한 경우를 어찌 잊으랴
93
은혜와 보답을 바탕으로
불교의 시회윤리 확립된다
부모에게 진심으로 효도하라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라
94
자식을 훌륭히 길러내고
이웃과 친절히 잘 지내며
스승의 깊은 은혜 잊지 말며
나라를 위해서는 적을 무찔러라
95
이상 불교의 업의 교설을
대강 엮어 일렀거니
뜻만은 정확하게 파악하라
불교란 한 마디로 어떤 것인가
96
“모든 악은 짓지 말고
모든 선을 힘써 하며
제 마음 스스로 맑게 하라
이것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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