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부 경전 해제
1. 아함경의 성립
아함부 경전은 복잡하고 산만한듯 하지만, 그 내용은 뜻밖에 간결하여 사실적이면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분명하다. 그것은 정연하고 단순한 원리에 의해 일관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원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붓다가 저 보리수 밑에서 깨치신 진리, 법을 말한다. 이 법을 부처님께서 49년간 우리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여 주신 가르침이고 經이고 律이다. 수많은 대소승의 경전이 있으나 부처님의 생생하게 다가오는 체감과 육성은 바로 아함부 경전에서라고 말할 수 있다. 아함부 경전의 내용는 부처님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아함경이 이루어지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부처님께서 入滅하신 직후의 일이었다. 파바와 구시나 성 사이에서 마하가섭이 五百명의 비구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니르그란타푸트라가 세존이 열반하셨을 때의 꽃을 가지고 길을 다니고 있었다. 이 때에 가섭이 멀리서 이를 보고 물었다.
"그대들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들은 구시나 성에서 옵니다."
"우리 세존을 아는가."
"압니다."
"지금 안녕히 계시든가."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이미 열반에 드신지 칠일이 되었는데 우리들이 거기서 이 꽃을 가지고 옵니다."
그때에 가섭과 五百명의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다 함께 슬퍼하였다. 그때 발난타 비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폭언을 내뱉았다.
"벗들아, 근심하지 말고 탄식하지 말라. 우리들은 대사문 붓다에게서 해탈을 얻었는데 이제야 저 대사문 붓다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닌가. 저 대사문은 참으로 시끄러운 분이시었다.'이 일은 너희에게 알맞고 이 일은 알맞지 않다.'고 하여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혀왔거니와, 이제 그 대사문은 안 계시다. 우리는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좋게 되었다."
이 말을 모두 침묵한 채 듣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폭언은 그들에게 격렬한 충격을 주었음에 틀림없다. 그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아 --- 부처님의 열반 소식을 듣자마자 이와 같은 어리석은 자가 생기는구나. 지금부터 이러한 자가 얼마나 불어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正法이 왜곡되고 삿되고 악한 법이 다투어 기세를 펼 것임에 틀림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남겨놓지 않으면 안된다. 삿된 법이 일어나지 않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정법과 계율을 호지하기 위해서 가장 좋다. 미래의 영겁토록 정법이 이세상에 머물게 해야되겠다. 정법이 오래도록 이 세상에 존속되어야만이 그것이 엄연한 기준이 되어, 현재 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세상이 다하도록 수많은 중생을 無明에 의한 邪見과 번뇌의 고통에서 구제할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암중으로 결심했을 것이다.
실제로 마하가섭은 바로 부처님의 다비가 끝난 직후 대중을 모으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발난타 비구의 발언을 다른 비구들에게 말하고
"우리들은 지금 한자리에 모여서 계법을 모아 두어야 외도들이 딴 소리를 하거나 비방하되 '사문 고오타마의 法과 律은 연기와 같다. 그가 살아 있을 때에는 제자들이 계율을 배우더니 이제 입멸하고 없으니 계율을 배우는 이가 없구나' 하지 못하게 되겠소. 여러 비구여 이제 잘 생각해서 들은 것이 많고 지혜롭고 아라한인 비구를 추천하시오"
라고 그리하여 그들은 붓다가 涅槃하신지 오래지 않아(석달 전후로 봄), 오백명의 장로비구들이 마가다 국의 서울 라자가하(王舍城) 밖에 있는 동굴 칠엽굴 주변에 모여 평소 스승이 남기신 가르침과 계율을 몇달에 걸쳐 결집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第一結集, 第一合誦 혹은 五百結集이라고 한다. 이단 사설이 만연되기에 앞서, 바른 가르침을 확립해 두고자 한 것이었다. 바로 그것이 현존하는 아함부 경전의 원형이다.
경전을 第一結集할 때, 바로 문자로 결집하지 않았다. 아난존자가 부처님으로부터 들었던 법문을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如是我聞)"라고 시작하여 암송하면 다른 장로비구들은 그 법문을 듣고 함께 그 법문을 들었다고 인정이 되면, 모두 같이 그 암송된 가르침을 합창하듯이 合誦하였던 것이다.
경전이 문자화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 시대에 왕자 마힌다에 의해 서부인도의 불교가 남방의 세일론(스리랑카)으로 전파되었고, 기원전 1세기경 세일론의 밧타가마니 아바야왕시대에 그때까지 口誦되어 오던 빨리어 三藏이 처음으로 문자화되었다고 한다.
阿含이란 산스크리트語 아가마( gama)에서 음역된 것으로 [오는 것] [到來] [歸着]의 뜻이다. 그러므로 阿含經이란 [傳해진 經典] [傳來의 書] [傳承의 經]을 가리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성전을 말한다. 때에 따라서는 法(dharma 또는 dhamma)과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2. 아함경의 구성
아함경에는 한역본과 빨리어본이 전해오는데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漢譯의 四阿含>
㉮ 長阿含經 22卷 30經(竺佛念, 佛陀耶舍共譯 413)-----法藏部 所屬
㉯ 中阿含經 60卷 222經(僧伽提婆譯, 397---398)-------有部 所屬
㉰ 雜阿含經 50卷 1362經(求那跋陀羅譯, 435)----------有部系 所屬
㉱ 別譯 雜阿含經 16卷 364經
㉲ 雜阿含經 1卷 27經
㉳ 增一阿含經 51卷 472經(僧伽提婆譯, 397)-----------大衆部系 所屬
----------------------------------分別說部
㉮ 長部經典(D gha nik ya)---붓다나 제자들의 言行을 모은 긴 經典 34經을 모은 것으로 3편으로되어 있다. 이중에는 梵網經 沙門果經 涅槃經 六方禮經 등의 중요한 경전이 포함되어 있다. 漢譯 長阿含經은 30經으로 되어 있다.
㉯ 中部經典(Majjhima nik ya)---중간 정도 길이의 152經을 모은 것으로서 약 50經 씩 3편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다시 각 편은 5품으로 나누어지고, 각 품은 대개 10經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漢譯 中阿含經은 222經이다.
㉰ 相應部經典(Sa yutta nik ya)---다음의 증지부와 마찬가지로 짧은 경전으로 집성되어 있다. 2,875經으로 되어 있는데, 불교의 주요한 敎理綱目 天 魔 人 經의 說者 등등의 관점으로부터 내용에 따라 분류되어 있다. 전체를 5품으로 나누고 그 아래에 위치하는 분류명으로 상윳타(sa yutta)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다. 漢譯 雜阿含은 1,362經인데, 이외에도 別譯 雜阿含과 單 卷 雜阿含이 포함되어 있다.
㉱ 增支部經典(Anguttara nik ya)---四諦라든가 八正道가 法의 數에 따라 분류되어 집성된 것이다. 2,198經이 1法에서부터 11法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漢譯 增一阿含이 이에 상당하는데 472 經을 1法부터 10法으로 분류하였다.
㉲ 小部經典(Khuddaka nik ya)---앞의 4部에 빠진 15經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小誦 (굿다까빠다) ② 法句經(담마빠다) ③ 感興偈(自說, 우다나) ④ 如是語(이티붓따까) ⑤ 經集(숫타니빠다) ⑥ 天宮事(비마나 밧투) ⑦ 餓鬼事(빼다밧투) ⑧ 長老偈(테라가타) ⑨ 長老尼偈(테리가타) ⑩ 本生譚(자타카) ⑪ 義釋(닛테사) ⑫ 無碍解道(빠띠상삐다막까) ⑬ 譬喩(아바다나) ⑭ 佛種姓(붓다반사) ⑮ 所行藏(차리야빠다까). 漢譯은 부분적으로 <法句經> <本事經> <義足經> <生經> 등이 있다.
律이 승가의 규칙을 정한 것임에 대하여 阿含은 붓다의 언행을 전하고 그의 설법을 집성한 것이다. 초기불교시대에는 붓다의 제자나 신자들은 붓다로부터 들은 가르침을 기억하기 쉽게 시나 짧은 산문의 형태로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갔다. 이렇게 설법의 줄거리를 최초엔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기억하여 전해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도 어떤 통일성을 갖추어 정비할 필요성이 요구되었고, 그 결과 기억하기 편리하도록 분류하였다. 그것이 九分敎 혹은 十二分敎라는 분류이다. 이 분류는 제자들이 기억한 부처님의 법문을 형식상으로 정리하여 기억하기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경전으로서의 체계를 정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九分敎나 十二分敎는 붓다가 설법하던 때의 정경이나 이야기의 상세한 내용이 충분히 되살아난다. 아함과 율의 양쪽에 해당하는 문학상의 장르로서 분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빨리어 경전에 의하면 九分敎란
㉮ 經 : 숫따(sutta), 부처님의 가르침을 10여行 이내로 간결하게 정리한 산문.
㉯ 應頌 : 겟야(geyya), 숫따의 내용을 거듭 詩로서 되풀이하는 양식.
㉰ 記說 : 베야까라나(veyy karana), 간결한 문답체.
㉱ 偈 : 가타(g th ), 散文에 대한 韻文(詩句).
㉲ 自說 : 우다나(ud na), 부처님이 感興的으로 서술한 詩.
㉳ 如是語 : 이띠붓따까(itivuttaka), 겟야가 특수하게 발달한 형식. 定型文句 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本生譚 : 자따까(j taka), 붓다의 前生 이야기.
㉵ 方廣 : 베달라(vedalla, 毘陀羅),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중층적으로 기뻐하며 질문하는 교리문답. 定型句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未曾有法 : 압부따담마(abbhutadhamma), 不可思議한 일로서 희귀한 功德 奇蹟에 관한 교설.
의 9종이며, 십이분교는 北傳의 문헌(산스끄리뜨어 및 한역 경론)에만 나오는데, 구분교에 다음 3종을 더한 것이다.
㉷ 因緣譚 : 니다나(nid na), 특히 계율의 본문이 성립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
㉸ 譬喩 : 아바다나(avad na), 불제자에 관한 過去世 이야기. 이야기가 교훈적이며 비유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 論議 : 우빠데싸(upade a), 經의 해설과 註解.
3. 아함경의 내용
자기 자신이나 인류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괴로움은 무엇일까? 그것은 늙고 병들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일 것이다. 이 문제는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들에게 안겨주는 고통이자 숙제이다. 싯다르타 태자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늙고 병들고 죽어가야만 한다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출가를 결심했다.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결 방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문제에 그는 용감하게도 정면으로 도전하였던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붓다가 되었다.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에서 비로소 불교는 시작된다. 부처님께서는 과연 무엇을 깨달으셨을까? 꺠달음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존재는 독자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는 전체로써 연기한다는 法(dharma 또는 dhamma)을 깨달은 것이다.
법을 깨친다는 것은 바로 개인과 인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生老病死 등의 괴로움을 해결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법은 바로 인생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열쇠라고 말할 수 있다. 불교가 法의 종교라고 말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괴로움의 해결을 위하여 법을 깨치지 않으면 안되고 법을 깨치기기 위해서는 사성제 등의 수행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근기가 수승한 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필요없이 바로 눈으로 달을 쳐다보지만 그 이하의 대다수의 중생들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을 제도하는 방법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최초로 사슴동산에서 다섯수행자에게 진리의 바퀴를 굴리실 때 깨우친 법을 말씀하시지 않고 四聖諦를 설하셨다. 어떻게 해서 十二緣起, 中道, 五蘊, 無常, 無我, 空 등등의 많은 가르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진여 등 다섯 수행자에게 최초로 진리의 바퀴를 굴리신 내용이 사성제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최초의 설법에 四聖諦를 설하신 의도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中阿含 象跡喩經>에 보면 비유를 들어서 설하기를,
"모든 동물의 발자국이 코끼리의 발자국에 포섭되듯이
붓다의 모든 가르침은 이 四聖諦에 다 포함된다"
라고 설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 사성제에 포섭 되는가? 이는 곧 최초의 가르침을 편 부처님의 의도을 짐작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의도는 중생들이 겪고 있는 온갖 괴로움을 제거하는 데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나는 오직 한가지를 알려줄 따름이니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이노라"(중부경 22)
라고 역설하시는 것이다. 이렇듯 명쾌하게 일러주신 말씀을 올바로만 이해한다면 불교를 다 이해한셈이 된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이 한 가지 원리의 적용일뿐 다른 어떤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부처님 당신 자신이 부처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이 사성제의 가르침에 대해 완전한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사성제는 초전법륜의 최초의 설법이지만 부처님께서 입멸하실때에도 사성제에 대하여 의심나는 점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재삼 말씀하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듯이 최후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이 사성제는 이제까지도 변함없는 부동의 수행체계이다. 이 사성제라는 수행체계는 여러가지로 응용되고 그 응용에 따라 법을 다양하게 설해졌던 것이고 그것이 모두 깨치는 길을 말씀하시고 마치 병자에 따라 약을 주듯이 그 근기에 따라 진리를 설파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입멸하실 때까지 49년간 설하신 법문이다.
부처님은 우리들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시는 길잡이이시고 모델이다. 우리에게 부처님은 어떻게하여 인생의 괴로움을 깨뜨리고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법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인가? 또 부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어떤 가르침을 받아 그 지혜를 체득할 수 있었던가? 또 그들은 이런 자비의 실현을 위해 어떤 길로 이끌려 갔던가? 僧伽는 어떻게 화합하며, 운영되는가? 등등의 여러가지 모습을 아함경에서 보여준다. 즉,
첫째, 싯다르타 태자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늙고 병들어 죽는 문제를 타파해 보겠다는 큰 뜻을 품고 출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결방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문제에 그는 용감하게 정면으로 도전한다. 왜 늙고 죽는 고통에 시달려야만 하느냐에 대한 의문, 바로 그 화두가 태자를, 시대를 뛰어넘어 온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부처가 되게 한 내용.
둘째, 싯다르타 태자가 부처가 되기까지는 단지 자신의 굳은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였다. 열심히 노력을 하면 누구든지 부처님처럼 일체의 갈등과 無知를 벗어난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부처의 길을 실제적으로 보여 주는 내용.
셋째, 부처님은 인생의 괴로움의 뿌리를 뽑아냄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을 보여주는 내용.
넷째, 누구나 보고 알 수 있을 뿐만아니라 깨침으로 이끌어 주는 정연한 논리와 수행체계를 갖추고 있음.
다섯째, 부처님의 가르침은 듣는 사람의 지식 정도, 생활 양태, 성격, 연령에 따라 그 내용과 방식을 달리하여 相好, 譬喩, 沈默, 分析, 反對質問뿐 아니라 偈頌(詩), 說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생들에게 지혜의 가르침을 주셨고, 또 열반에 들기 직전까지도 제자들의 의문을 풀어 주려고 한 자애로운 스승임을 보여주는 내용.
<經을 읽고 얻는 이익>
이렇게 부처님께서 물려주신 經은 사물이나 우리의 모습을 되비쳐주는 거울과 같다. 經을 공부하면 전 세계, 전 우주의 본질이나 우리들의 본모습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앓고 있는 생과 늙음과 병듬과 죽음등의 갖가지 병을 제거해 주는 묘약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經은 法(dharma)이라고 하는 진리다. 법이란 우리를 깨닫게 하는 因의 힘을 가진다. 아함부의 여러 경전에는 이 진리(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여섯가지의 특성이 있음을 설하고 있다.
(1) 법(dharma)은 잘 설해져 있어 처음도 좋으며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
(2)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볼 수 있다.
(3) 법의 발생 후 곧바로 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즉시적이다.
(4) 탐구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5) 법을 자각함으로서 우리는 법을 피난처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존귀한 사람을 열반으로 이끌어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6) 현명한 사람에 의하여 직접 체험될 수 있다.
만약 인생이나 존재의 본질에 대한 가르침이 위에서 말한 法(다르마)의 여섯가지 특성에 맞지 않다면 그것은 진리라고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진리의 존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참으로 존재 본래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증명 되지 아니하고 또한 그 가르침을 실행에 옮겨서 즉시적으로 효과를 가져 오지도 못하고 그 결과가 바로 눈으로 확인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진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설사 진리라고 인정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들의 갖가지 괴로움을 해결하여 귀의처가 되지 못한다면 이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단정하여 말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그 진리가 보편타당하게 인식되지 못하고 단지 특정의 사람들에게만 인식 가능한 것이라면 그러한 진리는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존재의 본질을 추구하여 나타난 진리가 우리의 모든 苦痛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만이 그것은 진리로서 인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의 실상을 규명하는 것은 苦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이와 같은 여섯가지 법의 특성이란 다름아니다. 진리라면 그것은 진리라고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들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괴로움을 제거 해주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 힘이 바로 진리를 깨우치게하는 법이고 經이라는 것이고 아함경이라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아함경은 부처님 당시의 상황과 가장 근접되어 있고 부처님의 직접적인 교설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자나 체계적인 바탕을 갖추고자 한다면 이러한 부처님의 말씀인 아함경을 배워야 한다. 여기에 편집한 내용은 아함경의 방대한 양의 극히 적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인연으로 아함경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Ⅰ. 팔리오니카야와 한역 사아함
원시불교의 대표적인 원전인 巴梨五尼柯耶(p li-pa ca-Nik ya)의 전체 구성을 먼저 간단히 살핀다.
1) 長尼柯耶(Digha-nik ya) : 철학.신학.역사적 문제 분류로 당시의 사상을 포섭함. 3부(vagga), 34경(sutta). P.T.S. 3권, N.D.P. 3권
2) 中尼柯耶(Majjhima-nik ya) : 앞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베풀어짐.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동반되는 형식임. 3모음(集) 152경. P.T.S. 3권, N.D.P. 3권.
3) 相應尼柯耶(Sa yutta-nik ya) : 문제의 답변이 매우 상징적이고 원초적인 형태로 설해짐. 5부 56상응 2941경. P.T.S. 5권, N.D.P. 4권.
4) 增支尼柯耶(A guttara-nik ya) : 이상의 답변들을 法의 數적 특성에 입각해 정돈함. 11集(Nip ta), 2308경. P.T.S. 5권, N.D.P. 7권.
5) 小尼柯耶(Khuddaka-nik ya) : 이하 15편으로 되었거니와 자료적 가치가 심히 크다. N.D.P. 7권.
①小誦經(Khuddaka-p tha) : 항상 염송할 만한 좌우명의 경들을 실음. N.D.P. 1권에 실림.
②法句經(Dhammapada) : 문학적 향기가 높은 423개의 시로 되어 있음. N.D.P. 1권에 실림.
③自說經(Ud na) : 고타마 붓다가 깊이 감명하셨던 이야기를 집록함. 80개의 경으로 구성됨. N.D.P. 1권에 실림.
④如是語經(Iti-vuttaka) : 비교적 교리적인 색채가 짙은 짧은 경을 모음. N.D.P. 1권에 실림.
⑤經集(Sutta-nip ta) : 교리적인 면조차 가미된 아름다운 경구들의 모음. 시로 되어 있음. N.D.P. 1권에 실림.
⑥天宮事(Vim na-vatthu) : 착한 업에 의해 天界에 태어나는 이야기들(詩). N.D.P. 2.
⑦餓鬼事(Peta-vatthu) : 나쁜 업에 의해 惡趣에 태어나는 이야기들(詩). N.D.P. 2.
⑧長老偈(Thera-g th ) : 덕높은 장로 비구의 신앙 표백이 시로 실림. N.D.P. 2.
⑨長老尼偈(Theri-g th ) : 덕높은 장로 비구니의 신앙 표백이 시로 실림. N.D.P. 2.
⑩本生經(J taka) : 고타마 붓다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가 시로 실림. N.D.P. 3권에 실림. N.D.P. 3권은 1부.2부로 나뉨.
⑪義釋(Niddesa) : 경집의 마지막 두 品에 대한 주석 등을 싣고 있다. 대의석(Mah -niddesa)은 N.D.P. 4권 1부. 소의석(Cla-niddesa)은 N.D.P. 4권 2부에 실림.
⑫無碍解道(Patisambhid -magga) : 경장의 교리에 대한 일종의 백과사전 N.D.P. 5권.
⑬比喩經(Apad na) : 고타마 붓다의 벽지불 및 여러 아라한 제자들의 일종의 자서전(詩). N.D.P. 6∼7권에 걸쳐 실림.
⑭佛種姓經(Buddha-va sa) : 고타마 붓다가 전생에 만났던 과거 붓다들의 이야기(詩). N.D.P. 7권에 실림.
⑮所行藏(Cariy -pitaka) : 10바라밀(paramit ) 성취를 중심으로 한 고타마 붓다의 수행 이야기(詩). N.D.P. 7권에 실림.1)
원전성에 있어서 팔리니카야에 뒤지지만, 팔리니카야의 원전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살필 때 한역 아함의 중요성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양적으로 훨씬 풍부한 자료를 한역 아함과 그 別行經 및 異譯經들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자료인 한역 아함을 간단히 살펴보면, ①法藏部 소속인 長阿含(Dirgha-Agama)은 22卷 4分 30經으로 되어 있다. ②有部 계통의 소속으로 추측되는 中阿含(M dhyamika-Agama)은 60卷 5誦 19品 222經으로 되어 있다. ③역시 有部係로 추측되는 雜阿含(Sa yukta-Agama)은 50卷 1362經으로 구성된다. ④大衆部 소속으로 알려져온 增一阿含(Ekottarika-Agama)은 51卷 471經으로 구성되어 있다.2)
그러면 다음 항목부터 장니카야의 간략한 개설을 시작하고자 한다.
Ⅱ. 장니카야 제1권…철학적 주제
앞서 소개한 대로 장니카야에는 모두 34개의 긴 길이의 경들이 실려 있다. 이들은 세 권에 나뉘어져 있는데 제1권에 실린 경들(모두 13개 경)의 특징을 보면 '철학적 문제점'을 그 주제로 삼고 있다. 제1 범신그물 경(BrahmaJ la-S.)은 외도의 철학적 주장이 62가지로 정리되어 나오고, 제2 수행자결과 경(S ma aphala-S.)은 이른바 六師外道의 주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제3 암밧타(Ambattha) 경 제4 소나단다(Sonadanda) 경 제5 쿠타단타(Ktadanta) 경 제13세 베다(Tevijja) 경에서는 전통의 바라문교를 다룬다. 곧 '세 베다 경'에서는 우선 철학적 원리로서의 梵神(brahman)을 소개하고, 이어 '쿠타단타 경'에서는 범신의 창조라는 원리에 입각한 실천 방법인 희생 또는 제사에 대해 다룬다. 또한 '암밧타 경'에서는 범신의 존재에 입각한 사회 구조인 四姓 계급을 소개하고 '소나단다 경'에서는 특히 바라문 계급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제6 마할리 경(Mah li-S.)과 제7 잘리야 경(J liya-S.)에는 열 가지 無記說이 주제로 나타난다. 주지하는 바대로 십무기설은 우주의 시간적 유한.무한, 공간적 유한.무한, 인간 존재의 정신과 육체의 같고.다름, 끝으로 사후 존재의 있고.없음 등의 형이상학 핵심 문제들에 대한 붓다의 입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어 제8 큰 사자 울음 경(Mah sihan da-S.)에서는 당시 수행자들의 주요 실천 방법이었던 고행이 73가지로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제9 폿타파타(Potthap da) 경은 自我( tman)의 규명이 주요 주제로 등장하며, 제11 케밧타(kevatta) 경에서는 당시의 논쟁 거리로 보이는 신통과 기적이 그 주제이며, 제12 로힛차(Lohicca) 경은 교육철학을 주제로 하고 있다.3) 이처럼 장니카야 제1권은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Ⅲ. 장니카야 제2권…신학적 주제
제2권의 경들은 모두 10개인데 주로 신학적인 주제를 언급한다. 제1 큰 이야기 경(Mah pad na-S.)은 비파씨(Vipassi) 부처님부터 고타마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과거 일곱 부처님의 탄생.출가.성도.전법 등 열 가지 부분을 조목조목 설하고 있다. 이에 제2 큰 원인 경(Mah nid na-S.)은 傳法의 내용으로써 12연기 무아설 七識住 八解脫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제3 큰 반열반 경(Mah parinibh na-S.)은 열반에 즈음한 기사들을 기록하고 있다. 요약컨데 부처님에 대한 언급이다. 물론 부처님은 신이 아니다. 하지만 인도의 전통적인 천신들이 원시불교 내에서는 절대타자의 창조신이 아니라 선한 업의 과보로서의 신으로 포섭되고 있음을 본다.
따라서 신학적 존재로서 부처님을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즉 여기서 말하는 신학적 존재란 대위력과 神力이 있는 이상적 존재 정도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어 제4 마하수다싸나(Mah sudassan) 경에는 전륜성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의 수준이 四禪 四無量心을 닦은 자임을 알려 준다. 그리고 제5 자나바사바(Janava sabha) 경에는 사천왕천 삼십삼천 제석천신 범신 등이 등장하는데 이 중 범신은 사신족 사념처 팔정도 預流果 一來果등에 대해 설법한다. 또 제6 마하고빈다(Mah govinda) 경에는 제석천신과 범신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범신은 사무량심 중 悲무량심에 대해 설하고 범신의 세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번뇌를 설한다.
그리고 제7 큰 모임 경(Mahsamaya-S.)에는 사천왕이 그의 권속들과 함께 모이는 사건을 보여 주며, 제8 삭카 질문 경(Sakka-pa ha-S.)에는 제석천신이 나타나는데 그는 부처님 전에서 당당히 예류과에 들었노라고 自記하고 있다.4) 이처럼 제2권은 신학적 존재들의 등장과 그들의 설법으로 구성되어 있어 결국 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Ⅳ. 장니카야 제3권…역사적 주제
제3권은 모두 11개의 경전들을 싣고 있는데 역사적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우선 제1 파티카 경(P thika-S.)은 고행과 神變(기적)이 간단히 소개된 뒤 우주의 시간적 전개 과정이 태초에 대한 앎(大初智 P .agga ; sk.agra-j )이라는 이름 아래 설해지고 있다.
제3 바퀴 굴림 경(Cakka vatti-S.)에서는 전륜왕을 중심으로 한 중생의 역사가 소개되고 제4 태초 경(Agga a-S.)에서는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포함한 세간의 역사가 자세히 설해지고 있다.
그리고 제5청정경(Sampas daniya-S.)과 제10 합송경(Sa giti-S.)과 제11 십상경(Dasuttara-S.)은 설법하는 자가 모두 사리불(S riputta)로 되어 있다. 사리불은 부처님의 제1 제자로서 부처님의 後事를 맡은 인물이었다. 그러한 사리불의 설법이 실린 이 세가지 경우 결국 우리에게 불법의 역사적 전개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6 믿음경(P s dika-S.)은 여래 사후의 승단의 자세에 대해서 설하고 있는 경이다. 이상의 4개 경을 통하여 불법 전개의 역사성이 강조된다고 본다.5) 이처럼 제3권은 주로 역사적 주제의 경들이 실려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6)
Ⅴ.'큰 반열반 경'의 한 귀절
장니카야 34개 경을 다른 니카야보다 긴 길이의 경전들이 실려 있다. 이 경들 중 가장 긴 것이 '큰 반열반 경'(제2권 제3경)이다. 그 중 제9장 '벨루바가마카에서 우안거에 드심'을 보면, 부처님은 설할 수 있는 법을 남김없이 모두 설하셨음을 공언한다. 곧, "아난다야 나는 안과 밖이 다르지 않게 법을 설하였다. 아난다야, 여러 법에 있어 여래에게는 스승으로서의 인색함이란 없었다." (desito, nanda, may dhammo anantara ab hira karitv . natth' nanda, Tath gatassa dhammesu cariyamutthi)7)라고 공언하신다.
경전은 붓다의 진정한 유산이다. 그 유산을 남김에 있어 부처님은 아까워 함이 없으셨다. 그에 보답하는 길은 경전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번역과 보급과 그를 통한 깨달음일 것이다.
중아함과 중니카야
Ⅰ.머리말
장아함 장니카야가 문제의 제시에 초점이 두어진다면 中阿含과 中尼柯耶는 그 문제에 대한 답변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여기서 비교적 자세하다라는 표현은 다음에 다룰 상응니카야와 중지니카야에 비해 자세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설명의 형식으로'라는 표현은 전문적인 述語로는 '廣說' 또는 '分別'이라고 하는데, 주요한 주제에 대해서 이처럼 광설하고 분별하는 경우가 중아함 중니카야에는 많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 짧은 글 속에서는 그 설명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단지 그 전체적인 면모를 전하는데 힘쓸 뿐이다. 그러면 먼저 중아함의 구성과 그 내용을 간단히 언급해 보고 이어 중니카야의 소개에 들어가겠다.
Ⅱ.중아함
東晋의 瞿曇僧伽提婆가 AD 397년에서 398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중아함은 사아함 중에서 그 양이 가장 방대하니 전체의 ⅓인 60권 분량이다. 이것은 총 222개 경을 합장하고 있는데, 152개 경을 담고 있는 대응하는 남전의 중니카야보다도 훨씬 풍부한 상황이다. 중아함은 이처럼 양적으로 풍부할 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지극히 중요한 측면을 많이 지니고 있고 또한 극적인 흥미를 일으키는 경들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러한 중아함의 전체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는 데는 品별로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두 222개 경을 내용, 형식 또는 주제에 있어 일로 10개 내지 14개 정도의 경들로 나누어 한 품으로 묶은 뒤 모두 18개 품으로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현존 중아함은 각 경이 끝나거나 각 품이 끝날 때 몇字가 씌여졌는가를 세어서 기록해 놓고 있다.
이것은 번역에 대단한 권위를 부여하는 조처로서 일단 완성된 번역문으로부터 한 자라도 더하거나 빼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총 451,783字 정도로 세어진다.
사실 18개 품 중에서 大品이 둘 나온다. 제11품도, 제16품도 모두 대품의 이름을 지니는 것이다. 물론 그 내용은 전자의 대품의 경우 주제별로 경들이 배열되고 후자의 경우 등장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경들이 배열되어 있다. 하지만 어쨌던 두 품의 이름이 같은 것은 양적으로 제11품은 가장 크고(총 50,364字) 제16품은 세번째이어서(총39,912字) 그 크기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제7 長壽王品의 44,947字인데 이곳은 長壽王의 이름이 品名으로 더 적합하여 大品으로 하지 않았고, 따라서 세번째로 큰 제 16品이 大品의 이름을 받은 것으로 보임)
이처럼 품의 이름이 같은 것이 한짝 있듯이 경의 이름이 같은 것도 13짝에 이른다. 이중 (29)대구치라경과 (211)대구치다경을 제외하면 모두 같은 품 속에서 앞 뒤로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내용도 비슷하여 큰 혼동은 없을 것이다. 어쨌던 이상의 특성으로 중아함은 그 형식이나 내용상에서 품의 배열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품과 그 품의 첫째와 마지막 경을 소개하고 간혹 설명을 덧붙이겠다.
1. 七法品 (1)善法經∼(10)漏盡經
2. 業相應品 (11)鹽喩經∼(20)坡羅密經
3. 舍利子相應品 (21)等心經∼(31)分別聖諦經
4. 未曾有法品 (32)未曾有經∼(41)手長者經
5. 習相應品 (42)何義經∼(57)卽爲此丘說經
6. 王相應品 (58)七寶經∼(71) 肆經
7. 長壽王品 (72)長壽王本起經∼(86)說處經
8. 穢品 (87)穢經∼(96)無經
9. 因品 (97)大因經∼(106)想經
10. 林品 (107)林經∼(116)瞿曇彌經
11. 大品 (117)柔軟經∼(141)喩經
12. 梵志品 (142)雨勢經∼(161)梵摩經
13. 根本分別品 : 이 품에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분별이 이루어져 주목된다. 곧 (162)分別
六界經 (163)分別六處經 (164)分別觀法經 (171)分別大業經.등
14. 心品 (172)心經∼(181)多界經
15. 雙品 (182)馬邑經∼(191)大空經
16. 大品 (192)加樓鳥陀夷經∼(201) 帝經
17. 哺利多品 : (202)指齊經으로 시작하는 이품에는 (210)法樂比丘尼經과 (211)大拘 羅
經과 같은 중요한 敎理問答의 경들이 나온다.
18. 例品 (212)一切智經∼(222)例經
Ⅲ.중니카야
한역의 중아함에 비해 중니카야는 152개 경의 배열에 어떤 특별한 분류 기준을 세우지 않은 듯 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152개 경의 경명과 그 경의 주제를 순서대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근본 법문 경 : 범부와 성인의 차이
(2) 일체역류함 경 : 번뇌를 없애는 다섯가지 방법
(3) 법상속 경 : 붓다의 유산
(4) 공포 경 : 자신있는 수행 생활
(5) 허물 없음 경 : 네종류의 사람
(6) 소망 경 : 수행자의 소망 17가지
(7) 옷 경 : 진정한 우정도 해탈의 방법이 됨
(8) 내핍 고행 경 : 觀法과 선정 수행의 결과
(9) 바른견해 경 : 붓다 가르침의 네 단계
(10) 기억확립 경 : 네가지 일으켜야 할 기억…몸.느낌.마음.법
(11) 사자 울음 경 ① : 궁극적인 것의 모습
(12) 사자 울음 경 ② : 붓다의 십력과 四無所畏
(13) 괴로움 근간 경 ① : 애욕의 정화
(14) 괴로움 근간 경 ② : 애욕과 성자
(15) 유추 경 : 말을 잘하기 위한 요건
(16) 마음 황폐 경 : 황폐한 마음과 속박된 마음
(17) 밀림 경 : 수행자의 소망 다섯가지
(18) 꿀 덩어리 경 : 붓다는 세상과 다투지 않으심
(19) 두종류 사색 경 : 버려야 할 사색과 지킬 사색
(20) 사색위상 경 : 바른 사색의 방법론
(21) 톱 비유 경 : 수행자의 자세와 올바른 언어 생활
(22) 뱀 비유 경 : 붓다 설법의 목적
(23) 개미탑 경 : 버려야 할 번뇌
(24) 차인도 경 : 청정한 수행의 목적
(25) 미귀 경 : 네종류의 수행자와 죽음을 벗어나는 자
(26) 파사라시 경 : 붓다의 보살일 때의 수행과정
(27) 코끼리 발 비유경 ① : 붓다의 경지
(28) 코끼리 발 비유경 ② : 五取蘊과 四聖諦
(29) 고갱이 비유경 ① : 수행의 목적…非時解脫
(30) 고갱이 비유경 ② : 수행의 목적…不動心解脫
(31) 고심가 경 ① : 교단의 화합
(32) 고심가 경 ② : 이상적인 수행자의 모습
(33) 목동 경 ① : 수행자는 목동에 비유됨
(34) 목동 경 ② : 붓다와 다섯 성자
(35) 삿차카 경 ① : 붓다의 경계
(36) 삿차카 경 ② : 붓다의 보살일 때의 수행…苦行
(37) 갈애 소멸 경 ① : 갈애의 소멸에 의한 해탈
(38) 갈애 소멸 경 ② : 식별을 연기한 것
(39) 아싸푸라 경 ① : 수행자의 요건
(40) 아싸푸라 경 ② : 수행자의 바른 길
(41) 살레야카 경 ① : 善因善果 惡因惡果
(42) 베란자 경 ① : 위와 같음
(43) 교리문답 경 ① : 대구치라와 사리불의 法談
(44) 교리문답 경 ② : 법락비구니와 비사카의 법담
(45) 법 받음 경 ① : 네가지 삶의 양식
(46) 법 받음 경 ② : 또 다른 네가지 삶의 양식
(47) 사량경 : 붓다에 대한 건전한 조사와 참된 신앙
(48) 코삼비야 경 : 正見者의 일곱가지 앎
(49) 범신 초청 경 : 바카 범신의 邪見
(50) 마신 퇴치 경 : 악인을 대하는 태도
(51) 칸다라카 경 : 네 종류의 고행
(52) 앗타카나가라 경 : 해탈의 한 방법
(53) 배움 경 : 배움의 길
(54) 포탈리야 경 : 시급히 버려야 할 8가지
(55) 생활 경 : 올바른 생활과 공양
(56) 우팔리 경 : 정신적인 것의 중요성과 우팔리의 교화
(57) 개 행동 경 : 개로 태어나는 자와 네 종류의 업
(58) 아바야 왕 동자 경 : 이익이 있을 때 사실을 말할 것
(59) 많은 느낌 경 : 느낌의 종류와 가장 고상한 즐거움
(60) 절대 경 : 바른 견해의 중요성
(61) 암발랏티카 라훌라 교계 경 : 악업의 정화
(62) 마하타훌라 교계 경 : 수행의 효과
(63) 말루캬 ① : 형이상학에 대한 붓다의 입장
(64) 말루캬 ② : 대표적인 다섯가지 결박
(65) 밧달리 경: 깨달음에 있어서 스승의 중요성
(66) 메추라기 비유경 : 경계해야 할 즐거움
(67) 넷 경 : 수행자가 두려워 해야 할 네가지
(68) 날라카파나 경 : 죽은 제자의 내생을 말씀하시는 이유
(69) 골리야니 경 : 대중생활의 규범
(70) 키타기리 경 : 佛法은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것
(71) 데빗자밧차 경 : 궁극적인 경지
(72) 악기밧차곳타 경 : 붓다의 경지
(73) 마하밧차곳타 경 : 악업의 뿌리
(74) 긴 손톱 경 : 슬기로운 자
(75) 마간디야 경 : 하늘의 즐거움
(76) 산다카 경 : 아라한의 경지
(77) 사쿨루다이 경 ① : 붓다를 존경하게 되는 참된 이유
(78) 까까머리 수행자 경 : 絶對善을 이루게 하는 열가지
(79) 사쿨루다이 경 ② : 즐거움만 존재하는 곳에 이르는 길
(80) 베카나사 경 : 빨리 깨닫는 자
(81) 병 제작자 경 : 믿음은 수행의 시작
(82) 국왕 경 : 출가의 이유
(83) 마카데바 경 : 梵天의 세계를 넘어서는 수행
(84) 꿀 경 : 마하캇차나 장로의 설법
(85) 보리 왕자 경 : 붓다가 보살일 때의 고행과 禪定
(86) 앙굴라마라 경 : 앙굴라마라의 깨달음
(87) 기쁨 일어남 경 : 자신에 대한 집착
(88) 외투 경 : 붓다의 경지
(89) 교법 사당 경 : 깨달음과 유추
(90) 칸나캇탈라 경 : 바른 정진의 결과
(91) 범신 수명 경 : 붓다이신 이유
(92) 셀라 경 : 평등
(93) 앗살라야나 경 : 행위는 계급에 앞선다
(94) 고타푸카 경 : 귀의의 대상
(95) 창키 경 : 진리의 보호
(96) 에수카리 경 : 선업과 수행이 인간을 고귀하게 만든다
(97) 다난자니 경 : 지옥에 가는 자
(98) 바셋타 경 : 평등과 고귀함의 근거
(99) 수바 경 : 바라문과 붓다의 차이
(100) 상가라바 경 : 여러 수준의 종교인들
(101) 데바다하 경 : 자이니즘과 그에 대한 비판
(102) 다섯 경 : 죽은 뒤에 대한 갖가지 견해
(103) 킨티 경 : 언어 생활과 열반
(104) 사마가마 경 : 是非의 위험성과 그 근거
(105) 수낙캇타 경 : 해탈과 교만
(106) 부동 적절 경 : 不動의 경지에 이르는 道
(107) 산수 목련 경 : 차례에 맞추어 불법은 가르쳐 짐
(108) 목동 목련 경 : 正法至上主義
(109) 푼나마 경 ① : 無我說과 業의 輪廻
(110) 푼나마 경 ② : 바르지 못한 자
(111) 지속 경 : 사리불의 수행
(112) 찹비소다나 경 : 해탈해야 할 대상
(113) 바른사람 경 : 갈애를 소멸하고 선정을 갖추고 겸손한 자
(114) 실천 경 : 바람직한 마음가짐과 견해
(115) 많은 계층 경 : 여러 계층과 포섭처, 그리고 緣起
(116) 이시길리 경 : 하나를 원만히 깨달은 붓다의 모습
(117) 근사십 경 : 두 종류의 바른 길
(118) 호흡 기억 경 : 수행의 시작으로서의 호흡법 安般念
(119) 몸 기억 경 : 몸의 부정함을 관찰하는 수행 身至念
(120) 결합발생 경 : 善趣에 나는 방법
(121) 빈것 경 ① : 공의 의미
(122) 빈것 경 ② : 불제자의 자격
(123) 희유 경 : 붓다에게 존재하는 희유한 일들
(124) 바쿨라 경 : 열반하는 날 열반을 알린 바쿨라 장로
(125) 단타부이 경 : 몸·느낌 ·마음 ·법의 네가지에 대한 기억
(126) 부미자 경 : 팔정도의 공덕
(127) 아누룻다 경 : 다양한 빛의 세계
(128) 때 경 : 마음의 때와 삼매
(129) 우자·현자 경 : 지옥과 인간 세상의 차이
(130) 천신 심부름 경 : 저승에서 온 사자
(131) (132) 현성 일야 경 ①② : 성인의 법
(133) (134) 현성 일야 경 ③④ : 五取蘊에 대한 이해는 수행의 시작
(135) 업분별 경 ① : 중생은 업의 상속자
(136) 업분별 경 ② : 업과 과보의 상속
(137) 여섯 포섭처 분별 경 : 바람직한 근심과 부러워 함
(138) 요약 분별 경 : 차원이 다른 다섯가지 맛(味)
(139) 무해 분별 경 : 가운데 길 中道
(140) 계층 분별 경 : 지혜 ·진실 ·버림 · 고요함에는 머물만 함
(141) 사실 분별 경 : 預流果와 四諦의 分別
(142) 보시 분별 경 : 보시의 대상
(143) 급고독 장자 하교 경 : 출가자의 교법
(144) 찬나 하교 경 : 괴로움의 끝 …열반
(145) 푼나 하교 경 : 부루나존자의 수행
(146) 난다카 하교 경 : 수행과 해탈
(147) 라훌라 하교 경 : 완전한 해탈에 이르게 하는 길
(148) 여섯 여섯 경 : 六六法은 훌륭한 가르침
(149) 큰 여섯 포섭처 경 : 六六法과 해탈
(150) 나가라 빈데야 경 : 존경 받는 종교인
(151) 걸식청정 경 : 세상을 다닐 때의 수행자의 자세
(152) 감관수행 경 : 감관을 닦는 방법
상응니카야-남방의 잡아함
Ⅰ
팔리 삼장 중의 경장에 속하고 경장 중에서도 세번째가 相應尼柯耶이다. 상응니카야(Sayutta-nik ya)는 경장의 다른 니카야에 비해 더욱 교리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모든 니카야들이 붓다의 말씀과 행적을 중심으로 하여 기록하고 있고, 그 말씀과 행적은 깨달음과 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상세하고도 상징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또한 그러한 전달은 결국 교리이다. 따라서 어떤 니카야이든 교리적이지 않은 것이 없겠으나 이 상응니카야는 분명 그점에서 독특한 면이 있다. 벌써 그 편찬 방식에서부터 교리적임을 알 수 있다. 표면상 장니카야가 각 권의 이름을 계율 근간 품(Slakkhandha vagga), 큰 품(Mah vagga), 파티카 품(Pathika vagga)으로 나누거니와 이는 형식적인 특성에서 그 이름이 명명되고 있다.
특히 파티카 품은 장니카야 제3권의 첫째 경의 이름을 딴 것에 불과하다. 중니카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근본 50경 모음(M lapannasaka), 가운데 50경 모음(Majjhimapannasaka), 50경 이상 모음(Upa-ripannasake)이라는 각 권의 이름은 지극히 물량적인 것이다. 그리고 증지니카야도 교법의 수에 입각해 1법 2법 3법부(Ekakaduka-tika nip t ), 4법 5법부(Catuka-Pa caka nip t ), 6법 7법 8법부(Chaka-sa aka-atthaka nip t ), 9법 10법 11법부(Navaka-dasaka-ek dasaka nip t )로 각 권의 이름을 주고 있다. 이에 비해 상응니카야는 제1권 게송을 지닌 품(Sag tha vagga)과 큰 품(Mah vagga)을 제외하고는 연기 품(Nid na vagga), 근간 품(Khandha vagga), 여섯 포섭처 품(Sal yatana vagga)등과 같이 교설의 이름이 바로 전제된다.
장니카야가 주로 철학, 신학 및 역사적인 문제의 정돈과 제시에 초점을 두고, 다른 니카야는 그에 비해 붓다의 답변과 해결을 제시하는 관계를 지닌다. 특히 상응니카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짤막한 길이의 각 경전들은 가장 원초적인 붓다의 음성을 쉬이 느낄 수 있으며, 붓다의 교법에 대한 사유와 수행의 길로 매진케 하는 힘이 된다. 삼장 중 붓다의 교법(Dhamma)은 경장에 들어 있고 경장 중에서도 상응니카야에서 두드러지는 것이다.
상응니카야는 5품 56상응 2941개 경으로 구성된 방대한 경전군이다. 따라서 장.중니카야처럼 全經을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고 아쉽지만 '상응'을 중심으로 개설할 수 밖에 없다.
상응니카야는 총 56상응에 이르므로 그것만해도 장니카야의 경 수(34경)를 압도한다. 그리고 相應이라는 말 자체가 교리적으로 상응하는 경들을 모았다는 의미이므로 각 상응을 빠뜨리지 않고 슬기롭게 음미해본다면 상응니카야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첫째, 게송을 지닌 품(有偈品)은 일반인 및 초보자 등을 위한 포교적인 성격이 짙어서 다분히 윤리적이고 소박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교리적인 내용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 네 품은 교리적인 내용을 충분히 전하고 있다. 특히 제2 연기품, 제3 조간품, 제4 여섯 포섭처 품은 이론(解. pari eyya-dhamma)적인 교리를 설하고, 제5 큰품은 실천(行. bh van )의 교리를 설하고 있어 불교공부를 꾀하는 이에게 참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Ⅱ
상응니카야는 그 체계성으로 말미암아 56개 상응의 명목만을 살펴도 전체 흐름을 다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그것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붙이며 전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1. 게송을 지닌 품
1) 천신 상응…천신(deva)과 부처님의 대화
2) 천자 상응…천신의 아들들과 부처님의 대화
3) 코살라 상응…코살라 국왕에 대한 일화들
4) 마신 상응…악마(M ra p pimant)에 대한 꾸짖음
5) 비구니 상응…비구니들의 수행을 찬탄하는 내용
6) 범신 상응…범신(Brahman)과의 대화
7) 사제 상응…바라문교도들과의 관계에 얽힌 이야기
8) 방기사 상응…대 시인 방기사의 시 모음집
9) 숲 상응…숲에 살며 방일하는 자의 이야기 등
10) 악신 상응…야차(Yakkha)들을 계도하는 내용
11) 제석 상응…제석(Sakka dev na Inda)의 선행
2. 연기품
12) 연기 상응…十二緣起등의 교설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
13) 이해 상응…진리의 現觀(abhisamaya)에 관한 내용
14) 계층 상응…十八界와 지.수.화.풍 四界의 가르침
15) 無始 상응…윤회의 無始無終에 대한 가르침
16) 카싸파 상응…가섭존자에 관한 이야기
17) 이익 존경 상응…세속의 이익에 무관심하라는 가르침
18) 라훌라 상응…라훌라 존자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
19) 락카나 상응…전생의 악업에 대한 현생의 苦果를 설하는 상응
20) 비유 상응…대표적인 비유를 모아 둔 것
21) 비구 상응…사리불.목련등 비구제자들의 일화 소개
3. 조간품
22) 조간 상응…五蘊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
23) 라다 상응…오온설의 응용
24) 견해 상응…견해의 기원에 관한 가르침
25) 나타남 상응…六六法, 六界, 五蘊의 나타남에 대하여
26) 일어남 상응…육육법등의 일어남에 대하여
27) 번뇌 상응…육육법 내지 오온 등과 번뇌
28) 사리풋타 상응…사리불 존자와 禪定에 대하여
29) 용 상응…용(N ga)에 관하여
30) 금시조 상응…용을 잡는 금시조에 관하여
31) 건달바 상응…건달바(Gandharva)와 여러 향기와의 관계
32) 구름 상응…구름 천신(雲天)의 종류
33) 선정 상응…선정을 완수하기 위한 요건에 대해 설함
4. 여섯 포섭처품
34) 여섯 포섭처 상응…六根, 六境, 六識, 六觸, 六受, 六愛등 六六法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
35) 느낌 상응…樂 苦 不苦不樂의 느낌 등에 대하여
36) 여인 상응…여인의 선행과 德目
37) 잠부카디카 상응…열반을 얻기 위한 조건들
38) 사만다카 상응…위와 같음
39) 목갈라나 상응…목련존자의 수행에 대하여
40) 칫타 상응…칫타 거사의 심오한 질문
41) 촌장 상응…여러 직업의 촌락主에 대한 설법
42) 無爲 상응…무위법을 얻기 위한 수행
43) 無記 상응…열가지 결정적인 답을 회피한 것들에 대하여
5. 큰품
44) 길 상응…八正道에 대하여
45) 깨달음 인자 상응…七覺支에 대하여
46) 기억확립 상응…四念處에 대하여
47) 감관 상응…五根에 대하여
48) 바른노력 상응…四正勤에 대하여
49) 힘 상응…五力에 대하여
50) 하늘 발 상응…四禪足에 대하여
51) 아누룻다 상응…아나율 존자의 수행에 대하여
52) 선정 상응…色界四禪에 대하여
53) 호흡 상응…安 念 三昧에 대하여
54) 흐름이름 상응…四預流支에 대하여
55) 진리 상응…四聖諦에 대한 교설
Ⅲ
최후의 「56) 진리상응 제11 전법륜경」의 經說로써, 상응니카야에 대한 소개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출가자는 두 가지에 빠지면 안된다. 탐착에 빠지는 것과 고행에 빠지는 것이다. 이 양 끝에 가지 않는 가운데의 길이 如來에 의해 깨달아졌으니 열반을 향해 전개된다. 그 길은 곧 여덟가지 거룩한 길 '八正道'이다. 괴로움(苦), 집기(集), 멸함(滅), 길(道)에 대하여 세번씩 돌아 12가지 특질(三傳十二行相)을 파악함으로써(나=붓다) 천신.범신.마신을 포함한 세간과 모든 중생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깨달음을 얻으셨다."
증지니카야-남방의 증일아함
增支라는 이름은 이 니카야의 취급방식이 교설들의 수적인 특성을 살려 차례대로 묶고 있는 방식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취급방식의 정신과 내용은 經藏중의 다른 책들과 비교할 때 대단한 것이다. 이 니카야는 2308개의 經들을 먼저 品으로 묶고 그 품들을 모아 部를 형성하거니와 그러한 부가 11부에 이른다. 따라서 이 니카야의 개설을 위해 우리는 경 하나하나에 초점을 둘 수는 없을 듯하다. 그보다는 200개를 조금 넘는 품에 초점을 두어 차례대로 살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증지라는 이름은 아함에 있어서는 增一이거니와 이는 동일한 의미이다. 그런데 『밀린다 질문 경Milindapa ha』과 같은 유명한 책도 자신을 증일(Ekottara)이라고 부르고 있듯이, 이 증지라는 이름은 때와 집단에 관계없이 유행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교설을 숫적인 특징으로 분류 정리하는 것은 오직 이 니카야만의 특징은 아니다. 물론 이 니카야가 그러한 방식의 전체적이고도 종합적인 기반을 이루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똑같은 방식이 앞의 니카야들 중 어떤 부분들에도 적용되었다. 장니카야의 합송 경(Sa gt Sutta)과 십상 경(Dasuttara Sutta)이 있고, 소니카야 소송경의 동자 질문 경(Kum rapa ha Sutta), 장로게(Therag th ), 장로니게(Therg gh ), 여시어 경(Itivuttaka) 및 기타 경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증지니카야의 약 2천 3백여개의 경은 漢譯阿含 등에 불과 400개 정도만이 대응 경전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부파간의 이견차가 가장 심한 것이 증지니카야 및 증일 아함 쪽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증지니카야에는 숫적 특징에 의한 편집이라는 측면 외에는 그 내용 이해에 별다른 기준을 발견할 수 없다. 있다면 人施設(puggala-pa atti)에 관련된 가르침이 많다는 정도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현재의 증지니카야의 편찬 순서에 맞추어서 주요하고 음미할 만한 가르침을 소개하는 것으로 개설을 대신하고자 한다.
여인의 색.소리.냄새.맛.촉감.법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아 머문다. (1법부, 제1색품)
마음은 가장 가볍게 회전한다. 마음은 찬란한 것이다. 바깥에서 온 때에 의해 더럽혀질 뿐이다. 그 바깥의 때로부터 해탈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제자는 마음을 닦는다. 한순간 우정의 마음[慈心]을 실천해도 이는 공허하지 않은 선정을 닦으며 지낸 것이다. (1법부 제6순간 품)
붓다의 견해를 완성한 자는 결합[行]을 영원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즐거움으로 보지 않는다. 자아로 보지 않는다. 부모의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 아라한 성자의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 사악한 마음으로 붓다의 몸에서 피를 흘리게 하지 않는다. 승단을 파괴하지 않는다. 다른 스승을 모시지 않는다. (1법부 제15경우아니 품)
두 법이 밝힘[明]에 이바지한다. 멈춤[止]과 관찰[觀]이다. 멈춤을 수행하면 마음의 닦임을 그 이득으로 경험하게 된다. 마음이 닦이면 탐착이 버려짐을 그 이득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관찰을 수행하면 지혜의 닦임을 그 이득으로 경험하게 된다. 지혜가 닦이면 밝힘아닌 것[無明]이 버려짐을 그 이득으로 경험하게 된다. 탐착의 때가 덮힌 마음은 해탈하지 못하며 밝힘 아닌 것의 때가 덮힌 지혜는 닦이지 못한다. (2법부 제3어리석음 품)
바른 사람이란 은혜를 알고 느끼는 자이다. 바르지 못한 사람이란 은혜를 알고 느끼지 않는 자이다. (2법부 제4고른마음 품)
애욕의 즐거움보다 애욕을 떠남에서 생기는 즐거움이 뛰어나다. 재물의 즐거움보다 재물을 초월한 즐거움이 더 뛰어나다. 재가의 즐거움보다 출가의 즐거움이 더 뛰어나다. 몸에 속한 즐거움보다 마음에 속한 즐거움이 더 뛰어나다. 유쾌함에서 생긴 즐거움보다 당당히 바라보는 경지에서 생긴 즐거움이 더 뛰어나다. 삼매가 없는 즐거움보다 삼매를 갖춘 즐거움이 더 뛰어나다. 색의 즐거움보다 색 없는 즐거움이 더 뛰어나다. (2법부 제7즐거움 품)
수행 중인 제자를 퇴전하게 하는 것이 있다. 분노와 증오, 위선과 심술, 시기와 인색, 기만적임과 교활함, 부끄러워하지 않음과 미안해 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2법부 제16분노 품)
계율이 정해진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가. 뛰어난 승단을 이루기 위해, 편안한 승단을 이루기 위해, 마음이 나쁜 사람을 억제하기 위해, 상냥한 제자를 편히 지내도록 하기 위해, 믿지 못한 자의 믿음을 일으키기 위해 바른 법의 유지를 위해 계율이 제정된 것이다. (2법부 제17목적 품)
업이 일어나는 근거는 탐욕과 진에와 치암이다. 탐욕과 진에와 치암에 의해 업이 지어진 곳에 자아와 같은 것이 존재하면 그곳에서 그 업이 익게 된다. 업이 익는 곳에서 업의 과보를 받게 된다. 현재이든 미래이든 반드시 받게 된다. (3법부 제4천신심부름 품)
아침에 인색한 마음 점심 때는 시기하는 마음 저녁에는 애욕과 탐착의 마음을 가지고 지내는 여인들은 죽어서 지옥에 태어난다. (3법부 제13쿠시나라 품)
사랑스러워서 언제나 원하지만 이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네가지가 있다. 곧 재산과 영예와 장수와 죽은 뒤 하늘에 나는 것이다. 이 네가지를 얻기 위해선 바른 믿음, 바른 계율, 바른 보시, 바른 지혜의 넷을 갖추어야 한다. 바른 믿음이란 붓다의 깨달음을 믿는 것이다. 바른 계율이란 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음주를 멀리하는 것이다. 바른 보시란, 인색함 없이 보시하면서 기뻐할 줄 아는 것이다. 바른 지혜란 다섯 덮개가 지혜를 가리는 장애이니, 이것을 마음의 때라고 여겨 제거해 버리면 된다. (4법부 제7팟타캄마 품)
첫째 선정에 들어서 그곳에 맛들여 오래 즐기다 죽은 자는 梵衆天에 태어난다. 이곳의 수명은 1겁이다. 둘째, 선정에 들어서 그곳에 맛들여 오래 즐기다 죽은 자는 光音天에 태어난다. 이곳의 수명은 2겁이다. 셋째, 선정에 들어서 그곳에 맛들여 오래 즐기다 죽은 자는 遍淨天에 태어난다. 이곳의 수명은 4겁이다. 넷째, 선정에 들어서 그곳에 맛들여 오래 즐기다 죽은 자는 廣果天에 태어난다. 이곳의 수명은 5겁이다. 그런데 범부는 이들 하늘 세상에 태어나 오랫동안 살다가 수명이 다하여 죽게 되면 세가지 나쁜 곳에 나기도 한다. 그러나 붓다의 제자들은 모두 그곳에서 반열반한다. (4법부 제13공포 품)
4아승지 겁이란 첫째, 우주가 전개되는 동안의 겁이 제1 아승지 겁이다. 둘째, 전개된 우주가 그 모습으로 머무는 동안의 겁이 제2 아승지 겁이다. 셋째, 우주가 소멸되어 가는 동안의 겁이 제3 아승지 겁이다. 넷째, 소멸된 우주가 그 모습으로 머무는 동안의 겁이 제4 아승지 겁이다. (4법부 제16감관 품)
만나기 어려운 다섯 사람이 있다. 붓다를 만나기는 어렵다. 붓다의 교법을 설하는 자를 만나기도 어렵다. 붓다의 교법을 아는 자를 만나기도 어렵다. 붓다의 교법을 그대로 실천하는 자를 만나기도 어렵다. (15법부 제15티칸다키 품)
아직 해탈을 완벽하게 이루지 못한 제자는 다섯가지에 의해서 해탈에서 물러서게 된다. 일을 즐기고 말을 즐기고 잠을 즐기고 집단을 즐기고 해탈한대로 마음을 살피지 않는 것이 그 다섯이다. (위와 같음)
말이 많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생겨 꾸짖음을 받게 된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그 가운데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 거친말을 하게 된다. 또 험담을 하게 된다. 또 실없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죽어서 악취에 가게 된다. 말을 많이 하면 이러한 다섯 허물이 생기므로 꾸짖음을 받게 된다. (5법부 제22꾸짖음 품)
악행을 하게 되면 다섯가지 환난이 있게 된다. 첫째, 스스로가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둘째, 슬기로운 자들이 알고서 꾸짖는다. 셋째, 악명이 일어난다. 넷째, 죽을 때 우둔하게 죽게 된다. 다섯째, 죽은 뒤 악취에 떨어진다. (5법부 제25악행 품)
여섯가지를 버리지 않고서는 몸에서 몸을 보며 지낼 수 없고, 느낌에서 느낌을, 마음에서 마음을, 법에서 법을 보며 지낼 수 없다. 그것은 일을 즐기는 것, 말을 즐기는 것, 잠을 즐기는 것, 모임을 즐기는 것, 감관을 지키지 못하는 것, 먹는 데서 양을 모르는 것이다. (6법부 수행자 품)
일곱가지 결박을 버리고 끊기 위해 청정한 수행이 제시된다. 나쁜 버릇..걸림.견해.의혹.교만.존재에의 탐착.밝힘 아닌 것 등이 일곱 결박이다. 아울러 시기함과 인색함도 결박이다. (7법부 제1활 품)
살생자는 단명하게 된다. 도둑질을 한 자는 재산 손실을 겪게 된다. 음행자는 적의 두려움을 겪게 된다. 거짓말을 한 자는 있지도 않은 일을 듣게 된다. 험담을 한 자는 자기 친구와의 관계가 부서진다. 거친 말을 한 자는 듣기 싫은 소리를 듣게 된다. 쓸데 없는 말을 한 자는 받아 들일 수 없는 말을 듣게 된다. 음주자는 정신을 잃게 된다. 이상의 업을 지은 자는 이상의 과보가 최소한의 것이다. (8법부 제4보시 품)
아라한의 결과를 똑똑히 보기 위해서는 탐착.진에.치암.화냄.증오.위선.심술.시기.인색함의 아홉을 버려야 한다. (9법부 제6안온함 품)
승단을 파괴한 자는 劫에 걸치는 과실을 범한 것이니, 그 겁 동안을 지옥에서 보낸다. 승단을 화합시킨 자는 겁에 걸치는 범신의 복을 쌓은 것이니, 그 겁 동안에 하늘의 즐거움을 누리며 보낸다. (10법부 제4우팔리 품)
청정한 수행자 또는 성자를 욕하고 비난한 자에게는 다음 열한가지가 예상된다. 얻지 못한 것은 결국 얻지 못한다. 이미 얻은 것은 잃어 버린다. 바른 법 속에서 정화받지 못한다. 바른 법에 대해 거만하게 된다. 청정한 수행을 싫어하게 된다. 또 다른 때묻은 죄를 저지른다. 계율을 파괴하고 속퇴한다. 무거운 병을 얻게 된다. 미치거나 마음의 호단을 얻게 된다. 우둔하게 죽는다. 죽어서 지옥에 간다. (11법부 제1의지 품)
이상과 같이 法數에 맞추어서 비교적 쉽거나 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았다. 이것으로도 증지니카야의 전체 흐름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자위하며 글을 맺도록 한다.
[출처] [펌] 아함부 경전 해제-최봉수박사|작성자 둘이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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