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별찬
[ 法華經別讚 ]
정의
조선 초기의 승려인 설잠(雪岑)김시습(金時習)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각 품(品)마다 찬(讚)·송(頌)을 붙인 책.
개설
1권 1책. 목판본. 『연경별찬(蓮經別讚)』, 『연경수품찬송』이라고도 한다. 형식은 송이지만, 육언일구(六言一句)·사언(四言)·칠언배구(七言配句)·팔언배구(八言配句)·오언배구(五言配句) 등의 문장으로 되어 있다.
서지적 사항
이 책은 설잠이 입적한 지 31년 후인 1524년(중종 19)에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지화산(地華山) 쌍룡사(雙龍寺)에서 개판되고, 다시 1546년(명종 1)에 황해도 서흥(瑞興)숭덕산(崇德山)귀진사(歸眞寺)에서 개판되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내용을 보면, 서(序)에 천태종이 선종에 속한다고 하고 수나라의 지자(智者)가 수선사(修禪寺)에서 『연경현의(蓮經玄義)』와 문구(文句)를 지은 것과, 고려의 제관(諦觀)이 『사교의(四敎儀)』를 지었음을 들고 있다.
설잠은 『법화경』 교의(敎儀)에 선(禪)을 가미하여 조사선(祖師禪)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즉, 『법화경』의 교의나 문자보다, 불조(佛祖)의 종지(宗旨)를 밝히려고 하였으며, 조선시대 불교사상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저술이다.
선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공안(公案)이나 선문학(禪文學)의 표현을 자유롭게 한 설잠은 『법화경』 7권의 대의(大意)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천태교학의 교판(敎判)인 오시(五時)와 일불승(一佛乘)을 해석하는 교일(敎一)·행일(行一)·인일(人一)·이일(理一) 등의 사일(四一)에 의거하고 있다.
이 책은 『법화경』 7권 28품(品)을 품마다 찬하고 끝에 송을 붙이고 있다. 서품(序品)에 대한 찬에서는 이 품의 대의를 요약하고 선문(禪門)의 법어(法語) 형식으로 찬하였고, 송(頌)에는 고려 중기에 혜심(慧諶)이 편찬한 『선문염송(禪門拈頌)』의 취암종송(翠巖宗頌)의 영향이 보인다.
방편품찬(方便品讚)은 지자(智者)의 『마하지관(摩訶止觀)』의 문구를 인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설잠이 천태교의에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8품에 일일이 찬과 송을 붙였다. 찬에서는 일품의 대강을 보여주고, 송에는 선적인 기풍을 착색(着色)하고 있다. 제28품 보현보살권발품에서는 송나라의 소동파(蘇東坡)가 여산(廬山)동림사(東林寺)에서 총선사와 문답하고 인가를 받은 게송도 인용되었음은 설잠의 천태교학의 이해가 단순한 학자의 수준을 넘어 조사(祖師)의 공안을 터득한 경지에 있었음을 알게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법화경』의 찬송이지만 선교융합(禪敎融合) 사상과 문학적인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으며, 천태교학사(天台敎學史)에서도 특기할 만한 저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법화경별찬 [法華經別讚]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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