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 스님은 부산 묘광선원에서 ‘The 열린 불교 아카데미’를 4월 20일 개최하고 <원각경>에 대해 강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에 앞서 원순 스님은 3월 6일 부산 영광도서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원각경 특강을 마련했다. 원순 스님은 원각경에 대해 화엄경의 축소판이며 모든 수행의 핵심이 모아진 수행 원리의 완결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보살의 명호에 따라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하는 문학적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원각경〉은 〈화엄경〉의 축소판
부처님 마음과 수행요지 설명
사마타·위빠사나·선나관 수행 정리
함허 스님 설명한 12보살행 실천하면
부처님 마음으로 살 수 있어
〈원각경〉을 함허 스님(涵虛, 1376∼1433)은 〈화엄경〉의 축소판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원각경〉이란 것이 선서입니다. 선서라 이야기 할 때 선이란 것은 부처님의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원각경에서 원각(圓覺)이란 말은 부처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은 영원하고 행복한 마음이며 중생의 병을 치유하고자하는 마음입니다.
〈화엄경〉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장엄하게 설명한 경전입니다. 함허 스님이 〈원각경〉을 읽어보시고 부처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화엄경〉 80권의 내용을 다 알 수 있다고 생각 하셨습니다. 〈화엄경〉과 다른 점은 간결하게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분량은 작지만 〈화엄경〉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화엄경〉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행에 관한 언급이 많습니다. 요즘은 명상단체 및 수행 단체 간화선, 위빠사나, 혹은 자비수관 명상 등 다양한 수행이 있습니다. 수행의 종류가 많아서 혼란스럽기도 한데 수행의 원리를 알면 수행법에 따라 선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의 원리를 모르면 많은 수행법 중 인연 닿는대로 선택하게 되는데 인연이 잘 맞으면 괜찮으나 실패하면 또 방황을 하게 됩니다. 〈원각경〉에는 그 많은 수행법을 정리해서 3가지 수행법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사마타, 위빠사나, 선나관입니다.
사마타란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서 다른 생각을 일체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생각을 사념으로 봅니다. 위빠사나는 통찰을 의미합니다. 원각경에서는 위빠사나를 삼바발제라는 용어로 쓰고 있습니다. 통찰이란 어떤 사물을 봤을 때 사물의 실상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사마타와 위빠사나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선나관이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행은 위빠사나이냐 사마타냐 동시에 일어나는 선나관이냐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의한 세 가지 관법을 적절히 섞어서 수행 방법을 늘리면 25가지의 수행법이 나옵니다. 이 세상에 알려진 모든 수행은 모으게 되면 사마타와 위빠사나, 선나관으로 나뉘는데 선나관도 사마타와 위빠사나 두 개로 이뤄지므로 수행은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할 수 있습니다.
〈원각경〉의 원 제목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입니다.
〈원각경〉과 아울러 〈화엄경〉을 보면 〈대방광불화엄경〉이라 합니다. ‘클 대(大)’자가 많이 들어갑니다. 원(圓)이란 완성, 각(覺)은 깨달음입니다. 대방광(大方廣)은 원각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원각은 부처님 마음이며 중생의 마음을 치료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함허 스님은 30페이지에 걸쳐 제목에 대해 설명을 해뒀습니다. 그걸 간략하게 정의를 해볼까 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원각입니다. 원각은 부처님 마음이고 그 부처님 마음 설명 위해 12보살이 등장합니다.
1. 문수(文殊)보살장- 인지법행(因地法行)-대다라니문(大陀羅尼門)이 있어 원각(圓覺)이라 하니, 일체의 청정한 진여와 보리와 열반 및 바라밀이 여기에서 흘러나온다
문수보살이 등장합니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부처님의 마음을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원각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을 바로 알고 있으니 문수보살은 공부가 끝났으며 사실 깨달으신 분입니다. 바로 자기의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 원각임을 사실을 확신하고 올바른 선정에 들어가면 삼매에 들어간 그 자리에 부처님이 앉아 계신다는 뜻입니다.
2. 보현(普賢)보살장- 인지법행(因地法行) 그대로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환(幻)을 여의면 각(覺)으로서 수행점차가 없다
보현보살의 등장은 보현행, 곧 실천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의 마음자리를 아는 사람은 부처님의 행을 그대로 실천 할 수 있습니다.
3. 보안(普眼)보살장- 환(幻) 같은 세상의 실상(實相)을 알고 환(幻)같은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여기서 부처님의 세상을 본다
보안이란 것은 온 세상을 두루 볼 줄 아는 것입니다. 보안 보살은 이 세상을 두루 보고 알아 이 세상 모든 경계가 무상하다는 이치를 알고 있습니다. 쉼 없이 변하고 흘러가기 때문에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 집착은 사라집니다.
사실 문수보살장, 보현보살장에서 끝이 나도 됩니다. 부처님이 성불하고 나서 성불한 마음 자리에서 보니 모든 중생이 부처님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하는 말씀이 모든 중생이 성불이 있건만 자기 생각과 번뇌 망상에 덮여 그 근본을 들여다보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이 깨닫고 나서 “여러분이 부처님입니다” 하니 여러분은 마음에 와 닿습니까? 안 와 닿지요? 중생이 부처님이라고 하는데 의심이 일어납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부처님이다 그런 생각이 딱 들게 되면 부처님 마음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중생은 듣고도 의심을 합니다. 그 의심을 풀어줘야 합니다. 의심을 꺾어줘야 합니다.
4. 금강장(金剛藏)보살장- ‘여시아문(如是我聞)’ 여래의 인지법행(因地法行) 청정 원각을 문수장에서 드러내고, 인지법행의 수행점차를 보현장에서 이야기하며, 보안장에서는 세상을 환같이 보라. 그러나 중생은 자신이 원각(圓覺)이며 부처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고, 자신이 부처라면 왜 수행을 해야만 하는가? 의심을 하며, 중생의 살림살이가 엄연한 현실인데도 세상을 환(幻)같이 보라고 하니 중생으로서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한 생각 돌이키면 그 자리가 원각인데도, 이를 모르고 의심하기에,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라고 한다. - 전의성신(轉疑成信)
그래서 의심을 꺾어주기 위해 힘이 센 금강보살이 등장 합니다. 모든 것을 꺾어 낼 수 있는 보살님입니다. 의심을 타파해줍니다.
4장을 보게 되면 문수, 보현, 보안 보살장을 읽고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의심을 풀어줘도 중생심이 일어납니다. 중생심이 일어나는 이유는 욕심이 많아서입니다. 애욕이 있어서입니다.
5. 미륵(彌勒)보살장- 전애성자(轉愛成慈)
미륵보살은 애욕심으로 인해 중생이 윤회하는 근본을 자비로 끊어주는 일을 합니다. 미륵보살은 중생심을 바꾸어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6. 청정혜(淸淨慧)보살장- 이승성, 보살성, 불성, 부정성, 외도성- 전치성혜(轉癡成慧)
어리석은 중생의 중생심을 위해 등장하는 청정혜 보살입니다. 어리석음을 지혜로 바꿔주기 위해 그 힘을 가진 보살입니다. 청정은 맑고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맑고 깨끗한 지혜는 부처님의 지혜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청정혜보살은 부처님의 화현입니다.
우리가 공부를 해서 자비심도 있고 공부를 잘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옆에 와서 옆구리를 찌르면 성질이 납니다. 화가 나는 것입니다. 화가 나지 않도록 하려면 항상 마음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늘 상 자기 마음을 지켜보는 힘이 이어야 하는데 그것이 수행입니다. 순간순간 쓰는 내 마음이 중생심인지 부처님 마음인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7. 위덕자재(威德自在)보살장- 위엄과 덕은 지혜와 자비를 갖출 때 생겨나기에 사마타 정관(靜觀), 삼마발제 환관(幻觀), 정관과 환관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선나 적관(寂觀)의 힘을 갖추어야 한다- 전진성위(轉瞋成威)
깨어있기 위해서는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를 해야 합니다. 선나관을 해야 합니다. 간화선, 화두선도 사마타의 일종입니다. 위빠사나란 것은 지금 내 눈 앞에서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대상에 집중하고 그 흐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 흐름 자체를 관찰하고 그 실상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같은 것입니다. 원래 마음 수행이란 것을 할 때 분별심을 버리고 집중된 마음을 통해 있는 사물을 그대로 직시해서 아는 힘을 말합니다. 정적인 측면과 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나누는 것이지 한 몸이었습니다.
사마타 수행이 더 훌륭하다 위빠사나 수행만 옳다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함께 수행하는 것을 선나관이라 합니다. 수행자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면 됩니다. 침체가 되어 있는 사람은 마음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하니 위빠사나가 적절합니다. 사물을 보면 생각이 번잡하게 일어나는 사람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마음을 지그시 누르는 사마타가 어울립니다.
화가 나는 순간을 수행을 통해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부처님이 무섭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위엄과 덕을 함께 갖추셨기 때문입니다.
위덕자재보살장에서는 성내는 그 마음을 수행을 통해 알아차리고 화를 내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화를 꺾으려면 마음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수행을 통해 깨어있고 깨어있음으로 화를 내지 않습니다. 수행에 대해 좀 더 부연 설명하는 장이 그 다음에 등장 합니다.
8. 변음(辨音)보살장-수심결의 수상정혜는 변음보살장에서 삼관을 스물다섯 가지 수행법으로 나누어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수행시키려는 의도와 같다
변음보살장 세상의 소리를 분별하는 장입니다. 소리를 분별해서 중생의 인연에 따라 25가지 수행으로 들어냅니다. 대부분의 불자들이 대체적으로 끝까지 처음 선택한 수행법을 진행하지 않고 요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봅니다. 수행법이 무엇인지 모르니 더 많은 수행법을 벌여놓고 이 절 갔다 저 절에 갔다가 합니다. 헛생각과 망상이 많아서입니다. 확장해서 근기에 맞게 가르쳐 주는 보살이 변음보살장입니다.
9. 정제업장(淨諸業障)보살장- 미세한 업장을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라고 표현한다
공부가 완성이 되면 보살 중에 보살이 됩니다. 보살이 되었지만 아주 미세한 망념을 억제하고 떨구어 줘야 합니다. 정제업장보살은 모든 업을 소멸합니다.
10. 보각(普覺)보살장- 말세의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는 방편으로 선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의 도움으로 중생이 작(作), 지(止), 임(任), 멸(滅)의 병을 벗어나게 한다
보각 보살장은 두루두루 모든 중생을 깨우쳐 주는 보살입니다. 보각 보살은 자기 수행의 공덕으로 많은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입니다.
11. 원각(圓覺)보살장- 자신의 근기에 맞추어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결단코 마지막 업장을 참회하고, 위덕 보살장에서 나온 삼관(三觀)을 다시한번 자세하게 설명해 마음을 참구하는 관법(觀法) 가운데에 나타나는 좋은 경계를 체득하라고 한다
원각 보살이 11장에 등장합니다. 원각은 자기 수행과 일체중생의 성불이 완성된 자리를 말합니다. 자각각타(自覺覺他)가 완성되는 자리에서 마지막 남은 중생들의 공부를 위하여 용맹정진하라고 이 장에서는 신호를 보냅니다.
12. 현선수(賢善首)- 원각경이 화엄경과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그 내용이 간결하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의 골수는 바로 자기 마음이 원각(圓覺)이며, 이 원각의 세상에 행복한 이치가 모두 들어있다는 것. 이를 세상에 앞장서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질고 선하고 지혜로운 선한 마음을 가진 으뜸가는 보살, 현선수 보살이 마지막에 등장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부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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