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原文>
출현품내出現品內에 시인과이결시종示因果以結始終하시고
급고독원給孤獨園에 이인천이명법계利人天而明法界하시니
목련추자目連鶖子는 격시청어대안隔視聽於對顔하고
육천비구六千比丘는 계십명어로상啓十明於路上이로다
각성동반覺城東畔에 오중五衆이 함집咸集하야
고불묘전古佛廟前에 동등십지同登十智하니
선재善財가 발명도수發明導首하야 용창래중제연用彰來衆齊然하시고
우성오위법문又成五位法門하사 구덕행구궤범具德行具軌範하야
영사계몽이달令使啓蒙易達하며 해행무애解行無碍케 하삿다
<번역>
출현품 안에서 인과를 보여 처음과 끝을 맺으시고
급고독원에서 사람과 하늘을 이익케 하여 법계를 밝히시니,
목건련과 사리불은 부처님을 대면했으나 보고 듣지 못했고
6천비구는 길위에서 10가지 밝음을 열었다.
각성동쪽에 다섯 대중이 다 모여
옛날 부처님이 계신 탑 앞에서 함께 10지十智에 올랐다.
선재를 우두머리로 밝혀서 법회에 왔던 대중의 질서정연함을 드러내시고
또 5위법문을 이루시어 덕행을 갖추고 그 법도를 갖추어서
몽매함을 열게 하여 쉽게 도달하게 하며 해(解)와 행(行)에 의심이 없게 하셨다.
<강해>
<화엄경>에 부처님 여래가 세상에 나오신 것에 대해서 설명한 여래출현품이 나온다.
경經에 품이 나오는데 품品이란 말은 종류이다. 품류별로 구분하였다.
지금은 책의 목차를 나눌 때 편篇, 장章, 절節, 목目, 항項 다섯 가지로 하는데,
품品은 편篇에 해당된다. 크게 분류해서 <화엄경>이 39품, (혹은)40품이다.
장자나 순자, 묵자의 저서는 일반적으로 대분하여 내편, 외편, 잡편으로 분류한다.
처음에 공부할 때는 인因이되고 나중에 성불할 때는 과果이다.
불교에서는 인시과종人始果終, 시작은 인因이라 하고 종말은 과課라고 한다.
꽃이 필 때가 인因이고 열매를 맺을 때가 과果이다.
급고독원給孤獨園이란 급고독장자가 부처님을 위해서 기원정사를 지어서 드린 사원이다.
급고독이란 수달장자가 고아들이나 또는 불쌍한 사람들을 잘 도와주었기 때문에 별명을
급고독給孤獨이라고 했다.
기원정사(祇園精舍=給孤獨園)에서 <화엄경> 마지막 입법계품을 연설하셨다.
어떻게 법계에 들어가는 것인지 입법계入法界의 도리를 설명한 것이 입법계품이다.
목건련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이 가장 뛰어나다.
추자鶖子는 사리불을 가리키는 말로 <반야심경>에 나오는 사리자이다.
사리불과 목련존자는 둘도 없는 친구인데 둘다 부처님과 같이 한 자리에서
부처님을 바라보고 부처님 앞에서 설법을 듣고 있으면서도 설법소리를 듣지 못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고 경전에 나온다.
소승나한들은 부처님의 세계, 부처님의 일승원교의 진리를 아예 모르니까
그야말로 지척이 천리라는 그런 말로써 설명한 것이 <화엄경> 입법계품의 첫머리에 나온다.
그러니까 대면했어도 못 보는 것이다. 그냥 상식적으로는 그 말이 거짓말 같지만
화엄 일승원교의 최상승 진리와 또는 소승들이 알고 있는 견해와는 천지차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야 <화엄경>의 권위가 더 나타난다.
가장 절대적인 10대 제자 중에 제일인자인 사리불, 목건련도 부처님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니
얼마나 위대한 법문인가?
그래서 "오백성문五百聲聞이 여농약맹如聾若盲이라", 성문대중 5백 명이 귀머거리와 같고 눈먼 봉사와 같다. 나한의 도를 성취한 5백 성문들이 부처님 여래의 법신, 보신을 보지 못해서 눈먼 봉사와 같고 귀먹은 농아와 같다는 것이다.
비구 6천 명은 사리불의 제자들인데 문수보살이 길 위에서 설법을 하니까 6천 비구가 눈을 뜨고,
새로 깨닫게 되어서 열 가지 밝은 진리를 알았으니까 십명十明을 노상路上에서 열었다.
각성覺城은 거기서 깨달았다고 해서 각성이라고 하는데, 보리성이라고도 한다. 6천 비구가 발심해서 문수보살에게 교화를 받아서 십지十智를 얻게 되었다.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에게 발심해서 나중에 53선지식을 낱낱이 친견하고 도를 깨달아서 성불한 설법이 바로 입법계품에 나온다. 고은 씨가 쓴 소설 <화엄경>은 바로 <화엄경>의 이법계품 만을 엮어 놓았다. 그 때문에 선재善財가 많이 알려졌다. 세상 사람들은 손오공은 잘 알겠지만 선재는 잘 몰랐는데 이제 선재가 손오공 이상으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도수導首는 우두머리를 말한다. 제연齊然은 말을 가지런하고 질서가 정연하고 일거일동, 언행이 빈틈이 없고 모범적이고 규범적인 것을 말한다.
규범이란 것은 법도이다. 해解는 불법을 잘 이해하는 것이고 행行은 이해한 것을 실천 수행하는 것이다. 불교는 해解와 행行만 제대로 잘하면 성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그래서 불교는 신信,해解,행行,증證인데 가운데 토막, 제일 중요한 것이 해解와 행行이다. 처음에 믿음으로 시작해서 종말에는 체득하는 것이다. 증證은 바로 성불이다.
처음에 발심할 때는 믿어야 한다. 신信 정도 되면 아직까지 범부이다. 해解와 행行을 할 때, 조사의 경지에 들어간다. 견성해서 해解와 행行이 상응하는 것을 조사라고 한다. 달마대사가 "명불심종明佛心宗하여 행해상응行解相應을 명지왈조名之曰祖라, 부처의 마음종지를 밝혀서 행과 해가 서로 상응함을 조사라 말한다"고 말했다.
달마대사는 석가 이후 선종의 제일인자인데 해解와 행行이 서로 상응하는 것을 조사가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상적으로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解와 행行이 서로 같이 부합된, 서로 합치가 된 것을 이름하여 조사라고 한다. 해解와 행行의 경지만 제대로 닦아도 달마조사나 6조 같은 조사가 된다. 그 다음에 증證의 과정에 도달하면 성불해서 부처님이 된다. 그러니까 처음에 믿음으로 출발한다. <화엄경>이 그 네 가지로써 들어가는 법을 말했다. 10신은 바로 신信이고 10주는 해解, 10행, 10회향은 행行이고, 10지, 등각, 묘각은 증證이다. 그 네 가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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