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嚴의 바다

10 화엄론회석(통현장자) / 각성 강백

수선님 2021. 1. 17. 12:51

<원문原文>

차경此經이 명대방광불화엄경자名大方廣佛華嚴經者는 대大는 이무방위의以無方爲義요 방方은 이이지위공以理智爲功이요 광廣은 즉호찰상함則毫刹相含이요 불佛은 내체용무작乃體用無作이요 화華는 유행문가락喩行門可樂이니 능부이사지공能敷理事之功이요 엄嚴은 즉의정장엄卽依正莊嚴이요 경經은 즉관천봉철卽貫穿縫綴이라

 

<번역>

이 경을 <대방광불화엄경>이라 이름한 것은 대大는 방方이 없는 것으로써 뜻이 되고 방方은 이理와 지智로써 공功이 되고 광廣은 곧 지극히 작은 털과 지극히 큰 세계가 서로 포함함이요 불佛은 이에 체와 용이 본래 짓는 것이 없음이요. 화華는 행문을 즐길 수 있음을 비유함이니 이와 사의 공功을 능히 펴게 됨이요, 엄嚴은 곧 의보와 정보의 장엄이요 경經은 곧 관찰하여 합쳐 꿰매는 것이다.

 

<강해>

제목에 대한 설명이다. 방方은 이곳저곳, 또는 동쪽, 서쪽으로 어떤 지역적인 하나의 방위를 말하는데 그런 방方에 국한 된 것이 없는 것이 대大이다. 두루두루 모든 시방세계가 전부 다 어느 한 곳에 일정한 곳이 없는 무한의 진리가 대大이다. 무방無方은 무한성을 의미한다. 그런 무한한 것이 대大가 되고 가장 위대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

 

방方은 이理와 공功이 된다고 했는데, 이理는 본체, 진리이고 지智는 본체의 묘한 작용, 그런 힘을 간직한 것이다. 이理와 지智가 성질이 다르다. 분필이 이理라면 글씨를 쓰는 것은 지智이다. 우리의 마음, 성性은 이理가 되고, 마음이 밝아서 모든 사물을 꿰뚫어 잘 아는 밝은 능력은 지智가 된다. 그래서 이理와 지智가 공功이 되는 그런 의미를 방方이라고 한다.

 

호찰毫刹이란 지극히 작은 세계와 지극히 큰 세계이다. 그런 크고 작은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을 광廣이라고 한다.

 

불佛이라는 것은 본래 짓는 것이 없는 자리라고 했다. 통현장자는 해석을 어렵게 했다. 앞에서 무작묘용無作妙用이라고 나왔다. 무공용도無功用道, 공용이 없는 도, 작위가 없는 절대의 경지가 바로 무작無作이다. 상대성을 초월한 절대의 경지는 원래하는 것이 없다. 해도 하는 것이 없다.

지구가 돌지만 돈다는 것이 없다. 내가 돈다고 하지도 않는다. 태양이 우주만유를 다 비출 수가 있지만 내가 비춘다고 하는 상이 전혀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이 없이 하는 것이 무작의 도리이다. 그와 같이 부처도 체體와 용用이 본래가 작위가 없는 지극한 자리이다. 그 자리가 바로 무작無作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였다. 관념을 초월하고 인식을 초월하면 그 자리가 무작無作이다. 관념과 인식은 어떤 행동, 행위로 나타난다. 그것은 유작有作이지만 유작이 아니고 절대의 무한성의 진리를 알 때 무작이 된다. 불교에서는 무작無作을 더 높이 평가한다. 무작묘용無作妙用, 무작無作은 이理가 되고 묘용妙用은 지智가 된다.

 

화華, 꽃은 아름다운 물건이다. 보살이 부처가 되기 위해서 부처의 행을 닦는 보살만행도 꽃과 같이 보기 좋고 아름답고 즐겁다는 것을 비유하였다. 그래서 꽃이 피듯이 이사理事, 진리와 현실의 모든 공덕을 전부 다 편다고 해서 화華라고 말한다. 출세간의 진리를 개발하는 것은 이理의 공능을 펴는 것이고 모든 중생들을 다 교화하고 제도하고 말할 수도 없는 신통묘용을 나타내는 것은 사공事功이다. 그래서 진리는 이理가 되고 현실, 여러 가지 사상事相은 전부 다 사事가 된다. 이것저것 두루두루 다 능란한 것이 다 사事의 성능이다. 물심物心이라고 할 때는 물物이 사事가 되고 心심은이理가 된다. 이理가 바로 성性이고 사事는 현실, 사실이다. 껍질은 사事이고 속알맹이는 이理가 된다. 그러니까 추상적인 것은 이理라면 추상이 아닌 것은 사事가 된다.

 

엄嚴은 부처님의 몸, 즉 불신佛身과 세계를 다 장엄하는 것이다.

 

경經은 염주알 꿰듯이 꿰뚫어서 글자를 다 모아서 부처님의 말씀을 엮어서 편찬한 것이라는 뜻이다.

 

 

 

 

 

 

 

 

 

10 화엄론회석(통현장자) / 각성 강백

원문原文차경此經이 명대방광불화엄경자名大方廣佛華嚴經者는 대大는 이무방위의以無方爲義요 방方은 이이지위공以理智爲功이요 광廣은 즉호찰상함則毫刹相含이요 불佛은 내체용무작乃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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