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
축신수문수지전逐信首文殊之前에 정증묘봉지정正證妙峰之頂하고 경과오중經過五衆하야
성일백일십지법문成一百一十之法門하시며 지자씨지원至慈氏之園하야
결회일생지불과結會一生之佛果하시니
반시문수지초우返示文殊之初友는 명이과동인明以果同因이요
후입보현지묘신後入普賢之妙身은 창체용원극彰體用圓極이로다
<해석>
다시 믿음(信)의 으뜸인 문수의 앞에 바로 묘봉(妙峰)의 정수리를 증득하고 다섯 대중을 지나서
110의 법문을 이루시며, 자씨의 정원에 이르러 일생의 불과를 결산하여 마무리 하셨다.
또 문수의 초우(初友)를 보이심은 결과와 원인이 같음을 밝힘이요,
그 뒤에 보현의 묘신에 들어감은 본체와 묘용이 원만하고 극진함을 밝히셨다.
<강의>
묘봉妙峰이란 수미산 꼭대기이다. 수미산에 선지식이 있어서 선재에게 가르쳐 주시는 법문이 입법계품에 나온다. 여기서 오중五衆은 다섯 대중만이 아니라 다섯 가지 중생의 세계를 깨우쳐 주는 오위五位 선지식을 5중으로 말한다.
110 법문은 선재가 일생에 수행한 법문인데 입법계품에 자세하게 나온다. 자씨慈氏는 미륵보살을 말한다. 마지막에 미륵보살을 만날 때 미륵보살의 정원에 찾아갔다. 미륵보살도 성불하신 부처님과 같아 다음에 부처님으로 나오실 분인데 선재동자가 미륵보살을 찾아가서 미륵보살에게 법문을 듣고 일생동안의 불과佛果를 전부 결산해서 마무리했다.
그런데 선재가 맨 처음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발심해서 수천 리를 가면서 53선지식을 낱낱이 친견해서 미륵보살까지 110번의 법문을 듣게 되었는데 미륵보살이 법문을 해준 다음에 다시 또 문수보살을 찾아가라고 했다.
초우初友는 처음에 만난 선우善友로 여기서는 문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의 진리를 잘 아는 사람을 선지식善知識이라고도 하고 또는 선우라고도 한다. 미륵보살이 다시 문수보살을 찾아가라고 한 것은 원인과 결과가 같다는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짜증을 내고 싫증을 낼 것이다. 내가 벌써 수천 리를 거쳐오면서 문수에게 다 배우고 또 여러 선지식에게 배웠는데 또 가서 배우라고 하느냐고 싫증을 낼 것인데도 선재는 그렇지 않고 다시 수천리 밖의 문수보살에게 가서 친견할 마음을 낸다.
그러니까 그때에 문수보살이 그 뜻을 아시고 신통력으로 멀리 수천 리 밖에서 손을 길게 뻗어서 선재동자의 이마를 만지면서 보통 사람은 그렇게 하면 짜증을 내어서 다시는 선지식을 친견하지 않으려고 환멸을 느낄 것인데 그렇게 신심이 돈독해서 다시 또 찾아와 볼 그런 마음을 가지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고 찬양해주면서 설법을 했다. 그런 사실이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온다.
선재동자가 만난 마지막 선지식이 보현보살인데 보현보살을 만나서 그 몸에 들어갔다. 우주법계가 보현보살의 몸이기 때문에 그 진리 속에 들어가는 것은 바로 보현의 몸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주법계가 석가모니 몸이고 석가모니 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본래의 몸도 우주법계이고 우주법계가 다 우리의 본래의 몸인데 조그만 6척쯤 되는 고기덩이만을 자기몸이라고 볼 때는 범부가 되어서 본래 원만하고 위대하고 어마어마한 부처의 마음자리를 완전히 망각하고 외면하고 잊어버리고 상실하게 된다. 우리도 다 석가모니와 같이 우주법계가 다 내 몸이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가르친다.
그러니까 그러한 진리를 깨달으면 자타가 둘이 없다. 우주만유, 만 중생이 다 내 몸과 같다. 내 몸속에 다 들어 있으니까 내 가족처럼 내 집안 사람같이 일체중생이 내 몸안에 있다. 그래서 부처님과 보살들은 동체대비同體大悲, 박애博愛가 나온다. 진리는 그렇게 깨달야 되지 상식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보현보살의 묘한 몸 속에 들어가는 것은 체와 용이 원만한 것을 지극하게 밝힌 것이다. 즉 마음의 본체와 마음의 묘용이 원래 지극히 원만하고 가장 최상인 그런 도리를 깨우쳐서 밝혔다.
<화엄경>을 보면 알 수 있다.
9 화엄론회석(통현장자) / 각성 강백
原文축신수문수지전逐信首文殊之前에 정증묘봉지정正證妙峰之頂하고 경과오중經過五衆하야 성일백일십지법문成一百一十之法門하시며 지자씨지원至慈氏之園하야 결회일생지불과結會一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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