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는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감사합니다!"._20180708,상도선원,미산스님

수선님 2021. 2. 14. 12:21

제가 카이스트에서 3개월 근무하고 한 달에 1일씩 연차를 얻어서 3일 휴가로 태국에 플럼빌리지를 다녀왔습니다. 엊그제 돌아왔어요.

세계 7대 청정지역인데요. 방콕에서 두 세시간 북쪽으로 가면 거기에 틱낫한 스님이 주석하고 계시는 플럼빌리지가 있어요. 원래 플럼빌리지는 프랑스에 있는데, 세계 각국, 미국, 영국, 독일에 이 분의 수행센터가 있습니다. 2013년도에 한국에 오셔서 정말 많은 법을 나누시고 애석하게도 돌아가신 6개월 후에 뇌출혈로 쓰러지셨어요. 24시간 안에 돌아가신다고 거의 모든 의사들이 판명을 했는데 살아나셨어요. 그리고 3일간 지내셨는데, 다시 진단을 해보니 살아나시더라도 말씀은 못하시고 언어중추 세포들이 죽어서 아마도 오른쪽은 못 쓸 것이다 했는데 그렇게 되셨어요. 그래서 3년 간 계속 요양을 하면서 점점 건강이 좋아지시더라구요. 그 동안 많은 복덕을 지으셨기 때문에 법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바른 길을 찾고 행복한 길을 가고 있지요.

거기에 출가자들 한 200명이 베트남 스님, 서양 스님, 여러 스님들이 틱낫한 스님을 받들고 모여서 살고 있더라구요. 스님들이 24시간 6개조로 나누어 4명씩 해서 24시간 돌보고 있어요.

 



 

  왜 제가 갑자기 거기를 다녀왔느냐 하면 최근에 그 쪽에서 소식이 왔어요.

남북판문점 회담 그리고 북미회담이 성사되서 한반도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말씀은 못하셔도 이야기하는 것은 다 알아들으시고 너무 기뻐하시며 표정이 확 바뀌셨대요. 그래서 그 분을 모시고 있는 칭콩스님이 따뜻한 어머니와 같은 비구니 스님인데 그 스님께서 연락을 하셨어요. 한국스님들이 정말 감사하고 보고 싶다고요. 미황사에 금강스님하고 부산 관음사에 지현스님, 이 두 분이 틱낫한 스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잘 해드렸어요. 지현스님은 15년 동안 그 곳 대중스님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김을 잔뜩 사서 한국의 맛있는 것들, 과자 같은 것들을 사서 보냈답니다. 그래서 그 스님은 김스님, 빅 브라더(Big brother) 스님인데 그 쪽 대중들이 형제처럼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저는 2003년도에 한 달 동안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이 백만부가 팔려서 한국에 오셨을 때 한달 간 통역을 했죠. 2013년도에 오셨을 때는 제가 중앙승가대에 책임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승가대에 오셔서 수련회도 하시고 그랬는데 그 때 정말 위태위태 하셨거든요. 87세 때 오셨는데 건강이 너무 안좋으셨는데도 법을 전해야 한다는 깊은 보살심 때문에 그걸 다 극복하시고 성공적으로 여기서 나누고 가셨어요. 그런데 그 뒤로 건강이 악화되어 저희들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국에서 너무 무리를 하셔서 법문하시고 바로 차로 들어가서 누우셨어요. 부산에서는 범어사에서 크게 법회를 꾸렸는데 거기서는 거의 못하신다고 했는데, 누워 계시다가 벌떡 일어나셔서 ‘내가 가서 해야한다’ 하시면서 법문하시고 거의 탈진상태이셨다고 해요.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법을 펼치시다가 병환이 나셔서... 금강스님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했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스님 연세가 93세이신데 기운이 계속 쇠잔해져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들을 거의 안 만나시고 누가 친견하러 오더라도 이틀이고 삼일이고 스님께서 기운을 차리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요. 일주일 기다리다 가신 캐나다 스님도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서로가 마음이 통했는지... 전화를 받았어요. ‘지금 스님께서 기운을 좀 차리셔서 한국에서 스님들이 오셨다고 말씀 드리니까 바로 만나시겠다고 하신다‘고요.

가서 뵙고 인사를 드렸더니, 이름으로는 기억을 못하셨어요. 그런데 얼굴을 보니까 탁 기억이 나신 거에요. 말씀을 못하시니까 일일이 손으로 눈빛을 마주치셨어요.

 

이 분은 진정한 평화운동가로서 베트남 전쟁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때 당신께서 몸소 시체를 거두시면서 ‘세상에 진정한 평화가 와야 된다’는 원력을 세우게 되었고 그런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위한 여러가지 수행법들을 공동체를 만들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주고 계십니다.

세계 4대 성인은 붓다, 예수, 마호메트, 소크라테스... 공자가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면 여러분 세계 4대 생불은 아시나요? 아마 타임지인가에 났었어요. 세계 4대 생불은 우리나라 스님이 한 분 들어갑니다.

숭산스님이 세계 4대 생불로 들어가요. 여러분들 잘 모르셨지요? 그런데 왜 그 스님이 세계 4대 생불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가?

1세대 세계 명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제가 1세대 명상가들을 만나 보면 하나같이 숭산스님을 당신 스승이라고 이야기해요. 우빠야 젠센터에 아주 유명한 일본 비구니스님, 미국인으로 의료문화학을 전공한 박사님이신데 병원에 가서 보살행을 하시는 정말 훌륭한 분이예요. 이 분 스승이 몇 분 계셔요. 일본스승도 계신데 첫 번째 써 넣는 것이 숭산스님이예요. 일본전통을 받아서 수행을 하고 있지만, 존 카밧진이라고 MBSR,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를 세계화 시킨 그 분도 첫 번째 스승이 숭산스님이예요. 그 분의 1세대 제자들이 굉장히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예요.

달라이라마 스님은 너무 잘 알죠. 세계평화의 상징입니다.

그 다음에 틱낫한 스님이에요.

틱낫한 스님과 달라이라마 스님, 두 분의 공통점이 무엇이냐하면 나라를 빼앗기고 그 빼앗긴 상태에서 저항하지 않고 무장하지 않고 어떻게 그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면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한 분들이에요. 그 해법을 부처님 가르침에서 찾은 것이 두 분의 공통점이예요. 폭력은 절대로 안됩니다.

또 생불 중에 한 분이 누구냐 하면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라고 하는 스님이에요. 이 스님 역시 캄보디아가 극한의 전쟁에 있을 때 목숨을 내놓고 평화운동을 하신 분이에요.

 

세 분이 공통점이 있는 거죠. 이 세상이 전쟁의 위협에 계속 노출되고 있어요. 다행히 남북이 화해의 무드로 전환되면서 틱낫한 스님이 그 소식을 듣고 정말 간절하게 세계의 평화를,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는 모습이 저는 눈빛에서 느껴졌어요. 93세 노승의 그 맑은 눈빛과 탁 마주치면서 ‘아.. 저분이 바라는 게 진정한 평화구나’.

같이 갔던 네 명이 하나 같이 '우리들 할 일이 무엇인가?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자’고 서로 다짐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저도 열심히 할 거구요. 여러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과 세상의 평화는 내 마음, 내 가슴 속에서 부터 온다._틱낫한 스님 가르침의 핵심

 

그런데 세상의 평화는 어디서 부터 오나요?

가정의 평화는 어디서부터 오나요?

그렇죠. 내 마음, 내 가슴 속에서 부터 와요. 내 스스로 가슴이 불편하고 불안하고 늘 긴장해있고, 우리 아들이, 우리 딸이, 어쩌고 저쩌고 맨날 해도 그 아들 딸이 좋아지는 법이 없어요. 좋아지려면 내 가슴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고 밝아지고 맑아지고 따뜻해져야 해요. 그러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바로 그게 전해져서 행복해지는 거예요. 그런데 늘 밖에서 내 아들이 내 딸이 남편이 나한테 행복하게 해 줘야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절대로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안에서 부터의 행복, 이 몸과 마음에서의 편안함과 고요함, 따스함과 훈훈함, 맑고 향기로움, 풍요로움과 행복함을 여기서 찾아야 돼요. 지금 여기 이 몸과 마음에서. 그게 바탕이 되면 그게 근간이 되면 내 가족도 이웃도 사회도 세상도 행복해져요. 틱낫한 스님 가르침의 핵심이예요.  <!--[endif]--> 

제가 그 분의 책을 거의 다 봤거든요. 영어로 된 책들, 한국어로 된 책들도 60-70권이 번역이 되어 있더라구요. 달라이라마 스님 말씀도 똑같아요. 여기서 벗어나지 않아요. 우리 숭산스님 말씀도 ‘세상의 행복과 진리, 당신의 행복이 다르지 않다’... 불이중도의 가르침이에요. 이게 선이예요.

저는 그 선을 바탕으로 마음수행학교를 했어요. 여러분들도 그걸 공유하도록 함께 권장하고 권유하잖아요. 그걸 벗어나지 않아요. 이게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에요. ‘지금 여기,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몸과 마음을 늘 살펴서 마음을 챙겨서, 지금 내가 여기서 행복한지 풍요로운지 편안하고 고요한지 맑고 향기로운지, 늘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함과 훈훈함을 나누고 있는지’를 늘 점검해 보면 돼요. 다른 거 없어요. 여기에 다 포함되어 있어요.

 

 

 

 

 

 

 

 

[출처]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는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감사합니다!"._20180708,상도선원,미산스님|작성자 자비산림 상도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