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사자(死者)의 서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 Bardo Thӧdol -
생은 다만 그림자.
실낱 같은 여름 태양 아래 어른거리는
하나의 환영.
그리고 얼마만큼의 광기.
그것이 전부.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살지 않았을 뿐.
티벳 사자의 서 구성
해제 - 에반스 웬츠 / 칼 융 / 라마 고빈다 / 존 우드로프
첫째권 1부 치카이 바르도 : 1) 치카이 바르도 첫 번째 단계, 2) 치카이 바르도 두 번째 단계 2부 초에니 바르도 : 1) 세 번째 빛의 사후세계 2)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 평화의 신들이 나타남 3) 여덟째날부터 열넷째날까지 분노의 신들이 나타남 4) 결론 둘째권 시드파 바르도 1부 사후세계 : 1)사후세계의 몸 2)사후세계 존재특징 3)사후의 심판 4)생각의 힘 5)여섯개의 빛 2부 환생의 과정 : 1) 자궁문 닫기 2) 자궁문 선택하기 3) 두가지 선택 4) 결론
부록 - 기원문 붓다들과 보디사트바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원문 사후세계 위험가득하고 좁은 여행길로부터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 여섯 바르도의 서시(序詩) 사후세계의 두려움으로부터 보호를 청하는 기원문 맺음말
보충해설 - 요가 / 탄트라 / 만트라 또는 힘을 가진 말 / 스승과 제자 그리고 입문 / 존재의 근원 / 북방불교와 남방불교 그리고 기독교 / 중세기독교의 사후심판 |
1500여년전 파드마 삼바바 Padma Sambhava 지음.
테르퇸 Rigs-Hdzin Kar-ma Gling-pa가 세르단강 감포다르 산에서 가져옴.
1919년 라마 카지 다와삼둡 Lama Kazi Dawa-Samdup 영역(英譯).
1927년 에반스웬츠 Evans Wentz 편집 출판
바르도 퇴돌 Bardo Thӧdol = Bardo중간상태 Thӧ듣는 것으로 dol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길
사후세계의 중간 상태에서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
고대 인도 경전인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의 기본바탕, 유럽 드루이드 사제가 말하는 ‘존재의 순환’, 아풀레이우스 『은유학』에서 죽음의 기술, 티벳에서 말하는 의식체 이동기술 ‘포와’, 이집트 사자의 서와 엘레우시스의 신비의식, 플루타르크 『영혼의 불멸』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적 진리 추구를 하는 집단에서 예부터 공통적으로 윤회를 말해왔다.
정신분석학에서 초에니 바르도의 낮은 차원까지 추적가능, 주관적이며 개인적 한계로 그이상 추적이 어려움 (칼융)
1. 티벳 사자의 서의 중요성 대승불교 교리 압축, 탄트라에 바탕, 중음 세계에 대한 안내서
2. 상징기호 사용
초월적 가르침이나 도덕적 금언을 전달할 경우 일상적 언어의 한계로 인해 상징기호 활용 불가피
ex) 불교 기독교 설교 방식, 이솝우화, 판차탄트라, 히토파데샤, 이집트 사자의서, 죽음의 기술
[참고] 법화경→신약성경, 자타카→이솝우화, 고타마 붓다 생애→성 여호사밧 이야기에 영향
3. 49일의 상징적 의미
- 윤회계 49개의 정거장 = 7개 행성으로 이루어진 마야(환상․환영) × 진화의 7단계
- 윤회 Saṁsāra(환상과 환영의 세계)↔ 열반 Nirbāna, Nibbāna(현상을 초월)
- 숫자 ‘7’ : 아리안족(인도,유럽) 등 신성시함. 요한계시록, 생명의 일정한 주기와 현상을 지배(화학 원소주기율, 물리학에서 입증)
4. 다섯 원소의 상징적 의미
- 우리 행성 : 불안개 회전→구체로 확실한 형태를 가짐에 따라 공기원소 생성→불행성이 공기원소에 흠뻑 젖고 부채질당하여 불 성질 분리되면서 물원소 생김→공기와 물이 불 활동 중화하면서 흙원소 탄생 (고대 힌두신화와 유사)
- 죽은 뒤 지혜의 의식이 완전히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에테르는 나타나지 않지만, 나머지 네 가지 원소들이 원초적 형태로 사자에게 나타남.
바이로차나(비로자나불) |
에테르 |
푸른색 |
물질 |
색온(色蘊) |
[참고] 색수상행식은 오온(五蘊)으로써 존재구성방식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색(色)과 접촉함(受)으로써 감정(想)이 생기고, 의지․의도(行)이 생기며 이것이 우리의 의식(識)에 저장되어 윤회의 종자가 된다. |
아모가싯디(불공성취불) |
공기 |
초록색 |
의지 |
행온(行蘊) |
|
아미타바(아미타불) |
불 |
붉은색 |
감정 |
상온(想蘊) |
|
바즈라사트바(금강살타) |
물 |
흰색 |
의식 |
식온(識薀) |
|
라트나삼바바(보생불) |
흙 |
노란색 |
촉각 |
수온(受蘊) |
5. 지혜의 가르침 : 대승불교 핵심교리
1) 공(空) : Sunññāta, 공을 깨닫는 것이 진리를 깨닫는 것. 법신(法身 DharmaKāya)를 얻는 것.
2) 삼신(三神, 북방불교) :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힘과 법칙, 영적인 파장을 상징적으로 인격화 한 것. 스스로 존재하며, 개체를 초월하고, 물질을 초월하며, 파괴할 수 없다.
- 삼신(三信, 남방불교) : 부처님佛, 가르침法, 가르침을 따르는 공동체僧
- 三神 - 三信 상관관계 : 일반적으로 三神사상은 불법승(三信)에 귀의한 사람에게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구전되어왔으며, 최근 불교가 쇠퇴하기 시작하고 옛 방식대로 전수할 완전한 스승이 적어지면서 문자로 기록됨.
법신(法身) Dharamakāya 다르마카야 |
공(空). 진리의 몸, 법신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법계. 모든 성질을 초월하여 언어로 표현 불가. 근원적인 지혜, 완전히 해방된 진정한 체험, 법신의 입장에서 윤회계와 열반은 본래 같은 것이며 다만 길이 둘(무지와 지혜)이고 목적지가 두 개(윤회와 열반)일 뿐이다. 아디붓다(본초불) 또는 사만타바드라(보현보살)로 상징. |
보신(報身) Samboghakāya 삼보가카야 |
완전한 능력의 몸, 지혜의 반영. 꾸며지지 않은 법신으로부터 나온 꾸며진 것. 지혜롭고 자비로운 완전한 속성이 구체화 된 것. 윤회계로부터 해탈에 이르는 과정이 오선정불로 상징. |
화신(化身) Nīrmanakāya 니르마나카야 |
인간으로 탈바꿈된 몸.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혜. 고타마 붓다가 대표적인 예. 보신이 여러 몸으로 분화되어 현상계에 나타나는 것. |
[참고] 라마 카지 다와삼둡 : 기독교는 ‘단지 하나의 불완전한 불교‘ [참고] 아쇼카왕 시대 불교는 이시아, 알렉산드리아에까지 퍼져나갔으며, 이때 기독교에 영향을 미침.
3) 다섯가지 지혜(五聖智) ; 사자(死者)는 죽은뒤 5일 동안 본래부터 갖고 있던 신적 속성들을 차례로 경험하게 된다.
첫째날 |
색온 |
에테르 물질의집합체 |
마음, 인식하는 주체를 낳음. 중음상태의 사념체를 낳음, |
⇒ 승화 |
초월적인 붓다의식이 계발되지 않았으므로, 사후세계에서 사자에게 나타나지 않는다. 바이로차나로 인격화 |
|
둘째날 |
식온 |
물원소 |
생명흐름, 혈액을 낳음, 분노 |
대원경지(大圓鏡智거울같은 대지혜), 바즈라사트바 (=아디붓다, 본초불=사만타바드라, 보현보살) |
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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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
수온 |
흙원소 |
단단한 성분, 감촉을 낳음, 이기심 |
평등성지(平等性智), 라트나삼바바(보생불)로 인격화 |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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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
상온 |
불원소 |
체온을 낳음. 집착, 육체적 욕망 |
묘관찰지(妙觀察智), 아미타바 일체를 분별하여 만물이 하나임을 아는 지혜 |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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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
행온 |
공기 |
호흡을 낳음, 시기와 질투 |
성소작지(成所作智), 아모가싯디 오류 없는 행동과 인내를 주는 지혜 |
행위 |
- 5일이 지나면 점차 신적인 속성이 사라지고, 점차 저급한 빛으로 퇴색되며 사념이 이끌려 중음상태를 지나 인간계나 그 밖의 다른 세계에 다시 태어나며 생의 수레바퀴를 돈다.
6. 죽음의식
- 죽은 직후 시신을 건드리지 않는다. 정수리는 영이 빠져나오는 가장 올바른 통로이다.
- 의식체를 분리하는 포와 과정은 보통 3~4일 소요되며, 그럼에도 사자는 이를 깨닫지 못한다. 사자로 하여금 집착을 버릴수 있도록 하기위해, 필요이상의 통곡, 불순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 1~14일까지는 초에니 바르도를, 이후에는 시드파 바르도를 읽어준다.
- 49제 의식 : 영가사진을 보고 영가를 떠올리며 이름을 불러 청하고, 요령소리에 붙들려 집전스님이 안내하는 길을 사자의 업력(業力)에 따라 지나가게 된다. 초제가 가장 중요.
- 시신 매장 : 풍장/조장(산꼭대기, 시체토막, 독수리), 수장(흐르는 강, 물고기), 매장, 화장
7. 사후세계 또는 바르도 : 하나의 바르도에서 다음 바르도로 넘어가는 것은 탄생의 과정과 비슷
치카이 바르도 Hchikhaha Bardo |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 |
- 죽은직후 ~ 3․4일동안 대부분 의식체는 기절/수면상태 - 최초 투명한 빛이 사자 앞에 나타나지만 카르마 때문에 흐릿하게 인식 |
초에니 바르도 Chӧsnyid Bardo |
존재근원을 체험하는 바르도 |
- 카르마에 따른 상징적인 환영들이 장대한 파노라마로 출몰 - 육체를 갖고 있다는 착각하다가, 실제로 몸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육체를 소유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갖게 됨. |
시드파 바르도 Sridpahi Bardo |
환생의 길을 찾는 바르도 |
- 카르마에 따라 육도 중 어느 한 세상에 환생하고 사후세계 종료. - 환생에 성공하지 못한 사자는 계속해서 환영에 시달리게 됨.- 대개의 환생은 사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짐. |
- 일반적으로 세 가지 단계를 거치며, 높은 깨달음을 얻은 명상수행자들은 바르도 상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니르바나에 들어가거나, 육신을 버리자마자 곧바로 환생한다.
- 인간존재로 태어나면 불성을 깨달을 수 있으며, 다른 세계에 태어나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8. 바르도 환영의 심리학
- 환영에 나타나는 평화의 신은 가슴속 고귀한 감정이 인격화된 것이며, 분노의 신들은 머릿속 이성이 인격화된 모습이다. 모든 환영은 사자의 의식의 반영이며, 모든 환영이 공(空)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해탈할 수 있다.
- 생각이 곧 현상이다. 기독교인 불교인 힌두교인 회교인 등 종교가 다른 경우 각기 다른 천상과 지옥의 경험을 하게 된다.
- 가슴속 고귀한 충동이 물러가고 이성이 활동하면서, 사자는 바르도체의 초자연적 능력을 이용하고 싶어 하지만 카르마의 지배를 받는다. 사후세계의 환영은 카르마의 힘이 스스로 바닥날 때까지 이어지다가 사자는 어떤 자궁으로 뛰어 들어가 다시금 인간세계의 일을 경험한다.
- 이 책은 사후에 겪게 되는 온갖 경험가운데 대표적이고 의미있는 경험만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의식체는 다만 존재하려는 의지, 살려는 의지, 믿음을 가지려는 의지로부터 생겨난 일시적 산물임을 강조한다. 티벳 사자의 서는 극락과 천당, 지옥과 연옥의 세계를 초월한 니르바나(열반, 해탈)로 들어가는데 초점을 둔다.
9. 사후의 심판
; 이 책에서 그리는 심판장면은 이집트 사자의 서, 플라톤의 『국가론:10권 저승으로 떠난 에르의 모험』, 중세 기독교 문헌 『죽음을 맞이하는 자의 탄식』, 셈족의 사상, 중아함경, 기독교이전 유대인의 환생사상이 다르게 표현된 예수의 부활 등에서 보편성이 발견된다.
10. 환생 사상 ; 티벳 사자의 서가 바탕으로 하는 환생사상에 대한 검증
1) 문자적 해석
- 겉으로 드러난 가르침, 믿음에 근거한 접근.
- 환생은 인간의 의식체, 생명흐름이며 사람을 몸을 받았다가 동물의 몸을 받기도 한다.
- 경전자체에 무조건적인 권위 부여. 전통적으로 일반적. 실증되지 않은 믿음. 2) 상징적 해석
- 속에 감춰진 가르침, 진리 추구의 관점에서 접근.
- 인간의 형태는 가장 낮은 차원의 생명형태에서 진화해온 것이며, 생명흐름이 진화의 원동력이다. 생명흐름은 의식과 생명력의 씨앗이며 이것이 진화와 연속성의 원리이다.
- 한 존재가 전체를 포함하고, 밖으로 드러난 형태를 개체라 이름한다. 존재는 진화를 거듭해 인간의 형태를 갖게 되었으며, 돌연히 퇴화하는 일은 없고 카르마의 법칙을 따른다. 또한 진화든 퇴화든 각 개체에 의해 윤회계 안에서 선택되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체는 윤회계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니르바나(해탈)에 이를 때까지 대게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다.
- 인간이 수세기동안 퇴화를 거듭하면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을 중단하며 축생으로 떨어질 수 있다.
[참고] 라마 카지 다와삼둡 : “인간 의식 자체가 축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의식을 구성하는 요소 중 저차원적이고 동물적인 부분만 축생으로 윤회한다. 108p 참조”
- 신체를 구성하는 원자들은 끊임없이 윤회를 겪으며, 인체의 세포는 7년마다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 붓다는 과거 전생을 기억하며 죽음과 환생과정을 안다.(숙명통) 이는 Jataka(한역 본생경)에 기록되어 있으며, 남방불교도들은 Jataka를 팔리 경장(經藏)중 가장 초월적인 가르침이라고 여긴다. [참고] 중아함경(앙굿타니까야 로나팔라 바가 품) : “자신의 무수한 과거생을 알고자 한다면, 수행하라“ ⇒ 수행하면 잠재의식 속에 묻혀진 과거생을 모두 기억해낸다. 이는 극히 드문 결과이다.[참고] 붇다고사 『청정도론』 : 잠재의식에서 전생의 기억을 꺼내는 수행법을 상세히 설명.
- 윤회의 원인 : 무명(無明), 탐(욕망 이기심) 진(분노 적대감) 치(편견 어리석음) 삼독
- 현대심리학에서 이러한 잠재의식을 인정.
- 중아함경(앙굿타니까야 칼라마 숫타 품) : ”경전에 기록된 것일 지라도 실제로 증명될 때까지는 맹목적으로 받아 들이지 말라“ ⇒수행해서 체험하면 윤회와 해탈을 알게된다.
- 이집트 사제 주장, 헤로도투스가 말한 신비연극, 인도 경전 리그베다, 카파 우파니샤드, 마누법전, 고대희랍의 학자들, 로마인의 기록, 등에서 윤회사상 발견됨.
[참고] William James : 나는 불교에 무지하여 일반적으로 밖에 말할 수 없지만 카르마에 대한 불교교리만큼은 이해하고 있으며, 동의한다.
[참고] Rhys Davids : 아네모네는 아네모네이지 참나무가 아니며, 오직 아네모네 한 종류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수한 과거생부터 이어온 카르마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참고] RT.H.Huxley : 인간 윤회설 주창하여 생리학과 생물학에 적용
11. 우주론
- 문자적 접근 + 상징적 접근 필요, 기독교적 편견 버리고 이해할 것.
- 수평 : 중심 수미산 둘레에 일곱겹의 황금산과 사이마다 일곱겹의 바다, 그 바깥에 우주가 있으며 짠물바다이며, 사대주와 대륙들과 위성대륙이 있다.
- 수직 : 꼭대기 구경처(옥민, 니르바나의 현관), 여덟 개의 하늘세계, 수미산 안에는 네층의 세계가 있으며 하늘아래 아수라, 그 아래 세 개층에는 마귀
- 빛을 차단하는 철벽으로 이루어진 철위산이 하나의 우주를 감싸고, 이러한 우주가 한량없이 많다. 각각의 우주는 푸른공기(에테르)로 짜여진 날실과 씨실위에 얹혀 있으며 그 위에 바깥바다의 물이 있다.
동승신주/승신주 |
수명 250세, 흰색, 평정과 덕 |
남염부제/남섬부주 |
역삼각형얼굴, 푸른색, 부유함과 풍요, 선과 악, 가장 작은 대륙 |
서우화주/우화주 |
태양의 형상, 붉은색, 힘이 세며 소를 먹는데 탐닉한다. |
북구로주/북승처 |
수명 1천세, 네모 형상, 초록색, 즐거움이 많음, 가장 큰 대륙 |
12. 티벳 사자의 서의 가르침
1) 윤회계는 조건지어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며,
2) 모든 현상은 실제로 무상하고 환영이며 공하다.
3) 모든 존재의 실상은 어디에도 없으며, 원인
(4.오욕과 살고자하는 욕망)에 의존한 현상일 뿐이다.
5) 완전히 깨닫기전에는 끝없이 생사를 반복한다.
6) 사후세계역시 조건만 다를 뿐 현상의 연속이다.
7) 중음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은 카르마에 따라 결정되며
8) 꿈의 연장으로, 사자의 생각이 환영으로 나타난다.
9) 완전히 깨닫기 전에는 환생을 피할수 없으며,
10) 윤회계, 모든 존재가 공(空)임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11) 깨달음은 어디서든 가능하다.
12) 올바른 앎(깨달음)을 위해 수행이 필수적이며,
13) 스승의 가르침이 효과적이다.
14) 인류의 스승가운데 고타마 붓다가 가장 훌륭하다.
15)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붓다들의 가르침과 같다.
16) 선각자(보살, 스승)들은 도를 추구하는 이들을 돕는다.
17) 모든 존재의 궁극적 목적은 해탈이며
18)모든 고통과 번뇌를 여의는 니르바나를 체험하면 해탈은 실현된다.
19) 니르바나는 모든세계를 벗어나 윤회계를 초월한 경지이며,
20) 모든 슬픔의 소멸이며,
21) 존재의 근원이다.
13. 필사본
목판본 |
- 구성 : 바르도 퇴돌의 출처정보 + 원문 - 캘커타 아시아학회 Johan Van Manen 소장본 - 19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 |
바르도 퇴돌(티벳 사자의 서 원제)는 초기 황깟빠시절 파드마삼바바가 찬술한 것이다. 목판본과 필사본의 내용은 모두 일치하지만, 간혹 신의 이름에 있어 약간의 차이와, 오자가 발견됨[홍깟파 7종 / 홍깟파 6종/ 카규파 5종 판본] |
필사본 |
- 구성 : 바르도 퇴돌 원문 + 기도문 + 그림 14장 (목판본 보다 풍부한 내용) - 1919년 인도 서벵갈주 다르질링의 부티아바스티 사원의 깟규파종 승려 소장본. - 170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 137장 264쪽 분량. |
14. 출처 및 기원
1) 티벳의 불교 전래 : 7세기 티벳을 최초로 통일한 송첸감포 왕이 네팔 왕족의 딸과 결혼하면서 남방불교가, 이어 중국황제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북방불교가 유입되었으며, 두 왕비의 영향으로 송첸감포 왕이 불교를 국교로 인정하였고, 티벳 전통신앙인 뵌 신앙과 결합하여 8세기에 깊이 뿌리내림.
2) 파드마삼바바의 경전 편찬 : 티송데첸(740~786)왕이 나란다 불교대학의 파드마삼바바를 초청했고, 파드마삼바바는 삼예지방에 승단을 건립해 머물면서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티벳어로 번역 후 은밀한 장소에 감추고 몇몇 제자(퇴르퇸; 보물을 찾아내는 사람, 파드마삼바바 자신의 화신이라는 설도 있음)들에게 적당한 시대에 숨겨진 경전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부여.
3) 티벳 사자의 서는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편집된 것으로 릭진 카르마 링파 Rigs-hdzin Kar-ma Gling-pa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오늘날 장례의식용으로 일상기도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4) 티벳 사자의 서의 성립연대와 과학성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면에서 종교․심리 분야의 미지의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진리를 가장 심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5. 번역과 편집
- 번역 : 라마 카지 다와삼둡(카규파 종 승려, 영어-티벳어 사전), 에반스 웬츠
- 편집 : 에반스 웬츠
1. 우리가 무수한 생애를 반복하고 있다?
⇒ 동전의 양면과 같이 태어남은 죽음의 반대편에 불과하며, 이는 방안에서는 출구라 하고 바깥에서는 입구라 하는 것과 같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은 기억상실 때문에 이미 수많은 생사를 체험했음을 믿지 않지만, 명상 수행을 통해 잠재의식을 표면의식으로 끌어낼 수 있으며, 이것은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바르도 퇴돌이 상징언어로 쓰인 것은 일반인들의 그릇된 이해를 막기 위함이다.
2. 바르도 퇴돌의 성립시기 논란?
⇒ 파드마삼바바가 은밀히 감췄다는 사실논의를 뒤로하고 어쨌든 티벳에서 B.C.E 9세기 초 랑다르마에 의한 불교박해로 인해 초기불교의 무수한 경전들이 소실방지를 위해 바위와 동굴속에 감춰졌던 것이 사실이며, 그 당시 불교 교단의 모든 성직자들과 후원자들은 살해당하거나 추방당했다.
3. 티벳 사자의 서는 위조한 것이다?
⇒ 티벳의 종교적 전통과 외경심, 성실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 책은 티벳 불교 중 가장 오래된 종파인 닝마파 종과 카규파 종에서 전해지는 문헌이며, 티벳에서는 경전의 글자를 한자라도 가감하는 것을 가장 큰 죄로 여겨 대역죄인 조차도 절대 범하지 않는다.
⇒ 티벳에서의 경전 편찬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간과한 것이다. 경전을 위조하려면 티벳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언어학과 역사에 관한 전문적․비판적 지식뿐만 아니라 위조경전을 펴낼 만큼 탁월한 수행경지에 올라야 한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굳이 위작이라는 속임수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이렇게 의심 가는 책들이 몇 권이 아니라 백여 권에 달하기 때문에 위조설은 무모한 주장이다.
4. 티벳 사자의 서는 불교가 아닌 뵌포신앙(티벳 토착신앙)의 영향을 받았다?
⇒ 파드마삼바바는 오히려 뵌포신앙에 반대하고, 뵌포들을 불법의 수호신으로 대우했다.(다만 근래 개혁 종파 게룩파 종이 뵌교의 핵심인 신탁을 받는 사원제도를 도입했다)
⇒ 불교유입 당시 독자적인 문헌을 갖지 못했던 뵌포신자들은 불교의 개념과 상징을 받아들여 비슷한 문헌과 비슷한 불상을 제작하는 등 불교는 뵌포신앙에게 일방적인 영향을 미쳤다. 뵌포신앙이 불교계육의 타락을 부추겼다는 주장 역시 뵌교사원의 금욕 계율과 생활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 뵌교는 정령신앙을 바탕으로 자연의 경외감 측면에서 숭배했으며, 사자(死者)를 위한 의식이 행해졌는데, 이는 대부분의 초기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불교가 새삼 뵌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 더욱이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닫기 전 마군을 물리친 이야기를 본다면, 잠재의식에서 나타나는 환영들을 굳이 뵌교의 영향이라고 볼 수 없다.
5. 역경의 정확성과 신뢰성?
⇒ 역경 초기부터 산스크리트-티벳 용어사용 규칙을 제정하고,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위해서는 권위자들의 결집아래 왕의 승인이 있어야 할 정도로 엄격히 통제했다.
⇒ 오역과 각색을 막기 위해 권위자로 구성된 기관의 허가 없이는 경전출판(경전 해석제외)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목판본의 신뢰성은 절대적이다.
6. 바르도 퇴돌의 가치?
⇒ 바르도 퇴돌이 단순히 민담에 근거한 사후세계에 대한 종교적 사색이라면 인류학자와 종교학자만의 관심대상이지만, 가장 깊은 잠재의식에 이르는 열쇠이며 영적 자유의 길잡이이며, 죽은 자를 위한 안내서이자 산자를 위한 지침서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행하여 체험하지 않으면 바르도 퇴돌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다.
7. 임종자, 사자(死者)에게만 일어주는 경전? 듣는 것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른다?
⇒ 바르도 퇴돌이 사자에게 설해지는 형식을 갖는 것은 수행자로 하여금 매순간을 최후의 순간으로 여겨 최선을 다하도록 하며, 실제로 수행자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말씀을 상기시켜 임종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도록 하기 위함이며, 남아있는 산자들이 사자로 하여금 정신적인 절망감을 일으키지 않도록 안내하기 위함이다.
⇒ 바르도 퇴돌의 가르침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살아있을 때의 수행력이 필수적이다. 이는 여섯 바르도의 서시에도 분명히 나타난다. (정상적인 의식-키에나바르도, 꿈속-미람바르도, 삼매-삼탄바르도, 죽음순간-치카이바르도, 존재본래모습체험-초에니바르도, 환생찾는상태-시드파바르도)
⇒ 즉, 바르도 퇴돌은 죽음을 앞둔 사람뿐만 아니라, 남은 생이 많은 사람들, 생의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이다. 왜냐하면 능가경에도 나타났듯이 인간의 삶은 니르바나에 이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 신실한 믿음으로 가르침을 듣고, 올바르게 알고, 실천하여 체험하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영원한 자유에 이를 수 있다.
바르도 상태의 환영은 사자의 종교와 문화적 전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밑바탕은 모든 인류에게 동일하다. 바르도 퇴돌은 인간정신에 대한 이해와 이를 초월하는 길을 알려주는 죽음의 과학이다. 더욱이 바르도 퇴돌을 번역한 라마 카지 다와삼둡과 에반스 웬츠는 올바른 입문의식을 거쳐 완전한 번역서가 나올 수 있는 출발점을 열었다.
최상의 선물은 진리의 선물이다. - 법구경 -
티벳 사자의 서는 치카이 바르도 - 초에니 바르도 - 시드파 바르도 상태에서 사자가 목격하는 환영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사자에게 나타나는 분노의 신들과 평화의 신들이 모두 인간 정신의 투영임을 역설하면서도, 동시에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두 가지 상반된 가르침을 펴고 있다. 이것은 “불성(佛性)을 인식하고 일체제법이 공(空)함을 안다면 부처님의 경지에 머물 것이다”라는 불교의 핵심과 연결된다.
이에 대해, 현대 철학과 신학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지만, 단지 주장하고 설명하고 방어하고 비평하고 논쟁하기만 할뿐 정작 “마음”자체에 대해서 논의의 대상에 제외시키는 것이 암묵적 합의사항일 정도로 전근대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철학이든 종교든 어떠한 사상이든 “인간의 정신이 하는 말”이고, 인간의 모든 주장은 마음의 표현이며, 따라서 심리학이다. 서양에서는 영혼Soul이란 단어를 기피하고 정신Mind라는 단어를 즐겨 씀으로써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축소시킨다.
인간의 영혼 속에는 신(神)이 내재해 있으며, 창조의 힘을 통해 마음을 짓고, 서로 차이를 갖게 된다. 결국 마음은 모든 존재를 결정하는 조건일 뿐 아니라 동시에 존재 그 자체이다. 생각, 마음을 창조해낸 근원에는 참된 의식이 있으며, 공(空)의 상태로 모든 것을 초월한 법신(DharmaKāya)로 표현된다. 인간의 마음 (Mind가 아닌 Soul)은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한다.
이는 지극히 위험한 발언이지만, 존재가 곧 하나님이며, 하나님이 곧 그의 영혼이라는 역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었고(神智學, 직관에 의해 신과 신비적으로 하나됨을 이루어 본질을 깨달으려는 종교적 경향), 완전히 이해한 선지자들도 있었다.(17세기 신비주의 시인 안젤루스 실레시스 『천사의 방랑』)
어쨌거나 존재가 누구에 의해 주어진 것인지 궁금해 할 여유가 없다. 우리가 모든 것을 창조해낸 장본인이고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주어진 세계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고와 관점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신비세계의 입문식에서는 상징적인 죽음을 거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것은 마음의 초월이고, 죄악과 세속의 속박으로부터 구원이다. 이렇듯 티벳 사자의 서는 영혼이 잊고 있던 신성(神聖)을 되찾아가기 위한 입문 과정이다.
티벳 사자의 서는 가장 높은 차원에서 점점 낮은 차원으로 내려가 결국 자궁에서 환생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서양에서 치료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무의식 분석을 활용하면 거꾸로 추적하여 시드파 바르도의 부분까지 체험할 수 있지만 심리현상이 주관적이며 개인적이라는 생각의 한계에 막혀버렸다. 또한 출생의 정신적 외상이 너무나 치명적이며, 시드파 바르도에서 환생을 향한 강렬한 욕망에 의해 자궁으로 내몰린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를 거꾸로 올라가기란 쉽지 않다. 초에니 바르도까지 거슬러 가기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철학적 준비가 필요하다.
정신분석학의 사례를 참고하여 시드파 바르도에서 초에니 바르도까지 추적하기위해 우리는 티벳 사자의 서를 거꾸로 읽는 방법을 택했다.
동양에서는 윤회설을 전제로 카르마를 말한다. 그런데 윤회의 믿음을 과학적 지식이나 이성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지만, 카르마를 단지 ‘정신이 유전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이해한다면 수용가능하다. 정신의 유전은 실제로 존재하며, 질병에 걸리기 쉬운 성향, 특수한 재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유전되는 정신적 요소가운데는 보편적인 꼴(이데아)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공통원리인 보편적인 테두리 Category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꼴’의 경우 인간의 이성이 아닌 상상과 관계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상상은 항상 시각적으로 판에 박힌 typical 형태를 갖는 습관이 있고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원형 archetype로 부를 수도 있으며, 지구도처에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상상력의 형태들이 발견된다. 이에 대해 문화 대이동설이라는 무모한 주장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비슷한 상상력을 갖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원형 archtype는 인간 영혼에게 영원히 유전되는 하나의 틀과 같다. 유럽이나 미대륙의 심령술 문헌과 스웨덴보리의 주장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자가 자신의 죽음을 모르고 육신을 떠난 영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인류의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이다. 증명 불가능한 심령수사들의 가설을 논하기 전에 단지, 인류 전체에 하나의 공통된 정신의 틀이 존재하며 그것은 유전한다. 나는 이 보편적이고 역동적인 원형들로 이루어진 무의식의 정신층을 “집단무의식”이라고 이름했다.
초에니 바르도에서의 환영은 정신이상 상태와 비슷하며,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쿤달리나 요가수행의 경우 겪는 고통은 지옥 같은 괴로움에 해당하며, 바르도체의 완전한 붕괴로 정신분열증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시드파 바르도에서 초에니 바르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표면의식에게 대단히 위험한 일인데, 프로이드의 ‘불안정한 진정한 자리’라는 신조어는 정확한 표현이다. 이는 자아(개체성)을 움켜지려하면서 자신의 희생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피해갈 수 없다. 많은 노력을 통해 삼악도를 벗어나 인간세상으로 탈출했지만, 궁극적인 탈출이 아니며, 삶을 만끽하는 하나의 ‘나’를 창조한 것뿐이다. 또한 영원히 계속되지 않고 죽음이 닥쳐오게 된다. 결국 마음의 근원에 대한 두려움은 궁극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티벳 사자의 서에 따르면 초에니 바르도에서 체험하는 악마적 환영이 뒤범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질서가 보인다. 십자형태의 네 가지 색채를 가진 원을 이루며, 그 색깔들이 지혜의 네 가지 측면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흰색-대원경지, 노랑-평등성지, 붉은색-묘관찰지, 초록색-성소작지) 만일 사자가 높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면, 모든 마음의 환영들과 네 가지 지혜의 빛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게 된다.
경전을 계속 거꾸로 읽어 올라가면 초에니 바르도를 여행하다보면, 네 명의 위대한 환영과 만날 수 있다. 초록색의 아모가싯디, 붉은색의 아미타바, 노란색의 라트나삼바바 그리고 흰색의 바즈라사트바이다. 나아가 마지막으로 붓다의 몸인 다르마 다투(法界)의 눈부신 푸른빛과 빛의 중앙의 바이로차나를 만나게 된다. 이 마지막 영상과 함께 카르마의 환영이 끝나고, 의식체는 Dharma Kāya로 돌아간다. 그리고 계속해서 거꾸로 읽어 가면 죽음의 순간 치카이 바르도까지 이를 수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티벳 사자의 서는 진리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을 거꾸로 설명한 책이다. 이러한 무의식세계의 입문과정은 종교적 입문식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이그나티우스 로욜라의 <영성훈련 Exercitia>에서나 불교와 탄트라의 명상수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티벳 사자의 서의 본래 의도와 다르며, 이 책의 목적은 중음 상태를 여행하는 사자를 깨달음으로 인도하는데 있다.
한편 서양에는 숨겨진 비밀책자를 제외하고는 티벳 사자의 서에 비견할 문헌이 전혀 없다. 사자에 대한 종교의식은 죽은 자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산자의 심리적 필요성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개신교에서 간혹 영매(靈媒)역할을 하는 구원집단이나 가톨릭교회의 장례미사가 전부이며 이들의 주된 관심은 사자의 죽음을 인지시키는 데 불과하다. 이는 영혼의 불멸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자를 위해 행해지는 가장 차원 높은 정신적인 노력을 티벳 사자의 서의 가르침에서 발견했으며, 그 진리가 증명되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바르도 체험만큼은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영적 체험의 클라이막스는 생이 끝나는 순간에 다가온다. 인간이기 때문에 니르바나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은 그가 지상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얻어지는 열매이다.
중음상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낮은 차원으로 떨어진다는 시각은 서양의 영적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지극히 상투적이고 어리석은 내용 때문에 받는 과학자들의 비판을 티벳 사자의 서에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티벳 사자의 서 전체가 무의식의 원형에서 창조되었지만, 영적이든 물질적이든 정신적 현상과 체험의 자료이다.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는 것이다. 다섯 명의 명상하는 붓다는 그 자체가 인간 의식 속에 담긴 자료이며, 모두 인간의 정신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집단무의식이 곧 신들과 영들의 세계이다. 거기에는 어떤 지적인 곡예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인간의 전 생애, 어쩌면 완성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무수히 많은 생들이 있을 뿐이다.”
티벳 사자의 서는 특별한 명상수행과 영적 체험을 통해 영적이해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열리는 책이다.
죽음
⇒ 죽음에 대한 두려움 : 죽음은 모두에게 찾아오며, 육체가 소멸되는 것에 따른 두려움을 이겨낼수 있도록 내면의 완전한 불성(佛性)을 획득해야한다.
⇒ 죽음의 기술 : 죽음을 통해 니르바나의 기회가 찾아오며 실패하였을 경우, 좋은 미래로 안내
『이집트 사자의 서』, 『죽음의 기술』, 『지하세계로 내려가기 The Descent into Hades』, 『가루나 푸라다』의 <프렌타칸다>, 스웨덴보리의 『지하세계여행기 De Coelo Et de Inferno』, 루스카의 『지옥 De Inferno』등에서 죽음을 다룸
티벳 사자의 서의 특징1) 죽음의 기술에 관한 작품2) 인간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영적 치료 교과서, 영혼을 정화하고 강한 정신력을 갖게하는 정신요법3) 저승으로 떠나는 여행의 지도책
죽음에 대한 이론
기독교 부활론 |
- 단 하나의 우주만을 인정하고, 인간의 삶을 두 종류로 한정하고, 첫 번째 삶(현재)이 두 번째의 삶(미래)의 성격을 영원히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 동일한 육체까지도 재생가능. |
힌두교와 불교의 윤회 |
- 동일한 영혼의 재생을 의미. www - 각 존재들은 무수한 삶을 반복하면서 생사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모든 존재는 끝없이 삶을 되풀이 할 수 없다. 이를 윤회, Samsara(방황)이라고 한다. - 방황을 멈추고 대자유를 얻으려면(空 , Nīrbana) 집착을 버려야 한다. |
⇒ 4대 종교들 모두가 육체속에는 죽은 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설하고 있으며, 힌두교에서는 그것을 아트만, 이슬람에서는 루, 기독교에서는 영혼이라고 부른다.오직 불교만은 그것은 단지 정신적이고 신체적 활동의 조건 지어진 복합체일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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