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天台宗의 제법실상諸法實相
<법화현의法華玄義>, <법화문구法華文句>, <마하지관摩訶止觀> 등의 저서를 남긴 지의智顗(538-597, 천태대사天台大師, 지자대사智者大師라고도 함)를 개조開祖로 하는 대승불교大乘佛敎의 한 파派인 천태종天台宗은 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이라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주장했습니다.
제법諸法은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법을 말하며, 나아가 일체 존재나 일체 현상을 포괄하는 말입니다. 실상實相은 진실한 체상이나 평등한 실재實在 또는 불변의 이치理 등의 뜻입니다. 초기불교에서 ‘일체법은 오온이다’라고 하거나 혹은 십이처, 십팔계라고 설하고, 그것은 모두 무상無常이며 고苦이고 무아無我라고 설합니다. 이때 오온, 십이처, 십팔계는 곧 제법이며, 무상, 고, 무아는 실상에 해당합니다.
지의는 제법을 십법계十法界로 해석했습니다. 십법계는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6도道와 성문·연각·보살·부처의 4성聖의 세계를 말합니다. 이 열 가지의 법계는 육범사성六凡四聖이라고도 하는데, 탐욕·성냄·미혹으로 뒤덮인 지옥계로부터 인간과 천상계 그리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들과 깨달음을 이룬 부처의 세계를 모두 포함합니다. 결국, 제법의 십여시라고 함은 지옥부터 부처의 세계에 이르는 일체 존재에 각각 십여시가 모두 갖춰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곧 제법실상이라는 것입니다.
십여시에서 상相이란 제법의 외형적으로 차별된 모습이고, 성性은 존재에 내재하는 본성, 체體는 그러한 모습과 본성을 갖춘 주체, 력力은 주체에게 갖춰진 잠재적인 원동력, 작作은 밖으로 표출되는 작용, 행위 등이고, 인因은 작용의 직접적인 원인, 연緣은 간접적인 조건, 과果는 행위에 따른 결과이며, 보報는 시간이 지나서 받는 결과를 말합니다.
제법실상의 입장이란 서로 의존하고 관계되는 연결성만으로써 모든 현상세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유심연기의 입장은 서로 의존하고 관계되는 연기의 세계에 있어서 그 통일적 중심을 관찰하고 터득하여, 그것을 진심眞心 또는 견실심堅實心이라 부르고, 이에 의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연기라 하지만, 시간은 별로 고려되지 않고 논리적인 의존관계를 중시합니다. 시간에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면 오랜 시간도 한 순간과 구별되지 않게 됩니다. 오랜 시간의 세계가 그대로 한 순간 속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화엄경華嚴經>에서는 '처음 마음을 일으킬初發心 때 곧바로 정각을 성취한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 생각으로 성불한다는 일념성불一念成佛이라는 주장이 성립됩니다. 무시간적인 입장에서 관찰하기 때문에, 그 연기는 서로가 걸림 없이 통하여相卽相入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重重無盡 성격을 지닙니다. 이 사사무애事事無碍의 세계를 법계法界라 합니다. 따라서 이 연기를 법계연기라 하는 것입니다.
[출처] 천태종天台宗의 제법실상諸法實相|작성자 문화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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