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불교

티벳불교 - 딴뜨라(탄트라)의 서약과 지계(계율)

수선님 2021. 6. 6. 12:22

티벳불교 - 딴뜨라(탄트라)의 서약과 지계(계율)

 

 

 

“일단 관정을 받고 나면,

여러분은 이제부터 서약(誓約)과 지계(持戒)라는 책임감의 무거운 짐!!을 져야 합니다.

 

딴뜨라의 분류 중에 처음 두 단계에 해당하는 작법(作法)과 행법(行法) 딴뜨라의 경우는

금강계(金剛戒)를 수지(受持)하지 않아도 보살계(菩薩戒)만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어떤 딴뜨라든 금강스승관정(金剛傳戒師灌頂)이 들어 있는 경우는 무조건 금강계를 수지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급 딴뜨라를 위주로 수행하고 있거나 하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채식(菜食)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식은 인류의 삶의 방식에서 아주 소중한 식문화입니다.

 

 

하지만 티벳 고원에서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여건에 의하여 녹색 채소를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목민들은 육식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선한 야채가 풍부한 주변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가능한 한 채식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물론 불교의 율장(律藏, Vinaya)에도 육식을 금하는 내용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주로 남방불교의 식문화에서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견해입니다.

 

 

하지만 보살승(菩薩乘)의 대승 경전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채식 이외의 음식은 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식생활 자체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청변(淸辨, Bhavaviveka) 논사의「중관심송(中觀心頌, Madhyamakahrdayakarika)」에서는

불교적 삶에 있어서 채식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죽은 고기를 먹는 것은 중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먹기 위해 일부러 이루어진 살생을 통해 얻어진 고기는 중생을 해롭게 한 대가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금한다.’

 

이러한 통로로 얻어진 육식은 해서는 안 됩니다.

세 가지 하급 딴뜨라에서는 어떠한 식으로든 육식을 엄격히 금합니다.

 

하지만 무상요가에서는 특별한 수행의 이유로 인해

다섯 가지 종류의 육식(五種肉)과 오감로(五甘露)를 취하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주: 실제 근기가 안 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조차도 금강의 계율에서는 금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딴뜨라에 대한 해석과 이해에 대한 권고를 했으므로 여기에 그 내용을 간단하게 열거해 본다. 딴뜨라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 전에 겉으로 보이는 내용만 가지고 함부로 논하지 말 일이다. 오종육(五種肉, Sha lnga, sha chen sna lnga)은 보통 코끼리고기(象肉), 인간고기(人肉), 말고기(馬肉), 개고기(狗肉), 소고기(黃牛肉)를 말한다. 그러나 말고기 대신에 새고기(鳥肉)를 포함할 때도 있다. 밀법의 오감로(五甘露, bdud rtsi lnga)는, 신성한 소의 다섯 가지 생산물인 오줌, 똥, 우유, 버터, 커드(curd)를 말하는 오정로(五淨露, ba byung lnga)와는 달리, 오방불(五方佛) 중에 보생불(寶生佛)을 피(血)로, 무량광불(無量光佛)을 정액(精液)으로,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을 인육(人肉)으로, 부동불(不動佛)을 소변(小便),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대변(大便)으로 여기는 것을 말하며, 대변, 소변, 백보리(白菩提), 적보리(赤菩提), 골수(骨髓)의 다섯 가지를 말하기도 한다.)

 

무상요가를 완전히 터득한 수행자는 이미 고도의 선정력(禪定力)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오종육과 오감로를 청정한 재료로 변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재료를 활용하여 몸 안에 가피력을 증진시키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무상요가 수행자들이 하는 이러한 고도의 수행법을 이유로 육식을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오종육과 오감로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더럽고 혐오스러운 재료라는 사실입니다. 혀의 달콤함이나 몸에 대한 탐착만으로는 도저히 취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진지한 무상요가의 수행자들은 이렇게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에서 청정한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시도하지는 마십시오.

 

아마 보자마자 코를 막고 눈을 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것은 그냥 무상요가의 수행자들이나 하게 놔두십시오.



 

이쯤에서 불교의 관점에서 본 성(性)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승가의 수행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은 똑같은 수행의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승가란 불교를 수행하는 모든 대중들입니다.

즉 재가(在家) 남녀 수행자들 포함하여,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가 모두 함께하는 승가대중을 말합니다.

 

 

하지만 승가 계율에 보면 비구니는 비구를 존경해야 한다는 조항들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소승의 경전에 보면,

보살은 부처의 바로 전 단계에 있는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른 수행자로 남성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사한 내용이 세 가지 하급 딴뜨라에서도 발견됩니다.

 

 

하지만 무상요가에서는 다릅니다.

 

무상요가는 관정을 처음 받을 때부터 성적인 합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부모존(父母尊, 또는 合一尊, Yab-yum)을 관상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 쪽 만이 본존이 아니고, 두 분 모두 다 청정한 만다라의 본존으로 거주하는 선정불(禪定佛)입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관상해야 합니다.

 

특히 무상요가의 계율은 입문관정의 처음 시작부터 이성(異性)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여성을 경멸하는 행위는 바로 딴뜨라의 계율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물론 혹자들은 남성이 경멸당하는 경우를 질문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부처님의 지혜안에서는 기본적으로 성에 대한 구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다른 하등한 동물과의 구분도 없습니다. 모두가 윤회중생들일 뿐입니다.


또 실제 수행이나 만다라의 본존을 관상하는 차제(次第, sadhana)를 보면, 금강요기니(金剛瑜祈尼, Vajrayogini) 딴뜨라와 같은 모계(母系) 딴뜨라들은 본존 자체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상요가의 수행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경지를 이루게 되면,

수행의 힘을 더 강화하기 위하여 배후자(配偶者, 이성의 수행대상)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합일(合一) 수행을 할 때 어느 한 쪽의 수행력이 더 높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수행을 이끌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상요가 수행에서는 성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없습니다.

 

이 합일 수행은 실제 무드라(Mudra, 行印) 뿐만 아니라,

관상 무드라를 비롯한 다양한 차원의 수행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상요가 딴뜨라 중에 비밀집회(秘密集會, Guhyasamaja) 딴뜨라의 경우는 여성 수행자가 여성의 모습으로 한 생에서 완전한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아주 분명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여성 수행자가 정광명의 본래 마음을 개발하는 수행에 매진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이러한 차원의 수행에서는 분명 성에 대한 구분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그 결과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특히 무상요가에서는 성에 대한 어떠한 구분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달라이 라마 법문 중에서)

 

 

 

더불어 여기에 무상요가 수행에 들어가기 위한 입문관정식 때 받게 되는 금강계(金剛戒)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하나하나가 모두 깊은 차원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스승의 법문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범계(犯戒)에 대한 참회 형식도 함께 소개합니다.

아래의 참회 게송과 함께 ‘범계참회(犯戒懺悔)’를 하고,

‘일반참회’ 또는 ‘정화’를 위한 내용을 여기에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수승하신 지금강(持金剛)부처님과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들과
영예의 상가는
저를 지켜보아 주소서.

금강의 제자 __ __ __는
무시이래의 윤회로부터
지금까지 탐진치 삼독에 이끌려
신구의 삼업은 십악취로 물들었사옵니다.

오계를 범하고 가까이 하며
보살의 수행을 어겼습니다.
비밀주(秘密呪)에 의지하지 않고
내 부모를 존경하지 않았으며,
스승들을 저버리고
청정계행의 도반들을 무시하였습니다.

삼보를 업신여기고
성스러운 법을 포기하였으며
신성한 상가를 모욕했습니다.
또한 중생들을 이롭게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저지른 모든 잘못이
저를 드높이고 해탈시키는데 커다란 장애와
해로운 원인이 되었음을
시방의 모든 불보살님들께
숨김없이 고백하고 참회하오며
바로 지금부터 그 모든 것을 삼가 하려고 합니다.

만약 제가 그 모든 것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참회하오면
저를 행복 속에 머무르게 하시고
인정하지 않고 참회가 없다면
멀어짐은 당연 하옵니다.

 


[지계게(持戒偈)]

법의 계율 흠이 없어
청정 계율 지니오니
교만 없는 계율로써
지계의 바라밀행을 원만성취 하게 하소서.

 


[열네 가지의 근본 딴뜨라 범계]

1. 일반 근본 딴뜨라 범계

1) 금강의 스승에 대한 경멸과 모욕
2) 금강의 가르침을 가벼이 여김
3) 금강법우의 잘못에 대한 비난
4) 자비심의 방기
5) 보리심의 증장에 대한 외면
6) 법에 대한 분별심
7) 성숙되지 않은 이에 대한 밀법의 전수
8) 오온의 분별로 인한 경멸
9) 공성에 대한 부인
10) 법과 중생을 해롭게 하는 이에 대한 헌신
11) 공관(空觀)에 대한 망각
12) 딴뜨라 수행에 대한 포기유도
13) 딴뜨라의 서약에 대한 독단적 불신
14) 여성에 대한 멸시

 

 


2. 깔라짜끄라 근본 딴뜨라 범계

1) 금강 스승의 마음을 어지럽게 함
2) 금강 스승의 말씀을 어김
3) 금강 법우에 대한 비난
4) 중생에 대한 자비심의 방기
5) 수행중의 누정(漏精)
6) 현(顯)․밀(密)상의 공관(空觀)에 대한 분별심
7) 성숙되지 않은 이에 대한 딴뜨라의 전수
8) 오온의 분별로 인한 경멸
9) 공성에 대한 부인
10) 위선적 자비심
11) 보리심의 합일경지에 대한 오해와 악용
12) 원숙한 수행자의 미묘한 딴뜨라 행에 대한 비난
13) 딴뜨라 서약에 대한 독단적 불신
14) 여성에 대한 멸시

 


3. 여덟 가지 보조 딴뜨라 범계

1) 부적절한 배후자와의 수행
    (관정을 받지 않고, 딴뜨라 수행이 없으며, 서약과 계행이 없는 상대자)
2) 세 가지 행함이 없는 합일 수행
    (자신의 몸을 본존으로, 자신의 말을 본존의 진언, 뜻을 법으로 보는 행)
3) 딴뜨라 수행의 방편들을 드러냄
4) 헌공(獻供) 중에 논쟁이나 잡담
5) 수행에 대한 의문에 잘못된 답으로 미혹함
6) 딴뜨라를 비방하는 성문(声聞)과의 장기 거주
7) 수행이 덜된 상태에서 자기과시
8) 믿음이 없는 이에게 법을 가르침

 

 


4. 열여덟 가지 보살 범계

1) 향수(享受)와 명예에 대한 욕구로 남을 비난
2) 법 보시와 재보시에 대한 포기
3) 참회를 받지 않음
4) 대승행의 포기
5) 삼보의 소유물에 대한 절도
6) 대승 법에 대한 거부
7) 황색가사를 벗게 함
    (비구에게 계행에 대한 확인 없는 체벌, 가사를 훔치는 것, 가사를 벗기는 것)
8) 오역죄를 법함
    (害母, 殺父, 害阿羅漢, 悪心出仏身血, 破和合僧)
9) 까르마(karma, 業)에 대한 잘못된 견해
10) 신통력의 남용으로 국토나 마을파괴
11) 준비되지 않은 이에 대한 공성 교육
12) 중생을 깨우쳐 주는 의무에 대한 방기
13) 별해탈계(別解脱戒)에 대한 포기
14) 성문 연각의 길에 대한 무시
15) 말을 통해 증득을 보이는 어리석음
16) 상가의 소유물에 대한 강탈
17) 헌공물의 잘못된 전달
18) 보리심의 포기

이와 같은 범계는 수행이 깊어 가면 갈수록 자연히 극복되는 것이지만,

과정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범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참회와 자기정화를 통하여 맑음을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 중에 참회는 정화의 최고 방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밀교 계율의 준수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실감하지 못합니다.

어서 빨리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에 과정에 대한 이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10여년을 넘게 긴 수행의 방황을 하고나서야

처음 본존요가 단계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분을 만난적도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행은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합니다.

 

 

잘못하면 처음에는 잘 나가는 것 같다가도 세월을 다 보내고 나서야

한참 다른 길로 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수행이 높아 간다고 바로 막행막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수행이 깊어질수록 계행에 밝아지기 마련입니다.

수행자는 거기서 나오는 법의 향기로 회향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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