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슨 말인가⊙
돈오돈수(頓悟頓修)는 단 한번에 불심의 이치를 알아 구극의 깨달음에
도달하여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없는 경지를 말합니다.
반면에 돈오점수(頓悟漸修)는 깨닫고 나서도 계속 수행하여 깨달음의
세계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돈오의 성불론은 선종에서 주장되었습니다.
즉 미망과 깨달음은 한 생각의 차이이니 본성이 단지 일념에 상응하여 중생의
자아가 바로 본심을 보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이 돈오의 성불론입니다.
그런데 돈오점수란 그렇게 한 순간에 깨달았다 할지라도 완전한 깨달음이란
순식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불도를 차례대로 닦고 행하여 점차적으로 향상하여
완성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완전한 깨달음인 돈오돈수와 깨닫고 나서도
계속 깨달음을 닦아야 하는 돈오점수의 차이는 선종의 수행론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선종의 영향이 지대하여 돈오돈수, 돈오점수라는 말을 자주 쓰나
모두 깨달음을 취하는 방법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깨닫느냐와
점차로 깨닫느냐의 문제는 돈오 속에서도 점수가 있을 수 있고 점수 속에도
돈오의 깨달음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완전히 깨닫는다고 할지라도 깨달은 성인은 그전의 수행과 깨달음을 계속
실천하므로 돈오 속에는 점오의 과정이 있게 됩니다.
돈오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깨닫고 나서 계속 점차적으로 수행하여
단계를 밟는다 해도 그 속에는 깨달음의 찰라찰라의 연속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돈오돈수나 돈오점수의 차별적 구별보다는 돈오 속에 점오,
점오 속에 돈오라 생각하고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루신 정각도 이후의 모든 중생제도도 돈오돈수니 돈오점수니
하기 어려운 돈오와 점오의 일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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