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유식학의 핵심 경전 능가경을 남회근 해설로 읽다!
『능가경』은 불교 교리 발전의 최정상에 놓인 유식학의 핵심 경전이다. 그러나 『능가경』은 불법의 교리와 이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수행자의 실참(實參) 수행에 더욱 요긴한 경전이다. 이는 선종의 개조 달마대사가 이조(二祖) 혜가에게 법을 전하면서, “중국의 모든 경전을 보았지만 오직 『능가경』 4권만이 심인(心印)으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바다. 심의식을 비롯한 수행 과정에서의 경계 문제를 『능가경』만큼 깊고 넓게 다룬 경이 없기 때문이다.
달마대사가 전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원본 『능가아발다라보경』이다. 이 판본은 세 종(4권본, 7권본, 10권본)의 한역본 중 범어 원본에 가장 가깝고 또 빼어난 내용이긴 했지만, 문장이 고풍스럽고도 간결해 해독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4권본 『능가경』이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힘 있고 간명하게 핵심을 짚어 가는 남회근 해설의 오늘 강의는 4권본 『능가경』의 어조를 잘 살려 내면서도 분석적 논증과 통합적 사고로 유식의 대표 경전을 이해하는 데 더없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오늘 한국 불교의 대표적 법맥인 조계종은 선종의 심요(心要)를 수행의 핵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심요를 대표하는 경전은 『금강경』이다. 이 경전은 간결한 점 때문에 널리 유포되고 있지만 실제 불법 수행의 방식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고금의 많은 선지식들이 『능가경』을 기초로 수행할 것을 강조한 건 이 때문이다.
눈밭에서 팔을 잘라 안심(安心) 법문이 무엇인지 물으며 법을 구하던 이조(二祖) 혜가에게 선종의 개조 달마대사가 전한 것이 바로 『능가경』이었다. 달마는 말했다. “중국의 모든 경전을 다 보아도 『능가경』 4권만이 심인(心印)으로 삼을 만하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능가경소』『입능가경소』 등 능가경에 대한 5권의 저술을 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간편함을 좇고 있기에 『능가경』은 거의 유실되다시피 한 경전으로 남아 있다. 『능가경』은 우리의 마음을 논리적으로 밝혔다는 법상(法相) 유식(唯識) 계열을 대표하는 대승 경전이지만 우리나라 불교도들에게는 이름마저 생소한 경전이 되었다.
1. 선종의 뿌리 능가경은 왜 설 자리를 잃었나
부처님의 말과 마음을 종의 근본으로 삼는 선종은, 초대 조사 이후 점차 그 본의가 퇴색하여 교리를 탐구하여 견해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선승들의 한순간의 깨달음에만 주목할 뿐 그에 이르려면 어떤 이치로 어떤 방법을 통해 얼마만큼의 수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점차 없어졌다. 그것은 오늘에도 마찬가지이다. 얻고자 하는 마음은 크지만 제대로 된 실천은 하지 않는, 소위 말법 시대인 것이다.
사람들이 『능가경』에서 멀어진 이유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인도의 사변적이고 논리적인 철학 체계는 불교에도 깊이 스며들어 법상과 중관, 유식 등 대승 불교의 체계에는 현학적인 철학이 배여 있다. 일반인들이 볼 때는 논리적이고 교학적인 불교보다는 선정을 단순화하여 오직 좌선에 의한 성불이라는 말이 더욱 쉽게 다가오는 법이니까.
사실 『능가경』이 불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책의 대본인 한역본 『능가아발다라보경』의 서문을 쓴 소동파의 글만 보아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소동파는 『능가경』이 불법을 깊고 넓게 현시했던 바로 그 힘 때문에 오히려 세상에서 멀어졌음을 탄식했다. “『능가경』은 그 뜻이 오묘하며 문자가 간결하고 고아(古雅)해 읽는 자가 혹 그 구절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하물며 남겨진 글만으로 뜻을 얻으려 하거나 뜻조차 잊고서 마음으로 알려고 하는 자이겠는가? 이 때문에 세상에 거의 잊히고 폐기되다시피 근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소동파는 당나라 선종의 융성 이후 그 여맥이 크게 남아 있던 11세기 북송 때의 인물이다. 당대(當代)의 뛰어난 인재들이 불문에 들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던 때에도 이러했으니 오늘날 『능가경』을 아는 이 없는 건 오히려 당연한 듯하다.
또 ‘선종의 뿌리’이자 ‘여래심지요문(如來心地要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능가경』이 거의 잊히다시피 한 경전이 된 데에는 실제 그 내용의 해득에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인 까닭도 있을 것이다. 방대한 불교 발전사는 물론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첫머리에 나오는 “오법, 삼자성, 팔식, 이무아”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길이 막혀 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남회근 대사의 『능가경』 강의는 어렵게만 보이던 불법을 간명한 일상어를 써서 설명해 놓아 독자들이 『능가경』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다.
2. 『능가경』은 어떤 경전인가
부처님이 『능가경』을 설한 곳은 인도 남해 바다 사자국(오늘의 스리랑카)의 ‘능가산’ 정상이다. 이런 지리적 이해를 넘어서면 ‘능가(楞伽)’란 보석 이름으로 달리 도달할 수 없고 들어가기도 어렵다는 뜻이 있다. 실제로도 능가산은 험준해서 사람이 오르기 어려웠기에 그 어려움을 불법에 비유해 ‘능가경’이라 불렀던 것이다.
이곳에서 비구와 대승 보살도를 닦는 제자 등이 모인 가운데 대중의 상좌 대혜대사의 백여 가지 넘는 인생, 물리, 우주 등 다양한 질문이 한꺼번에 이어지고, 이어 부처님이 질문을 간략히 요약 반복한 다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경이 시작된다. 이후 경문은 끝까지 대혜대사와 부처님의 문답으로 이어진다. 때로 게송으로 문답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경과 달리 부처님에 대한 찬사나 다른 대보살이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두 사람의 문답만으로 마음에 대한 문제를 끝까지 탐구해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능가경』의 흥미로운 점이 있다. 대부분의 경전은 『능가경』처럼 문답이 철두철미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보살이 부처에게 힐문(?)하나 싶을 정도까지 집요하다.
“부처님께선 일찍이 일체법의 자성이 본래 생겨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제 다시 일체법이 환상과 같다고 하십니다. (이미 생겨나지 않는다고 하시고 왜 다시 환상이 생겨난다고 하시는지요? 환상과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생겨남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보면 부처님께서 앞뒤에서 말씀하신 것이 어찌 모순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자성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하신 것은 바로 환상과 같다는 것입니까?”(225쪽 ‘자성이 생겨나지 않는 진제’ 중에서)
“(...) 예를 들면 전차바라문녀와 손타리외도녀가 억울한 누명을 씌워 부처님을 훼방하지 않았습니까? 또 부처님께서 바라문촌에 이르렀을 때 끝내 걸식을 하지 못하여 빈 바리때를 들고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그때 왜 금강밀적이 와서 지켜주지 않았는지요? 여래께서 이미 일체의 지혜를 얻으셨는데도 왜 업장(業障)을 벗어나지 못한 그런 어려움을 겪으시는지요?”(431쪽 ‘부처의 존재와 불법 및 유식의 몇 가지 의문에 관하여’ 중에서)
또 부처님은 질문에 대한 하나하나의 답보다도 질문의 핵심을 다시금 만들어 가면서 답을 제시하곤 하는데, 그것이 경의 성격을 잘 말해 준다. 이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최대의 문제이며 일체가 마음에 귀결된다는 뜻일 뿐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나 모두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으니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능가경』은 말하고 있다.
3. 『능가경』은 어떤 특징이 있나
이처럼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는 『능가경』의 특징을 나누어서 살펴보자.
(1) 『능가경』은 과장이 없이 소박하다.
『능가경』에는 다른 경전들처럼 부처님에 대한 찬미의 게송이 반복되거나 부처가 신통력을 발휘하거나 다른 불보살들의 경외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에 의문이 많은 진지한 학생이 교사에게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물고 늘어지며 질문하는 철학 수업처럼 보인다. 철학 교사는 궤변론자처럼 보일 정도로 사물의 현상과 작용의 정면과 반면을 끝까지 드러내어 유무(有無)나 단상(斷常)과 같은 양극단의 견해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2) 능가경은 수행자를 위한 경전이다.
『능가경』에서 일관되게 반복하는 것은 ‘실천’에 대한 강조이다. 자기 마음을 닦아 부처님이 자각 내증한 깨달음으로 이르라는 것이 그것이다. 수행의 경지에 따른 심의식의 미세한 흐름의 차이를 뚜렷이 밝혀 잘못된 이해로 빠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능가경』의 임무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능가경』은 의식, 인식, 정신의 자성, 현상, 작용을 설명하면서 아뢰야식을 끊어야 여래장식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아뢰야식이 전환되어 여래장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의식, 생각, 마음 등도 마찬가지로 끊어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전환하여 소멸시킬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끊는 것과 전환은 결과는 같을지 모르나 대단히 중요한 차이로 이 문제는 특히 수행자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현실적이고도 실천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혜가 자연적인 이치로 오느냐(전환), 아니면 의도적인 행위로 얻느냐 하는 것과 같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능가경』은, 깨달음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것으로 이치를 닦아 하나하나 점수해 가면 심의식을 넘어선 경지가 온다고 말한다. 수행 그 자체는 형이상학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의 철학적인 이해로부터도 넘어선 것이다. 달마대사가 이 『능가경』을 수행의 소의(所依)로 삼으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3) 학설의 미로를 벗어나면 수행은 자리를 잡는다.
불법은 석가모니 부처님 내면의 깨달음을 전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엔 다른 주장도 많아, 이미 부처님 시절에도 수많은 견해가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 이 경은 특히나 이론이 분분했던 후기 대승 경전이니만큼 여러 외도들의 논점과 그에 대한 비판이 유독 많다. 그러나 경은 친절하다. 대혜대사의 집요하리만치 파고드는 질문에 대해 부처님의 말과 외도의 말이 어떻게 다른지 조목조목 짚어 준다.
예를 들어 여래장사상, 일심, 유식, 자재천주(힌두교) 등 다양한 분파의 이론과 본성과 현상의 관계, 일승과 삼승 등 여러 교리가 뒤섞이고 미세한 차이들이 있지만 우리를 대신한 대혜대사의 철저한 질문으로 잘못되고 얕은 해석을 벗어날 수 있다.
이치를 밝혀 하나하나 미혹을 걷어 내면 지혜는 밝아질 것이다. 그것을 책으로 펼친 것이 ‘능가경’이고, 미혹의 자락을 걷어 내는 방식이 ‘법상과 유식’이다.
4. 남회근 대사의 『능가경 강의』를 펴내는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유식과 법상의 주제는 마음의 설명에 있다. 깊이 들어가면 다루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광막한 주제다. 이 때문에 마음을 다루는 데 차이를 두어 4권본, 7권본, 10권본 세 가지 판본으로 『능가경』이 한역되었다. 그러나 마음을 설명하는 데 과도한 힘을 쏟은 탓에 난삽함이 지나쳐 간결함의 묘미를 살리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이 7권본과 10권본이 4권본에 비해 부족한 이유이자 이번에 4권본을 펴내는 이유이다.
불법에 다가서는 방법으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먼저 깊고 넓게 가르침을 이해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체험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심전심,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라는 이름에만 마음을 두고 화두를 잡는 것이 수행의 전부로 인식되어 온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남회근 대사는 강조한다. 참선은 단지 불법을 증득하는 초보적 방법일 뿐이며 교리에 통하지 못해 견지가 밝지 않으면 참선이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남회근 대사는 다시금 강조한다. 문사수(聞思修)를 하되 핵심을 가려내는 안목을 갖도록 하라고.
불법은 부처님에게 지혜의 핵심을 먼저 듣고(聞), 그 핵심을 깊이 사색한 후에(思), 실천과 노력으로 지혜에 다가가는 것(修). 그 핵심을 가려내는 안목이 오늘 남회근 대사의 『능가경』 강의에 들어 있다. 남회근 해설의 『능가경 강의』는 대단히 분석적이고 사변적인 내용의 『능가경』을 최대한 알기 쉽게 풀이해 학술성과 대중성이 일체가 되도록 하였다.
5. 『능가경 강의』의 특징은 무엇인가
남회근 대사가 해설한 『능가경』 강의의 특징과 장점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세 가지 판본(4권본, 7권본, 10권본)의 『능가경』은 모두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는데, 이 『능가경 강의』는 4권본을 대본으로 하되 7권본, 10권본을 모두 참조하고 그 장점을 취해 원본의 내용이 잘 통하도록 하였다.
둘째, 4권본 『능가경』은 간결함과 아름다운 문장이 특징이다. 남회근 대사의 이번 강의는 원문의 어투와 경전의 성격을 감안하여 설명이 간결하고 핵심만 짚는다. 또 번역문과 그에 대한 사견을 분리해 놓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뜻이다’ ‘덧붙임’으로 표시한 개인적 의견을 통해 어려운 원문에 가능한 한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해설을 보태 이해를 더했다.
셋째, 이 『능가경』은 부처님의 큰 뜻을 파악하기 위해 구어체를 사용해 강의한 것으로, 한 구절 한 구절 자구(字句)를 해석해 나간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이미 웬만큼 불법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남회근 대사의 해설이 마치 남대사를 직접 대면하고 체험을 듣는 것과 같은 이점을 줄 것이고 입문자들에게는 『능가경』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원주와 역주 그리고 불교사전에서 정리한 용어풀이를 통해 불교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조금의 인내와 노력을 더한다면 다른 참고서적 없이도 쭉 읽으며 전체를 꿰뚫는 상쾌함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남회근 저작 중 비교적 초기의 것(1965년)으로 사십 대였던 저자가 번역 와중에 느꼈던 고뇌와 번역 과정의 어려움, 그 분위기가 강의 중에 군데군데 깊이 배어 있다. 저자는 『능가경』을 해석하면서 풀리지 않는 곳이 나오면 분주하고 시끄러운 시장 통에서도 선정에 들었다 한다.
“추위와 더위 및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음 해인 1961년 6월 12일 초고를 완성했다. 이 칠팔 개월의 저술 과정 중 깊이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곳이 생기면 편안히 앉아 참선을 하며 그 실제적 이치를 증득해 융회 관통하고자 했다. 당시 필자는 식료품 시장 안에 살고 있어서 환경이 좋지 못했다. 떠들썩한 데다 비린내 누린내 나는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불사(佛事)를 행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런 광경도 십여 년 접하다 보니 이미 습관이 되어 자연스레 느껴졌으며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가리는 마음도 점차 사라졌다.” (30-31쪽 서문2 자서 중에서)
이것이 남회근 해설의 『능가경 강의』의 장점을 알려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치를 풀고 드러내어 줄 뿐이다. 그동안 『금강경 강의』나 『불교수행법 강의』에서 보여 주었던 세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다. 『능가경』은 알려져 있다시피 난해한 경전이다. 그러기에 『능가경』에 대한 해설은 설명 위에 설명을 더하는 방식이 되기 쉽고 난삽함을 더하기 쉽다.
유불도를 폭넓게 섭렵하여 학문적 성과와 수행 체험을 겸비한 현대의 보기 드문 인물이지만, 이 책을 번역하느라 뜬눈으로 날을 새우고 거울을 보니 귀밑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어 그 백발을 ‘능가두발’이라 했다는 등 남겨진 일화가 우연이 아닌 것을 알겠다.
<차례>
『능가경』 대승성종돈교 41법문 4|옮긴이 말 6|『능가아발다라보경』 서 13|『능가아발다라보경』 서 2 17|서문 1 20|서문 2 자서 23
능가경 권1 37
문제의 개시 40|대혜대사가 제시한 문제 속의 문제 49|무엇이 식인가 85|식의 현상 86|현식과 분별사식의 상호 인과 관계 88|어떻게 진식을 회복하는가 89|기타 학파와 종교 이론에 대한 비판 93|일반 철학 종교 사상의 오류 96|심의식을 떠나 심물동체의 여래 실상을 증득하다 98|심리 상태는 오법을 형성하는 근원이다 102|심의식이 생겨나게 하는 경계 현상 103|선정 경계 속의 심식 현상 104|심의식을 벗어나려는 수행 중에서 실제로 증득하다 107|어떻게 해야 자기 마음을 깨우칠 수 있는가 120|부처를 이루는 단계 120|심물??유무의 두 견해에 대한 변론 124|허공과 형색의 분석 127|심물일원설 129|돈오 점수 법문의 가리킴 132|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의 속뜻 133|두 종류의 성문 경계 136|상불사의와 제일의의 경계 138|생사와 열반의 유일 심량 140|오승 종성의 분류 143|부처의 종성이 없다는 일천제설 147|오법과 삼자성 149|인무아와 법무아 151|정법을 비방하는 원인 155|공, 무생, 불이, 이자성상 등의 함의 160
능가경 권2 165
여래장에는 고정된 상과 실체가 없다 167|대승의 수행 방법 171|의생신의 경계 173|심리 상태의 분석 177|언어 이론의 진실성 184|철학과 논리학에 관련한 몇 개의 문제: 동이, 진가, 허실, 유무 존재와 비존재의 변증 189|인명의 논리에 대한 평가 191|선의 종류 200|열반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205|이와 사의 장애 206|여래의 신력과 보살도의 바른 수행과의 관계 208|연기성공의 이론과 실제 211|이론과 언어는 무엇에 근거하고 있나 213|일체 언어 이론의 출발점 214|만유의 현상은 바로 유심 현량의 경계다 219|삼승 종성의 기본 원인 220|종성의 정의 221|환유의 현상과 정의 223|자성이 생겨나지 않는 진제 225|자성의 정의 226|환상과 같다는 표현의 함의 226|명사와 장구의 문자 논리 228|부처님은 왜 출세법만 말하는가 229|우주 만법에는 주재자가 없으며 자연적 이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231|네 종류 나한의 과위 경계 236|신견 236|의견 237|계취견 238|두 종류의 지각 경계 244|보살 경계 245|형이상의 심물동체관 246|색진의 물리로 형성된 세계의 진제 246|몸과 마음의 오음 원리 248|외도 학파의 네 가지 열반의 구별 249|팔식의 상호관계와 심왕의 능소 인연 249|일반적 생각과 심리의 원칙에 대한 분류와 그 진정한 의미 253|무엇이 불법의 진정한 뜻이며 일승도의 이치인가 265|진정한 불법은 세속을 떠나는 것만을 중시하지 않는다 266
능가경 권3 271
의생신의 분류와 원리 273|다섯 종 무간중죄의 언사를 뒤집은 교묘한 비유 276|부처의 지각 경계는 어떠한가 280|부처님은 왜 생전의 인과와 사적을 말하시는가 281|부처님이 증득한 것이 무슨 도이며 말한 것이 무슨 법인가 283|유와 무의 잘못된 두 견지에 대한 분석 286|종통과 설통 292|망상의 심리적 원인과 유심의 판별 296|언어와 어의 304|식과 지의 차이 308|세간에서 말하는 연기의 공견 312|속박과 해탈은 모두 일심에서부터 나온다 315|자성이 공이냐 유냐 하는 변론 320|불법의 으뜸 강령에 대한 설명 322|지혜의 실상은 어떤 것인가 328|종통과 설통의 의의 332|세간의 이론적 변증과 문사의 관점 336|내학과 외도의 변별 338|무엇이 구경의 열반이며 각종 외도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345
능가경 권4 353
여래의 증득과 심신 내외의 관계 356|진리의 구경은 어디에 귀속되는가 367|언어 문자와 진리 369|불법과 외도의 기본적 차이 372|일체법은 자성이 없으며 단지 자심의 현량임을 깨닫다 373|제법 무상의 분석 변론에 관하여 387|삼계가 유심이니 마음 밖에 법이 없다 390|대승과 소승의 각기 다른 멸진정의 경계 394|대승 보살도의 십지 경계의 진의 396|여래는 상주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400|불법은 상존하는가 402|유식의 상세한 뜻 404|사선의 멸진정 406|명과 상 등 법의 속뜻을 상세히 설명하다 411|삼세제불의 유무 417|부?냄?갠지스강 모래알의 비유 418|생사의 변제는 어디에 있는가 421|찰나공과 팔식의 현상 424|육도를 차별하는 목적 426|부처의 존재와 불법 및 유식의 몇 가지 의문에 관하여 431|소식의 이유 440
팔식규구송 448|팔식규구송관주해 449|팔식규구송법상표 467|팔식규구송총표 470|용어풀이 474
접기
저자/역자소개
저자 : 남회근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을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항주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선사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을 하며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 경지를 인증 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며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워싱턴으로 가서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으로 거주지를 옮겨 칠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 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 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신원봉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속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요녕대학교 한국학과에서 객원 교수로 근무했고 지금은 영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부산 KBS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역과 장자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인문으로 읽는 주역』 『윷경』 『최한기의 철학과 사상』(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남회근 저작선 다수와 『미학으로 동양 인문학을 꿰뚫다』 등이 있다.
'불교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1,12월호] 재가 조사선 지도자 김태완 무심선원 원장을 만나다 / 전현자 (0) | 2022.05.08 |
---|---|
유식무경 - 김태완 (0) | 2022.05.08 |
남회근 선생의 원각경 강의 출판 (0) | 2022.04.24 |
이필원 박사의 비유의 왕 붓다 25. 불난 집 (0) | 2022.04.10 |
[연기법]은 지혜로운 자의 행동원리다 / 윤영해 교수 (0) | 2022.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