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강의
남회근 지음
송찬문 번역
총 668 페이지
마하연 출판
출판설명
이 책은 남회근 교수가 중화민국 72년(서기 1983년) 대북의 십방총림서원(十方叢林書院)에서 원각경을 강의한 기록으로 고국치(古國治) 학우가 정리하고 교정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원고를 마치기 전까지는 십방(十方) 잡지에 연재하여 폭넓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았으며, 독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출판해 달라고 거듭 거듭 요구하였습니다. 이제 마침내 이 책이 완성되었고, 우리는 불교를 배우는 국내외 인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婆娑世界)’라고 부릅니다. 그 의미는 원만하지 못하고 결함이 있으며 고통이 충만한 세계라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불교나 불학 가운데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거나, 고통을 해탈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우리는 한편 기뻐하기도 하고 한편 우려하기도 합니다. 기뻐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마침내 만나기 어렵고 듣기 어려운 불법을 접촉하고 간신히 망망한 고통의 바다에서 자비의 배[慈航]를 찾아내었기 때문이요, 우려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불법에 대하여 어떻게 착수해야 할지를 모를까 봐서 입니다. 어떤 분은 불경은 글이 까다롭고 어려우며 난해하다고 여겨 감히 읽어보지 못합니다. 어떤 분은 주화입마(走火入魔)할까 두려워 감히 수행을 하지 못하며, 설사 수행을 하더라도 요점을 틀어쥐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 경전 강의를 듣고 비결을 찾고 관정(灌頂)을 받기를 구하지만 진정한 불법에 대하여는 오히려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 “지극히 가련한 자가 중생이다[至可憐憫者眾生]”라고 석가모니불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원각경은 요의경(了義經)으로, 인생의 고통과 번뇌를 철저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경전이며, 어떻게 수행 성불할 것인지를 가리켜 이끌어주는 경전일 뿐만 아니라, 경문의 문자가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읽어보면 정말 하나의 큰 음미와 즐거움을 줍니다. 남회근 교수가 그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강의함으로써, 초학자에게는 간단명료하고 알기 쉬어서 문자적으로 어려움이 없기에 부처님을 배우는 입문으로 삼을 수 있으며, 선(禪)을 익히거나 불법을 자세히 연구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어떻게 명심견성(明心見性)할지를 책속의 많은 곳에서 분명하게 가리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 면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 예컨대 지관(止觀) 수행이나 선나(禪那) 수행에 대하여도 원칙적인 중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돈오(頓悟)이든 점수(漸修)이든, 견지(見地)와 수증(修證) 그리고 행원(行願) 면에 있어 모두 자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하지만 남회근 교수의 입장에서 보면 이 큰 경전에 대하여 그저 간략히 강의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하여 정지정견(正知正見)을 얻고 번뇌를 해탈하여 걸림이 없기를 충심으로 바라며, 지혜를 듣고 사유하고 닦아서[聞思修慧] 가르침대로 행하여 원각(圓覺)의 바다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설사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불법의 대체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석가모니불이 당시에 설법한 최초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열두 분의 대보살님들이 대자비심에서 일으킨 서원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1992년 7월 노고문화사업공사 편집실
역자의 말
진여ㆍ불성ㆍ열반ㆍ원각 등 절대적 최고 진리의 이름들
석가모니불은 수증오도(修證悟道)하여, 일체 중생과 모든 생명, 온 우주에는 하나의 전체적인 공동의 생명이 있는데, 그 전체적인 공동의 생명은 생겨나지고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영원히 불변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을 철학에서는 ‘본체(本體)’라고 합니다. 모든 생명의 육도윤회, 분단(分段)의 생(生)과 사(死)는 이 본체의 변화 현상일 뿐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우주의 물리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포함한 모두는 이 본체의 현상 변화이며 분단생사이며 변역(變易)생사라고 말합니다. 변화는 궁극이 아니며 근본이 아니라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생명의 총체적인 기능은 생겨나지도 소멸하지도 않습니다.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들, 모든 보살님들은 화신입니다. 우리 모든 중생도 화신입니다. 오직 불변하는 하나의 중심이 있는데 중앙비로자나불이라고 부릅니다. 일체의 부처님은 모두 비로자나 부처님의 화신입니다. 일체 중생도 그의 화신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모두 본체의 분화작용입니다. 그런데 그 불생불멸의 생명의 본체는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서 대철대오(大徹大悟)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부처님의 대철대오란 우주만유 생명의 궁극을 철저하게 아신 것입니다. 그런데 선종은 그런 명사들을 모두 밀쳐버리고 ‘깨달았다’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당나라 시대의 대선사는 ‘이것[這個]’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란 무엇일까요? 마른 똥 막대기[乾屎橛]입니다! 개똥[狗屎]입니다! ‘개똥’이라고 해도 좋고 ‘이것’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해도 좋고 ‘상제(上帝)’라고 해도 좋습니다. ‘주재자’라고 해도 ‘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 모두다 별명일 뿐입니다. 생명의 궁극은 말로써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별명을 써서 ‘보리’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생명을 생겨나게 하고 소멸하게 하는 그 근본을 찾으면 ‘성불’이라고 하고 ‘보리를 증득했다’고 합니다.
인도 상고시대의 종교철학과 각파의 철학사상의 우주생명 근원에 대한 논쟁은, 많은 설이 분분해서 일치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 인명(因明)적인 근거로써 학설 체계를 세웠습니다. 그렇지만 한결같이 주재자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일원론이거나 다원론이거나, 유물론이거나 유심론이거나 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동서고금의 세계인류 문화의 가장 기본적인 탐구토론은 여전히 이런 문제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전 세계인류는 종교에서 철학으로, 철학에서 과학으로 인류 자신에게 절실한 생명의 근원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헤매고 논쟁하여 왔는데, 정말 인류문명에서 하나의 커다란 아이러니로 보입니다.
인도상고시대의 종교철학은 우주와 인생의 생명의 진리에 대한 추구에 있어 저마다 견지가 있으며 저마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다 청정해탈의 궁극적인 법문을 얻었다고 여겼습니다. 어떤 종교나 철학은 최후의 영성(靈性)이 브라만과 합일하는 것이 곧 지극한 도(道)라고 여겼습니다. 어떤 종교철학은 정욕과 사려를 끊어 없애는 것이 바로 궁극이라고 여겼습니다. 어떤 것은 감각을 이용하지 않고 영성의 어둡지 않음을 보호유지하며, 생각을 이용하지 않고 영지(靈知)를 잃지 않는 것이 바로 대도(大道)라고 여겼습니다. 인간의 죽음은 등불이 꺼짐과 같으니 오직 목전의 향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진실이라고 여기는 것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이미 청정한 해탈 경계인 열반을 얻었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갖가지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석가모니불의 설교 교화는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조화시키고 재정(裁定)하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즉, 우주만유생명 현상은 모두 인연이 모여 생성되며 그 속에는 하나의 능히 주재하는 작용이 없으며, 인연으로 생성하고 인연이 다하면 소멸하며, 우주생명의 최고의(혹은 최종의ㆍ최초의) 기능은 심물동체(心物同體)적인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만약 종교의 관념으로써 신성의 각도에서 보면 그것을 ‘부처’나 ‘하늘’, 또는 ‘주(主)’나 ‘신(神)’ 혹은 어떠한 갖가지 초인격화된 신성의 칭호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이성적인 각도에서 보면 그것을 ‘성(性)’이나 ‘심(心)’ 혹은 ‘이(理)’나 ‘도(道)’로 혹은 ‘법계(法界)’ 등등의 명칭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인간의 습관적인 관념의 각도에서 보면 그것을 ‘법신(法身)’으로, 생명본원의 ‘무진(無盡)법신’ 등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요컨대 체(體)의 입장에서 말하면 그것은 공(空)을 체로 삼습니다. 상(相)의 입장에서 말하면 그것은 우주만유의 모습을 상으로 삼습니다. 용(用)의 입장에서 말하면 우주만유의 일체의 작용은 모두 그것이 일으키는 작용입니다. 그것을 하나의 큰 바다에 비유하면, 바닷물이 일으키는 파도물결은 바로 인연소생의 우주세계이고, 파도물결 상의 물거품은 곧 인연소생의 중생들이 저마다 형성한 개별적인 자신들입니다. 비록 파도물결과 거품현상은 각각 다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물의 자성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유는 어디까지나 비유에 그칠 뿐입니다. 비유는 결코 본체의 자성이 아닙니다.
중생의 세계는 자성본체의 궁극[究竟]을 증득하지 못해서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좇기 때문에 저마다 자기의 소견과 아는 바를 집착한 나머지 그것이 곧 궁극이라고 여깁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주관에 따라 세간의 차별 지견을 형성합니다. 사실 주관과 객관은 모두 사유의식의 분별작용에 속하며, 사유의식이 알고 보는 바는 그 자체가 본래에 몸과 물질세계의 인연에 의하여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그 자체가 곧 허망부실(虛妄不實)하여 진리의 유무와 존재여부를 확정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자기 마음의 적정(寂靜) 사유 의식면에서 공부하기만 하면 점점 심신의 작용도 현상세계와 마찬가지로 변천 무상(無常)하여 허망부실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진보를 추구하면서 한 층 한 층 분석해 가보면 사람의 본성과 사물의 본성을 철저히 알아 심신과 우주가 적연부동(寂然不動)한 여여일체(如如一體)에 도달하여, 유(有)에도 머무르지 않고 공(空)에도 떨어지지 않아, 우주인생의 최초이자 궁극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는 또 그것을 ‘진여’ 혹은 ‘열반자성’ 혹은 ‘여래장성’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여래’란 넓은 의미로 말하면 우주생명의 본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유(有)라고 말하거나 공(空)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궁극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심신의 적정(寂靜)에 도달하고, 다시 이 적정 속에서 증득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입니다. 불가사의하다는 말은 수증방법상의 술어로서 습관적인 의식사유로써 생각하고 예견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불가사의’란 말을 ‘불능사의(不能思議)’라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상은 불교의 최고 진리를 표시하는 용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남회근 선생의 다른 저작 중에서 뽑아 온 글입니다.
참고로, 불교의 경론이나 선어록 등에 나오는, 불생불멸의 생명의 본체를 가리키는 단어들을 대략 모아보았습니다.
일심(一心)ㆍ유심(唯心)ㆍ유식(唯識)ㆍ불성(佛性)ㆍ법성(法性)ㆍ법신(法身)ㆍ진제(眞諦)ㆍ본성(本性)ㆍ본제(本際)ㆍ실성(實性)ㆍ진여(眞如)ㆍ진심(眞心)ㆍ진성(眞性)ㆍ진실(眞實)ㆍ진제(眞際)ㆍ실상(實相)ㆍ성공(性空)ㆍ여여(如如)ㆍ여실(如實)ㆍ실제(實際)ㆍ법계(法界)ㆍ법계성ㆍ불허망성(不虛妄性)ㆍ불변이성(不變異性)ㆍ불이법(不二法)ㆍ평등성(平等性)ㆍ이생성(離生性)ㆍ법정(法定)ㆍ법주(法住)ㆍ허공계(虛空界)ㆍ부사의계(不思議界)ㆍ열반(涅槃)ㆍ보리(菩提)ㆍ아마라식(阿摩羅識)ㆍ반야(般若)ㆍ승의(勝義)ㆍ제일의제(第一義諦)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필경공(畢竟空)ㆍ원성실성(圓成實性)ㆍ성유식(性唯識)ㆍ성유실성(成唯實性)ㆍ승의유(勝義有)ㆍ여래장(如來藏)ㆍ대원경지(大圓鏡智)ㆍ무분별지(無分別智)ㆍ무분별심(無分別心)ㆍ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ㆍ자성청정(自性淸淨)ㆍ보리심(菩提心)ㆍ무구식(無垢識)ㆍ청정식(淸淨識)ㆍ진식(眞識)ㆍ제9식(第九識)ㆍ아뇩다라삼먁삼보리ㆍ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ㆍ무상정각(無上正覺)ㆍ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ㆍ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ㆍ무상정변지(無上正遍知)ㆍ멸(滅)ㆍ멸도(滅度)ㆍ무멸(無滅)ㆍ적멸(寂滅)ㆍ원리(遠離)ㆍ청정(淸淨)ㆍ불생(不生)ㆍ원적(圓寂)ㆍ원각(圓覺)ㆍ본체(本體)ㆍ진상(眞相)ㆍ일여(一如)ㆍ제법실상(諸法實相)ㆍ실상의(實相義)ㆍ실상인(實相印)ㆍ일제(一諦)ㆍ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ㆍ여실지(如實智)ㆍ상주진심(常住眞心)ㆍ묘명진심(妙明眞心)ㆍ묘심(妙心)ㆍ진아(眞我)ㆍ진성해탈(眞性解脫)ㆍ이체(理體)ㆍ경체(經體)ㆍ허공불성(虛空佛性)ㆍ중도실상(中道實相)ㆍ중도(中道)ㆍ일원상(一圓相)ㆍ일정명(一精明)ㆍ진상심(眞常心)ㆍ일령물(一靈物)ㆍ심우(心牛)ㆍ상원지월(常圓之月)ㆍ무위진인(無位眞人)ㆍ성전일구(聲前一句)ㆍ부모미생전면목(父母未生前面目)ㆍ본래면목(本來面目)... 등.
불교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이러한 단어들은 모두 불교의 절대적 최고 진리를 표시하는 개념들인데, 중국 언어의 복잡성 그리고 불교사상의 복잡성으로 말미암아 불교 발전의 역사 과정에서 같은 류의 개념들이 이처럼 많았습니다. 이른 시기의 중국불교의 번역과정에서는 중국 전통철학의 개념들인 본무(本無)ㆍ무위(無爲) 등을 보통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실제 사용과정에서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 같은 경전이나 같은 학파 내에서도 용어의 사용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그 사용 맥락 속에서 다른 분석을 함으로써 이런 개념들 사이의 구별과 연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각경은 대승(大乘)ㆍ원돈(圓頓)의 교리와 관행(觀行)을 설한 경으로 1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석가모니불이 문수ㆍ보현ㆍ미륵보살 등 12명의 보살들에게 여래대원각(如來大圓覺)의 심오하고 미묘한 도리를 설하고, 이어서 허깨비 같은 무명을 어떻게 멀리 떠나며, 어떻게 계율을 엄격히 지키고 욕망을 떠나며, 어떻게 망념들을 맑고 고요하게 하여 차제순서로 사마타ㆍ삼마발제ㆍ선나를 닦아 익혀서, 최후에 번뇌들을 정화시키고 청정한 원각성해(圓覺性海)에 깨달아 들어갈 것인가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기한을 정하여 증득하는 시한 방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석서로는 당나라 규봉종밀(圭峰宗密) 스님의 원각경소(圓覺經疏)(6권), 원각경초(鈔)(20권), 원각경대소(大疎)(12권) 등을 비롯하여 여러 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보조지눌(普照知訥) 스님이 이 경을 중시하고 요의경(了義經)이라 하여 전파하기 시작하였고, 조선시대 초에 함허득통(涵虛得通) 스님이 원각경해(圓覺經解)를 저술하여 불교전문강원에서 승려의 교과과목으로 학습되어 왔으며 오늘날도 중국 명나라 감산(憨山)대사의 원각경직해(圓覺經直解)와 함께 주로 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주해 본을 통하여 원각경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심오하고 난해한 원각경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이 원각경강의는 남회근 선생의 저작인 원각경략설(圓覺經略說)을 번역한 것입니다. 제가 번역한 남회근 선생의 저작으로는 논어강의(2002년 9월 출판)ㆍ생과 사 그 비밀을 말한다(2010년 3월 출판)ㆍ불교수행입문강의(2011년 11월 출판)에 이어 네 번째 출판서가 됩니다. 독자들에게 법공양을 올리니 이 책을 통해 반야지혜를 얻고 청정한 원각의 바다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2012년 5월초
관불산 심적재에서
송찬문 씀
차 례
출판설명 3
역자의 말 6
연 기 21
30년 전의 일 이야기 한 토막
원각경은 위경일까
불타다라전
중국에서의 불경번역
감산대사가 원각경을 주해하다
원각경의 열두 분 보살
제1장 문수사리보살 49
무엇이 성불의 본기인지(本起因地)입니까
어떻게 청정심(淸淨心)을 일으킵니까
청정심을 일으키면 무슨 좋은 점이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무명(無明)이란 무엇입니까
공(空)이란 무엇입니까
무명망상(無明妄想)을 어떻게 끊어버립니까
제2장 보현보살 113
본성을 처음 보고나서는 어떻게 수행을 일으킵니까
어떻게 허깨비로써 도리어 허깨비를 닦습니까
일체가 다 허깨비인데 누가 수행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망상심으로 하여금 해탈하게 합니까
제3장 보안보살 153
어떻게 바른 사유를 닦습니까
어떻게 머무르고 유지합니까
수행 순서는 어떠합니까
어떻게 해야 깨닫습니까
제4장 금강장보살 227
중생이 본래 부처인데 왜 무명이 일어납니까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 있다면
무슨 까닭으로 또 본래 성불했다고 합니까
일체 부처님들은 어느 때 다시 일체 번뇌가 일어납니까
사유가 있는 마음으로써 여래의 원각 경계를 헤아릴 수 있습니까
제5장 미륵보살 277
윤회의 근본은 무었입니까
어떻게 생사를 끝마치고 벗어나 윤회를 뛰어넘습니까
성불하는 데는 어느 장애가 있습니까
부처와 보리를 닦는 데는 몇 등급의 차별이 있습니까
몇 가지 교화방편을 세워 중생들을 제도해야 합니까
제6장 청정혜보살 347
일체 중생과 보살과 여래가 깨달아 얻은 도
유(有)와 무(無)의 차별
성불은 어떤 경계입니까
무엇이 반야입니까
무엇이 열반입니까
무엇이 성불하기에 가장 좋고 가장 빠른 방법입니까
제7장 위덕자재보살 413
성불의 점수 법문은 어떠합니까
수행자는 모두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까
어떻게 지(止)를 닦습니까
어떻게 관(觀)을 닦습니까
어떻게 정(定)과 혜(慧)를 균등히 닦습니까
어떻게 선나를 닦습니까
제8장 변음보살 449
성불의 길에는 몇 가지 수행방법이 있습니까
지(止)ㆍ관(觀)ㆍ선나는 어떻게 결합시켜 닦습니까
자기에게 적합한 수행방법을 어떻게 선택합니까
제9장 정제업장보살 505
본성이 청정한데 무엇 때문에 오염되었습니까
무엇이 아상입니까
무엇이 인상입니까
무엇이 중생상입니까
무엇이 수자상입니까
어떻게 법에서 해탈할 수 있습니까
제10장 보각보살 559
누가 선지식입니까
부처님을 배움은 어떤 법에 의지하고
어떤 행을 행하며
어떤 병을 없애고
어떻게 발심하여야 합니까
제11장 원각보살 559
어떻게 안거하여 이 원각의 청정한 경계를 닦습니까
세 가지 정관은 무엇이 첫째입니까
마음대로 폐관해도 됩니까
왜 죄업을 참회해야 합니까
제12장 현선수보살 649
이 경을 무슨 이름으로 부를까요
어떻게 받들고 닦아갈까요
이 경을 닦아 익히면 무슨 공덕이 있습니까
누가 이 경을 호지합니까
저자소개 667
일러두기
이 책은 대만의 노고문화사업고분유한공사(老古文化事業股份有限公司)가 발행한 1993년 10월 대만 2차 인쇄본의 원각경략설(圓覺經略說)을 완역한 것입니다.
인명 · 지명 · 책명 등 고유명사는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하지 않고 우리식 한자음대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한문 경문의 한자음은 두음법칙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표기하였습니다.
불교 용어 중 육경(六境) · 육근(六根) · 육식(六識) · 사대(四大) · 사성제(四聖諦) · 오온(五蘊) · 십이처(十二處) · 십팔계(十八界) · 사선(四禪) · 팔정(八定) · 구차제정(九次第定) · 육도(六道) · 육바라밀 · 삼업(三業)등과 같은 숫자 개념의 용어 등은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하여 6경 · 6근 · 6식 · 4대 · 4성제 · 5온 · 12처 · 18계 · 4선 · 8정 · 9차제정 · 6도 · 6바라밀 · 3업 등으로 각각 표기함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원각경 한문경문의 한글 번역은 원칙적으로 저자의 강해 중의 해석에 따랐으며, 저자의 해석이 분명하지 않거나 생략된 부분들은 역자가 다른 해석본들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석을 달거나 보충하였을 경우에는 ‘역주’ 또는 ‘역자보충’이라 표시하였습니다. 모르는 용어나 내용은 불교사전이나 관련 서적 등을 참고하고, 특히 남회근 선생의 다른 저작들도 읽어보기 바랍니다. 선생의 저작들은 전체적으로 서로 보완관계에
저자 소개
번역자 송찬문(宋燦文)
1956년생으로 금융기관에서 20년 근무하였다.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으며
1990년 대만 담강대학 어학연수,
1991년 대만경제연구원에서 연구하였다.
1998년 이후 유불도 삼가 관련 서적들을 번역중이다.
번역서로는
남회근 선생의 ʻ논어강의ʼ(2002년9월)
ʻ생과 사 그 비밀을 말한다ʼ(2010년3월)
‘불교수행입문강의’(2011년11월)가 있다.
편역저서 로는
ʻ21세기 2천자ʼ, ʻ삼자소학ʼ,
ʻ그림으로 배우는 한자 첫걸음ʼ
‘나무아미타불이 팔만대장경이다’가 있으며
다음카페 유마불교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http://cafe.daum.net/youmawon)
E-mail : youmasong@naver.com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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