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법
진리를 탐구하여 성도하심
깨달음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마왕의 유혹과 위협이 극심했다.
그러나 끝내 마왕을 항복 받은 부처님은 선정에 들었다.
제 1선정에 들어가서 욕망과 악을 떠난 기쁨을 맛보았다.
제 2선정에서는 잡념을 없애고 고요한 마음의 통일을 얻어 삼매의
기쁨을 느끼었다.
제 3선정에서는 제2선정에서 얻은 기쁨까지 초월하여 바르게 생
각하고 바르게 아는 즐거움을 느끼었다.
제 4선정에서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근심도 기쁨도 없는 편안함만
이 남았다.
이같이 네 가지 선정을 차례로 경험한 부처님은 그로 인하여 마음을 바르게 통일하고 번뇌를 떠나 자유로운 상태에 도달하였다. 이제 어떠한 힘으로도 보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초저녁이 되자 부처님은 걸림 없이 자유스럽고 바르게 사물을 관찰하는 천안통을 얻었다.
부처님은 천안통으로 중생의 모습을 관찰하였다.
중생은 태어나서는 죽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서, 혹은 아름답고. 혹은 추하게 태어나며, 혹은 하늘에 태어나고 , 혹은 지옥에 태어나며, 그 빈부귀천은 갖가지 모습인 것을 보니 모두가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일어나는 것임을 알았다.
부처님은 또 생각하였다.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고 성인을 비방하며, 삿된 생각에 의하여 행동하기 때문에 죽어서는 고통스러운 지옥에 떨어진다. 몸과 마음을 선행을 하고, 성인을 비방하지 않으며, 바른 생각을 하는 중생은 바른 생각에 의하여 행동하기 때문에 하늘에 태어난다.
보살은 천안통에 의하여 이같이 중생의 남과 죽음을 바르게 관찰하며 바른 지혜를 실현하였다.
깊어 가는 밤은 어느덧 자정이 되었다.
부처님은 선정에 머물며 중생들의 과거생애를 아는 숙명통을 얻었다. 자신과 과거 한 생을 비롯하여 둘, 셋 ,네, 백 천의 과거 세를 알고 다른 중생의 무수한 과거의 생애를 알며, 우주의 생성에 이르기까지 알게되었다. 밤은 기울어 새벽이 가까워 왔다.
부처님은 선정에서 인간의 고뇌가 없어지고 번뇌를 깨뜨리는 슬기를 얻어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참으로 가엾은 일이다. 사람들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어 이승을 떠나서 다시 다른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커다란 고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무엇에 의하여 늙음과 죽음이 생기고, 무엇이 원인이 되어 늙음과
죽음이 생기는가.'?
*보살은 바른 생각과 슬기에 의하여 생겨남이 있기 때문에 늙음과 죽
음이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보살은 계속 추구하였다. 남은 무엇에 원인이 되어 있는가'?
* 남은 윤회하는 생존, 즉 있음(유)에 의하여 있다. *
'무엇에 의하여 윤회하는 있음이 있는가.?
* 집착에 의하여 있음이 있다. *
' 집착은 무엇에 의하여 있는가.?
* 갈망. 애욕에 의하여 있다. *
' 갈애는 무엇에 의하여 있는가.?
* 느낌에 의하여 있다.*
' 느낌은 무엇에 의하여 있는가.?
' 느낌은 닿음에 의하여 생긴다. *
, 닿음은 무엇에 의하여 생기는가.?
* 닿음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작용에 의하여 일어난다. *
' 무엇을 원인으로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작용은 일어나는가.?
* 명과 색을 인연하여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의 느낌이 생긴다. *
' 명과 색은 무엇을 의지하여 있는가.?
* 다르게 가리어 앎에 의하여 명과 색은 있다. *
' 무엇을 원인으로 가리어 앎이 생기는가.?
' 지음은 무엇을 인연하여 생기는가.?
지음은 무명에 의하여 생기는가.?
* 지음은 무명에 의하여 일어나다. *
이와 같이 계속 추구한 끝에 인간의 모든 고뇌는 무명에 뿌리를 둔 것임을 알았다.
부처님은 다시 어떻게 하면 그 무명이 없어지고 인간의 고뇌가 없어지겠는가를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남으로부터 시작하는 열 두 가지 단계인 삶의 양상에 대해서 세밀한 관찰을 하고 그것을 분명하게 안 다음에 그러한 삶의 양상을 소멸시키기 위한 길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어둠이 없어지면 어둠 때문에 생긴 지음이 없어지고,
지음이 없어지면 지음 때문에 생긴 가리어 앎이 없어지고,
가리어 앎이 없어지면 가리어 앎 때문에 생긴 명색이 없어지고,
명색이 없어지면 명색 때문에 생긴 여섯 가지 감각과 작용이 없어지
고,
여섯 가지 감각과 작용이 없어지면 닿음이 없어지고
닿음이 없어지면 느낌이 없어지고,
느낌이 없어지면 갈애가 없어지고,
갈애가 없어지면 집착도 없어져 (나)라고 하는 있음도 없어질 것이며 나가 없는데 나에게 따라 있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집착이 없는 곳에 잃음이 없고 있음이 없는 곳에 남이 없고
남이 없으면 늙음과 죽음과 근심과 괴로움도 없다.
부처님은 이같이 열두 가지 단계의 생존의 양상인, 십이인연을 역순으로 관찰하였다.
어떻게 하면 나지 않을 수 있어 이 같은 생존의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부처님은 무명이 인간에게 실존하는 비극의 뿌리이며, 어둠(무명)을 없애는 것이 모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열쇠임을 알았다.
어둠 때문에 인간의 비극적인 존재가 있고 그 존재는 괴로운 것임을 알았다.
부처님은 새벽이 다가올 무렵,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로 , 인간의 실존은 괴로움이라고 분명히 아는 것이다. 이 괴로움은 즐거움의 상대가 되는 괴로움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한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결국 필연적으로 벗어날 길이 없는 인간의 조건으로서의 괴로움이다.
둘째로 , 그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인간의 생존의 근저에는 욕망이 깔려 있고, 이 욕망으로 인하여 갈등이 생긴다. 어둠에 싸여 있기 때문에 인간은 맹목적으로 욕망을 추종한다. 욕망으로 인한 갈등과 갈망은 곧 괴로움의 뿌리이다.
세째, 털어버림은 괴로움의 원인인 갈망, 즉 번뇌를 없애는 것이요,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다.
네째, 없애는 방법, 즉 길이 있어야 한다.
부처님은 인간의 존재를 괴로움이라고 아는 것이 우선 선결문제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그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갈망과 번뇌를 없애고 덧없는 인간의 존재를 초월하여 얽매임을 끊는 것이 괴로움이 없는 깨달음의 경지라고 생각하였으며, 그러한 깨달음에 이르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보살은 이 거룩한 여듧가지 진리를 깨닫고, 이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듧가지 진리는 바르게 보아야(正見) 하고, 바른 뜻을 가져야 하며(正念), 바르게 말해야 하고(正語) 바르게 정진해야 하며(正精進), 바르게 생각을 해야 하며(正思), 바르게 마음을 모아야 한다(正定). 바른 직업을 가져하고(正命), 바른 행위를 해야한다(정업), 이 길은 바르고 거룩한 여덟 가지 길이다. 이는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께서 실제로 행한 길이며, 열반에 나아가는 길이다. (팔정도)
이때, 대지는 열 여덟 가지로 진동하고 , 어두움이 걷히는 새벽녁 동쪽의 밝은 별을 보시고 크게 도를 이루니 부처님의 나이 35세요, 때는 12월 8일 이었다.
부처님은 삼명육통과 육도사심과 32상과 80종호를 모두 다 갖추시니 연등부처님의 수기를 따라 여래 십호를 성취하시어 부처님이 되시는 순간 우주가 폭발하는 기쁨을 얻어 법계 중생들의 눈이요, 태양이 되신 것이다.
(팔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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