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알기
1. 불교전래 - 통일의 이념적 토대
일본에 불교가 도입된 것은 C.E. 538년 긴메이 천황때, 백제의 성왕이 사신을 통해서 불상과 불경을 전한 것이 시초이다. 백제의 성왕은 불교는 탁월하면서 난해하고, 믿으면 무한한 복이 있을 것이라는 편지를 함께 보냈다.
당시 일본에는 고유종교인 신도가 있었으나, 일본대륙 통일의 이념적 구심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신도는 다양성을 강조했고, 당시 일본대중들은 협동과 단결의 윤리적 기반은 부족했다.
이에 일본 지배층은 새로 유입된 불교를 이념적 토대로 통일을 달성하고자 했다. 처음부터 정치적 이유로 흥기한 일본불교는 지배계급의 세속적 욕망과 타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세속의 권력과 승가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공생(共生)관계가 형성되었다. 권력의 비호아래 불교가 성장하고, 불교의 진언을 이용하여 지배계급은 민심을 하나로 모았다.
2. 일본 초기불교 - 불교를 구심점으로 국력강화
일본 불교의 초기발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쇼토쿠 태자이다. 그는 불교경전과 관련한 저서를 여러편 지었고, 불성의 보편성과 불법의 포용력을 내세워 분열된 힘을 모아 국력을 강화하려 했다. 이때 불교는 국가종교로 발전되었고, 많은 승려들이 중국에 유학보내졌고, 호류지(법륭사)를 비롯한 사원들이 곳곳에 세워졌다. 쇼토쿠 태자는 인도의 아쇼카 대왕의 업적에 비견되기도 한다.
3. 나라불교 - 교학불교, 귀족불교
710년 일본의 수도가 나라로 옮겨지고, 불교교학의 전성기가 열린다. 구사종, 삼론종, 화엄종, 법상종, 율종, 성실종의 여섯학파의 승가는 정치에 밀착되어 귀족불교적 성격을 띈다. 때문에 이시기 승가는 부패하고 타락해갔다.
4. 헤이안 불교 - 밀교, 귀족과결탁으로 불교부패, 아미타신앙 출현
794년 수도가 교토로 옮겨지고 헤이안 시대가 열린다. 이때 불교사상 최고의 정점을 이루며, 후대 일본불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9세기초 사이쵸(최징)에 의해 천태종이, 홍법대사 구카이(공해)에 의해 진언종이 들어 왔다. 밀교의 종지를 근본으로 비로자나불(대일여래)를 본존으로 하는 진언종은 의식의 장엄과 화려함으로 귀족들의 환영을 받고, 정치적으로 천태종보다 더욱 밀착된다.
이시기는 승가와 세도가의 결탁으로 인해 승가의 부패와 타락이 심각해졌다. 각 종파간 대립으로 종파소속 승병조직 간의 피튀기는 전쟁으로 나타났다. 점차 많은 사람들은 불교의 말법사상에 심취하게 되고, 사회전체에 염세주의적 경향이 확산된다.
이때, 일본불교의 전형적인 모습과 다른 승려가 출현하는데, 이들을 히지리(성인)이라 부른다. 이들은 술과 고기를 먹음, 승복 아닌 옷차림으로 거리를 누볐고, 아미타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으로도 구원할 수 있다는 신앙을 전파한다.
5. 가마쿠라불교 - 불교의 대중화, 정토종 성행
1192년, 사무라이에 의해 헤이안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가마쿠라막부시대가 시작 된다. 1868년 까지 권력층은 무사계급이었고, 이러한 정세의 급변은 불교에도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불교의 급속한 대중화가 그것이다. 이때 민중에게 호소력 있는 여러 종파들이 성립되었고, 정토종이 가장 대표적이다.
- 정토종의 개조는 호넨(법연)이며, 중국 승려인 선도의 교설에 입각하여 일본 정토종을 창시했다. 호넨은 말세에 근기 약한 중생이 구원받는 길은 오직 아미타불의 명호를 염송하는 것이라 했다.
- 정토진종은 호넨의 제자 신란이 창시했는데, 그는 아미타불의 자비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왕생 극락은 오로지 아미타불의 자비에 의한 타력에 의한 것으로 인간의 노력이랑은 무관하다고 했다.
- 일련종은 니치렌(일련)이 창시한 종파로서 법화경만이 완전하고 궁극적인 진리라고 했다. 정토종이나 선종 및 모든 종파는 정법이 아니며, 구원받기위해서는 남묘호오렝게꾜(나무묘법연화경)을 염송하고 법화경과 일체중생이 하나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 임제종은 에이사이(영서)가 도입하였고, 공안을 통해 돈오설을 주장했다.
- 조동종은 도겐(도원)에 의해 도입되었고, 중생은 불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지관타좌(只管打坐)를 수행법으로 삼는 점오설을 주장했다.
이처럼 구원을 약속하는 교설의 단순성과 직접성으로 교세는 폭발적으로 일반민중들의 삶에 퍼져갔고, 예술문화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6. 일본불교의 특징
- 일본의 어느 종파도 계율에 집착하지 않는다. 일본의 모든 승려들은 일정기간 수행 후에는 결혼할 수 있고, 육류를 즐겨먹으며 음주 또한 보통이다. 화려한 비단 승복도 허용된다.
- 일본의 일체 종교행위는 세속과 밀착되어 있다. 대부분의 예배의식이 집안의 불단에서 행해진다.
- 가마쿠라 시대 이후 승려는 사원관리, 불교의식집전, 장례행위 등의 사회적 역할 때문에 지위를 보장받을 뿐, 경배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사찰의 주지직은 아버지 승려로부터 세습되어 계승된다.
- 불교는 일본의 다도, 그림, 하이쿠, 검도, 궁도 등에 본질적인 영향을 끼쳤다.
일본불교도들은 불법을 위해 굳이 출가하고 수행할 필요가 없고 계율에 신경쓰지 않는다. 염불, 믿음, 나무묘법연화경 등을 외는 것만으로도 구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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