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역 도덕경]
이경숙 김용옥 최진식
‘도덕경’ 해석 차이점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노자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도덕경’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최근 출간된 ‘완역 이경숙 도덕경’과 기존 해석판과 극명하게
다른 부분을 비교·정리했다.
<편집자주>
◆道可道 非常道(도가도 비상도).
名可名 非常名(명가명 비상명).
無名天地之時 有名萬物之母(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제1장 名)
▲이경숙(이하 이)=
도를 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 이름이 도인 것은 아니니라.
어떤 이름으로 이름 붙일 수는 있지만 언제나 그 이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나뇨.
이름이 없다면 천지는 언제나 처음 시작된 때와 마찬가지겠지만 이름을 가지면서부터
만물은 계통을 갖게 되느니라.
▲김용옥(중앙대 석좌교수·이하 김)=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지으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처음이라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어미라 한다.
▲최진식(서강대 교수·이하 최)=도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 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무는 이 세계의 시작을 가리키고 유는 모든 만물을 통칭하여 가리킨다.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제2장 무위無爲)
▲이=
(설사) 만물을 자기 손으로 만들었다 해도 자랑하지 않아서 있어도 없는 듯 하도다
▲김=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데 성인은 내가 그를 자라게 한다고 간섭함이 없고 잘 생성시키면서도
그 생성의 열매를 소유함이 없고,
▲최=
만물이 잘 자라는 것을 보고 그것을 자신이 시작하도록 했다고 하지 않고,
잘 살게 해 주고도 그것을 자신의 소유로 하지 않으며,
◆道沖 而用之或不盈(도충 이용지혹불영).
淵兮 似萬物之宗(연혜 사만물지종).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침혜 사혹존 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제4장 或存)
▲이=
도는 깊어서 쓰고자하면 채워져 있지 않을지도 모르니라. 실로 깊어서 만물의 근원인 듯싶도다.
도의 날카롭게 나온 부분들을 쳐내고, 그 복잡하게 얽힌 것을 풀어헤치면 그 모습은 빛이
어우러지는 광경과 같고 낱낱의 티끌과 같으니라.
물 속 깊이 잠겨 있는 것과 같이 어찌 보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도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상계보다는 먼저 있었다는 것뿐이니라.
▲김=
도는 텅 비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어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
그윽하도다!
만물의 으뜸 같도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푸는도다.
그 빛이 튀쳐남이 없게 하고 그 티끌을 고르게 하네. 맑고 또 맑아라! 저기 있는 것 같네.
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몰라.
하나님보다도 앞서는 것 같네.
▲최=
도는 텅 비어 있다.
그러나 그 작용은 끝이 없다.
깊기도 하구나!
마치 진짜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이 누구의 자식인지 모르겠다.
하느님보다도 먼저 있었던 듯하다.
◆視之不見 名曰夷(시지불견 명왈이).
聽之不聞 名曰希(청지불문 명왈희).
搏之不得 名曰微(박지부득 명왈미).
(제14장 道紀)
▲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니 이름하여 희라 하고,
얻지 않고도 잡은 듯이 알 수 있음을 이름하여 미라 한다.
▲김=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하고,
들어도 들리지 ?6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하고,
만져도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한다.
▲최=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일컬어 미라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일컬어 희라 하며,
만져 보지만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일컬어 이라 한다.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天下萬物 生於有 有生於無 (천하만물 생어유 유생어무).
(제40장 反弱)
▲이=
도의 움직임은 반하는 것이니 무에서 유가 나오게 되고,
도의 쓰임은 약한 것이지만 (능히) 유에서 천하만물이 생겨나느니라.
▲김=
그 반대로 되돌아 가는 것이 길의 늘 그러한 움직임이다.
약한 것은 길의 늘 그러한 쓰임이다.
하늘 아래 만가지 것들이 있음에서 생겨났는데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났도다.
▲최=
반대편으로 향하는 것이 도의 운동 경향이고 유약한 것이 도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만물은 유에서 살고 유는 무에서 산다.
◆天下有道 ?0走馬以糞(천하유도 각주마이분)
天下無道 戎馬生於郊(천하무도 융마생어교).
(제46장 常足)
▲이=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리는 말이 똥이나 싸면서 놀게 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오랑캐의 말이 성 밖에 와서 새끼를 낳게 된다.
▲김=
하늘아래 길이 있으면 전장에서 달리는 말도 되돌려 똥구루마를 끌게 하는데,
하늘아래 길이 없으면 아기밴 암말조차 전장에서 해산을 한다.
▲최=
세상에 도가 실현되어 있으면 전쟁에 쓰이던 말로 농사를 짓고,
세상에 도가 실현되어 있지 않으면 말들이 전선에서 새끼를 낳는다.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도생지 덕축지 물형지 세성지)
是以 萬物 莫不尊道而貴德(시이 만물 막부존도이귀덕).
(제51장 尊貴)
▲이=
도가 낳고, 덕이 쌓아 만물의 형태가 드러나고 세를 이룬다.
고로,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김=
길이란 생긴 그대로의 것이다.
덕이란 얻어 쌓는 것이다. 세란 이루는 것이다.
그러하므로 만가지 것들은 길을 높이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함이 없다.
▲최=
도는 낳고 덕은 기른다. 만물이 모양을 갖추고 기물은 이루어진다.
그래서 만물은 도를 높게 대하고 덕을 고귀하게 대한다.
◆民不畏威 則大威至(민불외위 즉대위지).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
夫唯不厭 是以不厭(부유불염 시이불염).
(제 72장 大威)
▲이=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대위(지극한 위엄)에 이른 것이다.
백성은 통치자가 사는 곳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그 안에 사는 것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대저 오로지 백성들이 싫어하지 않는 이유는 (통치자가) 싫어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김=
백성이 다스리는 자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두려운 것이 오고야 만다.
백성이 사는 곳을 들들 볶지 마라!
백성이 사는 곳을 지겹게 느끼지 않게 하라!
다스리는 자들이 자기삶을 지겹게 느끼지 말아야 백성들도 자기삶을 지겹게 느끼지 않는 법이다.
▲최=
백성들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진실로 큰 위엄이 설 것이다.
그들의 거처를 핍박하지 말 것이며 그들의 삶을 힘들게 하지말라.
힘들게 하지 않으면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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