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금강경에 나오는 '과거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현재심불가득(現在心不可得) 미래심불가득(未來心不可得)'
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답) 금강경에 나오는 구절인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을 직역하면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은 가히 얻어질 수 없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 이란 말을 되뇌이며 생활하고 있지만
정작 마음은 찾을 수도 없고 내보일 수도 없습니다.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이란 말은 금강경 제18분에 나오는 대목으로
우리의 마음 자리를 밝힌 유명한 게송입니다
우리의 마음자리는 고상하고 귀한 것이어서 찾을 수 없는게 아니라 본래가 공적한 자리이기 때문에
찾을 수도 없고 내 놓을 수도 없습니다.
또한 마음자리는 너와 나도 없으며, 남녀노소도 없으며, 승속까지도 다 벗어난 자리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구분을 만들어
지나간 마음이니, 현재의 마음이니, 미래의 마음이니 하는 분별을 지워 마음을 잡을 수는 더 더욱 없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과거의 마음을 잡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라고 인식하는 그 순간 바로 과거의 마음으로 흘러가 버리므로 현재의 마음도 잡기란 불가능합니다.
또 미래의 마음이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자기의 마음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교는 결국 마음자리를 탐구하는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열려 밝아지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와는 전적으로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명심하여야 할 것은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해서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음 밖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고 있을 수도 없는 도리가 바로 불교의 마음자리, 곧 깨달음의 이치입니다.
부처님의 마음 혹은 진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마음이라는 것은
과거나 현재, 미래의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온 우주가 하나인 것처럼 허공과 같이 열려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로 구분짓는 것은 중생의 집착과 분별심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진리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로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온 우주의 역사와 세월, 한량없는 허공 등 모든 것이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도서출판 좋은인연 [우학스님 신행상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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