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15

[세미나중계]불교와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용(龍) 그림에 불교의 눈 그리기 편집자 ​ ✽ 본 논문은 2018년 7월 25일~28일 태국 치앙라이의 ‘마에파루앙(Mae Fa Luang) 대학교’에서 ‘불교와 인공지능(Buddhism and AI)’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8회 세계청년 불학심포지엄(World Youth Buddhist Symposium)의 기조강연을 위해 작성한 원고다. 1. 화룡(畵龍)-인공지능의 용 그림 ​ 1)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리고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 ​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신경계가 외부세계와 접하는 방식은 ‘감각(Sense)과 처리(Processing)와 운동(Movement)’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이나..

불교관련 2024.04.21

[실천불교] 26. 삶도 죽음도 ②비량(比量)을 통한 통찰(무상이기에 태어남=죽음) / 김성철 교수

[실천불교] 26. 발생이 소멸이고, 삶이 죽음이다 삶도 없고 죽음도 없다 ② - 비량(比量)을 통한 통찰 모든 것이 무상하기에 지금 이 순간에 사라지고 나타나 죽음은 없다. 모든 것은 무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변치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해야 사라질 수 있는데, 모든 것이 매 순간 사라지고 있다면 새삼스럽게 새로이 사라질 것도 없다. 모든 것이 무상하기에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고, 모든 것이 무상하기에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나타나고 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순간이 모든 것이 나타나는 순간이다. 사라짐이 나타남이다. 발생이 소멸이고, 삶이 죽음이다. 따라서 살았달 것도 없고, 죽을 일도 없다. 위빠사나 수행의 궁극에서 만나는 ‘불생불멸’의 통찰이다. 그런데 삶과 죽음에 대한 지적(知..

불교관련 2022.08.14

[실천불교] 25. 삶도 죽음도 ①현량(現量)에 의한통찰(무상이니 무아) / 김성철 교수

[실천불교] 25. 삶도 없고 죽음도 없다 ① 현량(現量)에 의한 통찰 감관을 통한 직접적인 앎 무상 무아 진리를 현량으로 통찰하는 수행이 ‘위빠사나’ 불교인식논리학에서는 우리가 앎을 획득하는 방법에 현량(現量)과 비량(比量)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요새말로 바꾸면 현량은 ‘직관’이고 비량은 ‘추리’다. 예를 들어 내 앞에서 불이 타오를 때 눈으로 이를 보거나 몸으로 온기를 느끼는 것은 현량을 통한 것이고, 먼 산에서 연기가 날 때 보이지는 않지만 그곳에 불이 있을 것이라고 아는 것은 비량을 통한 것이다. 현량은 ‘감관을 통한 직접적인 앎’이고 비량은 ‘생각을 거친 간접적인 앎’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성도하신 후 외치신 첫 마디가 “나는 불사(不死)를 얻었다”였다. 불사의 범어 원어는 ‘아므..

불교관련 2022.08.14

'진제와 속제(이제설) - 김성철

모든 상념을 타파하고 이분법을 타파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제(眞諦)', 또는 '승의제', 또는 '제일의제'라고 부릅니다. 최고의 진리, 참된 진리란 의미입니다. 그러나 모든 분별을 타파하는 '진제, 최상승법, 반야바라밀' 등은 부처님 가르침의 반쪽에 불과할 뿐입니다.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에는 엄연히 '속제'가 있습니다. 길장 스님은 "진제를 모르면 영원히 해탈하지 못하고, 속제를 모르면 사견(邪見)에 빠진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불교신행자의 삶은 진제와 속제가 균등하게 조화를 이루는 삶이어야 합니다. 진속이 균등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육바라밀의 삶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보시는 세속적 행위일 뿐이지만 보시바라밀이 되면 무주상보시가 되어 진제와 속제가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

불교관련 2022.07.03

[실천불교] 36. 윤회의 탈출구는 색계 ②불교의 목적 깨달음

[실천불교] 36. 禪의 경지에서 깨달음 증득 윤회의 탈출구는 색계 ② 싯다르타 태자, 색계에서 천안통 숙명통 얻어 정각 성취 싯다르타 태자는 12세 어린나이에 농경제에 참석했다가, 농부의 쟁기질로 꿈틀거리는 벌레, 쏜살같이 내려와서 그 벌레를 입에 물고 공중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 그 작은 새를 덥석 잡아채는 큰 새의 모습을 보고서 비감에 젖어 염부수 아래 앉아 명상에 잠긴다. 그 때 태자의 마음은 삼계 가운데 색계(色界)의 첫 단계인 초선(初禪)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그 후 29세에 출가하여 6년간 온갖 수행을 체험하다가 그 모두를 버리고 보리수 아래에 앉은 싯다르타 태자는 어린 시절 농경제의 기억을 되살려 선(禪) 수행에 들어간다. 선은 지(止)와 관(觀)을 함께 닦는 정려(靜慮)의 수행으로 ‘..

불교관련 2022.06.05

[실천불교] 36. 윤회의 탈출구는 색계 ①식욕과 성욕의 굴레 / 김성철 교수

[실천불교] 36. 불교 가르침은 윤회 벗어나는 것 윤회의 탈출구는 색계 ① - 식욕과 성욕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욕계 벗어나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면 모든 생명체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세 곳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이를 삼계(三界)라고 부른다. 삼계를 육도(六道)와 비교하면 ‘지옥, 축생, 아귀, 인간, 아수라’의 오도(五道), 그리고 천상 가운데 남녀의 성(Sex)이 있는 육욕천은 욕계에 속한다. 욕계를 범어로 까마로까(Ka-ma-loka)라고 하는데, 까마란 성욕(性慾)을 포함한 동물적인 욕망을 의미한다. 욕계 중생은 몸과 정신과 성을 갖고 있고, 색계 중생은 몸과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색계에는 ‘정신적인 삼매경’만 있을 뿐이다. 인간과 축생은 욕계에 사는 중생으로 그 ..

불교관련 2022.06.05

Re: 4선정에 관하여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처님은 열반하실 때 느낌과 지각이 소멸되는 단계까지 가셨다가 다시 4단계로 내려오셔서 열반에 드셨습니다.(DN16) 4선정후에도 신통력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dry insight" 으로 얻는 지혜말고) 왜 그 이상의 선정단계까지 수행하라고 여러 경전에서 말씀하셨을까요?(예를 들어 AN 9:41) 全知한 붓다가 아니라 삼독에서 자유로운 아라한이 되기 위해서만이라면 4선정이상의 8선정/9단계등의 선정체험이 굳이 필요 한것인가요? 선정에 대해서 말로 표현하는것이 불가하고 이해할라고도 하지말라고 부처님이 말씀 하신걸로 기억합니다만, 선정의 내용이 아닌 단계의 문제이기에 교수님께 질문 드립니다. …Then the Venerable Ananda said to the Venerable ..

위없는 가르침 2022.05.08

[보리도차제론]의 수행체계 / 김성철 교수

보리도차제론의 수행체계 / 동국대 불교학과 김성철 교수 < 티베트인들에 의해 문수보살의 화현으로 간주되는1) 쫑카빠는 그 때까지 전승되어 오던 모든 교학과 수행법을 종합하여 체계화하였다. 쫑카빠가 탄생한 15세기 중반은 티베트대장경의 경부(깐쥬르)와 논부(텐규르)가 모두 완성된 시기였다. 이런 시대배경 하에서 태어난 쫑카빠는 아띠샤에 의해 창설된 카담파의 전통을 계승하며, 대소승의 모든 수행을 포괄하여 단계화 한 ꡔ보리도차제광론ꡕ을 저술하게 된다(1402년). 아띠샤는 ꡔ보리도등론ꡕ을 통해 깨달음을 지향하는 중생을 下士와 中士와 上士의 세 부류로 구분한 바 있는데, 이러한 구분은 쫑카빠에 의해 그대로 수용되어 ꡔ보리도차제광론ꡕ의 근간이 된다. 쫑카빠는 ꡔ보리도차제광론ꡕ 저술 이후, 이어서 반 정도의 분량..

티벳 불교 2022.02.06

[불교 응용과 실천의 원리] 행복 창출과 고통 제거 / 김성철 교수

화엄의 법계 연기1 통찰 심화될 때 ‘하나’ 속에 내재하는 ‘무한’ 알게 돼 / 김성철 교수 하나의 사건에 무한 가능성 내재 창의력의 원천 - 화엄의 법계 연기 통찰 심화될 때 ‘하나’ 속에 내재하는 ‘무한’ 알게 돼 화엄사상의 핵심을 210자로 요약한 의상스님의 법성게(法性偈)를 보면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이라는 구절이 있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고 여럿 속에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곧 모든 것이고 여럿이 그대로 하나다”가 되겠지만, 그 참뜻을 되살려 다시 번역하면 “하나 속에 무한이 있고 무한 속에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곧 무한이고 무한이 그대로 하나다”가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여럿(多)’ 역시 ‘무한(無限)’에 다름 아니다...

기타 2021.12.26

티베트불교의 수행체계와 보살도

티베트불교의 수행체계와 보살도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김성철 1. 티베트불교의 형성과 쫑카빠의 ?보리도차제론? 2. ?보리도차제론?의 수행체계 3. 보살의 마음 - 종교심, 도덕성, 출리심, 보리심, 청정견 1. 티베트불교의 형성과 ?보리도차제론? 티베트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래된 것은 송첸감뽀(Sroṅ btsan sgam po: 581~649C.E.)왕이 만년에 당나라 文成공주와 네팔의 티춘(Khri btsun)공주를 왕비로 맞아들이면서부터이다. 티베트의 수도 라사(Lhāsa)에 문성공주는 라모체(Ra mo che)寺를 건립하였고 티춘공주는 툴낭(Ḥphrul Snaṅ)寺를 창건하였다. 그 후 티송데첸(Khri sroṅ lde brtsan: 742~797C.E.) 왕대에는 인도의 나란다(Nālanda..

티벳 불교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