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스님 100

12. 아누라다 존자와 붓다의 대화

“나는 괴로움과 괴로움 소멸을 천명할 뿐이다” 세존은 형이상학적 질문 답 없이 괴로움 소멸 실천하는 길만 설해 여래에 대한 설명도 인습적인 것 초기·대승 모두 ‘인간붓다’로 해석 ‘상윳따 니까야’의 장로품에 붓다께서 아홉 명의 제자들에게 오온(五蘊)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에 대해 설한 법문이 수록되어 있다. 아홉 명의 제자는 아난다, 띳사, 야마까, 아누라다, 왁깔리, 앗사지, 케마까, 찬나, 라훌라 존자 등이다. 특히 그 가운데 아누라다 존자에게 설한 붓다의 가르침(Anurādha-sutta)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때 아누라다 존자는 웨살리의 중각강당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많은 외도 유행자들이 아누라다 존자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아누라다여,..

11. 라훌라를 교계한 붓다의 말씀

“항상 행위 전후로 내남에 이로운가 반조하라” 아들 라훌라의 지속된 거짓말에 몸·마음·뜻으로 행위를 할 때는 나와 타인을 해치는지 돌아보고 잘못 알았을땐 참회할 것 훈계 SNS 이용 때도 이점 생각해야 라훌라(Rāhula) 존자는 부처님의 외아들로 부처님께서 출가하시던 날 태어났다. 부처님은 라훌라 존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설했다. 부처님께서 라훌라 존자에게 설했던 많은 가르침 가운데 일부가 남아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처님께서 라훌라 존자를 어떻게 교계(敎誡) 했는가를 알 수 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뒤 처음으로 까삘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당시 일곱 살이었던 라훌라는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붓다께 다가가 유산을 상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붓다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부탁하여 그를 제자로 맞이하여 출가시켰..

10. 붓다는 전지자인가

붓다는 신이 아닌 인류의 영원한 스승일 뿐 자신 전지자라 칭한 적 없는 붓다 가장 먼저 진리 길 발견한 것 일뿐 붓다길 가르치는 스승임을 밝혀 진리 가르치는 유일한 스승 암시 많은 불교도들은 붓다를 일체지자(一切知者) 혹은 전지자(全知者)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체지자 혹은 전지자란 ‘모든 것을 다 아는 자’(the Omniscient One)라는 뜻이다. 만일 붓다를 전지자로 이해하게 되면 신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붓다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일체지자 혹은 전지자로 번역하는 빨리어 원어는 ‘삽반뉴(sabbaññu)’이다. 이 단어는 니까야에 몇 번 나오지만, 모두 당시의 외도들이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다. 붓다는 자신을 전지자라고 지칭한 ..

9. 인간은 가변적인 존재

인간은 부처도 악마도 될 수 있는 불완전 존재 인간 출생은 본래 평등치 않아 신분과 능력에도 차별이 발생 노력 여하에 따라 향상 되거나 더 타락할 수 있는 가변적 존재 대승불교에서는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른바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이 그것이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다른 말로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한다. 불성사상은 인간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다는 심성본정설(心性本淨說)에 토대를 두고 있다. 심성본정설은 인간의 지고선(至高善), 즉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인간관이다. 불성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자신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부처가 될..

8. 나이가 많다고 장로는 아니다

배움 많고 나이 많으며 덕이 높은 승려가 장로 입문자는 장로에 출가덕목 배워 자신이 체득한 것 후학에 가르쳐 기본·도덕·정신적 덕목을 갖추고 지식 기반한 지혜 발현해야 장로 붓다 입멸 후 불교승가는 ‘장로비구(thero bhikkhu)’에 의해 유지 전승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사회에서 말하는 장로(長老)는 나이가 많고 학문과 덕이 높은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장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불교에서의 장로란 배움이 많고 나이가 많으며 덕이 높은 승려를 일컫는다. 이른바 ‘승가지도자(saṅgha-pa= riṇāyaka)’를 말한다. 승가지도자란 다른 말로 ‘불교지도자’라는 뜻이다. 동남아시아의 테라와다(Theravāda) 전통에서는 먼저 출가한 자가 윗자리(上座)에 앉는다. ..

제3강 언어의 다양성과 힌두문화의 형성

제3강 언어의 다양성과 힌두문화의 형성 인도의 자연환경이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인종과 언어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인도의 언어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의 언어에 대한 전모를 파악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도에서 1961년 시행된 국세 조사에 의하면 인도에서 ‘모국어’로 보고된 언어가 1,652종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기본적으로는 같은 언어이지만 부족에 따라 명칭이 다른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리해보면 방언을 포함하여 826종의 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971년의 조사에서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는 언어는 33종이 있고, 5천명 이상의 언어는 281종을 헤아린다. 이 가운데서..

마성스님 2022.04.24

7. 괴로움의 원인은 감각적 욕망

세상 사람들, 달콤한 자극 즐기다 죽음 문턱 이르러 다섯개 감각적 욕망은 달콤함 배고픔 등 생계 수단 곧 재난 느낌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열망과 욕망 제어하고 버려야 ​​​​​​​감각적 욕망은 괴로움의 원인 외부 유혹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때 사왓티에 거주하고 있던 외도 유행자들이 붓다의 제자인 비구들에게 “사문 고따마가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구들은 그들의 말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공박하지도 못했다. 비구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붓다께 여쭈었다. 그러자 붓다는 제자들에게 외도 유행자들이 그렇게 말하면,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이며,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며,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벗어남인가에 대해 되물어..

제2강 인도의 자연환경

제2강 인도의 자연환경 막스 뮬러(Max Müller, 1823-1900)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르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휴스턴 스미스(Huston Smith)는 “영국만 아는 사람이 영국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알겠는가?”[Huston Smith, The Word's Religions, New York: HarperOne, 1991, p.1, “What do they know of England, who only England know?”]라고 반문했다. 다른 종교를 알지 못하면 자신의 종교도 알지 못한다는 역설법이다. 마찬가지로 한국불교만 아는 사람은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좌불교도들은 대승불교를 모르고, 대승불교도들은 상좌불교를 모른다. 상좌불교도들은..

마성스님 2022.04.10

제1강 믿음과 수행의 종교

제1강 믿음과 수행의 종교 마성/ 팔리문헌연구소장 불교(佛敎)란 ‘붓다의 가르침’이다. 빨리어 ‘붓다-사사나(Buddha-sāsana)’는 ‘붓다의 가르침’(the teaching of the Buddha)이라는 뜻이다.(Vin.Ⅰ, p.12; DN.Ⅰ, p.110; DN.Ⅱ, p.206; AN.Ⅰ, p.294; Dh. 381; Sn. 482 etc.; J.Ⅰ, p.116.) 붓다(Buddha)는 ‘깨달은 자[覺者]’라는 뜻이고, 사사나(sāsana)는 명령(order), 메시지(message), 가르침(teaching)이라는 뜻이다. 붓다시대 붓다의 가르침은 붓다-와짜나(Buddha-vacana, 붓다의 말씀), 붓다-사사나(Buddha-sāsana, 붓다의 가르침), 삿투-사사나(Satthu-sāsa..

마성스님 2022.04.10

6. 답바 비구에 대한 모함

근거 없이 다른 비구 모함하면 비구 자격 박탈 답바 비구를 모함한 사건 계기 승잔법 제8조 ‘무근방계’ 제정 사분율·오분율·근본유부율에서 언급한 인연담 내용도 골자 동일 붓다의 제자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아라한과를 증득한 사람은 ‘답바 말라뿟따(Dabba Mallaputta)’이다. 그는 말라국의 아누삐야에서 태어났는데, 그가 태어날 때 어머니가 숨졌다. 그래서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말라뿟따’라는 그의 이름은 ‘말라족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그는 일곱 살 때 말라국을 방문한 붓다를 뵙고, 붓다 곁으로 출가하게 해달라고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가 답바를 데리고 붓다께 가서 삭발할 때 그는 곧바로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붓다와 함께 라자가하로 돌아와 그곳에서 붓다의 허락을 받아 승가에 봉사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