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스님 100

31. 범부와 성자의 차이

정법 통해 바른길로 나아가 윤회 종식해야 범부는 오온을 자아라고 집착해 결국 스스로 괴로움에 빠져들어 성자도 괴로움이라는 1차 화살은 맞지만 집착 않기에 2차는 피해 끊임없는 수행·정진만이 범부의 삶서 성자의 삶으로 전환하는 길 범부와 성자는 어떻게 다른가? 범부의 삶과 성자의 삶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초기경전의 여러 곳에 범부와 성자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마하깟짜나(Mahākaccāna, 大迦旃延) 존자가 동료 비구들에서 설한 것이 가장 명료한 것 같다. ‘웃데사위방가 숫따(Uddesavibhaṅga-sutta, 總說分別經)’(MN138)에서는 범부와 성자의 차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한다. “도반들이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존중하지 않고 성스러운 법에 정통하지 않..

30. 세 가지 종류의 환자

전법 인연에 따라 교화 결정되는 사람 먼저 전법 붓다가 모든 중생을 제도 못한 까닭은 중생의 근기 다르기 때문 전법해됴 교화 안되는 사람과 스스로 불문에 드는 사람도 있어 다른 죵교 맹신자 교화보다는 가능성 있는 사람 교화가 효율적 붓다는 일체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붓다는 일체중생을 구제할 수 없다. 전지전능하다는 신(神)도 일체중생을 구제하지 못한다. 붓다 재세 시에도 모든 사람들을 다 교화하지 못했다. 더더구나 붓다의 면전에서 붓다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도 중에는 붓다가 일체중생을 구제해 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붓다를 전지자(全知者, The Omniscience)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29. 여덟 가지 힘(八力)

물직적 풍요‧정신적 발전 균형 이룰때 행복 ‘여덟가지의 힘’이 주는 의미 각각 경마다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붓다는 지혜로운자·출가자·지식인이 갖춘 힘 본받을 것 강조 오늘날 능력‧재화 큰 위력 발휘하며 정신적 행복‧수행 가치 퇴색돼 ‘앙굿따라 니까야’에 ‘힘의 경(Bala-sutta)’이라는 아주 짧은 경이 수록되어 있다. 이 경에서는 ‘여덟 가지 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필자가 직접 번역한 이 경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힘이 있다.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어린아이는 울음이 힘이고, 부인은 잔소리가 힘이고, 도둑은 무기가 힘이고, 왕은 권력이 힘이고, 어리석은 자는 불만이 힘이고, 지혜로운 자는 성찰이 힘이고, 많이 배운 자는 숙고가 ..

28. 복을 구하는 사람

복덕이 제일이며 깨달음도 복덕 힘으로 성취 ‘증일아함경’에 정진 중 실명한 아누룻다의 옷 깁는 부처님 등장 공덕 충만하지만 제자들 교화 위해 스스로 자청해 낡은 옷 기워 약간의 지혜 갖췄다해도 지은 복덕 없으면 빈궁은 면할 수 없어 오래 전에 ‘증일아함경’ 권31에 나오는 붓다와 아누룻다(Anuruddha, 阿那律) 존자 간에 있었던 일화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이른바 ‘복을 구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 오늘날의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에게 유익한 가르침이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기수급고독원에서 많은 대중들을 위해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때 아누룻다는 붓다의 설법 도중에 졸고 있었다. 붓다는 아누룻다에게 무엇 때문에 출가한 것이냐고 힐난하고, “여래가 직접 설법하는데 어떻게 졸고 있느..

27.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아무일 없는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고 행복 인간 생존과 직결된 일하기·먹기·잠자기 등 일상 난관 봉착 코로나19는 정치·경제·사회 등 기존 틀 송두리째 뒤엎어 부처님도 “가족 돌보고 베풀고 이치맞는 행동이 행복” 강조 세상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일하기, 먹기, 놀기, 잠자기 등 네 가지 행위의 반복이다. 첫째, 일하기는 먹이를 구하기 위한 일체의 경제행위를 말한다. 오늘날의 직업이 바로 생계유지를 위한 일하기다. 교육도 미래의 경제행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일하기에 포함된다. 둘째, 먹기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셋째, 놀기는 문화생활인데,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먹고 난 뒤에 즐긴다. 오늘날의 오락과 예술 및 스포츠 등이 이에 속한..

26.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

연꽃과 무소의 뿔처럼 지극한 성품 유지해야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이란 자애와 연민, 희열, 평온 함께한 것 자애는 살아 있는 존재에 자비롭고 연민은 모든 이에 행복 발원 희열은 남의 공덕 내일처럼 기뻐하고 평온은 늘 동요 없는 상태 초기불교에서 강조되고 있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四梵住, brahamā-vihāra)’은 ‘범천과 같은 거주처’, ‘신과 같은 삶’ 또는 ‘신성한 거주처’ 등으로 번역되는데, 대단히 훌륭한 마음상태, 고결한 마음상태, 거룩한 마음상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브라흐마-위하라(brahamā-vihāra)의 원래 의미는 ‘범천의 주처’라는 뜻이지만 ‘압빠마나(appamāṇa, 無量)’ 또는 ‘압빠만냐(appamañña, 無量)’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장아함경 제23 ..

25.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

“착함과 나쁨 모두 알고 있으니 실천이 문제일 뿐” 나쁜 사람 첫 번째 특징은 ‘바르지 못한 성품을 가진 것’에서 시작 늘 나쁜 사람과 교제하고 나쁜 사람 조언 수용해 행동하는 버릇도 불자 목표는 삿된 생각 버리고 아라한 되는 것…늘 선행 실천해야 빨리어 삽뿌리사(sappurisa)는 착한 사람(善人), 바른 사람(正士) 등으로 번역되고 그 반대말인 아삽뿌리사(asappurisa)는 나쁜 사람(不善人), 바르지 못한 사람(不正士) 등으로 번역된다. 이 세상에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어떻게 다른가? ‘쭐라뿐나마 숫따(Cūḷapuṇṇa ma-sutta)’(MN110)에서 붓다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했다. “비구들이여! 나쁜 ..

24. 봉축행사 없는 불탄절

붓다 가르침 바른 이해와 실천이 진정한 ‘봉축’ 예전 봉축 주간엔 부처님오신날 현수막과 장엄탑으로 봉축 고조 남방불교에선 떠들썩한 축제보다는 내면적 봉축과 분위기 높아 부처님 이 땅에 나툰 의미 되새긴다면 거룩한 불사 아닐 수 없어 예전 이맘때쯤이면 길거리에 ‘부처님오신날’이라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봉축탑이 설치되는 등 초파일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불탄절 봉축행사가 윤4월8일로 연기되었다. 불탄절 봉축행사가 한 달 연기된 것은 한국불교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6・25 전쟁 중에도 불탄절 봉축행사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쟁보다 더 무서운 전 지구적 재앙임을 실감하게 된다.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 가져다준 현상이다. 살면서 이런 일을 겪을..

23. 남을 배려하는 마음

“지금의 배려는 마스크 쓰고 손 씻고 거리 두기” 부처님, 악 행하면 당장은 만족할지 모르나 과보 받을 것 설해 행복 바라고 괴로움 피하길 바라듯 타인도 같은 마음으로 기원 세계인 모두가 개인 위생부터 철저히 지킨다면 모두 상생 가능 지난번에는 세계적 대유행(pandemic)과 같은 세계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대안은 ‘보살의 이타행(利他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보살의 이타행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살의 이타행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나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점차 확대되어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는 이타의 마음으로 성숙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

22. 전 지구적 인류애, 보살의 이타행

세계적인 위기 극복할 유일한 철학적인 대안 보살, 보시할 땐 부처님과 범부 구분하지 않고 평등하게 베풀어 자리이타는 타인의 생명 지키고 남 도와 자신 행복으로 이어져 그 어떤 종이든 자신의 존속 앞서 다른 개체들 이익 위해 행동 ‘사신사호도(捨身飼虎圖)', 타마무시노 즈시(玉虫厨子)의 수미좌 그림 중 오른쪽 면, 7세기 전반, 나무에 칠, 아스카(飛鳥)시대, 일본 나라(奈良) 법륭사.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인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 세계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대안은 없는가? 나는 보살의 이타행(利他行)이야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철학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를 ‘증일아함경’ 제19권 제5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때 미륵보살이 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