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18

벽암록(碧巖錄) 소개

■『벽암록(碧巖錄)』 ① 개요(槪要)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같은 중국(中國)의 대표적(代表的) 선록(禪錄)에 수록된 1,700개의 공안(公案) 가운데 가장 핵심적(核心的)인 것으로 평가(評價)되는 100가지를 뽑아 본칙(本則)과 송(頌)으로 소개하는 한편, 앞뒤로 수시(垂示)와 착어(著語)․평창(評唱) 등을 덧붙인 선서(禪書)로서 문자(文字)로 표현된 깨달음의 세계(世界)를 대표(代表)하는 책으로 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예로부터 수많은 선적(禪籍) 중에서도 단연 ‘종문제일서(宗門第一書)’로 꼽히고 있음 ​ ② 이름의 유래(由來) 원오 극근(圓悟 克勤 : 1063~1135) 선사(禪師)가 호남(湖南) 예주(澧州)의 협산(夾山) 영천원(靈泉院)에 머무를 때 그 방장실(方丈室)의 편액(扁額)에 ‘원포..

벽암록 해설 2024.02.25

[법회중계] 수좌 현기스님 벽암록 법문

“경계인 꼭두각시에 희롱 당하지 말라” ​ 지리산 상무주암서 참선수행하며 40년간 두문불출 수좌 현기스님 전등사서 ‘벽암록’ 통해 대중설법 ​ “공부란 내 밥을 내가 먹기 위함” ​ “지혜광명이 덮이면 경계 좆아 가 깨치면 거울 먼지는 본래 없게 돼” 강화 전등사(주지 여암스님)는 40여 년 동안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두문불출하며 간화선 수행정진 중인 수좌 현기스님을 초청해 벽암록 전등대법회를 봉행했다. 2월20일부터 25일까지 전등사 무설전에서 열린 이번 전등대법회에는 간화선 공부에 대한 사부대중의 갈증을 반영하듯 접수 이틀만에 모집인원 100명을 훌쩍 초과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무설전 앞마당 등지에 빔프로젝트를 통해 실시간 시청하거나 전등사TV 등 유튜브를 통한 법문 청취도 적지 않았..

선지식 2023.10.08

벽암록(10) 91칙 ~ 100칙

벽암록(10) 91칙 ~ 100칙 벽암록 제91칙 염관(官)화상과 무소뿔 부채 마음부채 놓고 왈가왈부…바람은 어디에? {벽암록} 91칙은 염관화상과 무소뿔 부채를 주제로 한 다음과 같은 선문답이다. 염관화상이 어느 날 하루 시자를 불러 말했다. "무소뿔 부채를 가져오너라!" 시자가 말했다. "부채가 부서졌습니다." 염관화상이 말했다. "부채가 부서졌다면 나에게 무소를 되돌려 다오." 시자는 대꾸를 하지 못했다. 투자(投子)선사가 말했다. "사양치 않고 갖다 드리겠습니다만, 뿔이 온전치 못할까 걱정입니다." 설두선사가 말(拈)했다. "나는 온전치 못한 뿔을 요구한다." 석상(石霜)선사가 말했다. "화상께 되돌려 줄 것이 없다." 설두선사가 말했다. "무소는 아직 그대로 있다." 자복(資福)선사는 일원상을 ..

벽암록 해설 2021.04.11

벽암록(9) 81칙 ~ 90칙

벽암록 81칙 약산화상과 큰 사슴 사냥 납자의 사량분별 지혜의 화살로 명중시켜 {벽암록} 제81칙은 약산유엄선사와 큰 사슴을 화살로 잡는 선문답을 다음과 같이 싣고 있다. 어떤 스님이 약산화상에게 질문했다. "넓게 펼쳐진 초원에 큰 사슴과 많은 사슴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큰 사슴 가운데 큰 사슴을 화살로 쏘아 맞출 수가 있습니까?" 약산화상이 말했다. "이 화살을 잘 봐라!" 그 스님이 벌떡 자빠지며 거꾸러지자, 약산화상이 말했다. "시자야! 이 죽은 놈을 끌어내라!" 그 스님이 곧장 도망치자 약산화상이 말했다. "흙덩어리나 갖고 노는 놈! 이런 바보같은 놈들을 아무리 상대해도 끝장이 없다니까!" 설두화상이 이 이야기를 제시하여 말했다. "세 걸음까지는 살아 있다고 해도 다섯 걸음 가면..

벽암록 해설 2021.03.28

벽암록(8) 71칙 ~ 80칙

벽암록 71칙 백장화상이 오봉의 안목을 점검하다 “깨달음의 세계엔 언어문자 초월해야” {벽암록} 제71칙은 백장화상이 오봉(五峰)에게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 말해보라고 한다. 백장화상이 다시 오봉스님에게 물었다. '목구멍과 입술을 막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오봉스님이 말했다. '화상도 역시 목구멍과 입을 닫도록 하세요!' 백장화상이 말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마에 손을 대고 그대를 바라보겠노라.' 擧. 百丈, 復問五峰, 倂咽喉唇吻, 作生道. 峰云, 和尙也須倂. 丈云, 無人處斫額望汝. 안목갖춘 선승은 말이 필요없어 화상 물음에 한마디로 기선 제압 본칙의 공안도 {벽암록} 제70칙과 똑같이 {전등록} 제6권 백장전에 전하고 있는데, 본칙에서는 백장화상이 제자인 오봉상관(常觀)스님의 안목을 점검하고 있다...

벽암록 해설 2021.02.28

벽암록(7) 61칙 ~ 70칙

벽암록 61칙 풍혈(風穴)화상의 한 티끌(一塵) 마음 한티끌로 지옥도 만들고 천당도 만들어 {벽암록} 61칙은 풍혈화상이 한 티끌을 세운 법문을 다음과 같이 수록하고 있다. “풍혈화상이 대중에게 법문을 제시하였다. '만약 한 티끌을 세우면 나라가 흥성하고, 한 티끌을 세우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한다.' 설두화상이 주장자를 들고서 말했다. '함께 생사(生死)를 함께 할 납승이 있는가?'” 擧. 風穴垂語云, 若立一塵, 家國興盛, 不立一塵, 家國喪亡.(雪竇拈杖云, 還有同生同死底衲僧.) 욕심 한 티끌 세우면 번뇌 일어나 마음을 비우면 근심걱정도 사라져 풍혈화상은 임제 문하의 제4세로서 남원혜옹(南院慧)의 법을 계승한 연소(延沼. 896~973)선사인데, 여주 풍혈산에서 교화를 펼쳤기 때문에 풍혈화상이라고 불렀다...

벽암록 해설 2021.02.12

벽암록(6) 51칙 ~ 60칙

벽암록 51칙 설봉화상과 두 스님 “깨달음은 같아도 교화하는 방법은 다르다” {벽암록}제51칙은 설봉의존화상을 참문한 두 스님의 선문답을 다음과 같이 싣고 있다. 擧. 雪峰住庵時, 有兩僧來禮拜. 峰見來, 以手托庵門, 放身出云, 是什. 僧亦云, 是什. 峰, 低頭歸庵. 僧後到巖頭. 頭問, 什處來. 僧云, 嶺南來. 頭云, 曾到雪峰. 僧云, 曾到, 頭云, 有何言句. 僧擧前話. 頭云, 他道什. 僧云, 他無語低頭歸庵. 頭云, 噫, 我當初悔, 不向他道末後句. 若向伊道, 天下人不奈雪老何. 僧至夏末, 再擧前話請益,. 頭云, 何不早問. 僧云, 未敢容易. 頭云, 雪峰雖與我同條生, 不與我同條死. 要識末後句, 只這是. 매화와 벚꽃 다르듯 모양과 작용이 달라 말후구(末後句)는 불법을 체득한 한마디 설봉화상이 암자에 있을 때 두 ..

벽암록 해설 2021.01.31

벽암록碧巖錄, 간화선看話禪

벽암록碧巖錄, 간화선看話禪 선종禪宗의 제1서라고 일컬어지는 (저어著語, 착어着語라고도 함. 본래의 명칭은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圓悟禪師碧巖錄 또는 원오노인벽암록)과 당나라 중기 이후에 처음으로 교계의 표면으로 나타난 은 송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애독되었고, 거사居士로서 주석서를 남긴 이들도 있습니다. 벽암碧巖은 송나라의 승려 원오선사圓悟禪師 극근克勤(1065~1135)에게 칙명勅命으로 수여된 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중국 선종의 5가 중 운문종雲門宗의 제4조인 설두雪竇 중현重顯(980~1052)이 정리하고 저술한 것에 임제종臨濟宗의 제11조인 원오선사가 부연하여 저술한 것을 원오의 제자들이 편집, 간행한 것입니다. 중현重顯은 이름이고, 설두雪竇는 거주지인 산 이름을 딴 것입니다. 부모를 여의고 어렸을 때 ..

지혜의 공간 2021.01.31

벽암록(5) 41칙 ~ 50칙

벽암록 41칙 조주화상의 크게 죽은 사람 “잘못된 약으로 대선사 시험하는 건 무모” {벽암록}제41칙은 조주화상과 투자(投子)화상과의 선문답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조주화상이 투자선사에게 질문했다. '크게 한번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때는 어떻습니까?' 투자선사가 대답했다 '야간에 통행을 해서는 안 된다. 날이 밝으면 반드시 도착해야 한다.' 擧. 趙州問投子, 大死底人却活時如何. 投子云, 不許夜行投明須到. 조주화상에 대해서는 {벽암록} 제2칙에서도 언급하였다. 투자선사는 서주(舒洲) 투자산(投子山)에서 활약한 대동(大同:819~914)선사로서 취미무학(翠微無學)화상의 문하에서 나아가 선종의 종지를 완전히 깨닫고, 두루 유행하다가 투자산에 초암을 짓고 살았다. {조당집}제6권 투자화상전에는 조주화상과의..

벽암록 해설 2021.01.17

벽암록(4) 31칙 ~ 40칙

벽암록 31칙 마곡화상이 주장자를 흔들다 “옳고 그름의 차별에 들면 본래심 상실” {벽암록} 제31칙에는 마곡스님이 사형인 장경 화상과 남전 화상을 찾아가서 주장자를 흔들어 보인 기연을 다음과 같이 수록하고 있다. 마곡스님이 석정(錫杖)을 가지고 장경 화상의 처소에 도착하여 선상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서 석장으로 한번 내려치고 우뚝 서자, 장경 화상이 말했다. "옳지(是) 옳지(是)" 설두 화상이 착어했다. "틀렸다(錯)" 마곡스님이 다시 남전 화상의 처소에 도착해서 선상을 세 바퀴 돌고 석장을 한번 내려치고 우뚝 서 있자, 남전 화상이 말했다. "아니야(不是), 아니야(不是)" 설두 화상이 착어했다. "틀렸다(錯)" 당시 마곡스님이 남전 화상에게 말했다. "장경화상은 옳다고 했는데, 화상은 어째서 옳지..

벽암록 해설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