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53

성철스님 열반송의 의미

성철 스님의 열반송에 대한 질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해 되는대로 설명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성철 스님의 뜻이야 성철 스님 당신이 아니면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뜻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나아가 불교를 비빙하는 근거자료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보게 되었습니다.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하니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라.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이여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이로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선사(禪師)들의 게송은 말 그대로 선(禪)의 경지에서 이..

성철스님 2025.02.16

증도가 證道歌 강설 / 성철스님

증 도 가제1장 머리말  증도가(證道歌)는 영가(永圈)스님이 지었습니다.영가(永嘉)스님의 휘(諱)는 현각(玄覺)이요, 자(字)는 도명(道明)이고, 성은 대(戴)씨이며, 절강성(浙江省) 온주부(溫州府) 영가현(永嘉縣) 사람입니다.어릴 때 출가하여 안으로는 삼장(三藏)을 두루 섭렵하고 밖으로는 외전에도 널리 통달하였다고 합니다.영가스님은 본래 천태종 계통으로 천태지관(天台止觀)을 많이 익혀서 그 묘를 얻고 항상 선관(禪觀)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천태종 팔조(八祖)인 좌계 현랑(左溪玄朗)법사와는 동문(同門)이며, 나중에 도를 성취하고 난 뒤에도 서로 서신 왕래를 하였다고 합니다.일찍이 온주의 개원사(開元寺)에 있으면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지내며 효순하기로 소문이 났으나, 누님까지 함께 지내니 두 사람을 보살피고 ..

성철스님 2025.02.16

성철스님 백일법문 하

제6장 천태종사상 천태종(天台宗)사상 천태종(天台宗)의 개조(開祖)는 혜문선사(慧文禪師)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주로 선에 대한 관법을 익혔으며, 용수보살이 지은 「중론(中論)」 및 「대지도론(大智度論)」을 탐독하여 마침내 일심삼관(一心三觀)의 요결을 깨달았습니다. 제2조인 혜사(慧思: 514~577)선사는 15세에 출가한 이래로 법화경을 비롯한 여러 대승경전을 독송하고 사방을 유행하여 선관(禪觀)을 닦았으며, 혜문선사를 찾아가 일심삼관의 요결을 배워 익혀 법화삼매(法華三味)를 증득했습니다. 법화삼매의 본래 의미는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등 철저한 공관(空觀)을 증득하는 것이었지만, 혜사선사가 증득한 법화삼매는 근기가 뛰어난 보살이 방편을 버리고 부처님의 공덕을 닦는 궁극적인 실천이라고 규정할 수 있..

성철스님 2025.01.30

성철스님 백일법문 상

백일법문 상 제 1 장 서  쉬어버리고 쉬어버리니절름발이 자라요 눈 먼 거북이로다.있느냐 있느냐 문수와 보현이로다.허공이 무너져 떨어지고대지가 묻혀 버리네높고 높은 산봉우리에 앉으니머리엔 재 쓰고 얼굴엔 진흙 발랐네.시끄러운 거리에서 못을 끊고 쇠를 끊으니날라리 리랄라여들늙은이 취해 방초 속에서 춤추네.방편으로 때묻은 옷을 걸어 놓고 부처라 하나도리어 보배로 단장하면 다시 누구라 할꼬.여기서 금강정안을 잃어버리면팔만장경은 고름 닦은 휴지로다.마명과 용수는 어느 곳을 향하여 입을 열리오.갑․을․병․정․무로다.억!홀로 높고 높아 비교할 수 없는 사자왕이스스로 쇠사슬에 묶여 깊은 함정에 들어가네.한번 소리치니 천지가 진동하나도리어 저 여우가 서로 침을 뱉고 웃는구나.애닯고 애닯고 애달프다.황금 궁궐과 칠보의 ..

성철스님 2025.01.30

성철(性徹, 1912~1993) 큰스님 이야기

1) 출가성철 스님은 1912년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아버지 이상언(李尙彦)과 어머니 강상봉(姜相鳳)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속명은 이영주(李英柱)이며 산청 단성초등학교와 진주고보를 졸업했다. 그는 어릴 적에 넉넉한 집안 살림에 남부럽지 않게 자랐으며, 한학을 두루 익히며 영민했다. 삶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품어가면서 홀로 동서고금의 철학, 종교, 사상서를 독파해 나갔다. 20세를 전후해서 불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가 선불교 수행서인 를 읽고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24세 때는 지리산 대원사에 40여 일 동안 화두를 들고 공부할 정도로 공부가 익자 효당(嚆堂, 최범술) 스님의 권유로 해인사로 들어갔다. 당시 25세의 청년이던 이영주(李英柱)는 가야산의 높은 산자락 백련암을 향해 가랑..

성철스님 2024.10.06

돈황본 육조단경 - 성철스님 편역

​『돈황본 육조단경(頓煌本 六祖壇經)』 – 성철(性徹) 불교를 깨달음을 얻는 종교라고 하여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얻게 되는 것으로 불교를 알기는 쉽다고들 하지만, 불교 경전을 대할 때는 언제나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돈환본 육조단경』만 해도 그렇다. 20세기 최고의 선승(禪僧)으로 추앙받았던 성철스님이 편역(編譯)한 것으로 쉽게 읽히겠거니 했으나 역시나이다. 그러나 육조 스님은 글자를 몰랐음에도 중국 불교의 조조(朝祖)가 된 분이니, 그를 따라가다 보면 불교가 이해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이 책을 읽는다. 책명 중의 단경(壇經)이란 금강계단(戒壇)이라고 할 때 그 계단을 가르키는 것이고, 경(經)은 경전과 같다는 권위를 부여해 붙인 이름이다. 육조는 중국 선불교의 제6대조인 혜능(惠能)..

육조단경 2024.08.25

불생불멸과 중도

불생불멸과 중도 (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하신 대중법어/1981년 1월 6일) ​ 一切法不生 일체만법이 나지도 않고 一切法不滅 일체만법이 없어지지도 않나니 若能如是解 만약 이렇게 알 것 같으면 諸佛常現前 모든 부처님이 항상 나타나는도다. ​ 이것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인데 불교의 골수입니다. 결국 팔만대장경이 그렇게 많고 많지만 한마디로 축소하면 '불생불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생불멸이 불교의 근본원리이고, 부처님은 뭘 깨쳤느냐 하면 불생불멸을 깨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팔만대장경이 다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 만물 전체가 생자필멸(生者必滅)입니다. 난 자는 반드시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생자는 필멸인데 어째서 모든 것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

성철스님 2023.10.15

성철스님 법문 (12편)

✻ 성철스님 법문 : ​ 1. 참선하는 법 2. 내가 부처가 된 때 3. 구도자의 질문 4. 광수공양 5. 무심이 부처다 6. 영혼의 세계 7. 해탈의 길 8. 신심이 성지다 9. 불샐불멸과 중도 10. 일승법과 방편 11. 불,법,승 12. 부처님같이 존경하라 ​ ───────────── 엔투 : 성철스님 법문 / 2009. 8. 26 https://ntwo.tistory.com/m/category/%EC%84%A0%20%EC%88%98%ED%96%89/%EC%84%B1%EC%B2%A0%EC%8A%A4%EB%8B%98%20%EB%B2%95%EB%AC%B8 ───────────── ​ ​ ​ 참선하는 법 ​ 1.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마음이다'〔一切唯心〕라고 말합니다.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말..

성철스님 2023.09.17

[성철스님의 백일법문] 목차와 소개

성철스님의 [백일법문(百日法門)] 책소개 백일법문 : 성철스님 법어집 성철 지음 | 장경각 성철스님의 법어집. 중도사상(中道思想) 을 핵심으로 인도의 원시불교에서 중국 선종 및 우리나라 선종사상까지를 언급하고 있다. 성철 큰스님께서 67년에 해인총림의 방장으로 추대되면서 백일 동안에 한 법문을 정리하여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불교 전반에 걸쳐 두루 밝히고 있는 이 설법은 일찍부터 백일법문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많은 수행자와 불자들의 귀중한 지침이 되어 왔다. 상권에서는 근본불교, 곧 아함경과 남전대장경에 나타난 원시불교의 온갖 이론을 대승의 입장에서 풀이하고, 또 대승의 제반사상인 중관과 유식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 하권에서는 천태와 화엄 등에 이르는 다양한 사상의 요점과 선사상의 핵심인 선종의 근본..

성철스님 2023.09.03

[김택근의 성철 스님 평전] 71. 백련암 찾은 서정주 “성철 스님 뒤에 어린 분홍꽃빛 후광을 봤다” ~ 75. 열반 <끝>

[김택근의 성철 스님 평전] 71. 백련암 찾은 서정주 “성철 스님 뒤에 어린 분홍꽃빛 후광을 봤다” 『“저는 육십이 멀지 않은 나이인데도 이쁘게 보이는 여자를 만나면 연연한 마음이 생기는 걸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떠신지요?” 서정주의 능글맞은 고백이었다. 성철은 소리 내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서정주씨는 큰 시인이라고 듣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직 모르시오? 아 그러니까 중들은 날이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부처님께 예불도 하고, 불경도 배워 읽고, 참선도 하고, 마음을 바로 닦으며 지내는 것 아니요.”』 백련암은 가야산의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백련암(白蓮庵)은 이름처럼 흰 연꽃으로 피어 있었다. 성철의 법문과 오도(悟道) 후 불사가 향기롭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 향기를 좇아 ..

성철스님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