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송은 지옥행 고백록인가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성철 스님이 열반 전에 썼다는 열반송이다. 인터넷상엔 개신교 부흥사들이 지옥에 갈 것을 고백한 ‘성철 스님의 유언’이라고 올린 글들이 수없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원택 스님은 “반어적인 긍정이 선(禪)적 표현의 묘미인데, 진의를 파악하려 하지 않고, 일부 기독교인들이 선교의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혀를 찼다. 그가 건네준 (장경각 펴냄)라는 책을 펼쳐보니, 1986년 1월 성철 스님의 신년법어가 눈에 뜨인다. “석가와 예수 발을 맞추어/ 뒷동산과 앞뜰에서 태평가를 합창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