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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각(三神閣)과 삼성각(三聖閣)

칠성각(봉은사)​사찰에서 삼신각(三神閣)과 삼성각(三聖閣)을 혼용해서 쓰기도 하나, 원칙적으로 삼신각과 삼성각은 다르다. 삼신각(三神閣)은 대개 독성(獨聖), 칠성(七星), 산신(山神)을 모신다. 삼성각(三聖閣)은 원래 우리의 조상신, 즉 환인, 환웅, 단군, 세분을 모시던 삼성(三聖)신앙이 불교가 한국사회에 토착화하면서 토속신앙이 불교에 습합돼 생긴 신앙형태이다. 이러한 삼성각이 고려 말에는 변해서 통도사의 경우, 삼성각에 고려 말의 삼대성승(三大聖僧)이었던 지공(指空)화상과 나옹(懶翁)화상 및 무학(無學)대사 세 분의 영정을 모셔놓고 있다.지공(指空禪賢, 1300~1363) 화상은 인도 승으로 원나라 연경(燕京)에 와 있다가 고려에서 유학을 간 나옹(懶翁)화상 백운 경한(白雲景閑, 1298~1374)..

문화 2025.07.06

불생불멸 不生不滅 의 세계 / 성철스님

성철스님​1. 불생불멸과 등가원리 일체 만법이 나지도 않고일체 만법이 없어지지도 않나니,만일 이와 같이 알 것 같으면모든 부처님이 항상 나타나리라.一切法不生一切法不滅若能如是解諸佛常現前(주1) 이것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으로 불교의 골수를 드러내 보이는 말입니다. 결국 팔만대장경 안에 부처님 말씀이 그렇듯 많고 많지만, 그것을 한마디로 줄이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이 불생불멸을 깨치셨으니, 불생불멸은 불교의 근본 원리인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면 팔만대장경이 다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의 만물은 모두가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원리를 따릅니다. 곧 난 자는 반드시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렇듯 세상에 한번..

성철스님 2025.07.06

세계의 불교학자 37. 이노우에 엔료(井上円了, 1858~1919)

이노우에 엔료(井上円了, 1858~1919) 일본 근대기, 불교 재활의 토대를 닦다 1. 엔료의 소년기 고백이노우에 엔료(井上円了, 1858~1919)(이하 엔료)는 자신의 《불교활론서론》(이하 《서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본래 절에서 태어나 불교의 세계에서 자라나 메이지유신 이전에는 오로지 불교의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불교가 진리가 아닌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고, 머리를 깎고 염주를 손에 들고 일반인을 대하는 것은 일신의 치욕으로 생각하고 하루라도 빨리 절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메이지유신을 맞이해 종교계에 대변동이 일어나 폐불훼석(廢佛毁釋)의 논의가 실제 행해지는 것을 보고 불교의 세계를 벗어나 세상 속에 학문을 구했던 것이다...

불교관련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