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화엄경 각 품의 간추린 내용

수선님 2024. 2. 25. 13:09

◈ 화엄경 각 품의 간추린 내용 ◈

 

    1. 세주묘엄품

 세주묘엄품은 『화엄경』의 서분에 해당되는 품으로 부처님이 처음 성도한 법보리장의 장엄상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하여 10불세계의 미진수 같은 보살마하살들을 위시한 41종류의 세주들이 등장한다. 세주란 세간의 군주인 왕들을 일컫는 말이다. 『화엄경』에서는 3종 세간을 구분해 나누는데 기세간(器世間), 중생세간(衆生世間),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이다. 부처님은 지정각세간의 주이시고 천왕, 용왕, 야차왕 등은 중생세간의 주이며, 주지신 주산신, 주하신, 주림신 등은 기세간의 주이다. 이러한 세주들이 화엄회상에 등장 법회를 장엄하였으므로 품명을 <세주묘엄품>이라 한다.

 이 세주들이 수행의 지위와 관련을 맺고 등장하는데 10신의 지위는 보살들이 맡아 나오고 10주와 10행은 집금강신을 비롯한 주야신, 주주신 등의 신류(神類)들이다. 10회향위는 아수라왕 건달바왕 등과 일천자 월천자이다. 그리고 10지위는 삼십삼천왕을 시작으로 하는 천왕들이다.

이 세주들 모두가 차례로 부처님을 우러러 한 가지씩 해탈문을 얻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한다. 그리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구름을 나타내니 화장세계 안의 모든 세주들이 똑같이 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여래의 신통경계, 힘의 경계, 해탈경계에 들어갔다.

    

2. 여래현상품

  <여래현상품>은 정종분이 시작되는 품이다.

보살들과 세주들이 부처님에 대한 궁금한 생각이 일어나 법을 설해 주기를 청한다. 그러자 부처님이 입과 치아에서 광 명을 놓는다. 이 광명이 온갖 권속으로 번져 불찰미진수 광명이 되어 불찰미진수 세계를 비추고 보살대중이 그 광명 속에서 화장장엄세계해를 본다. 그리고 부처님 위신력으로 광명이 게송을 설한다. 그때 시방세계해의 온갖 대중이 부처님의 광명으로 깨우쳐 줌을 입어 비로자나여래의 처소에 함께 와 공양을 올린다. 그리고 이 화장세계해를 중심으로 시방으로 장엄세계가 전개되는데 그 국토의 이름과 부처님 명호가 밝혀진다. 그리고 또 부처님이 미간에서 광명을 놓는다. 『화엄경』에서 10번의 방광장면이 있는데 이 <여래현상품>에서 두 번을 방광한다. 부처님이 놓은 광명 속에 모든 중생세계가 나타나고 또 큰 연꽃이 출현한다. 연꽃 속에서 부처님의 신통변화가 나타나고 음성이 나와 보살 수행의 서원을 설하니 여래의 백호상에서 보살이 나타나는데 일체법승음보살이다. 이보살을 필두로 차례로 보살이 나타나 부처님의 덕을 게송을 읊어 찬탄한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4구게 하나를 승음이 읊는다.

 

     佛身充滿於法界 부처님 몸 법계에 충만하사

     普現一切衆生前 널리 일체 중생 앞에 나타나시니

     隨緣赴感靡不周 인연 따라 감응함이 두루하지만

     而恒處此菩提座 언제나 이 보리좌에 앉아 계시네.

    

    3. 보현삼매품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에 들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나타나 이구동성으로 보현보살을 칭찬하고 가피를 내리며 보현보살의 이마를 만진다. 보현보살은 삼매 속에서 시방세계에 온갖 영상을 나타내고 삼매로부터 일어나니 일체 여래가 털구멍 속에서 광명을 놓고 게송으로 보현을 찬탄하였다. 또 여러 보살 대중이 보현보살을 향하여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같은 음성으로 찬탄을 하다가 보현보살에게 법을 청한다. 청량소에서 이 품의 취지를 법계의 대중으로 하여금 법계의 덕을 이루고자 함을 취지로 삼는다 하였다. 보현의 덕이 두루한 것은 곧 부처님의 행문을 나타내는 것이다.

 <보현삼매품>은 앞의 <여래현상품>의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보현보살이 삼매에 든 것이며 삼매에서 나와 뒤에 나오는 품인 <세계성취품>, <화장세계품>, <비로자나품>의 설주(說主)가 된다.

    

    4. 세계성취품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으로 중생들의 업과 욕망, 부처님의 위력과 신통변화 등을 두루 관찰하고 세계해에 있는 10가지 일과 세계가 성립하는 10가지 인연에 대하여 설한다. 이는 앞의 <여래현상품>에서 나온 세계해와 중생해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내용이다. 중생과 제불세계가 전변(轉變)차별이 있어 각기 업력의 감득한 바를 따라 세계가 성취함을 밝힌 것이다.

    

    5. 화장세계품

  화장세계는 비로자나 법신불의 의주처인 불토를 말한다. 이 품은 불해와 바라밀해에 대해 설한 것이다. 보현보살이 대중에게 말하기를 화장세계해는 비로자나불이 과거 세계해미진수 겁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낱낱 겁 중에 세계해미진수불을 친견하고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세계해미진수 대원을 닦아 장엄한 세계라 하였다. 또 화장세계 안에는 10불가설 불찰미진수 향수해가 있고 그 향수해 안에 다시 10불찰미진수 세계가 있다 하였다. 또 화장장엄세계해가 10가지 풍륜 위 향수해 예향당대연화 안에 있어 무수한 향수해와 미진세계종이 서로 의지해 주하는데 이를 세계망이라 하고 맨 가운데 세계종이 20중으로 되어 있는데 사바세계가 제 13중에 있으며 이곳의 부처가 비로자나여래라 하였다.

    

    6. 비로자나품

  <비로자나품>은 앞의 <화장세계품>에서 비로자나여래의 인행(因行)을 밝혀 그 인행시의 큰 서원으로 화장세계가 장엄되었다 한 반면에 이 품에서는 인행의 결과인 과덕(果德)을 비로자나불로 설명하였다. 지난 세상 말할 수 없이 오랜 겁 전에 승음세계가 있었고, 그 세계에 일체공덕산수미승운 부처님이 출현하였다. 그때 그 나라의 대위광태자가 그 부처님을 섬기면서 모든 삼매와 다라니와 반야바라밀과 대자․ 대비․ 대희․ 대사․ 큰 서원과 큰 변재를 얻었고,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다시 세 부처님을 섬기다가 죽은 후 다시 수미산 위에 태어나서 부처님 법문을 듣고 삼매의 힘으로 실상의 바다에 들어가 이익을 얻은 일을 말한다. 이 대위광 태자가 비로자나의 전신이다.

이상의 1회설법 6품은 모두 믿을 대상으로서의 부처님세계의 묘한 공덕과 수승한 인행을 보인 것으로 이것이 곧 믿을 인과며, 과보를 말하여 신심을 내게 하는 것이라 하여 거과권락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이라 한다.

    

     7. 여래명호품

  <여래명호품>부터 <현수품>까지의 6품은 제2회 설법으로 보광명전에서 설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여래명호품>에서는 부처님이 보광명전 사자좌에 앉아 신통을 나타내니 시방으로 10불찰미진수 세계를 지나 있는 세계들이 나타나고 이 세계들에 대하여 문수보살이 그 세계의 이름과 부처님의 명호 그리고 거기에 있는 보살의 이름을 밝힌다.

    

    8. 사성제품

 <사성제품>은 먼저 사바세계의 사성제에 대한 10가지 이름을 밝히고 동방 밀훈세계를 비롯한 시방세계에서의 이름을 각각 10가지씩 밝힌다. 그러면서 각 세계에 사성제를 말함에 4백억 10천 가지의 이름이 있다 하였다.

    

     9.광명각품

  <광명각품>에서는 부처님이 두 발바닥으로부터 광명을 놓으니 염부제, 불바제, 구야니, 울단월 등 사대주가 나타나고 부처님의 8상이 나타난다. 이어 부처님이 불찰미진수 보살들에 에워 쌓인 장면이 나타나고 문수보살이 게송을 설하여 부처님을 찬탄한다. 이중 많이 알려진 4구게 하나가 이품에서 나온다.

    

     한 생각에 널리 한량없는 겁을 보니 一念普觀無量劫

     감도 없고 옴도 없고 머뭄도 없네 無去無來亦無住

     이와 같이 삼세의 일을 알아 버리면 如是了知三世事

     모든 방편 뛰어 넘어 열 가지 힘 이루리라 超諸方便成十力

    

     10. 보살문명품

  <보살문명품>에서는 문수보살이 覺首, 財首, 寶首, 德首, 目首, 勤首, 法首, 智首, 賢首 등

아홉 보살에게 각각 한 가지씩 질문을 하고 九首보살들이 답을 하는 내용이다. 먼저 문수보살이 각수보살에게 심성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갖가지 차별이 있음을 보게 되며, 재수에게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닐진대 어찌하여 부처님이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차별되게 법을 설하며, 보수에게 일체 중생이 사대(四大)를 똑같이 가졌거늘 어찌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고 단정하고 누추한 차별이 있는가를 묻는다. 이어 덕수에게는 여래의 깨친 바는 하나인데 어찌하여 무량제법의 차별이 있으며, 목수에게 여래의 복전은 평등하여 하나인데 어찌하여 중생이 보시함에 과보가 같지 않은가? 근수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거늘 어찌하여 중생들은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법수에게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정법을 받아 지니고도 번뇌를 끊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지수에게 불법 가운데 지혜가 제일이거늘 어찌하여 보시나 지계인욕 등을 찬탄하며, 현수에게 세존은 오직 한길로 벗어남을 얻었거늘 중생들은 어찌하여 그렇지 못하는가? 하고 각각 물은데 대해 아홉 보살들이 게송으로써 답을 해 준다.

    

     11. 정행품

  <정행품>에서는 지수보살이 문수보살에게 어떻게 하면 허물이 없는 신․ 구․ 의 삼업을 얻는가를 시작으로 110가지의 청정행을 닦는데 대하여 묻고 문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해 준다. 일상에 수행에 임하는 용심자세를 자세히 설하고 또 이품에서 <화엄삼귀의>라 하는 송이 설해져 있다.

     自歸於佛 當願衆生 紹隆佛種 發無上意 自歸於法 當願衆生

     深入經藏 智慧如海 自歸於僧 當願衆生 統理大衆 一切無碍

    

    12. 현수품

  문수보살이 탁하고 어지러움이 없는 청정행의 큰 공덕을 설하고 나서 보리심의 공덕을 보이려고 게송으로 현수보살에게 묻는다. 이에 현수보살이 신심의 공덕과 공능을 설한다. 특히 이 품에서는 믿음이 차면 부처에 이르는 신만성불(信滿成佛)을 나타내는 게송들이 많이 나온다.

    

     믿음이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信爲道元功德母

     모든 선법을 길러내며 長養一切諸善法

     의심의 그물 끊고 애욕을 벗어나 斷除疑網出愛流

     열반의 위없는 도 열어 보이도다. 開示涅槃無上道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信爲功德不壞種

     믿음은 보리수를 자라게 하며 信能生長菩提樹

     믿음은 가장 뛰어난 지혜를 증장하고 信能增長最勝智

     믿음은 모든 부처님을 시현하도다. 信能示現一切佛

    

또 신심이 원만하게 성취되면 얻어지는 삼매에 대하여도 설하고 있다.

    

     13. 승수미산정품

 <수미산정품>부터 <명법품>까지 6품은 제3회 설법으로 도리천에서 설한 것으로 되어 있다. <승수미산정품>은 부처님이 보리수 밑을 떠나지 않고 수미산정으로 올라가는데 제석이 묘승전에서 멀리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사자좌를 마련하고 부처님을 영접하고 부처님을 찬탄한다.

    

    14. 수미정상게찬품

  수미산에 올라온 부처님이 제석천 묘승전에 계시자 시방에서 보살들이 몰려오는데 3회 설법의 설주인 법혜를 위시한 10혜보살들이 차례에 따라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내용이다. 이품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중요한 4구게 몇 개가 있다.

    

     일체법이 了知一切法

     자성이 없는줄 알아 自性無所有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을 알아버리면 如是解法性

     곧 노사나를 보리라. 則見盧舍那

    

     비유컨대 어둠 속의 보배를 譬如暗中寶

     등불이 없으면 보지 못하듯 無燈不可見

     불법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佛法無人說

     비록 지혜로워도 능히 알지 못하리 雖慧莫能了

    

     15. 십주품

법혜보살이 보살무량방편삼매에 들었다가 부처님의 마정을 입고 삼매에서 나와 10주의 법문을 설한다. 발심주, 치지주, 수행주, 생귀주, 구족방편주, 정심주, 불퇴주, 동진주, 법왕자주, 관정주의 매 주마다 10가지씩 법을 배워 행을 성취해 나간다. 이어 법혜보살이 게송으로 매주의 보살의 발심동기와 수행공덕을 찬탄하고 끝으로 발심공덕을 찬탄한다.

    

     발심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어 發心功德不可量

     일체 중생계에 가득하니 充滿一切衆生界

     많이 아는 이 함께 설해도 다하지 못하니 衆知共說無能盡

     어찌 하물며 나머지 온갖 묘행이랴. 何況所餘諸妙行

    

     16, 범행품

정념천자가 법혜보살에게 어떻게 하면 범행을 청정히 해서 보살의 지위로부터 무상보리에 이르는가 하고 묻는다. 이에 대해 법혜보살이 10가지 법을 관찰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그것은 몸과 몸의 업, 말과 말의 업, 뜻과 뜻의 업, 그리고 불, 법, 승, 계의 열 가지다. 이 열 가지에 대하여 범행이 어떤 것인가를 관찰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몸이 범행이라면 범행이란 냄새나는 것이며 깨끗하지 못한 것이며, 나아가 송장일 것이다. 만약 몸의 업이 범행이라면 앉고 눕고 가는 것 등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관찰케 하여 범행의 정체를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의 경지에 나아가 삼세의 법이 다 공적하며 뜻에 집착이 없어져 부처님 법이 평등한 것을 아는 까닭에 범행이라 한다 하였다. 그리고 다시 처비처지(處非處智 )등 10가지 지(智)를 닦아야 함을 밝혔다.

    

    17. 초발심공덕품

제석천이 법혜보살에게 초발심공덕이 얼마나 되느냐 묻자 여러 가지 가정법의 예를 들어 가면서 그 공덕이 무량함을 점증적으로 설하고 다시 게송을 설한다. 게송 가운데 발심공덕을 읊은 게송 7언 484구가 설해진다.

    

     菩薩發心功德量 億劫稱揚不可盡

     以出一切諸如來 獨覺聲聞安樂故

    

     18. 명법품

  정진혜보살의 물음에 의해 법혜보살이 불방일을 위시하여 10종법을 설하면서 이 10종법에 다시 10종법이 있음을 설한다. 그리고 바라밀 장엄을 설하면서 10바라밀을 청정히 함을 설하고 게송 7언 40구가 설해진다.

    

     心住菩提集衆福 常不放逸植堅慧

     正念其意恒不忘 十方諸佛皆歡喜

    

     19. 승야마천궁품

  <승야마천궁품>부터 <무진장품>에 이르기까지 4품은 제4회 설법으로 10행법문을 설했다. <승야마천궁품>은 부처님이 보리수 밑과 수미산정을 떠나지 않고 야마천궁 보장엄전으로 올라가시니 야마천왕이 부처님이 올라오시는 것을 보고 부처님이 앉으실 보연화장사좌자를 마련하고 부처님을 영접하면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20. 야마천궁게찬품

  공덕림보살을 필두로 혜림, 승림, 무외림, 참괴림, 정진림, 방림, 행림, 각림, 지림보살이 시방으로부터 와 모여 각각 부처님 신력을 받아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설한다. 각림보살의 송에 마음을 화가에 비유한 유심게이자 화엄경 4구게로 알려진 송들이 설해진다.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유심게>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화엄4구게>

    

60권본 화엄경에서는 能畵諸世間과 五蘊悉從生의 2구가 造種種五陰 一切世間中이라 되어 있고 應知佛與心과 體性皆無盡이 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로 되어 있다.

    

     21. 십행품

  공덕림보살이 보살선사유삼매에서 일어나 보살의 수행단계인 10가지 행을 설한다. 환희행, 요익행, 무위역행, 무굴요행, 무치란행, 선현행, 무착행, 난득행, 선법행, 진실행의 10행을 10바라밀과 연관지어 설해 나간다. 그리고 이어 공덕림보살의 찬게(讚偈)가 설해진다.

    

     22. 십무진장품

  공덕림보살이 보살들에게 信藏, 戒藏, 慙藏, 愧藏, 聞藏, 施藏, 慧藏, 念藏, 持藏, 辯藏의 10가지 무진장의 행상을 설한다. 그리고 이 10무진장이 다시 10가지 무진법이 있음을 밝히고 이 품으로 4회 설법 곧 10행법문을 마친다.

    

     23. 승도솔천궁품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와 수미산정, 그리고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타천으로 올라 가신다. 5회 설법인 10회향법문이 시작되는 품으로 도솔천왕이 마니장사자좌를 마련하고 부처님을 영접한다. 그리고 부처님께 찬게를 바치니 부처님이 마니장사자좌에 가부좌하고 앉으신다. 그러자 저절로 부처님께 공양구가 바쳐진다.

    

     24. 도솔궁중게찬품

  금강당보살을 위시한 10당보살이 시방으로부터 미진수 보살들과 함께 와 모여 차례로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게송을 설하여 부처님을 찬탄한다.

    

     25. 십회향품

  금강당보살이 보살지광삼매에 들어 한량없는 지혜를 얻고 삼매에서 일어나 10가지 회향을 설하는데 이 회향이 모두 3곳으로 회향됨을 밝힌다. 대비심을 중생에게 베풀어 교화하기 위해서는 아래로 중생에게 회향하고, 위로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보리에 회향하고, 회향하는 사람이나 이치가 모두 고요한 것이므로 이를 모두 진여의 실제에 회향하여서 끝없는 수행을 이루어 보현법계의 공덕을 성취함을 밝혔다.

이 십회향품에서 현위(賢位)의 수행공덕을 성취하여 성위(聖位)의 공덕을 이루고자 향상의 지위로 올라가 10지법문을 설하게 되는데 10회향 법문 전체가 10지로 나아가는 덕을 설한 법문이다. 따라서 10회향 법문은 10지 법문을 위하여 설해진 것이다.

    

     26.십지품

  5회설법을 마친 부처님이 타화자재천궁의 마니보장전에서 다른 세계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함께 계신다. 타방에서 온 보살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나지 아니하며, 보살의 지혜에 머무는 경계에 머무는 보살들로 일체 수행을 원만히 한 보살들이다.

그 가운데 금강장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보살대지혜광명삼매에 들어 시방의 부처님들로부터 일체 여래의 가장 미묘한 신․ 구․ 의 삼업으로 구족한 장엄을 받고 삼매에서 일어나 10지의 수행행상을 밝힌다. 환희지에서부터 법운지에 이르기까지 10가지 지위의 수행은 보살수행의 중심이 되는 것으로 이 지위에 올라가며 본격적인 보살수행에 들어온 것이 되며 성인의 수행지위에 들어온 것이 된다. 앞의 삼현의 수행은 그 관하는 행이 비등한 관행이나 이 10지에 들어오면 비로소 친히 증득하여 보살수행의 과를 이루는 것이 된다. 10지의 수행을 10바라밀에 배대하여 설했으며, 또 한 지위가 모든 지위를 포함하고 한 행이 모든 행을 다 갖춘 원만융통한 보현의 행을 자세히 보이는 법문이다. 10바라밀의 차례대로 10지의 수행 행상을 설해 가지만 실제로는 각 지마다 10바라밀이 갖추어져 원만융통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이 십지품 한 품이 6회 설법이며, 삼현품의 경우처럼 부처님이 타화자재천으로 올라오는 장면 등이 생략되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십지품을 별도로 번역하여 『십주경』또는 『십지경』이라 이름 붙힌 경이 있으며, 또 이 십지품을 별역한 『십지경』을 인도의 세친보살이 해석한 『십지경론』이 있다.

    

     27. 십정품

  7회 설법의 11품은 10지의 보살수행을 완성한 다음 얻는 깨달음과 직결되는 경계를 보여주는 내용들이다.

<십정품>은 7회 설법의 서론에 해당되는 품으로 지혜가 나오는 근본인 10가지 선정을 설하였다.

부처님이 마가다국 아란야 법 보리 도량의 보광명전에서 찰나제 삼매에 들어 여래의 몸을 나타내고 형상이 없는데 머물렀다.

그때 금강혜보살과 여러 보살들이 모였는데, 보안보살이 보살들의 부사의 하고 광대한 삼매를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은 보현보살에게 설하라 하고 10대 삼매를 닦아 이루면 여래가 된다 하였다. 보현보살의 부처님의 명을 받들어 10가지 삼매를 하나하나 설하고 또 삼매의 작용과 공능을 밝힌다.

    

     28. 십통품

  앞품에서 설한 삼매를 의지하여 일어나는 보살들의 10가지 신통을 설한 품이다. 신통이란 정(定)의 체(體)에서 일어난 용(用)

곧 작용을 두고 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육신통(六神通)과 같은 내용이 다른 이름으로 표현되었으며, 미래제 겁을 다 아는 신통, 체성과 동작이 없이 일체 찰에 가는 지혜신통, 일체 언사를 잘 분별하는 지혜신통, 수 없는 색신의 지혜신통, 일체 법 지혜신통, 일체 법이 다 없어진 삼매에 들어가는 지혜신통 등이 설해진다. 육신통의 천안통과 천이통, 신족통, 누진통은 각각 둘로 나누어 설명했고 타심통과 숙명통은 나누지 않았다. 네 번째의 지미래지통은 미래를 잡아 말한 천안통이다. 선별언사통은 천이통을 나누어 말한 것이다. 여섯 번째 왕일체찰통과 여덟 번째 무수색신통은 신족통이고 아홉 번째와 열 번째의 달일체법통과 입일체멸진삼매통은 누진통이다.

    

    29. 십인품

  앞품의 10통이 이루어지면 다시 열 가지 인(忍)이 이루어진다. 여기서의 인이란 신통의 능력이 갖춰진 상태의 지혜를 뜻한다. 다시 말해 지혜의 인인 것이다. 이는 보살이 방편으로 중생을 섭화하는데 있어 상황에 따른 실천하는 법인을 나타낸 것으로 과행의 원만함이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통현장자의 화엄론에서는 10지 이전에는 인(忍)으로 통(通)을 이루고 11지 후엔 통으로 인을 이룬다 하였다. 앞은 수행의 지위를 따라 진수하는 복인(伏忍)이고 뒤는 행을 따라 중생을 이롭게 하는 법인(法忍)이라 하였다.

    

     30. 아승지품

  심왕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부처님이 친히 말씀하신 것으로 100낙차가 1구지요, 구지 구지가 1 아유다라 하여 이렇게 나아가 105 번째가 아승지라 하고 마지막 124 번째가 불가설불가설전이라 하여 124개의 대수(大數)를 설해 놓은 품이다.

    

     31. 여래수량품

  부처님 세계의 수명을 심왕보살이 설하였다. 사바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세계의 1겁이 극락세계 아미타불세계의 하루가 되고 극락세계의 1겁은 가사당세계 금강견 부처님세계의 하루라 하여 이렇게 차례로 아승지 세계를 지나가 마지막 세계의 1겁이 승련화세계의 하루라 하였다. 보현보살을 위시한 수많은 보살들이 모두 그 세계에 가득하다 하였다.

    

     32. 보살주처품

  심왕보살이 보살들의 머무는 곳은 끝이 없다고 설하면서 시방의 방향을 따라 보살이 머무는 곳에 대해 설하였다. 이는 중생을 구원하려는 보살의 원력이 어디든지 없는 곳이 없음을 보인 것으로 이타원력이 시방에 가득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33. 불부사의품

  부처님의 과덕과 그 체용(體用)의 불가사의함을 설한 품이다. 청연화장보살이 연화장보살 등에게 제불이 한량없고 수없는 청정하고 미묘한 머무름이 있음을 설명한다. 부처님의 국토․ 서원․ 종성․ 몸․ 음성․ 지혜 등에는 어떠한 부사의가 있는가 하고 보살들이 생각하는 것을 부처님이 아시고 청연화장보살에게 가지하여, 여러 보살들에게 설하게 하였다.

청연화장보살은 “부처님은 한량없는 머무시는 곳이 있고, 또 그지없는 청정한 몸과 걸림 없는 눈 등의 열 가지 법이 있어 법계에 두루 하였고, 또 열 가지 지혜, 열 가지 때를 놓치지 않음, 견줄 데 없이 부사의 한 경계, 그지없는 지혜바다, 불가사의한 삼매, 더없이 청정함, 걸림 없는 해탈 등 모두 32가지 과덕의 문이 있다.”고 설하였다.

    

     34.여래십신상해품

  여래의 몸에 있는 여러 가지 복덕상을 설하였다. 보현보살이 여러 보살들에게 여래의 몸에는 정수리에서부터 발가락에 이르기까지 모두 97가지의 대인상이 있다고 설명한다.

10신이란 여래의 큰 지혜로 감득하는바 정보(正報)가 10가지 몸으로 구분되는 보리신(菩提身), 원신(願身), 화신(化身), 역지신(力持身), 상호신(相好身), 위세신(威勢身), 의생신(意生身), 복덕신(福德身), 지신(智身), 법신(法身)을 일컫는 말이다. 또 자세히 말하면 10화장세계해 미진수의 장엄상이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10신상해라 하였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32상은 화신불의 상이고 『관무량수경』에 설한 8만4천상은 보신불의 상이며, 10화장미진수 상은 법신의 상이다.

     ◉ 지엄의 『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2종의 10불설이 있다.

    ① 해경십불(解境十佛): 보살이 깨달은 지혜로 모든 것을 부처의 경계로 보는 것.

법계가 모두 불인데 이를 나누어 중생신, 국토신, 업보신, 성문신, 벽지불신, 보살 신, 여래신, 지신, 법신, 허공신.

    ② 행경십불(行境十佛): 수행이 완성된 뒤 얻는 부처의 경계를 열 가지로 나눈 것.

정각불, 원불, 업보불, 주지불, 화불, 법계불, 심불, 삼매불, 성불, 여의불.

    

   35. 여래수호광명공덕품

부처님이 보수보살에게 여래가 갖추고 있는 수호상(隨好相)의 공덕을 설하신 품이다. 이 품에서도 부처님의 직접 설법이 나온다.

“여래가 수호가 있으니 이름이 원만왕(圓滿王)이요 큰 광명을 내니 이름이 청정공덕이니라. 능히 진찰을 비춰서 모든 중생의 행업과 욕락을 따라 다 이루게 한다.” 고 하셨다. 수호란 수형(隨形)의 상호(相好)로 상은 그 모양을 말하고 호는 그 아름다움을 말한다고 통현은 설명했다. 하나하나 호 가운데 한량없는 광명이 있어 능히 가없는 세계를 청정케 하고 무간죄를 벗어나게 하므로 그 공덕이 사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중생들은 8만 4천 번뇌가 있지만 부처님의 몸에는 7백만 아승지 광명이 있고 그 광명마다 무량한 공덕이 있다 하였다. 앞의 <십신상해품>은 지보(智報)로 대인상을 밝혔고 이 품에서는 행보(行報)로 수호의 상을 밝혔다.

    

     36. 보현행품

  보현보살이 여러 보살들에게 제불의 행해를 상징하는 보현의 인행에 대해 설하였다. <여래명호품>부터 <여래수호공광명덕품>까지는 차별인과를 밝혔고 <보현행품>과 다음 <여래출현품>은 평등인과를 설한다. 특히 이품에서 진심(嗔心)의 장애를 설하면서 보살이 다른 보살에 대하여 한번 진심을 일으키면 보리를 보지 못하는 장애, 정법을 듣지 못하는 장애 등 100만 가지 장애를 이룬다 하였다. 그리하여 10가지 행문을 설하면서 보현행을 닦으라고 권한다. 보현이 법을 설해 마칠 때 시방 찰진세계의 동명인 보현이 보승(普勝)세계 보당자재불(普幢自在佛) 처소로부터 와서 증명을 해 준다. 이는 보현행의 체와 용인 이지(理智)와 비원(悲願)을 상징한다.

   

37. 여래출현품

  세존이 미간에서 광명을 놓으시는데 이 광명의 이름을 여래 출현이라 하였다. 여래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에게 어떻게 제불 여래 응정등각의 출현하는 법을 아는가 묻자 보현보살이 여래는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서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열 가지 한량없는 아승지 인연으로 출현한다 답한다. 과거 한량없는 일체 중생을 섭수하는 보리심으로 출현하며, 청정하고 훌륭한 뜻을 이루고자 출현하며, 모든 중생을 구호할 수 있는 대자대비를 이루기 위하여 출현하는 등 한량없는 백천 아승지 일로써 출현한다 하였다. 또 여래출현을 10가지 비유로 설명해준다.

    

38. 이세간품

8회 설법 내용으로 보광명전에서 3번째 갖는 법회다.

보현보살이 불화엄삼매에서 일어나니 보혜보살이 어떤 것이 보살의 의지이며, 기특한 생각이며, 행이며, 선지식인가 하는 등의 질문 200가지를 묻는다. 보현 보살은 한 가지 질문에 대해 10가지씩 답을 하여 2000답을 한다. 이 2000 대답을 수행지위에 배대하여, 처음 200답은 10신위의 행에 대해 말한 것이고 다음 200답은 10주의 행에 대해 말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 300답은 10행의 행, 그 다음 290답은 10회향, 다음 500답은 10지, 다음 320답은 등각, 다음 190답은 묘각의 수행위에 대해 답한 것이다.

    

     39. 입법계품

  부처님이 기수급고독원의 중각강당에 보현, 문수 등 5백 보살 및 5백 성문들과 함께 계셨다. 사자빈신삼매에 들어가 중각강당의 장엄을 나타내시고 또 시방에서 보살들이 와 모였다. 보현, 문수 등 5백 보살은 여래의 삼매의 비춤을 받아 말할 수 없는 대비행을 얻어 시방세계에 널리 불사를 지었다. 인간계에 유행하던 문수가 사리불 등의 6천 비구들을 섭화하여 무애법문에 들게 하고 점차 남쪽으로 향해 복성동반 장엄당 사라숲 속의 큰 탑이 있는 곳에 머문다. 이때 복성동반의 5백 우바새와 5백 우바이 그리고 5백의 동자와 5백의 동녀가 탑이 있는 곳에 와 모여 문수의 법문을 듣는다. 이 중 5백 동자 가운데 선재동자가 있었다. 문수의 설법을 들은 선재동자는 발심을 하여 남쪽으로 법을 구하기 위해 선지식을 찾아 떠난다. 110성을 지나며 차례차례 모두 55명의 선지식을 만나는데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 2번을 만나고 덕생동자와 유덕녀를 한 장소에서 같이 만나 같은 법문을 들으므로 보통 53선지식이라 한다.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가서 묻는 말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선지식을 만날 때마다 한다. 질문을 받은 선지식들은 자기가 경험한 것에 대하여 간략히 설해 주고 다른 선지식을 소개해 주면서 거기 가서 물으라 한다.

  선지식들도 수행지위에 따라 십신 선지식, 삼현 선지식, 십지 선지식이 있다. 또 신분이 다양하다. 출가대중인 비구, 비구니 외에 장자, 선인, 바라문, 거사 우바이, 왕, 뱃사공, 여인, 보살, 신중, 동자 등이 있다. 선재는 한 선지식으로부터 한 해탈문을 얻는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만나 보현의 모공찰(毛孔刹)로 들어간다. 그것이 법계에 들어간 입법계이다. 앞의 이세간품은 수행을 완성하여 범부의 세계인 세간을 벗어난다는 뜻이고 입법계품은 부처의 세계로 들어감을 상징한다.

 

 

 

 

 

 

 

화엄경 각 품의 간추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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