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경전(原始經典)
원시경전(原始經典)
경전이란 부처의 설법을 담은 불교 경을 가리키는 말로 「법화경」 「화엄경」 등과 같이 경(經)자가 붙은 경장에 들어 있는 모든 경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의미가 점점 확대되어 경장의 경전뿐 아니라 율장에 속하는 율서와 논장에 속하는 논서, 그 외에 후대 불교도의 저술, 불교의 역사, 전기서, 기타 불교에 관계 있는 일체의 저술 즉, 불교사상이 담긴 책들 모두를 '경전'이라 부른다.
1. 아함경(阿含經)
아함(阿含)이란 산스크리트어 아가마(Agama)의 음역으로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로 차례
로 전승(傳承)되어온 교설 또는 성전(聖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전해 내려온 부처
님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경전이란 뜻이다.
2. 법구경(法句經)
팔리어 원전 명은 담마파다(Dhammapada)이다. dhamma는 법 · 진리, pada는 구(句) ·
말씀이라는 뜻이다. 팔리대장경의 5부 중 소부(小部)에 포함되어 있다. 423편의 시(詩)가 주제에 따라 26장으로 나뉘어 있다.
원래 명칭은 팔리어의 담마파다(Dhammapada)이다. 담마란 "인간의 진리"란 뜻이고 파다란 "말씀"을 의미하는 것으로, 원전은 팔리어 5부 중 소부(小部)에 포함되어 있다. 이 경은 전체 423편으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그 주제에 따라서 대구(對句). 불방일(不放逸). 마음.어리석은 자. 어진자. 아라한. 천(千)의 수(數) 악(惡) . 폭력 . 늙음 .자기(自己). 세속. 부처님. 안락 . 사랑하는 것. 성냄. 더러움. 진리에 태어남. 길. 여러가지 . 지옥 .코끼리 . 애착 . 수행승 . 바라문 등 26장으로 나눠져 있다. 주로 단독의 시로 되어 있으나 때로는 둘 또는 여러 편의 시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보통 4구(句)로 구성되어 있어 문학작품으로도 향기가 높다. 이러한 시들은 물론 부처님이 직접 읊은 것은 아니나 부처님의 요긴한 뜻이 시의 형태로 되어 초기불교 교단 내에서 널리 전해지고 있던 것을 모아 기원전 4~3세기경에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법구경>은 방대한 불교성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불교의 도덕관과 사회관 등의 교화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처님의 참 뜻을 비교적 원초적인 형태로 전하고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불교도들에게 가장 널리 애송되어 왔고 가장 오랫동안 읽혀진 불교 교훈집으로서 가치가 높다. 이 경에 실려 있는 주옥같은 한편 한편의 시는 순수 소박하고 간단 명료하면서도 매우 깊은 뜻을 시사하고 있다. 번뜩이는 지혜로써 인생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가 하면 부처님의 투철한 종교적인 인품을 느끼게 한다. 이른바 "동방의 성서"라고 불리울 정도로 출가 . 재가자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교양서적으로 손꼽히고 있는 경전이다. 이와 같이 <법구경>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면서 널리 애송됨에 따라 이의 이본(異本)도 많다. 먼저 이 경과 동일계 경전으로는 <법구비유경>(4권) <출요경>(30권) <법집요송경>(4권)이 있고, 이본으로는 한역 <법구경>(2권) <법구경><1천품><간다라 법구경><우다나품> 등을 들 수 있다.
3. 숫타니파타(Sutta-nipata)
‘숫타니파타(Sutta-nipata)’의 숫타(Sutta)는 경(經), 니파타(nipata)는 모음이라는 뜻이므
로 우리말로는 ‘경의 모음=경집(經集)’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은 주로 길고 짧은 시들(1,149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직 팔리어 대장경에만 실려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구절 유명.
팔리어 5부 중 소부(小部)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원어는 <숫타니파타(Sutta-nipata)>이다. 일반적으로 역사적 인물로서의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한 말씀에 가장 가까운 자료로 손꼽힌다. 그래서 <여시어경>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여기에는 불교가 발흥하던 당시의 사회생활, 부처님의 생애, 불교의 윤리적인 측면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순수하고 소박한 불교사상을 설하고 있어 초기불교 교단의 성격과 부처님의 역사적 인간미를 느낄수가 있다. <법구경>과 같은 형태의 경전이지만 다른 부파의 전승에서는 "경집"이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고 오직 남방 상좌부에서만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 경의 구성은 <사품(蛇品)><소품(小品)><대품(大品)><의품(義品)><피안도품(彼岸道品)> 의 5장으로 되어 있다. 이들 중 <의품>과 <피안도품>은 다른 장보다 먼저 성립된 것으로, <의품>은 지겸(支謙)에 의해 한역되어 <의족경(義足經)>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사품>은 12경, <소품>은 비교적 짧은 14경, <대품>은 약간 긴 12경이 수록되어 있고, <의품>은 8편의 게(偈)로 이루어져 "8게품"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16경이 들어 있다. <피안도품>은 다른 품들과는 달리 전체가 통일성을 지니고 있는데, 16학동(學童)과 부처님과의 문답형식 16절에 서게(序偈)와 결어(結語)를 합해 모두 18절로 되어 있다. 이처럼 이 경은 1,149수의 시를 70경으로 정리하여 전체 5장으로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각 장이 독립된 경전으로 전해오다가 기원전 3세기를 전해오다가 기원전 3세기를 전후하여 하나의 <경집>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팔리어삼장 중에는 많은 경(經 , Sutta)이 있는데, 이 경만을 특히 <경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다른 경들은 각각 특정한 이름을 붙일 만한 특징이 있으나, 이 경에는 그러한 특징이 특별히 없기 때문이다. 주로 길고 짧은 시들을 모은 시집인데 때로는 산문도 섞여 있다. 현재 이 <경집>에는 <의석(義釋 , Niddesa)>이라는 오래된 주석서가 있다.
4. 범망경(梵網經)
석존당시의 인도 사상계는 많은 사상들이 난립되어 있었다. 불교에서는 이를 62견(見)이라 하기도 하고 또는 당시 바라문교 이외의 새로운 사상의 대표적인 것만을 추려서 6사외도(六師外道)라 부르기도 한다. 불교경전 중 이러한 비불교적인 사상을 언급한 것으로 「사문과경(沙門果經)」과 「범망경(梵網經)」이 있다.
5. 백유경(百喩經)
「백유경」은 부처님의 교훈을 비유를 들어서 일반 민중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한 순전한 비유의 이야기만을 모은 경전이다. 경명은 100유(喩)지만 실제로는 98가지의 비유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비유의 이야기들은 처음에 흥미 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아가 불교의 참뜻을 나누도록 전개되어 있다.
6. 자타카(Jataka)
「자타카(Jataka)」는 본생경(本生經) ·본생담(本生譚) 등으로 번역되는 것처럼 붓다의 전
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붓다가 현생에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었던 원인은 과거세에 많은 선행과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사유하여, 인과(因果)를 이야기 한 것이다.
7.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 열반경(涅槃經)
석존의 만년(晩年) 왕사성에서 출발하여 열반의 장소인 ‘쿠사나가라’에 이르는 도정(道
程)과 그 사적(事跡), 설법의 모양과 내용, 그리고 입멸 후의 화장(火葬), 사리(舍利)의 분배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경이다.
<열반경>은 부처님이 쿠시나 사라나무 숲속에서 열반에 들기 직전, 대중에게 정진을 당부하신 최후의 법문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전의 중심사상은 불신상주(佛身常住). 열반상락아정(涅槃常樂我淨) 일체중생 실유불성 (一切衆生悉有佛性) 으로 요약된다. 부처님의 몸이 상주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법신은 육신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육신의 모습에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법신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열반이 상락아정하다는 것은 종래의 사념처관(四念處觀) 즉 "모든 것은 무상하다(諸行無常)." "모든 것은 내가 아니다(諸法無我)." "모든 것은 괴롭다(一切皆苦)." 이 몸은 부정하다(身不淨)."는 소극적인 이론을 초월하여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을 일컫는다. 부처님이 상주불멸하기 때문에 "상"이요, 상을 인정하니 "아(我) 도 인정한다는 것이다. 상"이면서 "아"가 소유하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으니 "깨끗함(淨)"이요 이는 곧 "즐거움(樂)" 이다. 이는 무상한 세계를 단순히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세계를 완전히 거치고 나서 "상"의 세계를 발견하는 데에 그 참뜻이 있다고 하겠다. 일체중생 실유불성은 <열반경>의 핵심으로서 모든 중생에게는 반드시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성품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를 실증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부단히 수행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설하고 있다. 따라서 이 경전이 추구하는 부처님의 핵심적인 말씀은 "모든 것은 변하니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교훈이다. 이러한 실유불성의 입장에서 극악무도한 일천제(一闡提)도 성불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으나, <열반경> 에서는 결국 일천제도 중생인 이상 마땅히 성불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원명은 <대반열반경>이다. 소승의 <대반열반경>과 이름이 같아 일반적으로 <대승열반경><소승열반경>으로 구분짓고 있으나, 대승불교권에서 흔히 <열반경>이라 하면 <대승열반경>을 말한다. 한역본은 혜엄(慧嚴)과 혜관(慧觀)이 거사 사령운(謝靈運)과 함께 편찬한 남본 <열반경>이 후세 <열반경>연구의 기초가 되고 있다.
8. 육도집경(六度集經)
이 경은 「자타카」즉 석존이 전생에 보살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집록한 것이다. 도합 91가
지의 「자타카」가 육도(六度, 6바라밀)인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지혜)의 각각에 배정하여 모아 놓았기 때문에 「육도집경」이라고 하는 것이다.
9. 유교경(遺敎經)
단권인 이 경의 명칭은 《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인데, 달리 《불임반열반약설교계경》 또는 《불임반열반경》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불유교경》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 원전도 현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티베트어 역본도 없어서 한역본이 유일한 것이다.
10. 육방예경(六方禮經) = 선생경(善生經)
널리 유통되고 있는 한역본은 《불설시가라월육방예경》이다. 이 경은 초기불교에서의 재가자의 윤리를 매우 간결하고 요령있게 설하여 일상생활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구성은 산문과 운문이 반복되는데 운문은 그 앞에 서술한 산문의 내용을 정리하여 결론지은 것이다.
<육방예경>은 초기불교에 있어서의 재가자가 지켜야 할 실천규범을 설한 경전이다. 다시 말해 세속적인 인간관계에서 예의범절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는 경전으로 일상생활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자의 아들인 시가라월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서남북과 위아래의 여섯 방향을 향해 예배하는 모습을 보신 부처님께서 각각의 방향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 동쪽은 부모, 남쪽은 스승, 서쪽은 아내와 자식, 북쪽은 친구, 위쪽은 사문이나 바라문, 아래쪽은 하인이나 고용인을 배정하고 서로의 인간관계를 생각하면서 예를 지키라는 것이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아내의 위치를 중시하고, 주종관계에서는 고용인의 입장을 이해할 것을 제시하여 자만심과 권위심을 버리라고 권유한다. 또한 진실한 친구 선택의 중요성과 근검절약의 교훈을 설하고 있다. 나아가 재가자의 필수덕목인 살생하지 말 것,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말 것, 부정한 남녀관계는 맺지 말 것, 거짓말을 하지 말 것 등의 4계(戒)지키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 경은 또 근본적으로 삼독심 즉 욕심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과 공포심 등을 제거하라고 설한다. 이와 같이 이 경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대인관계와 각각의 윤리성 그리고 자신의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동방의 예의가 희미해지고 사치풍조가 극치에 달한 오늘날에 우리 재가자들이 경청하고 실천해야 할 금과옥조가 담긴 소중한 경전이 바로 <육방예경>이라 하겠다. 이 경이 불교사에서 큰 의의를 갖는 것은 원시불교 시대에 이만큼 정확하게 논리적인 체계로 재가신도들의 생활윤리를 설하고 있는 경전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역의 원래 명칭은 <시갈월육방예경>으로 2세기경 후한의 안세고(安世高)가 번역했다. 원형은 기원전 3세기경 아쇼카왕 이전에 성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역 이본으로 <선생자경(善生子經)><선생경> 등이 있다. 그래서 이 경을 <선생경> 이라고도 한다.
11.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이 경은 석존의 과거 ·현재·본행(本行)의 인연을 여러 불전(佛傳)과 본생담(本生譚)에 의
하여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이 경은 60권으로 되어 있는데 북인도로부터 중국에 들
어온 ‘사나굴다’가 중국인 학자의 협력을 얻어 한역한 것이다.
12.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유교경(遺敎經)》 《위산경책(위山警策)》과 함께 《불조삼경(佛祖三經)》이라고 불리는 이 경전은 단권(單券)의 매우 짧은 경인데, 후한의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함께 번역했다고 한다.
13. 옥야경(玉耶經)
이 경은 석존에게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지어 바친 바 있는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의 며느리인 옥야에게 부도(婦道)를 설한 경전인 바, 이 경에서 설하고 있는 여인상(女人像)은 석존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오늘날에 있어서도 본받을 만한 여인상이라 하겠다.
14.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부모은중경》의 또 다른 이름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치는 경전으로써,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우란분공양을 행하고, 경을 베끼거나 독송할 것을 부처님께서는 권장하고 있다.
15. 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과현인과경」또는 「인과경」이라고 줄여서 불리기도 하는 이 경은 444~453년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한 4권의 경으로, 석존 자신이 설하신 형식의 불전(佛傳)이면서 과거세의 원인과 현재세에 있어서의 그 결과를 설하는 경이라는 뜻을 강하게 담고 있다.
16. 불소행찬(佛所行讚)
이 책의 원전명(原典名)은 「붇다차리타」로 그 뜻은 ‘붓다의 생애’라는 말이다. 서기 1세
기경 불교 시인인 마명(馬鳴)이 지은 석존의 생애에 관한 장편 서사시(敍事詩)이다. 매우 유려(流麗)한 필치로 석존의 일대기를 그리는데, 문학사적(文學史的)으로는 궁정시(宮廷詩)의 선구적 위치를 차지한다.
17. 밀린다 왕문경(王問經)
한역에서는 「미란왕문경(彌蘭王問經)」 또는 「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이라고 한다. 이 책은 기원전 2세기 후반에 서북 인도를 지배하고 있었던 그리스 국왕인 밀린다(Milinda)와 비구 나가세나(Nagasena)가 불교의 교리에 대하여 문답한 후, 왕이 출가하게 된 과정을 대화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18. 사문과경(沙門果經)
이 경은 불교경전 중 6사외도의 설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며, 다른데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석존 당시의 인도사상계는 정통 바라문의 사상 외에 일반 사상들이 수없이 난립되어 있었는데, 그러한 일반 사상 중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었던 6명의 사상가의 설을 불교에서는 육사외도라고 하였다.
19. 자설경(自說經, Udana)
<자설경>은 말 그대로 묻는 사람이 없이 부처님께서 스스로 설한 경을 말한다. 경장 중 소부의 세번째 경전으로 원어는 우다나(Udana)이다. 우다나란 일반적으로 감흥에 따라 자발적으로 나오는 말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한역으로는 자설 외에도 무문자설(無問自說).감흥어(感興語)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대체적으로 제자나 신도의 질문에 의해 설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때로는 누구의 질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처님 스스로 설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러한 경우를 일컬어 "우다나" 즉 "자설"이라 하는 것이다. 이 경전은 부처님이 때때로 느껴서 말한 우다나를 모아 기록한 경으로, 전체 8품 80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8품이란 <보리품(菩提品)><목진린타품(目眞隣陀品)><난타품(難陀品)><미혜품(彌醯品)><소나장로품(蘇那長老品)><생맹품(生盲品)><소품(小品)><바탁리촌인품>이며, 각각의 품마다 10개의 경을 수록하였다. 그러나 각 경은 우다나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우다나가 설해진 인연도 있다. 이 인연의 부분은 우다나가 게문(偈文) 형식임에 비해 산문의 형식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1 <보리품>에서는 성도, 제8 <바탁리촌인품>에서는 입멸에 대한 경전을 담고 있어 비교적 부처님의 전기에 관한 것을 많이 기록해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사상적으로 중요한 교설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경전에는 한결같이 "거기서 세존은 이것을 알고, 그때 이 우다나를 발했다."고 하는 틀에 박힌 전문이 실려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이 경전은 부파시대에 그러한 정형문이 있는 것들만을 모아 독립된 경전으로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경전의 거의 전부에 상당하는 게문이 부파불교시대의 한 부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우다나품> 속에도 담겨 있다. 이는 이 경전이 상좌부 불교 이외의 다른 부파에도 이미 전해져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다만 현존하는 <우다나품>은 내용적으로는 <법구경>에 상당하는 것이다.
20. 여시어경(如是語經)
여시어는 산스크리트어 이티붓타카(Itivuttaka)를 번역한 말로서 "이렇게 말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거의 대부분의 경전 첫머리에는 여시아문 (如是我聞) 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 여시어는 바로 이러한 경문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라는 말은 곧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라는 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 말 속에는 부처님이 설한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이 경전은 중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여시어경>은 전체 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편은 3장 27경, 제2편은 2장 22경, 제3편은 5장 50경, 제4편은 1장 13경으로서 총 112경이 된다. 팔리어 경장 중 소부의 네번째 경전이다. 각 경의 구성은 산문과 게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뒤에 정형적인 서문과 결문을 두고 있다. 산문의 끝에 "세존은 이것을 말하였으니, 여기에 이와 같이 말해진다." 고 하는 정형문이 있고, 계속해서 게문으로 산문의 내용을 다시 설한다. 이는 게문이 산문에 대하여 "중송(重頌; 앞의 산문의 서술을 거듭 설명하는 것) 의 관계에 있음을 나타낸다. 4법까지의 법수(法數)에 관계 있는 것을 모은 경으로서, 제1편에서는 1법을, 제2편에서는 2법을, 제3편에서는 3법을, 제4편에서는 4법을 설한 경전을 모아 기록한 것이라 하겠다.
원형은 아마도 부파분열을 전후하여 성립된 것으로 보여, 팔리어 5부 중 소부의 원형이 성립된 최초기부터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숫타니파타>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 교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출가자에 대한 교설도 담고 있으며, 사상적으로도 중요한 것이 적지 않다. 이에 해당하는 한역본으로서는 현장(玄裝)이 번역한 <본사경(本事經)>(7권)이 있다. 3법품으로 구성되고 전체 138경을 담고 있어서 팔리어본과는 계통을 달리하고 있으나 그 원천은 같다.
21. 장로(니)게경(長老偈. 長老尼偈)
기원전 6~3세기경에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완본은 남방상좌부 소속인 팔리어의 원전 밖에 없으나, 이 밖에 북전의 유부 계통으로 보이는 장로게의 범본 일부가 남아 있다.
붓다 在世시대에 장로인 수행승(비구)과 부인인 수행승(비구니)가 읊었다고 하는 시(偈)를 모은 것이다. 장로의 시집과 장로니의 시집으로서 자매편을 이룬다.
장로게는 서두 3게와 본문 21장 1279게로 이루어지고, 장로니게는 16장 522게로 이루어진다. 이 두 시집 속에는 1게만을 남긴 경우도 있고, 1.2게 내지는 70여게를 남긴 경우도 있다. 이렇게 남긴 게를 그 수에 따라 분류하여 1게만을 남긴 장로. 장로니의 게를 모아 1집이라 하고, 2게만을 2집, 3게만을 3집, 이런식으로 70여게의 것을 대집으로 편찬하였다.
두 시집은 문학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들의 시가 지닌 아름다움은 리그베다의 찬가로부터 칼리다사의 시에 이르는 인도의 서정시 중 최상의 작품임을 과시한다. 두 시집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정신은 고양된 종교적 이사오가 윤리적 교설의 천명이다. 모든 자로. 장로니는 심원한 마음의 적정을 마음의 최고 규범으로 삼고 있다. 감각적이거나 충동적인 것은 일체 배제하고, 수행자의 산뜻한 심경이 도처에 서술되어 있다. 장로게와 장로니게사이에는 받아들여지는 느낌의 차이가 저절로 발견된다. Rhys Davids여사는 두 시집에서 나타나는 어법. 감정. 솜씨의 차이를 밝혔다. 장로니게의 대부분은 여성이 노래한 것임이 틀림없다. 또 Winternitz에 의하면 장로게는 일반적으로 외적 경험이 풍부하나, 장로니게는 내적 경험에 관한 것이 많다. 장로게에는 개인적 특질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나 장로니게에는 인생에 대한 묘사가 풍부하다. 장로게는 자기 신앙의 고백이지만 장로니게는 자기 생활의 경험이다.
원전에는 두 시집의 작자를 많은 비구. 비구니에게 돌리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이름은 신용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한다.
22.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10권. 수(隋) 시대(A.D. 605∼616) 번역. [역] 달마급다(達磨 多). [약] 기세경(起世經). [이] 기세경(起世經), 대루탄경(大樓炭經), 불설장아함경(佛說長阿含經)의 제30 세기경(世記經).
세계의 성립과 괴멸에 대해 설하고 있다. 대루탄경 및 기세경, 불설장아함경의 제30 세기경의 이역본이다. 이와 비슷한 부류에 속하는 불전으로서 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이 있다. 모두 12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품명은 제1 염부주품(閻浮洲品), 제2 울다라구류주품(鬱多 究留洲品), 제3 전륜왕품(轉輪王品), 제4 지옥품(地獄品), 제5 제룡금시조품(諸龍金翅鳥品), 제6 아수라품(阿修羅品), 제7 사천왕품(四天王品), 제8 삼십삼천품(三十三天品), 제9 투전품(鬪戰品), 제10 겁주품(劫住品), 제11 주세품(住世品), 제12 최승품(最勝品) 등이다. 그 내용은 대루탄경과 크게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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