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

아미산 <불교 용어 해설, ㅂ - 15>

수선님 2024. 3. 10. 13:38

아미산 <불교 용어 해설, ㅂ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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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승(菩薩乘, bodhisatttva-yana)---보살의 길, 보살의 수행법이라는 뜻이다. 승(乘)은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붓다의 가르침이나 수행법을 뜻한다. 따라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붓다의 가르침을 불승(佛乘)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보살승은 보살의 실천법으로서 많은 사람을 구제하고 성불하게 하는 데 주력하는 보살로서 불법을 수행하고 실천하는 입장을 말한다.

*보살 십력(菩薩十力)---보살만이 가진 열 가지 힘(능력)을 말하는데, 부처님의 십력에 대배된다. 보살 십력은 여러 대승경론에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화엄경>의 「이세간품(離世間品)」에 설해지는 것으로 아래와 같다(60권본 기준).

①직심력(直心力) - 일체 세계에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힘.

②심심력(深心力) -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을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힘.

③방편력(方便力) - 보살의 일체 행위를 완벽히 하기 때문에 생기는 힘.

④지혜력(智慧力) - 일체 중생의 모든 마음작용을 알기 때문에 생기는 힘.

⑤원력(願力) - 일체 중생의 원(願)을 만족시켜서 생기는 힘.

⑥행력(行力) - 일체 미래가 다하도록 보살행이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힘.

⑦승력(乘力) - 일체 모든 승(乘)을 일으키면서도 대승을 버리지 않아서 생기는 힘.

⑧유희신통력(遊戲神通力) - 하나의 털끝에서 일체 청정한 세계를 나타내 보이고 그 세계에 일체 여래가 출현하게 하므로 생기는 힘.

⑨보리력(菩提力) - 깨달음과 일체 중생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깨달아 생기는 힘.

⑩전법륜력(轉法輪力) - 한 구절의 법에서 일체중생이 희망하는 법을 설해 생기는 힘.

이외에도 <능엄삼매경>과 <대지도론(大智度論)> 등에도 보살의 열 가지 힘이 설해져있다.

*보살 십신(菩薩十信)---<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에 나오는 말로서, 보살수행 52계위 중 처음의 10위를 말하며, 보살 십심(菩薩十心)이라고도 한다.

*보살 십심(菩薩十心)---십신(十信) 혹은 십신심(十信心)이라고도 한다.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 52위 중 처음의 1위에서 10위까지, 보살이 닦아야 할 열 가지 마음가짐을 말한다. 신(信)은 섞인 것이 없이 진실(眞實)해 거칠지 않고 또 서로 맞는 것임을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보살영락본업경> ‘집중품’에서 경수보살(敬首菩薩)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야, 보살은 초발심주(初發心住)에 오르기 전 항상 열 가지 마음을 행해야 하나니라. 이른바 신심(信心), 염심(念心), 정진심(精進心), 혜심(慧心), 정심(定心), 불퇴심(不退心), 회향심(廻向心), 호법심(護法心), 계심(戒心), 원심(願心)이니라. 불자는 이 마음을 수행해 혹 1겁이나 2겁 3겁을 지나서 초주 위에 들고 이 위 중에 주(住)하여 백법(百法)의 수행의 길을 닦나니라. 십심(十心)의 각 마음마다 열 가지를 닦아 항상 대원(大願)을 발해 습종성(習種性)중에 들어가 일체 원을 행해야 하느니라.

1) 신심(信心) -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는 위, 어떻게 믿을 것인가를 아는 것.

2) 염심(念心) - 염지(念持)해서 잊는 일이 없는 위. 부처를 어떻게 염해 간직할 것인가를 아는 것.

3) 정진심(精進心) - 한결같이 선업을 닦는 위. 믿음을 향해 어떻게 정진할 것인가를 아는 것.

4) 정심(定心) - 마음을 한곳에 정하고 수행하는 위. 어떻게 마음을 안정시킬 것인가를 아는 것.

5) 혜심(慧心) - 제법이 일체공(一切空)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위. 어떻게 지혜를 닦을 것인가를 아는 것.

6) 계심(戒心) - 보살의 청정한 계율을 수지하고 실수를 범하지 않는 위.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아는 것.

7) 회향심(回向心) - 이미 닦은 선근(善根)을 보리・깨달음에 회향(回向)하는 위. 어떻게 실천의 방향을 잡을 것인가를 아는 것.

8) 호법심(護法心) - 번뇌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방호하고 불법을 지키는 위. 어떻게 진리를 지킬 것인가를 아는 것.

9) 불퇴심(不退心) - 선정(禪定)에서 광명을 발해 게으름 없이 자성(自性)으로 깊이 들어가는 단계. 어떻게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아는 것.

10) 원심(願心) - 여러 가지의 청정한 원(願)을 수행하는 위. 어떻게 소원해야 할 것인가를 아는 것.

*보살 10지(菩薩十地)---<화엄경> 보살수행 52위(菩薩修行五十二位)에서 제41~50위를 십지(十地)라 한다. 그리고 <화엄경>에서는 10지를 10단계로 나누어 “지혜를 닦는 것”을 설명한다. 이것을 보살10지(菩薩十地), 또는 수습위(修習位)라고도 한다. 초기불교와 달리 대승불교는 수행의 목표부터 다르다. 대승불교는 초기불교의 아라한과와는 달리 부처를 이루는 불과를 목적으로 한다. 수행자가 불과를 이루기위해서는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야만 한다. 보살지위는 불과에 오르기까지 거치는 열 단계의 과정을 가리킨다. 이를 보살십지(菩薩十地)라 부르는데 주요 대승경전에서는 보살십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10위는 불지(佛智)를 생성(生成)하고, 능히 주지(住持)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며, 온갖 중생을 짊어지고 교화 이익케 하는 것이, 마치 대지(大地)가 만물을 싣고 이를 윤익(潤益)함과 같으므로 지(地)라 이름 한다.

제1지 환희지(歡喜地) - 초지 - 비로소 좋은 법의 맛을 얻고 마음에 기쁨이 많기 때문에 환희지(歡喜地)라 한다. 처음으로 참다운 중도지(中道智)를 내어 불성(佛性)의 이치를 보고, 견혹(見惑)을 끊으며 능히 자리이타(自利利他)하여 진실한 희열(喜悅)에 가득 찬 지위. 즉, 진리를 알게 돼 환희한다.

제2지 이구지(離垢地) - 열 가지 착한 길을 행하여 모든 때[垢]를 여의기 때문에 이구지(離垢地)라 한다. 수혹(修惑)을 끊고 범계(犯戒)의 더러움을 제하여 몸을 깨끗하게 하는 지위. 즉, 마음의 때가 씻긴다.

제3지 명지(明地) - 발광지(發光地)라고도 함 - 널리 배움이 많고 대중을 위해 법을 말하며 광명을 비출 수 있기 때문에 명지(明地)라 한다. 수혹을 끊어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 즉, 지혜의 빛이 빛나기 시작한다.

제4지 염지(焰地) - 염혜지(焰慧地)라고도 함 - 보시와 지계와 많이 들음[多聞]이 더욱 더 늘고 거룩한 덕이 왕성하기 때문에 염지(焰地)라 한다. 수혹을 끊어 지혜가 더욱 치성하는 지위. 즉, 지혜가 끓어오름을 말한다.

제5지 난승지(難勝地) - 공덕의 힘이 왕성해 온갖 악마들이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에 난승지(難勝地)라 한다. 수혹을 끊고 진지(眞智)ㆍ속지(俗智)를 조화하는 지위. 청정한 지(智)와 범부(凡夫)의 지(智)가 하나가 된다.

제6지 현전지(現前地) - 악마의 일을 막은 뒤에 모든 보살의 도와 법이 모두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현전지(現前地)라 한다. 수혹을 끊고 최승지(最勝智)를 내어 무위진여(無爲眞如)의 모양이 나타나는 지위. 청정한 智만 나타난다.

제7지 심원지(深遠地) - 원행지(遠行地)라고도 함 - 삼계를 떠나 멀고 법왕(法王)의 지위에 가까웠기 때문에 심원지(深遠地)라 한다. 수혹을 끊고 대비심을 일으켜, 2승의 오(悟)를 초월하여 광대무변한 진리 세계에 이르는 지위. 청정한 智가 세간지(世間智)를 멀리해서 작용한다.

제8지 부동지(不動地) - 하늘과 악마ㆍ범천ㆍ사문이며 바라문들이 그의 서원(誓願)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부동지(不動地)라 한다. 수혹을 끊고 이미 전진여(全眞如)을 얻었으므로, 다시 동요되지 않는 지위. 청정한 경지가 세간(世間) 때문에 영향 받지 않는다.

제9지 선혜지(善慧地) - 그 지혜가 점차로 밝고 고르며 부드러움이 더욱 왕성해지기 때문에 선혜지(善慧地)라 한다. 수혹을 끊어 부처님의 10력(力)을 얻고, 기류(機類)에 대하여 교화의 가부(可否)를 알아 공교하게 설법하는 지위. 훌륭한 지혜로서 진리를 자유자재로 설한다.

제10지 법운지(法雲地) - 보살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한꺼번에 법의 비를 내릴 수 있음이 마치 겁소(劫燒) 후에 큰 비를 널리 쏟는 것과 같기 때문에 법운지(法雲地)라 이름한다. 수혹을 끊고 끝없는 공덕을 구비하고서 사람에 대하여 이익 되는 일을 행해 대자운(大慈雲)이 되는 지위. 끝없는 지혜가 완전히 갖추어진다. 또 이것을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방편ㆍ원ㆍ역(力)ㆍ지(智)의 10바라밀에 배대하기도 한다. 일지(1地)에서 칠지(7地)까지는 정진노력이 필요하지만, 8, 9, 10지는 자연스레 저절로 된다. 그렇다고 모두가 1부터 10까지 순서대로 가는 것은 아니며, 순서는 언제나 변할 수 있다.

*보살 십행(十行)---<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에 나오는 말이다. <보살영락본업경>은 보살의 경지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단계로부터 부처의 경지에 들어설 때까지 보살이 거쳐야 할 52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52단계는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그리고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을 가리킨다. 그 중 아래와 같은 십행을 가리킨다.

① 환희행(歡喜行) ― 보살이 드디어 만물이 공한 이치를 알았기에 외도들의 견해를 물리치고 정도로 들어설 수 있어 기쁨을 느끼게 됨을 말한다. ② 요익행(饒益行) ― 널리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③ 무진한행(無瞋恨行) ― 보살이 무아를 확실히 깨닫고 있으므로 일체 화내거나 원망을 품지 않음을 의미한다. ④ 무진행(無盡行) ― 보살이 영원히 중생들을 교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⑤ 이치난행(離癡亂行) ― 어리석고 어지러운 일에서 벗어나 목숨이 다할 때에도 부처님에 대한 신심을 잃지 않음을 가리킨다. ⑥ 선현행(善現行) ― 보살이 세세생생 불국토에 착한 모습으로 태어나 살아간다는 의미다. ⑦ 무착행(無着行) ― 보살이 만물의 공한 이치를 알고 애착이나 탐욕을 없앤다는 것이다. ⑧ 존중행(尊重行) ― 보살이 배운 바를 존중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닦아 게으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⑨ 선법행(善法行) ― 보살이 중생들에게 선법인 불법을 가르쳐 그들을 구제함을 의미한다. ⑩ 진실행(眞實行) ― 보살이 만물의 진실한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 것을 가리킨다.

*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줄여서 <영락경(瓔珞經)>이라 한다. 그런데 <보살영락경(菩薩瓔珞經)>과 <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 두 가지 비슷한 이름의 경전이 있으므로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 전자 <보살영락경>은 14권, 45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4세기 말 천축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축불념(竺佛念)이 번역했다. 대승불교의 교의가 종합적으로 설해져 있는 경으로 일종의 불교 개론서라고 할 수 있는 경이다. 그리고 대승불교의 2대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중관사상(中觀思想)과 유식사상(唯識思想)이 함께 설해져 있는 경으로 불교전반의 폭넓은 교의를 담고 있다. 이러한 교의를 종합해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을 공(空)으로 보게 하는 공관의 수행과 또 모든 것이 의식의 산물이라는 유식의 이치를 터득 공관에 기초해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보살수행의 기초를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본생담과 관계되는 부처님 전생의 보살행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는 부분도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 생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전기라 할 수 있는 내용도 설해져 있다. 그리고 이 경의 중요한 특징은 본무사상(本無思想)과 본정사상(本淨思想)이라고 말한다. 본무사상이란 본래 아무 것도 없다는 이치를 밝혀 무소유, 무집착의 행을 닦게 하는 것이고 본정사상이란 중생이 모두 본래는 청정하여 중생자체가 부처라는 것이다.

• 후자 <보살영락본업경>은 2권, 8품으로 구성돼 보살계(菩薩戒), 보살의 본업을 설한 경전이다. 이하 설명은 후자 <보살영락본업경>의 줄인 이름 <영락경>에 대한 설명이다.

<영락경>은 대승불교의 경전으로, 보살의 본업(本業)인 10주(十住) ․ 10행(十行) ․ 10회향(十廻向) ․ 10지(十地) ․ 등각(等覺) ․ 묘각(妙覺)의 42현성(四十二賢聖)의 수행과 그에 따라 증득되는 수행의 결과 또는 과보를 설한 경전이다.

영락(瓔珞, 산스크리트어 keyūra)은 보석 구슬을 꿰어서 만든 귀중품을 말한다. 따라서 <보살영락본업경>은 여러 보석 구슬을 꿰어서 만든 귀중품과 같이 귀한 '보살의 본업(本業)'에 대한 경전이란 말이다.

이 경전의 사상은 화엄교리에 부합되는 부분이 많아 화엄교학계통 경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화엄경>을 비롯한 많은 경전에서 언급되고 있는 보살의 수행계위(階位)를 설하고 있다. 이 경은 세상만물을 있는 그대로 공(空)으로 보는 공관불교와 세상 모든 것을 의식의 산물로 보는 유식불교 교의를 중심으로 설법한 것으로서 공관에 기초해 마음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는 보살수행의 기초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쌍차쌍조(雙遮雙照)’라는 말이 등장한다. 42현성은 <60 화엄경>의 10주(十住) ․ 10행(十行) ․ 10 회향(十廻向) ․ 10지(十地) ․ 등각(等覺)의 41위(四十一位)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10주의 첫 계위인 초주(初住)에 들기 위한 예비적인 수행으로 10신(十信)을 포함하고 있어 총 52위(五十二位)의 수행계위가 설정돼 있는 셈이다.

대승불교권에서는 이 경전에 나타난 52위를 보살 즉 대승불교의 수행자의 수행계위로 널리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이 경전은 대승불교의 수행론을 다룰 때는 언제나 빠짐없이 언급된다.

<보살영락본업경>은 축불념(竺佛念)이 전진(前秦)시대인 374년에서 요진(姚秦)시대(384-417) 사이에 번역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경전의 번역자에 대해서는 이설(異說)이 있으며, 근래 연구에 의하면 5~6세기경 중국에서 찬술된 위경(僞經)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보살(菩薩)의 구분---보살을 구분하면, 초발심보살, 행도보살, 불퇴전보살, 일생보처보살이 있다.

• 초발심보살(初發心菩薩) ― 처음으로 진리를 추구해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을 일으킨 보살이다.

• 행도(行道)보살 ― 초발심을 한 후 온갖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수행하는 보살이다.

• 불퇴전(不退轉)보살 ― 한번 도달한 수행의 경지로부터 뒤로 물러나거나 수행을 중지하는 일이 절대로 없는 안정된 보살을 말한다.

•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 ― 이제 한 생만 끝나면 다음에는 바로 부처가 된다는 경지에 이른 보살이다. 도솔천에 태어난 호명(護明)보살처럼 바로 다음 생에서 붓다가 될 보살, 아니 현재 비어 있는 그 붓다의 자리에 앉게 될 보살을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이라 한다.

일생보처보살이 도솔천에 태어나는 이유는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등의 도솔천 아래의 하늘은 게으름과 욕정이 어느 정도 남아 있고, 도솔천 보다 위에 있는 화락천과 타화자재천은 고요한 선정만 좋아한 나머지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장(菩薩藏)---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보살을 위해 설한 가르침을 말한다. 그리하여 대승경전을 통틀어 보살장이라고도 한다. 보살의 경우, 보살이 닦는 행을 보살행(菩薩行), 보살이 해야 할 법칙과 양식을 보살법식(菩薩法式), 부처에 이르게 하기 위한 가르침을 보살승(菩薩乘), 그 경전을 보살장(菩薩藏)이라 한다.

*보살장경(菩薩藏經)---후진시대에 구마라습(鳩摩羅什, Kumārajīva)이 번역했다. <보살장경〉에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계발,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의 사섭사(四攝事) 실천, 6바라밀 실천 등이 설명돼 있다. 이 경전에 묘사된 보살행은 현세에 실질적으로 타인을 돕는 이타행보다 부처가 돼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이상적 이타행을 위해 외로이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해나가는 은자의 개념이 강했다.

*보살 제7지의 경계---<대지도론>에 나오는 말이다.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제7지(地) 안에 머무르면서 스무 가지의 법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스무 가지의 법이냐 하면,

첫째는 나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둘째는 중생(衆生)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셋째는 수명(壽命)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넷째는 중수(衆數)에서 아는 이[知者]와 보는 이[見者]에 이르기까지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다섯째는 단견(斷見)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여섯째는 상견(常見)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일곱째는 상(相)을 짓지 않아야 하며,

여덟째는 원인[因]에 대한 견해를 짓지 않아야 하고,

아홉째는 이름과 물질[名色]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열째는 5중(衆)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열한째는 18계(界)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열두째는 12입(入)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열셋째는 삼계(三界)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열넷째는 집착할 곳[著處]을 만들지 않아야 하며,

열다섯째는 바라는 곳[所期處]을 짓지 않아야 하느니라.

열여섯째는 의지하는 곳[依處]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열일곱째는 부처님을 의지하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열여덟째는 가르침[法]에 의지하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열아홉째는 승가[僧]에 의지하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스무째는 계율을 의지하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이 집착하지 않아야 할 스무 가지의 법이니라.

다시 스무 가지의 법이 있나니, 두루 갖추고 원만하게 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이 스무 가지의 법이냐 하면,

첫째는 공(空)을 구족해야 하고,

둘째는 무상(無相)을 증득하여야 하며,

셋째는 무작(無作)을 알아야 하고,

넷째는 3분(分)이 청정하여야 하며,2)

다섯째는 온갖 중생 가운데에서 자비(慈悲)와 지혜를 구족해야 하느니라.

여섯째는 온갖 중생들을 염(念)하지 않아야 하고,

일곱째는 온갖 법의 동등함을 관하되 이에 대해서도 집착하지도 않아야 하며,

여덟째는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알되 이 일도 또한 염(念)하지 않아야 하며,

아홉째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갖추어야 하며,

열째는 무생지(無生智)를 갖추어야 하느니라.

열한째는 모든 법은 한 모양[一相]임을 말해야 하고,

열두째는 분별하는 모양을 깨뜨려야 하며,

열셋째는 기억하는 생각을 변하게 해야 하며,

열넷째는 견해를 변하게 해야 하며,

열다섯째는 번뇌를 변하게 해야 하며,

열여섯째는 정혜(定慧)가 동등한 자리이어야 하며,

열일곱째는 뜻이 조복되어야 하며,

열여덟째는 마음이 고요히 사라져야 하며,

열아홉째는 막힘없는 지혜[無礙智]를 얻어야 하며,

스무째는 애욕에 물들지 않아야 하나니,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제7지 가운데 머무르면서 구족해야 할 스무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보살지지경>은 <보살계경> <지지론> <보살지지론>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 원어로는 <Bodhisattva-bhumi>이며, 인도에서 온 담무참(曇無讖, 385~433년)이 북량(北凉, 399~439) 군주 저거몽손(沮渠蒙遜, 401~433년 재위)을 위해 한역했다.

이 경은 미륵(彌勒, 마이트레야/Maitreya)의 설법을 무착(無着, 아상가/Asanga, AD 310~390)이 섭수해 기록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의 보살지 부분인 제35권부터 제50권까지의 내용을 초역(抄譯)한 것이다.

이 경전은 보살지의 수행법과 그 공덕을 설한 경전으로, 모두 3단(段) 27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의 각 품마다 대승보살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6바라밀ㆍ10보살법ㆍ7처(處)ㆍ10종 공양ㆍ4종 다라니ㆍ4법행(法行)ㆍ12행(行)ㆍ6섭취(攝取)ㆍ4청정법(淸淨法) 등에 대해 자세히 설하고 있으며, 보살은 모든 선법(善法)을 닦아서 일체의 장애를 물리치고 청정한 심신으로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살행(菩薩行)---보살의 수행. 보살이 실천하는 행위. 부처가 될 것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자가 행하는 자리(自利) ․ 이타(利他)의 행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중생의 생로병사(生老病死) 우비고뇌(憂悲苦惱)를 잘 살피고, 지혜와 자비, 포용으로 그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보살행이다. 보살행을 하는 중에 저절로 불이(不二)를 깨닫게 되고, 무아행(無我行)이 무럭 익는다. 그러므로 보살행이란 결국 베풀고서 후회하지 말고, 과보를 기대하지도 말며, 명예를 얻으려 하지 말고, 내생을 바라지도 말며,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도 말고, 오직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위한다는 마음에서 아낌없이 베푸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보살행의 시작이다.

비록 출가자라 자부하면서 평생 보살행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선방에서만 앉아 깨달음을 얻는다는 명분 아래 참선으로 일생을 보내는 선승은 불자라고 할 수 없다. 보살행의 대표적인 인물이 보현보살이다.

*보상불(寶相佛)---밀교계의 <금광명경 金光明經>에 의하면 사방불(四方佛)의 하나로서 남방 환희세계(歡喜世界)의 부처님이다.---→사방불(四方佛) 참조.

*보생불(寶生佛)---밀교 오방불(五方佛)의 하나. 자타(自他)의 평등을 깨달아 대자비심을 일으키는 평등성지(平等性智)를 나타내는 부처이다. 형상은 오른손 바닥을 바깥으로 향하게 해 소원을 들어주는 손짓의 여원인(與願印)을 하고 있다.---→오방불(五方佛) 참조.

*보성론(寶性論)---정식명칭은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이다. 이 논서의 원전이 저술된 것은 AD 4세기 말∼5세기 초엽 인도에서 유가행파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위(北魏) 시대인 AD 508년경 늑나마제(勒那摩提)가 한역한 것으로 내용은 세친(世親)의 <불성론(佛性論)>과 함께 인도의 대승불교에서 여래장사상을 조직적으로 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논서이다. 티베트와 중국의 전승에 따르면, 미륵(彌勒), 혹은 견혜(堅慧)의 저술이라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대승불교 일승(一乘)의 보성(寶性), 즉 여래장(如來藏)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대표적 논서이다.

특히 <화엄경>, <여래장경>, <승만경>,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 <대승열반경>, <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 등의 설을 인용하고 있어서, 유식설과 관련해 인도에서 여래장사상의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 논서의 목적은 <반야경>의 공설(空說)과 무자성(無自性)설을 비판하고 불성(佛性)의 실재롤 밝히려는 목적으로 저술된 것으로 보이며, 불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시했다. 그리고 불 ‧ 법 ‧ 승 3보와 여래성(如來性) ‧ 보리(菩提) ‧ 불공덕(佛功德) ‧ 불업(佛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중 보리 ‧ 불공덕 ‧ 불업 등은 여래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래성은 불성이며, 그것이 원인이 돼 삼보를 낳으므로 보성이라 한 것이다.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 교화품(敎化品) ― 교화품에서는 부처가 어떻게 중생들을 교화하고 있는가에 대해 설하고 있는데, 비록 어리석은 자들이 불법을 비방하더라도 부처는 자비심으로 그와 같은 중생들에게도 성불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음에 대해 설한다.

제2 불보품(佛寶品) ― 부처의 각종 공덕을 설한다.

제3 법보품(法寶品) ― 법의 각종 공덕을 설한다.

제4 승보품(僧寶品) ― 보살의 뛰어난 점을 설한다.

제5 일체중생유여래장품(一切衆生有如來藏品) ― 모든 중생에게 여래장이 있음을 설한다.

제6 무량번뇌소전품(無量煩惱所纏品) ― 아홉 가지의 비유를 통해서 여래장이 한량없는 번뇌에 덮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제7 위하의설품(爲何義說品) ― 여래장에 대해 설하는 이유를 말한다. 즉,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설하는 것은 마음이 겁약(怯弱)해 부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교만해서 여러 중생을 가벼이 보는 것, 혹은 허망한 법에 집착하는 것, 진여실성(眞如實性)을 비방하는 것, 몸속에 신아(神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 다섯 가지 허물을 떠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제8 신전청정성보리품(身轉淸淨成菩提品) ― 누구에게나 여래장이 있으므로, 번뇌의 더러움을 없앤다면 곧 보리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번뇌에 물든 육신을 바꾸어 청정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제9 여래공덕품(如來功德品) ― 10역(力) 등 여래의 64종 공덕을 설한다.

제10 자연불휴식불업품(自然不休息佛業品) ― 여러 부처의 업(業)이 항상 스스로 행해져 쉼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제11 교량신공덕품(校量信功德品) ― 불법을 가르치고 생각하고 믿는 공덕이 헤아릴 수 없이 크다는 것을 설명한다.

보성론을 해설한 책으로는 원효 대사의 <보성론종요(寶性論宗要)>가 있다.

*보시바라밀(布施波羅密)---6바라밀의 하나. 보시는 베풂을 뜻한다. 베풂을 통해 중생을 구제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단순한 베풂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중생들에게 조건 없이 베풀면서 베풀고도 베풀었다는 상이 남아 있지 않은 맑고 청정한 베풂을 의미한다. 즉, 쉽게 이야기 하면, 보시하고 생색을 내지 말라는 말이다. 이러한 보시를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 한다. 그리고 보시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즉 재시(財施) ․ 법시(法施) ․ 무외시(無畏施)이다.

재시란 재물을 주는 것이고, 법시란 진리의 말씀을 베푸는 것이며, 무외시란 두려움, 불안함을 제거해 마음에 평화를 주는 보시이다. 이 외에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해서 재시 외의 일곱 가지 보시를 제시하기도 한다.

태어남은 살아있는 동안의 행위[업(業)]의 과보로 결정되고, 죽는 순간 실행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의 태어남을 개선하기 위해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죽기 전에, 태어남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업을 짓게 해 줘야한다.

그러나 죽은 사람의 다음 생의 태어남 이후에 대해서는 조금의 차이가 있다. 천상-인간-축생-지옥에 태어나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 그러나 아귀 세상에 태어났다면, 보시(布施)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앙굿따라니까야(增支部阿含)의 <자눗소니경>은 「그는 거기서 아귀계의 중생들이 먹는 음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혹은 그의 친구나 동료나 친지나 혈육들이 여기서 보시를 베풀어 공급해준 것으로 거기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고 했는데, 아귀들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보시를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도 생명을 보존한다는 의미이다. 이때, '보시를 베풀어 공급해 준 것'이란 「이 보시가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에게 공덕이 되기를, 이 보시를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이 즐기시기를…,」하고 염원하면서 행한 보시라고 설명되는데, “이 보시의 공덕이 그에게 도움되기를!”이라고 바라는 마음으로 보시를 하는 것이다.---→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무재칠시(無財七施) 참조.

*보시(布施) 제일---부처님 당시 보시바라밀을 행한 대표적인 인물이 급고독(給孤獨, 빠알리어 anāthapiṇḍika(아나타핀디카) 장자와 위사카(Visākha) 부인이었다. 급고독 장자는 중인도 사위국(舍衛國, 코살라국) 장자이자 재상으로, 부처님께 기원정사(祇園精舍)을 지어드린 수달타(須達多, Sudatta/수닷타)의 별명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아나타핀다다(anāthapiṇḍada)라 한다.

위사카(Visākha) 부인은 위사까라 부르기도 한다. 위사카는 부처님 당시 대표적인 재가 여신도(우바이)였다. 앙가(Aṅga)국 여인으로 7살 때 그 고장을 방문하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수다원과를 얻었다. 남편인 미가라(鹿子, Migāra)는 원래 나형외도(裸形外道)인 니간타(Nigantha)의 열렬한 신자였는데, 나중에 위사카의 설득으로 부처님 설법을 듣고 수다원과를 얻었다. 그래서 그의 아내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며, "당신은 오늘부터 나의 어머니요."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녀는 위사카라는 이름보다도 미가라의 어머니(鹿子母, Migāra-mātā)로 더 알려지게 됐다.---→‘급고독(給孤獨, 빠알리어 anāthapiṇḍika(아나타핀디카)’, ‘위사카(Visākha) 부인’ 참조.

*보신불(報身佛)---보살로서 서원을 하고 열심히 수행정진 해 그 과보로서 얻어진 완전하고 원만한 이상적인 붓다이다. 즉, 진여당체인 법신이 형태를 취해 나타난 몸을 말한 것으로 곧 법신을 인(因)으로 삼아 그 과보(果報)로 나타난 몸이기에 보신이라 한다. 즉, 보신은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복덕의 몸이다.

보신불은 수행정진을 통해 얻어진 영원한 불성, 이를 독립시켜 인격화해서 부를 때에는 원만보신 노사나불(盧舍那佛)이라고 한다.

보신불은 법신불인 비로자나불과 화신불인 석가여래를 제외한 대부분의 불타가 이에 해당한다. 곧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서원(誓願)을 세워서 수행한 결과 그 미덕에 의해 성불한 불타를 말하는데, 보신불 중 실제 신앙대상으로서 존중되는 불신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등이 있다. 보신불을 수용신(受用身)이라고도 한다. 선근공덕의 과보를 수용하는 붓다라는 뜻이다. 아미타불은 법장(法藏)보살이 48대원을 세우고 오랜 세월 수행한 결과이고, 약사불은 보살로 수행할 때 12대원을 세우고 수행한 결과 성불했다. 따라서 아미타불과 약사불은 과보의 붓다이자 수용신(受用身)이다. 특히 삼신불사상 중의 보신불(報身佛)사상은 <보성론(寶性論)>의 불성사상 내지 여래장사상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여래장사상은 중생의 성불 가능성을 확고하게 제시한 것이다. ---→삼신불(三身佛) 참조.

*보안법문(普眼法門)---여기에서 ‘보(普)’의 의미는 ‘광대하다, 넓다, 두루하다’는 뜻이고, ‘안(眼)’은 눈을 뜻한다. 그러므로 보안(普眼)이란 ‘넓고 광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두루 관찰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럼 무엇을 보라는 것일까? 넓고 광대한 눈을 지녀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세계를 큰 바다라고 생각하고 관찰하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로 부처님과 같은 넓고 광대한 눈으로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오욕락’이 들끓는 거친 바다와 같다.

중생들은 내가 최고라는 아만(我慢), ‘나’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늘 탐욕이 들끓는 이 세상이 그야말로 거친 파도와 같은 것인 줄을 모르고 있다. 그러니 넓고 광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세 번째 만난 선지식인 해운 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내용이다.

그런데 해인사는 화엄종의 근본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선재동자가 <화엄경>의 ‘입법계품’에서 해운 비구를 찾아서 순례를 떠나는 것과 일치한다. ‘해인삼매’에 담긴 뜻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상세계를 깊고 넒은 한없는 큰 바다에 비유해 중생의 번뇌 망상이 멈출 때 우주의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속에 비치는 경치를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모습이자 우리 중생의 본래모습이다. 따라서 선재동자가 해운 비구를 만나서 깨친 ‘보안법문(普眼法門)’과도 상통한다.

*보안보살(普眼菩薩)---<원각경(圓覺經)>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에 부처님의 대고중(對告衆-청법대중)의 대표로 등장하는 보살이다. 보안보살을 일컬어 보안지보여래(普眼智輔如來)라도 한다. 우리나라 여말선초의 함허 득통(涵虛得通) 스님이 해석한 일명 <함허소(涵虛疏)> 상권 「보안장(普眼章)」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햇빛이 두루 비추는 것을 "보"라 하고 명료한 근(根)을 "안"이라 한다. 이른바 보안이란 마치 햇빛이 두루 비추어 밝히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아 비지(悲智)를 보운(普運)하여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음을 말한다. 즉, 수행에 따라 마음의 눈은 무한히 넓혀 갈 수 있고, 모든 것을 밝게 볼 수도 있는 것이니, 그 눈의 이름을 보안이라 하고, 그러함의 성품을 가진 보살이라는 말이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보왕삼매론>은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담고 있는 글이다. 중국 원말~명초에 묘협(妙叶)이라는 스님이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설파한 내용으로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10가지 금언으로 돼 있다. 이 글의 저자를 명말(明末)의 지욱(智旭)으로 잘못 알려져 있기도 했다. <보왕삼매론>의 원저인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서문에는 묘협(妙叶)이 지은 것으로 명시돼 있다.

<보왕삼매론>의 원저인 <보왕삼매염불직지>는 염불수행이야 말로 가장 쉽게 삼매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며 염불수행으로 중생을 교화했던 묘협(妙叶) 스님이 원말~명초에 지은 것을 명(明) 말기에 지욱(智旭, 1599~1655)이 중심이 돼, 다시 판각했다. 그래서 <보왕삼매론> 저자가 지욱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보왕삼매론>은 <보왕삼매염불직지>의 총22편 가운데 제17편에서 십대애행(十大碍行:열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을 가려 뽑아 엮은 것이다.

‘보왕(寶王)’이란 마니보배(마니주)를 말하는데 이는 가장 귀중한 보배를 말한다. 이 마니보배가 자재롭게 갖가지 보배를 나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예로써 사용한 것이다. 염불삼매가 마치 마니주와 같다는 말이고, 직지란 직접 나아간다는 말로서, 언어, 문자 등의 여러 수단을 쓰지 않고, 직접 궁극의 진리를 직시하는 것을 말한다. <보왕삼매론> 열 가지 지침은 아래와 같다.

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念身不求無病).

② 세상살이에 어려운 일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處世不求無難).

③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究心不求無障).

④ 수행에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立行不求無魔).

⑤ 일을 도모함에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謀事不求易成).

⑥ 사람을 사귐에 있어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交情不求益我).

⑦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於人不求順適).

⑧ 덕을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施德不求望報).

⑨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見利不求霑分).

⑩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해명하려고 하지 말라(被抑不求申明).

열 가지 모두 어미가 “~ 말라”로 끝난다. 결국 욕심을 버리라는 얘기와도 상통하는 것이다.

*보요경(普曜經, Lalitavistara)---<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의 다른 번역으로서, 서진(西晋)시대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했다. 부처님 생애에 관한 문헌으로서, <보요경>에 근거해 탄생불에 감로다를 붓는 의식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즉, 사찰에서 음력 4월 8일 부처님 탄생하는 모습의 불상을 목욕시켜 석가모니 탄생을 기념하는 관불회(灌佛會)라는 법회를 개최한다. <보요경(普曜經)>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탄생하셨을 때 용왕이 공중에서 향수를 솟아나게 해 그 신체를 세욕(洗浴)시켰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해 관불회 때에는 탄생불상에 감로다(甘露茶)를 붓는 의식을 행한다.

<보요경>의 원전은 <랄리따위스따라(Lalitavistra)>이다. 이는 산스크리트어로 “부처님의 유희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부처님의 전설적인 생애를 묘사한 대승불교 문헌이다. 이 작품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저작을 대승불교 전통에서 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27품 내용에는 부처님의 탄생 인연부터 성도 후 초전법륜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문체 면에서뿐만 아니라 신성한 존재가 현세에서 활동하는 것을 ‘유희나 놀이’로 보고 있는 점 등이 힌두교와 많이 닮아 있다.

*보우(普愚, 1301~1382)---고려 말에 활동한 승려. 시호는 원증국사(圓證國師)이며, 법명은 보허(普虛), 호는 태고(太古)이다. 우리나라 임제종 시조이고, 불교 종파통합(통불교)에 앞장선 한국불교 중흥조이다. 따라서 조계종의 공식적인 중흥조이며, 태고종(太古宗) 종조이기도 하다. 보우는 지눌의 정혜쌍수(定慧雙修=禪敎兼修)사상을 계승함으로써 화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선(禪)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의 회통구조를 본격적으로 발전시켰다.

1625년(인조 3)에 휴정(休靜) 문하의 언기(彦機)가 태고법통설(太古法統說)을 제기했으며, 조선 중기 이후 휴정의 제자들이 불교계를 주도하게 되면서 태고법통설은 우리나라 불교계 전체의 정통설로 수용됐다. 현재 태고 보우(太古普愚) 국사의 원증국사부도탑(보물 제749호)과 원증국사탑비(보물 제611호)는 북한산 태고사 경내에 남아 있다.

*보우(普雨, 1509~1565)---조선조 명종 어머니 문정왕후(文定王后)의 신임을 얻어 명종 3년(1548)에 봉은사(奉恩寺) 주지가 돼 당시 질식 상태에 있던 조선불교를 부흥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선 ‧ 교(禪敎) 양종을 부활시키고, 과거에 승과(僧科)를 두게 하는 등 많은 활약을 했다. 억불정책(抑佛政策)에 맞서 불교를 부흥시켜 전성기를 누리게 했으나 그의 죽음 직후 원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시문집으로 <허응당집(虛應堂集)>이 전한다. 그 외에 <나암잡저(懶庵雜著)>가 전한다.

*보우경(寶雨經)---부처님의 설법이 중생들에게 이익을 끼쳐주는 것을 비가 내려 만물을 적셔주는 것에 비유해 법우(法雨)라 하고, 때로는 구름에 비유해 법운(法雲)이라 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부처님 법을 보배와 같다 하여 보우(寶雨), 보운(寶雲)이라는 말도 쓰인다. 경전 이름에도 <보운경(寶雲經)> <보우경(寶雨經)> 등이 있다.

이 두 경은 역자가 달라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다. <보운경>은 양(梁)나라 때 만다라선(曼陀羅仙)이 503년에 번역한 것으로 돼있고, <보우경>은 당(唐)나라 때 693년에 남인도 출신의 달마유지(達磨流支)가 번역한 것으로 돼있다. <보운경>은 7권으로 돼있고, <보우경>은 10권으로 돼있다.

이들 경은 모두 보살교본이라 할 수 있는 경전이다. 보살의 수행지침에 대한 것이 구체적으로 설해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적천(寂天, Santideva)이 지은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에 이 두 경의 내용이 인용돼있다. <대승집보살학론>은 제목 그대로 보살학에 관한 내용을 102가지 경전에서 인용해 만든 논서인데, 여기에 이 두 경의 내용이 일부분 인용돼있고, 적천의 또 다른 저서인 <입보리행론>과도 상통되는 내용이 수록돼있다.

*보운경(寶雲經)---보살의 교본, ‘보살도 실천’을 보배구름에 비유한 경전이다. 여느 대승경전과 마찬가지로 이 경에서도 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화엄경>처럼 보살이 실천해야 할 바라밀을 10가지로 설명하면서, 제개장보살(除蓋障菩薩)의 101가지의 질문에 따라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면서 대답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어느 불교학자는 현대인에게 꼭 읽어봐야 할 불교 경전에 <보운경>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 경을 읽어보면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의 자세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대목들이 많다. 가히 보살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경이다.

부처님은 또 비유를 들어 보살의 덕(德)에 대해 설한다. 보살이 가져야 할 덕은 땅이 모든 생물을 살게 하는 것처럼 친한 이나 원수진 이, 악마나 짐승들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교화하겠다는 큰마음을 내어야 한다고 했다. 또 보살은 물과 같이 사람들의 온갖 번뇌의 더러움을 씻어주고 그들의 올바른 신행을 키워주어야 하며, 빛이 돼 사람들의 무지의 암흑을 물리치고 지혜의 광명을 얻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7권으로 돼있는 이 경은 부남국(扶南國, 현재 캄보디아) 출신의 만타라선(曼陀羅仙)이 6세기 초에 혼자 번역한 <보운경>과 만타라선과 승가바라(僧伽婆羅)가 공동으로 번역한 <대승보운경>이 있다. 고려대장경에는 <보운경>만 실려 있다.

*보원행(報冤行)---원망이 없는 행이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리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남을 원망하지 말고 모두가 제 탓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모두 본인의 탓이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달마 대사의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에 나오는 말이다.

*보유(補遺)---빠진 내용을 보충한 것을 말한다. 원래의 글 이후에 보충하는 전통적인 편집방식을 가리킨다. 글의 성격에 따라 빠트린 본문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도판을 넣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편지와 산문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보임(保任)---보호임지(保護任止)의 준말이고, 보림이라고도 한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깨달은 뒤에 더욱 갈고닦는 수행법을 말한다. 즉, 깨달은 바를 잃지 않고 더욱 단단히 하는 작업을 말한다. 수행인이 진리를 깨친 후에 안으로 자성이 요란하지 않게 잘 보호하고, 밖으로 경계를 만나서 끌려가지 않게 잘 보호하는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는 것을 보임수행(保任修行)이라 하는데, 만행과 행각도 보임을 위해 행해지는 것이다.

깨달음에 관해, 돈오한 뒤에 점수의 수행이 필요하다고 하는 돈오점수설(頓悟漸修說)과 돈오하는 것 자체가 점수까지를 모두 끝마쳤으므로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하지 않다는 돈오돈수설(頓悟頓修說)로 나누어져 있다. 띠라서 돈오돈수설에 입각하면 견성한 뒤에 보임이라는 수행과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돈오점수설과 만찬가지로 역시 견성한 뒤에는 반드시 보임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견성을 한 사람은 그 성품자리를 천만 경계 속에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깨친 진리를 보다 확고히 하고 보다 완전한 힘이 되도록 멈추지 않고 안으로 계속 단련해야만 한다. 선지식들도 중생을 교화하다가 때때로 조용히 숨어서 보임공부를 더 해 보다 큰 힘을 기르기도 한다.

깨달은 사람이 더 닦을 것이 있나 하겠지만 바로 알았기에 때문에 참으로 닦을 수가 있다. 깨닫기 전에 닦은 것은 진실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깨달은 사람이 계속 정진하는 것이 보임(保任)이다. 수행, 즉 닦는 행위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보임수행 해야 한다. 깨달음은 한순간이지만 닦음은 늘 지속해야 할 과제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복잡 미묘한 관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거울이 밝은 바탕을 지니고 있지만 가만히 두면 더렵혀지듯이 우리 마음도 그런 것이다.

그래서 오후보림(悟後保任)란 말이 있다. 깨달은 뒤에 선지식을 찾아 인가를 받고, 다시 숲속이나 토굴에 들어가 다생(多生)의 습기(習氣)를 제하고 도(道)의 역량을 키우는 보임(保任)공부를 말한다.

*보장(報障)---삼장(三障)인 업장(業障), 번뇌장(煩惱障), 보장(報障)의 하나. 보장(報障)은 악업의 업보로 받은 지옥 ․ 아귀 ․ 축생(畜生) 따위 과보 때문에 불법(佛法)을 들을 수 없는 장애, 그리고 국가나 왕 혹은 혈육인 부모와 같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나 존재가 그 어떤 힘을 가지고 수행을 방해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국가에서 금지한다든지 아니면 부모가 반대를 하는 행위일체를 말한다. 법으로 따르지 않을 수가 없고 부모 명을 거역할 수도 없는 환경이 수행을 망설이게 하는 장애이다.---→삼장(三障) 참조.

*보장(寶藏)---귀중한 보배를 저장해둔 창고라는 말인데, 부처님의 미묘한 교법을 보배 창고에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중생의 고액(苦厄)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미묘한 교법(敎法)에 비유한 말이다.

※자가보장(自家寶藏)---자기 마음속에 깊이 감추어 둔 보물이라는 뜻임.

*보장론(寶藏論)---중국 위진남북조시대(220~589) 후진(後秦)의 승려 승조(僧肇, 384~414)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8세기 무렵 만들어진 위서라고 결론이 나 있다.

‘보장(寶藏)’은 <법화경> ‘장자의 비유’에 나오는 용어로 이후 선종에서 ‘진여(眞如)’로 인식되면서 오조 홍인(弘忍) 스님의 <수심요론(修心要論>을 비롯해 육조 혜능의 비문과 북종과 남종계 어록에서도 자주 인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단어로, 후대 공안의 ‘보물창고[自家寶藏]’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이기도 했다.

원래 선종과 반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현장(玄奘, 602?~664)법사에 의해 새로운 반야사상이 소개되면서 8세기 무렵 선종의 반야공(般若空)에 대한 이해는 더 이상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선종의 한 ‘고수’가 반야사상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승조(僧肇)의 이름을 빌어 선종의 반야사상을 새롭게 재정립한 탁월한 문헌이 바로 <보장론>이었다.

이렇듯 선의 새로운 물줄기를 형성했던 <보장론>은 수많은 선사들에 의해 인용됐을 뿐 아니라 <보장론> 내용 자체에서만 <벽암록> 62칙 등을 비롯한 공안들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그 영향력이 지대했다.

 

 

 

 

 

 

 

 

아미산 <불교 용어 해설, ㅂ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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