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스님의 정토(淨土)사상
나무아비타불 10번 외우면
극락갈 수 있다는 믿음…
단순한 10번 염불 아닌
근기 따른 수행의 한 방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 말은 불교도가 아니라고 해도, 누구에게나 친숙한 단어이다. 텔레비전에서 스님으로 분장한 배우가 나와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경건하게 합장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미타불에 의지한다는 의미의 ‘나무아미타불’은 보통사람에게 어느덧 불교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나무아미타불’과 함께 어울려다니는 관념은 누구나 이 말을 10번만 외우면 극락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단 이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카드빚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문제 많은 곳이고, 이 곳을 벗어나 행복의 나라, 다시 말해 카드빚이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욕망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겨우 염불 10번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처럼 염불을 통해서 극락정토에 간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분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런 생각은 방편이고 불교의 본질은 아니라고 하면서 낮추어 보는 사람도 있다. 이 글에서는 누구나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극락정토에 갈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원효스님의 생각을 검토하고자 한다.
원효스님은 누구나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는 관념을 한반도에 정착시킨 분이다. 원효스님의 교화활동으로 인해서 글자를 모르던 당시의 일반 민초들도 염불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원효스님은 표주박 하나를 달랑 들고 ‘쇼, 쇼, 쇼’를 연상시키는 무대에 직접 출연하였고, 여러 가지 춤에다 민중을 이끌어들일 수 있는 쉬운 가르침을 섞어서 전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유명 연예인이 공익사업을 위해서 전국순회공연을 하는 셈이니, 아마도 추정컨대 재미와 유익함이 어우러진 한마당이었으리라.
원효스님은 주도면밀한 분이었다. 겉으로는 쇼무대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구사하는 인물이었지만, 안으로는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였다. 염불을 10번만 하면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모든 중생에게 자비의 마음을 품어야 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내어야 하고, 인욕하는 마음이 분명해야 하고, 명예와 이익에 끌리지 않아야 하고, 모든 지혜로운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모든 중생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세간의 잡담에 재미 들지 않아야 하고, 산란한 마음을 멀리해야 하고, 부처님을 바르게 관찰하여 정신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10번 염불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 10번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염불을 10번 한다는 것이 지혜로운 마음과 자비의 마음을 일으켜서 정신집중의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이것은 수행을 온전히 한다는 의미이고, 염불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없는 것이다.
그 다음 원효스님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염불의 의미를 제시한다. 어떤 사람이 도적을 만나서 도망치고 있는데, 마침 강을 건너게 되었다면, 이 사람은 생각할 아무런 겨를도 없고 오로지 강을 건너겠다는 일편단심뿐일 것이다. 이런 자세로 염불을 해서 10번을 채우면, 낮은 단계의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효스님의 속뜻은 염불수행이나 다른 수행이나 큰 차이점이 없고 어려운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근기가 못 미치는 사람을 위해서 염불수행의 공덕을 열어두기도 하였다. 원효스님의 방편의 큰 의미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강사 이 병욱
나무아비타불 10번 외우면
극락갈 수 있다는 믿음…
단순한 10번 염불 아닌
근기 따른 수행의 한 방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 말은 불교도가 아니라고 해도, 누구에게나 친숙한 단어이다. 텔레비전에서 스님으로 분장한 배우가 나와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경건하게 합장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미타불에 의지한다는 의미의 ‘나무아미타불’은 보통사람에게 어느덧 불교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나무아미타불’과 함께 어울려다니는 관념은 누구나 이 말을 10번만 외우면 극락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단 이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카드빚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문제 많은 곳이고, 이 곳을 벗어나 행복의 나라, 다시 말해 카드빚이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욕망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겨우 염불 10번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처럼 염불을 통해서 극락정토에 간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분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런 생각은 방편이고 불교의 본질은 아니라고 하면서 낮추어 보는 사람도 있다. 이 글에서는 누구나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극락정토에 갈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원효스님의 생각을 검토하고자 한다.
원효스님은 누구나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는 관념을 한반도에 정착시킨 분이다. 원효스님의 교화활동으로 인해서 글자를 모르던 당시의 일반 민초들도 염불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원효스님은 표주박 하나를 달랑 들고 ‘쇼, 쇼, 쇼’를 연상시키는 무대에 직접 출연하였고, 여러 가지 춤에다 민중을 이끌어들일 수 있는 쉬운 가르침을 섞어서 전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유명 연예인이 공익사업을 위해서 전국순회공연을 하는 셈이니, 아마도 추정컨대 재미와 유익함이 어우러진 한마당이었으리라.
원효스님은 주도면밀한 분이었다. 겉으로는 쇼무대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구사하는 인물이었지만, 안으로는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였다. 염불을 10번만 하면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모든 중생에게 자비의 마음을 품어야 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내어야 하고, 인욕하는 마음이 분명해야 하고, 명예와 이익에 끌리지 않아야 하고, 모든 지혜로운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모든 중생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세간의 잡담에 재미 들지 않아야 하고, 산란한 마음을 멀리해야 하고, 부처님을 바르게 관찰하여 정신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10번 염불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 10번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염불을 10번 한다는 것이 지혜로운 마음과 자비의 마음을 일으켜서 정신집중의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이것은 수행을 온전히 한다는 의미이고, 염불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없는 것이다.
그 다음 원효스님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염불의 의미를 제시한다. 어떤 사람이 도적을 만나서 도망치고 있는데, 마침 강을 건너게 되었다면, 이 사람은 생각할 아무런 겨를도 없고 오로지 강을 건너겠다는 일편단심뿐일 것이다. 이런 자세로 염불을 해서 10번을 채우면, 낮은 단계의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효스님의 속뜻은 염불수행이나 다른 수행이나 큰 차이점이 없고 어려운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근기가 못 미치는 사람을 위해서 염불수행의 공덕을 열어두기도 하였다. 원효스님의 방편의 큰 의미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강사 이 병욱
출처 : 진여불성
글쓴이 : 일심광명화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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