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 蘇軾(소식)
<자유의 ‘민지회구’ 시에 답함>
和子由澠池懷舊
(화자유민지회구)
蘇軾(소식)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조),鴻飛那復計東西(홍비나부계동서)。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壞壁無由見舊題(괴벽무유견구제)。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路長人困蹇驢嘶(노장인곤건려시)。
<원문출처> 和子由澠池懷舊/ 作者:蘇軾 北宋
本作品收錄於:《東坡全集》/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인생은 어디를 가나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날아가던 기러기가 눈밭을 밟는 것과 같다네.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을 남겼을 뿐
기러기가 날아가면 다시 동서를 어찌 알리요.
늙은 스님은 이미 죽어 불탑 새로 만들었고
벽은 무너져 옛날 적어놓은 시 찾을 길 없네.
지난날 힘들었던 일 아직 기억하는지,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나귀는 절뚝대며 울어댔었지.
○ 子由(자유) :소식(蘇軾)의 동생 소철(蘇轍). 소철의 자(字)는 자유(子由)이다.
○ 渑池(민지) :하남성(河南省) 서부에 있는 현 이름. 낙수 지류의 민하 북안에 위치한다
○ 雪泥(설니) : 눈으로 뒤범벅이 된 진탕
○ 指爪(지조) : 손톱. 여기서는 새의 발자국.
○ 雪泥鴻爪(설니홍조) : 눈 위의 기러기 발톱 자국. 눈이 녹으면 발자국 흔적이 없어져 버리듯 인생의 자취도 이같이 흔적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이 시에서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 那復(나부) : 어찌 다시.
○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 老僧(노승)은 봉한(奉閒)을 말한다. 소식과 소철이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들렀던 봉한화상(奉閒和尚)의 거실(居室) 벽에 시를 적어 놓았으나 노승은 죽고 사리탑만 남았다.
○ 舊題(구제) : 예전 두 사람이 벽에 시를 적어놓았던 것을 말한다.
○ 崎嶇(기구) : 산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뜻으로, (삶이) 순조롭지 못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 있음을 말한다.
○ 蹇驢(건려) : 다리를 저는 당나귀.
○ 嘶(시) : 말이 울다. (짐승의 울음이) 애처롭다.
이 시는 송(宋) 인종(仁宗) 가우(嘉祐) 6년(1061)년 지은 시로 소식(蘇軾)이 봉상부(鳳翔府) 참판(簽判)이 되었을 때, 소철(蘇轍:子由)이 형 소식에게 “회민지기자첨형(懷澠池寄子瞻兄) : 민지의 일을 회상하며 자첨 형에게 보내다”라는 시를 보냈는데 이 시에 화답하여 소식이 소철에게 보낸 시이다.
가우(嘉祐) 3년(1056) 소식은 소철과 함께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도중에 봉현승사(奉賢僧舍)에 머물면서 벽에 같이 시를 적어 놓았었다. 그러나 지금 가서 보니 스님은 죽어 사리탑이 새로 만들어졌고, 같이 써놓았던 시도 없어졌다고 소철에게 말하는 것이다.
시의 끝머리에 “그때에 말이 이릉에서 죽어 나귀를 타고 민지에 갔다(往歲,馬死于二陵,騎驢至澠池.)”라고 주를 달아 함께 힘들었던 옛날을 회상하였다.
설니홍조(雪泥鴻爪)라는 말은 “눈 위의 기러기 발톱 자국”으로 눈이 녹으면 발자국 흔적이 없어져 버리듯 인생의 자취도 이같이 흔적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이 시에서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원문>
和子由澠池懷舊
作者:蘇軾 北宋
本作品收錄於:《東坡全集》
人生到處知何似,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指爪,鴻飛那復計東西。
老僧已死成新塔,壞壁無由見舊題。
往日崎嶇還記否,路長人困蹇驢嘶。
〈(往歲,馬死於二陵,騎驢至澠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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