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의식(儀式) 예불문>

수선님 2024. 10. 20. 13:23

<불교 의식(儀式) 예불문>

불교 사찰에서는 조석(아침⋅저녁)으로 예불을 올린다. 고려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에서 ‘예불에 나아가되 모름지기 조석으로 근행해서 스스로 게으름을 꾸짖으며, 대중이 행하는 차례를 알아서 어지럽히지 말라’고 하셨다. 마음을 다잡고 정성 드려 하라는 말이다. 그래서 불교 의례는 군더더기가 없다. 깔끔하면서 무게가 있다. 그 순간 의례에 참여하는 불자들은 누구나 마음으로 나름의 다짐을 하게 된다.

그 의례의 순서를 보자. 아침예불의 순서를 살펴보면, 도량을 청정히 하는 도량석(道場釋)으로 시작된다. 사찰에서 새벽 예불 전에 도량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행하는 불교의식을 도량석이라 한다.

――――도량석(道場釋)――――

도량석이란 말은 도량을 깨운다, 도량을 풀어준다는 뜻이다. 도량은 모든 불보살이 성도(成道)를 얻은 곳, 또는 성도하려고 수행하는 곳을 말한다. 바로 사찰의 경내를 말한다. 사찰의 하루 일과 중 도량 최초의식으로서 도량을 맑게 하고, 모든 잡귀를 몰아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새벽 3시 부전(副殿-불당을 맡아 시봉하는 소임) 스님이 법당에 물을 떠올리고, 향과 촛불을 켠 후 목탁을 치면서 도량을 돈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에서 큰 소리로 목탁소리를 낸다. 자신의 구업을 청정케 하는 ‘정구업진언’, 동서남북 등 공간에서 법계에 머물고 있는 신들의 안위를 비는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등 진언 및 다라니를 외운다.

도량을 청정하게 한다는 의미로 도량 곳곳을 돌면서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사방찬(四方讚)⋅도량찬(道場讚)⋅참회게(懺悔偈)를 목탁을 치면서 창하고 돌아다니는 의식을 도량석이라고 한다.

또한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등의 염불을 창하면서 도량 안을 돌기도 하고,

<금강경> 등 짧고 훌륭한 조사(祖師)들의 게송(偈頌)을 염송하기도 한다.

도량석을 돌고 나면 동서남북 사방이 평안해졌음을 찬탄하는 ‘사방찬(四方讚)’과 하늘에 가호를 바라는 ‘도량찬(道場讚)’을 외면 ‘도량송’을 마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새벽 3시에 도량석을 마친 뒤에 법당에서의 아침예불로 사찰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그리고 도량석과 아침예불을 마치기 전까지는 사찰 내에서 묵언을 해야 한다.

――――종송(鐘頌)――――

도량석을 끝냄과 함께 낮은 소리로 종송(鐘頌)을 한다. 아침 타종 때의 조례종송(朝禮鐘頌)과 저녁 타종 때의 석례종송(夕禮鐘頌)이 있다.

조례종송은 새벽에 목탁을 치고 송주(誦呪)를 약간 외운 뒤에 원차종성변법계(願此鐘聲遍法界) 등을 독송한다.

석례종송은 저녁예불 전에 타종 5번을 하고 나서 문종성번뇌단(聞鐘聲煩惱斷)을 독송하고, 이어 초경송(初更頌)⋅이경송(二更頌)⋅삼경송(三更頌)⋅사경송(四更頌)⋅오경송(五更頌)을 독송한다. 이와 같은 타종의 의미는 지옥중생을 구제함에 있다.

즉, 종소리를 지옥중생이 들음에 의해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종 때 독송하는 종송은 그 음률이 중요하게 된다. 종송은 쇳송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송의 게문(偈文)과 더불어 그를 송(誦)하는 음악적 의미를 중요시한 말이다. 그런데 이때의 종은 종루에 있는 범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소형의 동종으로 현가(懸架)를 설치해 매달아 법당 안에 두는 것이다.

사찰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예불을 드린다. 그리고 사시마지(巳時摩旨) 예불도 있다. 이러한 예불들에는 순서와 그에 따른 예불문이 있다. 그 순서의 의미와 예불문의 내용을 살펴보자. 아래와 같은 의례의 순서는 신라시대부터 있어온 불교의례이다.

――――불전사물(佛殿四物)――――

이어 종고루(鐘鼓樓)에서는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을 차례로 친다. 이를 울림으로써 짐승, 조류, 바다생물, 지옥 중생 등이 고통을 여의고 열락의 기쁨을 얻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사찰에서 조석예불 때 치는 네 가지 불구(佛具-佛殿四物)를 아래 순서대로 울린다.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 범종(梵鐘)

• 법고(法鼓, dharma-dundubhi)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북을 말한다. 법고에 대한 것은 <법화경> 서품(序品)과 화성유품(化城喩品)에 등장한다. 주로 잘 건조된 나무로써 북의 몸통을 구성하고, 양면은 소의 가죽을 사용한다. 북을 치는 이유는 축생의 부류를 제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 목어(木魚), 물고기는 언제나 눈을 뜨고 깨어 있으므로 그 형체를 취해 나무에 조각하고 침으로써 수행자의 잠을 쫓고 혼미를 경책했다고 했다. 목어를 작게 만든 것이 목탁(木鐸)이다. 목어(木魚)는 물속에 사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 운판(雲版)은 독특한 불구(佛具)이다. 말 그대로라면 ‘구름판자’인 셈인데 구름 모양의 얇은 청동판이다. 판 위에는 보살상이나 진언을 새겨 넣으며, 가장자리에는 승천하는 용을 조각해 넣는다. 중국의 선종 사찰에서는 대중들에게 공양시간을 알리기 위해 운판을 쳤으나, 지금은 예불 때 범종이나 법고⋅목어와 함께 치는 의식용구로 바뀌었다. 운판은 공중에 있는 새들과 허공을 헤매는 외로운 영혼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범종(梵鐘)은 일반적으로 동종(銅鐘)이라고도 하는데, 사찰에서 사용하는 동제(銅製)의 범종으로, 대중을 모으거나 때를 알리기 위해 울리는 종이다. 그 규모와 각 부의 조각으로 보아 가장 대표적인 법구로 주목되고 있다.

범종은 그 규격이 크기 때문에 흔히 종루(鐘樓)나 종각(鐘閣)을 짓고 달아두며 중형이나 소형의 동종이면 현가(懸架)를 설치하여 매달아 법당 안에 두기도 한다.

타종은 새벽예불에는 28번, 저녁예불에는 33번을 치도록 정해져 있다. 28번은 욕계(欲界)의 6천과 색계(色界) 18천, 무색계(無色界) 4천을 합친 것이고, 33번은 욕계 6천 중 하나인 도리천의 33천을 상징한다. 종소리는 삼계와 도리천에 전해져 이곳의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석(아침과 저녁) 예불 순서와 예불문――――

※ 헌다게(獻茶偈) ― 차를 올리는 게송, 아침 예불을 올릴 때만 다게를 한다.

아금청정수 (我今淸淨水) 저희 이제 청정수를

변위감로다 (變爲甘露茶) 감로의 차로 만들어서

봉헌삼보전 (奉獻三寶前) 삼보님 전에 올리오니

원수(자비)애납수 (願垂慈悲哀納受) 원컨대 자비로 거두어 주소서

• 오분향례(五分香禮)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戒香 定香 慧香 解脫香 解脫知見香

광명운대 주변법계 공양시방 무량불법승

光名雲臺 周邊法界 供養十方 無量佛法僧

광명구름 두루 하여 시방세계 한량없는 삼보님 전에 공양드립니다.

• 헌향진언(獻香眞言)

『옴 바아라 도비야 훔』(3번)

• 칠정례(七頂禮) ― 삼보전에 일곱 번 절을 함.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至心歸命禮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스승이며 모든 중생 어버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佛陀耶衆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부처님들께 절하옵니다.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달마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達磨耶衆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가르침들에 절하옵니다.

지심귀명례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마하살

至心歸命禮 大智文殊舍利菩薩 大行普賢菩薩 大悲觀世音菩薩 大願本尊地藏菩薩 磨訶薩

지극한 마음으로,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님께 절하옵니다.

지심귀명례 영산당시 수불부촉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제대아라한 무량자비성중

至心歸命禮 靈山當時 受拂付囑 十代弟子 十六聖 五百聖 獨修聖 乃至 千二百諸大阿羅漢 無量慈悲聖衆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부촉받은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아라한께 절하옵니다.

지심귀명례 서건동진 급아해동 역대전등 제대조사 천하종사 일체미진수 제대선지식

至心歸命禮 西乾東震 及我海東 歷代傳燈 諸大祖師 天下宗師 一切微塵數 諸大善知識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을 전한 역대조사 천하종사 한량없는 선지식께 절하옵니다.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승가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僧伽耶衆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스님들께 절하옵니다.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 원공법계 제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唯願 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薰加被力 願共法界 諸衆生 自他一時 成佛道

오직 바라건대, 다함없는 삼보시여, 저희 예경 받으시고, 가피력을 내리시어, 법계중생 모두 함께 성불 하여지이다.

――――예불분 해석――――

※ 헌다게(獻茶偈) ― 차를 올리는 게송, 아침 예불을 올릴 때만 다게를 한다.

1. 계향(戒香)

예불에는 오분향례(五分香禮)를 한다. 부처님이 갖추고 있는 5종의 공덕인 계신(戒身)⋅정신(定身)⋅혜신(慧身)⋅해탈신(解脫身)⋅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의 5분법신(五分法身)에 대비시켜 향을 계향(戒香)⋅정향(定香)⋅혜향(慧香)⋅해탈향(解脫香)⋅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으로 바꾼 것으로 이를 오분향이라 한다.

오분향례는 조⋅석 예불을 비롯해서 각종 의식 등에서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중요한 불교의례의 하나이다.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 가운데 먼저 계향이다.

계향(戒香), 출가수행자나 재가불자가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서 그 향기를 부처님 전에 올리는 것이 계향이다.

2. 정향(定香)

계율을 지키므로 마음이 편안하다. 편안하고 안정된 선정(禪定)의 향기를 부처님께 올리는 것이 정향이다.

3. 혜향 (慧香)

계율을 지키고,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편안한 선정의 마음에서 지혜가 생긴다. 그 지혜의 향기를 부처님께 올리는 것이다.

4.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해탈지견은 해탈에 대한 바른 이해를 말한다. 모든 중생들이 함께 해탈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인 해탈지견향을 부처님께 올리는 것이다.

5. 광명운대 주변법계 공양시방 무량불법승 (光明雲臺 周변法界 供養十方 無量佛法僧)

광명의 구름이 법계에 두루해 시방의 한량없는 불⋅법⋅승 삼보님께 공양 올립니다.

(지혜의 광명 온 우주 법계에 충만하여 시방삼세에 한량없는 불⋅법⋅승 삼보님께 공양 올립니다.)

6. 헌향진언(獻香眞言) ― 향 올리는 진실한 말씀

7. 옴 바아라 도비야 훔(3번)

오! 모든 더러움 맑게 하여 주소서.

8.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지극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받쳐 예배합니다.

9. 삼계대도사(三界大導師)

도사(導師)는 인도하는 고승을 말한다. 삼계를 윤회(輪廻)하는 중생들을 부처님의 세계, 열반의 세계, 윤회가 없는 세계로 인도하시는 분.

10. 사생자부 (四生慈父)

사생은 태. 란. 습. 화(胎卵濕化)이다. 태생, 난(란)생, 습생, 화생의 중생의 자부(慈父-자비하신 아버님-부처님)

11.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나의 근본이 되시는 스승님. 석가모니 부처님.

12. 시방삼세 (十方三世)

시방은 동서남북 상하를 말함. 삼세는 과거. 현재. 미래

13. 제망찰해 (帝網刹海)

제망은 하늘나라 제석천님이 살고 있는 궁전을 덮은 그물을 말한다. ― 인다라망 ― 영롱한 보배구슬이 달려 있는 그물, 구슬들은 서로가 서로를 비춰져서 아름다운 색이 땅과 바다(海)를 가득 빛나게 한다. 하늘나라 보배그물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14. 상주일체 불타야중 (常住一切 佛陀耶衆)

시방세계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합니다. ‘야중(耶衆)’의 ‘야(aya)’는 접미사로서 ‘~에게’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불타야중은 ‘부처님의 무리에게’로 해석된다. 따라서 “부처님들에게 절하옵니다.”로 해석해야 한다.

15. 상주일체 달마야중 (常住一切 達摩耶衆)

시방세계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의 가르침들에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합니다. 달마야중 ― 부처님의 가르침.

16. 영산당시(靈山當時) 수불부촉(受拂付囑)

옛날에(昔) 영축산(靈鷲山) 모임에서(在會上), 부촉을 받으신.

17. 지심귀명례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마하살

至心歸命禮 大智文殊舍利菩薩 大行普賢菩薩 大悲觀世音菩薩 大願本尊地藏菩薩 磨訶薩

지극한 마음으로,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님께 절하옵니다.

18. 지심귀명례 서건동진 급아해동 역대전등 제대조사 천하종사 일체미진수 제대선지식

至心歸命禮 西乾東震 及我海東 歷大傳燈 諸大祖師 天下宗師 一切微塵數 諸大善知識

지극한 마음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해져 우리나라에 까지 진리의 등불을 전해 주신 모든 조사님들과 모든 종사님들, 티끌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선지식들게 목숨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19.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승가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僧伽耶衆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스님들께 절하옵니다. ‘승가야중’에는 재가중도 포함된다.

20.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 원공법계 제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唯願 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薰加被力 願共法界 諸衆生 自他一時 成佛道

오직 바라건대, 다함없는 삼보시여, 저희 예경 받으시고, 가피력을 내리시어, 법계중생 모두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한글 에불문 전문――――

저희 이제 청정수를 감로다삼아 삼보님 전 올리오니

자비로 받으소서.

자비로 받으소서.

대자비로 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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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광명구름 두루 하여 시방세계 한량없는 삼보님 전 공양합니다.

헌향진언(향을 올리는 진언)

옴 바아라 도비야 훔(3번)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스승이며 모든 중생 어버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가르침에 절하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님께 절하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부촉 받은 십대제자 십육 성 오백 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아라한께 절하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 전한 역대조사 천하종사 한량없는 선지식께 절하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스님들께 절하옵니다.

오직 바라건대, 다함없는 삼보시여, 저희 예경 받으시고, 가피력을 내리시어, 법계중생 모두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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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가 내용적인 것이라면 불교의례는 형식을 구성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실제 행해지는 수행법으로 지극한 신심의 표현이다.

“종교에 있어 의식은 개인에게는 신앙적 체험을, 교단적으로는 신앙의 동질성 확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불교의식은 다양한 근기의 중생들이 부처님의 교의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신앙화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것이다. 누구든지 의식에 참여하고, 습의하면 부처님의 위의와 가르침을 깨닫게 되고, 부처님과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 월운 스님

1980년대 합천 해인사를 찾은 한 신부가 우연하게 새벽예불을 참여하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신부는 “한국불교의 저력이 예불의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해인사와 같이 총림(강원, 율원, 선원을 구비한 대가람)에서는 각 말사의 대중들 모두가 큰절 대웅전으로 와서 새벽예불을 올리는 게 전통이다. 이때 대중들은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기 전까지 묵언을 하고, 손을 포개는 차수(叉手)를 하고 큰절로 향한다. 이때 대중들이 모이는 모습이 마치 기러기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안행(雁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성불하십시오. 작성자 아미산(이덕호)

※이 글을 작성함에 많은 분들의 글을 참조하고 인용했음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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