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믿음'은 노래로 말하면 후렴구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들은 앞에서 임 소개한 네 개의 장과 특별히 구별되는 가르침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식을 맛있게 들고 난 다음, 편안하고 부담 없는 마음으로 과일이나 차 같은 후식으로 입안을 말끔히 정리하고 맛의 여운을 간직하듯, 마지막에 마련한 이 장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며 쉬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가르침을 차려 놓았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입을 끊임없이 훌륭한 지혜의 가르침과 교훈, 격언 등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이 달아나 다시는 발붙일 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살아가면서 가끔씩 성인들의 가르침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아주 '가끔'이고 또는 세속의 '필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성현들의 말씀을 접해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지혜의 가르침들이 자신에게 별 소용이 없다며 낙담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자신을 비관적인 존재로 여기며, 소극적이고 열세적이며 운명론적인 자포자기 등, 부정적인 생각에 완전히 정복 당해 지혜의 말씀이 오랫동안 자리잡을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고중한 가르침은 일상 생활의 일부로서 '지속적'으로 접해야 합니다. 몸의 일부인 귀와 코가 손남 내밀면 만질 수 있고 언제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듯, 성현들의 가르침을 몸의 일부처럼 자리잡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자기에게 큰 위안이 되거나 힘이 되는 가르침이 있다면 잘 정리하여 매일 볼 수 있는 곳에 두십시오. 또한 그 말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자주 들여다보십시오. 필요하다면 직접 읽어서 테이프에 녹음하여 계속 들어서 잠재의식에 완전히 자리잡게 하십시오. 그러면 피동적이며 비관적인 생각들은 점점 물러나고 긍정적인 다짐과 생각으로 온 몸이 충만해지며, 지혜의 밝은 빛이 자신의 온몸을 감싸게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어느새 부처님을 닮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단, '가끔'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큰 배가 넓은 강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배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각자 자기 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부자들이 많았기에, 저마다 자기가 소유한 재산 자랑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 오직 젊은 스님만은 자기 자랑을하지 않았습니다. 사사람들은 스님에게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말에 스님은 다음과 같이 일갈했습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 가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내가 부자임을 당신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매우 유감이요."
얼마 후 배가 목적지에 닿았고, 사람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 저녁 산적들의 습격을 받아 부자들은 재산을 다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한편 그 스님은 마을에서 실의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고 자기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자신들의 가난을 쉽게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스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다운 부자는 진정 스님이십니다. 지식과 지혜가 많은 사람만이 이 세상 어느 부자보다도 큰 부자이며, 그 지혜는 어떤 보물보다도 값집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큰스님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모든 인류는 한 가족 (0) | 2018.01.21 |
---|---|
[스크랩] 공존 (0) | 2018.01.21 |
[스크랩] 삼일 간 닦은 마음 (0) | 2018.01.21 |
[스크랩] 깨끗한 마음 (0) | 2018.01.21 |
[스크랩] 스무 가지 어려움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