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스크랩] 깨끗한 마음

수선님 2018. 1. 21. 12:42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 <增一阿含經>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고

갖가지 착한 일을 받을어 실천하라

그러면 저절로 마음이 깨끗해지니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일세

 

이 경문은 예로부터 <칠불통게(七佛通偈)>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아주 유명한 말씀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에 과거의 여섯 부처님께서 이미 이 땅에 오셨었는데, 그 과거의 여섯 부처님과 일곱째 석가모니 부처님 모두 '불교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위와 똑같이 대답하셨다고 합�가. 그러니 얼마나 중요한 말씀입니까?

 

또한 이 말씀은 서력기원 8세기 중반에서 9세기 초까지 사셨던 주과도림(鳥道林)이라는 중국 스님과 백거이(白居易 : 서력 772~846), 일명 백락천(白樂天)의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일찍이 사서삼경에 통달하고 모든 학문에 자만심이 가득했던 백가이가 어느 고을 군수로 부임해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고을에 자기보다 존경받는 조과라는 불품 없는 승려가 있자 심히 불쾌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하고 동네 유지들과 신하들을 데리고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도림스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불교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일어보시오."

 

이에 도림은 전혀 막힘 없이 '칠불통게'를 읊었습니다. 그러자 백거이가 이 말을 듣고 코웃음치며 비웃었습니다.

 

"그런 말은 누가 못하리오. 세 살 난 아이도 그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이오. 불교라는 것이 겨우 그거요? 별것 아니군."

 

"그렇겠지요. 그런데 이것은 세 살 난 아이도 말할 수 있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실행에 옮기기는 정말 힘든 것입니다."

 

자기 얼굴을 지그시 쳐다보고 한 이 말을 듣고서야 백거이는 무언가를 깨달았습니다. 그후 그는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수행을 하였으며 말년에는 절에서 살 정도로 불교에 심취하였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그가 중국 향산의 절에서 살았다고 하여 '향산거사'라 합니다.

 

진리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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