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 6바라밀의 원만성취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미륵보살이 세존께서 계시는 곳을 찾아가서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미륵보살이 세존께 아뢰었다.
"보살 마하살(摩訶薩)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해야 단바라밀(檀波羅蜜 : 布施波羅蜜)을 행하고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어 위없는 바른 도[無上正眞道]를 빠르게 성취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미륵(彌勒)에게 말씀하셨다.
"보살 마하살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성취하면, 6바라밀을 두루 갖추고 위없는 바른 도를 빨리 성취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법인가?
보살이 보시할 때에는 부처님과 벽지불(?支佛), 그리고 그 밑으로 범인(凡人)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게 보아 사람을 분별하지 말고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모든 중생들은 먹는 것으로 말미암아 살아가고 먹지 않으면 죽는다.' 이것을 일러 '보살이 첫 번째 법을 성취하여 여섯 바라밀[六度]을 원만하게 갖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보살이 만약 보시할 때에는 머리·눈·골수·뇌(腦)·나라·재물·아내·자식 등을 즐겁게 보시하여 애착하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마치 죽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다시 살아나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처럼, 그 때 보살이 마음을 내어 기뻐하는 것도 그와 같이 하여 보시의 서원(誓願) 때문에 애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또 미륵아, 보살이 보시할 때에는 그 공덕을 일체에 미치게 하고, 자기만의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를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법을 성취하여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미륵아, 보살 마하살이 보시할 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모든 중생들 중에서 보살이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보살은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었고 모든 법의 근본을 다 안다. 왜냐 하면 그는 밥을 먹고는 모든 감각기관[根]이 고요하여 계(戒)를 생각하며, 성을 내지 않고 자애로운 마음을 수행하며 용맹하게 정진(精進)하여, 선법(善法)은 더욱 자라나게 하고 선하지 않은 법은 다 제거해 없애며, 항상 마음이 한결같아서 뜻이 어지럽지 않으며, 변재(辯才)를 원만하게 갖추어 법문(法門)에서 끝끝내 차례를 뛰어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모든 보시로 하여금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고 단 바라밀을 성취하게 하여지이다.'
만일 보살 마하살이 이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를 빨리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미륵아, 만일 보살 마하살이 보시하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이런 서원을 세워 모든 행을 원만하게 갖추도록 해야 한다. 미륵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미륵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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