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今說二夢者 亦是夢中人
주인이 손님을 보고 꿈을 말하니
손님 또한 주인에게 꿈을 말하네
지금, 주인과 길손 두 사람의 꿈을 말하는 이
그 사람 역시 꿈 속에서 헤매고 있네
이것은 서산(西山)대사가 금강산에서 지은 게송입니다. 이 게송은 장자(莊子)의 '나비의 꿈'을 연상시킵니다. 여기서 꿈이란 환(幻)이나 물거품에 비유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끝까지 파헤쳐 나가면 인생 자체가 하나의 꿈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꿈을 꾸고 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인생이라는 꿈에서 깨어았을 때 인생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데,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더 일찍 인생이 한낱 꿈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그리고 참다운 인생을 위하여 남은 인생을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아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 꿈에서 깨어남을 독촉하는 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그래도 5분만 더 자겠다고 굳리 떼를 �다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한산과 습득의 시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어젯밤에 꿈을 하나 꾸었네
꿈 속에서 하나의 공(空)을 보았네
아침에 와서 꿈 이야기를 하려고 머리를 들다가
또 공을 보았네
그러면 이 공이 그 꿈인가, 그 꿈이 이 공인가
한바탕 뜬 인생 생각하니 모두 이 꿈에 지나지 않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메모 :
'큰스님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몸은 보리수, 마음은 명경대 (0) | 2018.02.04 |
---|---|
[스크랩] 애장초 한 물건도 없거늘 (0) | 2018.02.04 |
[스크랩] 마지막 하나가 되돌아가는 곳 (0) | 2018.02.04 |
[스크랩] 형상이나 음성은 진리가 아니니 (0) | 2018.02.04 |
[스크랩] 인생은 번갯불 (0) | 2018.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