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11. 兩忘 - 양쪽을 잊다

수선님 2018. 2. 11. 13:05
 양쪽을 잊다 - 괴안국어(槐安國語) 
 
 
상대적인 인식 방법을 버리고 모든 대립 개념을 넘어서는 선의 발상을, 앞에서는 "양쪽 머리를 한꺼번에 가르는 데는 서슬 푸른 한칼이다[兩頭俱截斷 一劍倚天寒]"라는 선어로 설명했습니다.
 
같은 뜻을 지닌 것으로 "양쪽 머리를 한꺼번에 잘라버리면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兩頭共坐斷 八面起淸風]"는 것이 있습니다.
 
'양망(兩忘)'도 상대적인 이원적(二元的)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심경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양[兩]쪽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린다[忘]는 것입니다.
 
있고 없음과 생사를 떠나 살면 고마운지고
이 몸은 이대로 살아갈 뿐이로세
 
하고 어떤 이는 노래했습니다.
 
있음과 없음. 삶과 죽음의 대립된 두 머리를 잘라버리고, 양쪽 모두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부유함과 가난, 삶과 죽음을 대립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즐거움과 고통의 두 세계가 생기게 됩니다. 살 때는 힘껏 살고, 죽어야 할 때는 부처님께 맡기는 것을 생사를 잊는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삶과 죽음의 현실 송게서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얻게 됩니다.
 
살아갈 때는 삶과 죽음을 대립시키지 말고, 살아간다고도 말하지 말며, 살고 있다고도 생각지 말고, 오로지 삶, 삶, 삶- 삶 하나만의 일단논법(一段論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직 삶으로 일관합니다. 힘껏 살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겁니다.
 
죽을 때나 가난할 때나 부유할 때나 병들었을 때에도 같은 일단논법에 투털해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는 삶에서 삶을 잊고, 죽음에서 죽음을 �게 됩니다. 그것은 오직 삶에 충실한 대가입니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리라
만물은 죽어도 죽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느니
 
이처럼 읊은 노래가사도 있지 않습니까
 
삶에서 사람을 잊고[忘] 죽음에서 죽음을 잊어 마음을 비워 공(空)으로 돌아가게 되면, 충실한 삶과 죽음을 맞을 수 있으며 유연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松原泰道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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